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친구들 안녕?
다들 잘 지내시죠??^^ 저는 덕분에 공부 열심히 하면서 잘 지냅니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일찍 알라딘에 들어왔네요. 이번 학기가 끝나면 들어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음 주가 여기 땡스기빙이라 그런가 한 주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어제오늘 넷플릭스에서 하는 <Castaway Diva, 무인도의 디바>를 8회까지 봤어요. 그리고 어제 늦게 도착한 알라딘 박스를 받아서 언박싱을 한 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을 보려고 책장을 열자마자 나온 영어 문장 때문에 결국 알라딘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겸사겸사 언박싱 자랑도 할겸. ㅋㅋ
짜잔~~

저 누룽지는 맛있다는 리뷰를 보고 저렇게나 많이 주문을 했었죠, 누룽지 좋아하는 일인이니 학교 다니면서 심심할 때 하나씩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잔뜩 기대하고 김치 맛을 처음 먹었는데… 전 별로. 그래도 현미와 쌀은 먹을만했어요. 근데 인간적으로 좀 너무한 것 같긴 합니다, 누룽지가 많이 얇죠, ^^;; 암튼, 그래도 개별 포장이 되어 있는 점은 맘에 들어요. 그나저나 저 많은 것을 어찌 다 먹을까 생각하다가 사무실에 있는 한국 직원들 주고 학교에 가져가서 한국인 학생들 (저희 과에 한국인 저까지 5명)에게 주고 그러면 괜찮을 것 같아요.
곧 태어날 손녀를 위해서 손뜨개를 하다가 더 많은 옷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손뜨개 책을 골라 주문하다가 읽고 싶은데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은 책 몇 권 더 주문하고 누룽지까지 주문하게 되었어요. 암튼 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라로씨. ^^;;
원래 아기 이불을 캐시미어로 짜서 주려고 했는데 시중에 파는 캐시미어 아기 이불이 너무 잘 나오고 가격도 제가 실을 사서 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서 이불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옷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학교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이렇게 만들어서 완성을 했습니다요. 뿌듯~.ㅋㅋ

양말을 짜는 중이었어요. 완성된 아기 bootie는 시어머니가 예전에 만들어 두신 것입니다, 제가 만든 건 그것 빼고 다예요.

이게 완성된 모습이에요. 아직 딸에겐 보내지 않았는데 다음 주에 아기가 입을 드레스랑 다른 거랑 해서 같이 보내려고요. 뜨개질이라고 해봐야 목도리나 뜨는 게 고작이었는데 유튜브 보면서 저것들을 다 만들 수 있었어요. 아무리 유튜브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그냥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ㅠㅠ 처음 고른 패턴은 유튜버가 잘못된 패턴(?)을 올려나서 한 5번 따라 하다가 나중에 댓글 보니까 패턴 잘못됐다고, 아 놔~. 그래서 다른 것 찾고 등등 저 뜨개질의 여정이 험난했지만 다 뜨고 나니까 그래서 그랬는지 더 뿌듯하긴 하더군요.
저는 학교에 아주 잘 다니고 있어요. 학교가 저희 집에서 거의 3시간 정도 걸리니까 새벽 일찍 나가게 되었어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도착하면 4시 정도 됩니다.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어떤 날은 주차한 뒤 차에서 다시 자고 수업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곧장 도서관에 graduate reading room이라고 24시간 오픈을 하는 도서관이 있어서 거기 가서 공부를 하거나 예습을 하거나 밀린 숙제를 하거나 하면서 수업을 기다리곤 합니다. UCLA에는 도서관이 11개나 있는데 graduate reading room이 있는 도서관은 딱 하나인데 UCLA Louise M. Darling Biomedical Library에 리딩 룸이 있고 바로 저희 간호대 빌딩, 치과대, 그리고 의대 사이에 있어서 저는 아주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처음에 저희 과 아이들이 하나도 몰랐는데 저 때문에 다들 알게 되었다는 뒷얘기.
늙어서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어 그런가 저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열심히 학교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과에서는 과대표가 되었고요. 신청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저는 그냥 됐어요.ㅎㅎㅎ 저도 안 하려고 했는데 거의 울며 겨자 먹기로 맡게 되었는데 제가 예전에 대학 시절에 맡아서 할 때는 먹는 게 없었는데 여기 교수들과의 모임에서는 매번 점심이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하기로 한 걸 잘한 것 같기도 해요.ㅋㅋㅋ
어쨌든 지난번에 학교 티셔츠 응모 대회(?)가 있었는데 저도 공부하다가 한 20분 정도 걸려서 하나 만들어 냈는데 finalist에 뽑혔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그 후로 소식이 없는 것 보니까 떨어진 것 같아요.ㅎㅎㅎ

일부러 L자를 V자처럼 보이게 그렸는데 남편은 그렇게 한 게 별로라고. 신청하기 전에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아무튼 참여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거니까. 그리고 할로윈 데이에는 교정을 걷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걸 걸으면 티셔츠를 준다고 해서 또 열심히 걷고 티셔츠를 받아서 해든이를 줬습니다. 해든이가 아주 잘 입고 있어요. 저희 과에서 그거 걸은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애들이 저보고 대단하다고. 다들 바빠서 걷고 싶어도 걷지 못하는데 저는 그런 것도 하고 그런다고.ㅎㅎㅎ
이렇게 학교에 다닐 기회가 또 어디 오겠어요? 그래서 할 수 있으면 다 하려고 합니다. 근데 재밌어요.
저는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살이 좀 많이 빠졌어요. 그렇다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은 안 드는 게 이제는 60대를 향하고 있어서 그런가 50대 초반에 간호대학에 다니던 것관 또 다르네요.ㅠㅠ
학교가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BTS가 가장 좋아한다는 아가씨 곱창이라는 식당에 한국인 저희 과 학생과 함께 갔었어요. 이제는 가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기말고사가 끝나면 다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제 기말고사도 3주 정도만 지나면 제 첫 학기가 끝납니다. 이미 겨울학기 수업을 다 신청한 상태에요. 겨울학기는 가을학기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고 선배들이 그러니까 각오를 단단히 하고는 있는데 가을학기도 쉽지는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겨울학기부터 실습이 시작되는데 저는 internal medicine 의사가 제 프리셉터라 더 걱정이 되어요. 잘 해야죠.ㅎㅎㅎ 그래도 장학금을 다른 학생들보다 좀 많이 받은 편이라 그것도 감사하고요. 성적은 한 과목 빼고 나머지 3과목은 성적이 좋은데 그 한 과목 교수가 학점도 적은 과목인데 우릴 너무 힘들게 해서 포기냐 아니면 끝까지 열공을 하냐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저 너무 작아 보이지 않나요??ㅎㅎㅎㅎㅎㅎ
암튼 처음에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의 첫 페이지에 쓰여있는 영어 문장을 보고 든 생각은;
"We cannot do but read."라는 문장이 왜 이렇게 쓰였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이유가 나중에 나올까요? 왜냐면 제가 영어를 처음 배우던 시절엔 다들 이런 식의 영어를 썼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영어에 우리 시대보다 훨씬 노출이 많이 되어서 좀 더 현대적인 영어를 사용하는 줄 알았거든요. 구식 스타일의 영어를 딱 만나니까 옛날 ABCD... 배우던 때 생각도 나고…ㅎㅎㅎ
암튼 알라딘에서 이렇게 주야장천 수다 떨던 때가 가끔씩 그리워요. 모두 잘 지내시길.
아 참! 그래도 잊지 않고 땡투를 해주시는 분들 넘 감사해요. 그동안 소포로 주문한 책도 있지만 다른 전자책도 짬짬이 샀어요. 그리고 학교를 오가는 동안에는 차에서 오디오북을 주로 들어요. 요즘 듣고 있는 오디오 북은 존 르 카레의 <Agent Running in the Field>를 듣고 있어요. 이 전에는 역시 존 르 카레의 <A Legacy of Spies>를 들었고요. 한글로 읽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영어 문장이 고급진데 욕을 참 잘해서 놀랐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들을 처음부터 다시 6권 정도 들었고, Claire Keegan의 <Foster>도 들었어요. 이 책은 먼저 한글로 읽었는데 암튼 영어로는 더 짧은 느낌.ㅋㅋ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의 이북등 많은 이북을 샀는데 오늘도 쓱 보니까 사고 싶은 책들이 많네요. 줌파 라히리의 책도 사고 싶고, 폴오스터의 책도 사고 싶고.. 전자책으로 나오면. 폴 오스터의 책은 학교를 왔다갔다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으로 먼저 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