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첨엔 좀 우습게(?) 알았는데 읽을수록 큰코다치는 기분이다. 갈수록 빠져들긴 하는데 자주 뭔 말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아 놔~~. 무슨 소설책이 이렇게 어렵지? SF 소설이라 그런가? 하지만 무척 재밌다.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어쨌든 발음이 힘든 주인공(아직까지는 이 사람이 주인공 같음) 왕먀오가 V장비라는 것을 쓰고서 게임을 시작하는데 virtual reality 장비인 것 같다. 그런데 V장비엔 헤드셋뿐 아니라 입는 옷도 포함되어 있다. 눈으로만 가상의 세계를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특별한 옷을 입고 게임을 하니까 헤드셋만 사용했을 때보다 더 현실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가령 게임에서 날씨가 추우면 V장비를 사용해서 게임을 하는 사람 역시 같은 온도의 추위를 느끼는 것.
2020년 크리스마스에 해든이에게 Oculus Quest 2가 나오고 얼마 안 되어 사줬다. 이젠 Oculus Quest 3가 곧 나올 건가 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V장비처럼 만약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옷이 있다면 정말 대박이겠다!! 곧 누군가 만들겠지?? 어쨌든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역시 SF 작가는 대단하다.
2020년 12월의 해든이. 이 시기엔 나와 키가 거의 비슷했는데 2023년엔 아빠와 키가 거의 비슷하다. 세월이 참 빨리 흐르고 아이들은 빨리도 자란다.
켄 리우가 <삼체>를 영어로 옮겼고, 오바마도 극찬을 한 이유를 알겠다. 이제야 나 같은 게 뭐라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55페이지 이전까지 재미없다는 생각을 했는지. 유명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 그나저나 넘 어렵지만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면서 읽고 있다. 그런데 <삼체> 1권이 가장 얇은데 442 페이지나 된다. 더구나 종이가 얇은 편이라 읽어도 줄어드는 느낌이 안 들어. 1/4 정도 읽었는데 책 가름끈을 넣어 접으면 1/6도 안 읽은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읽으면서 재밌으니까 줄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다른 책도 읽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켄 리우의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가 새로 나왔다고요!!!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