1. 5일 저녁에 일산으로 올라가려고 KTX동반석을 예매해놨는데
갑작스럽게 딸아이의 레슨이 잡혀서 6일 아침 개별석을 예매해서 올라갔다.
친정 엄마가 좀 편찮으셔서 하루라도 일찍 올라가서
친정엄마의 수고를 덜어드리려 했는데
나도 어미라고 자식의 일이 우선이었나보다.
친정엄마는 모르고 계시지만
정말 죄스럽고 죄스럽다.
2. 매일 피곤하다, 잠좀 잤으면 좋겠다는 말을
지나치게 했는지 6일 아침 일산으로 떠나는데
딸아이는 계속 "엄마 일산가서 푹 주무세요."를 연발했다.
어떤 시크릿인진 모르지만 푹 자진 못했어도
집에서보다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3. 닌텐도 디에스를 챙겨간 N군은
게임을 하다가 심심해지면 TV를 보면서
이틀동안 지나친 엔터테인먼트를 즐겼다.
녀석에게 잔소리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았다.
물론 집에 와서 닌텐도는 다시 내가 압수했다.
4. 집에 없는 TV를 할머니댁에서 TV실컷보는게 좋았는지
대전으로 내려온 오늘 아침 식사를 하는데
할머니께 "여름 방학엔 할머니댁에서 지내고 싶어요"라는
말을 몇번이나 한다.
"여름방학은 아직 멀었으니 걱정하지 말아라"며
"여름방학엔 꼭 할머니집에서 지내라"고 하시니
녀석은 아직 겨울방학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여름방학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5. TV와 닌텐도만 하고 있는 녀석이 안타까왔는지
녀석에게 할머니가 몰래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말씀을 하셨나보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N군의 대답이 걸작이다.
"열심히 할 때가 있겠지요."라고 했단다.
기가 막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