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인터뷰와 쓰는 시험을 마쳤다. 정말 어려웠다. 연습을 그렇게나 많이 했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다니!ㅠㅠ 망쳤다, 아니 죽 썼다. 이렇게 말하니까 죽 먹고 싶네.ㅋㅋㅋ 3월 4일에 결과를 알려준다고 하니까 기다리긴 하겠지만 떨어질 것이 명약관화 하구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학교가 친절한 학교이기도 하지만 (다른 학교 신청한 곳은 언제 이메일을 보내 줄 것인지 그런 연락도 안 하는데 이 학교는 이메일로 언제까지 연락할 거라는 것도 알려주고 했으니까) 재밌는 학교이기도 한 것 같다. 실전 문제와는 다른 연습문제를 많이 줬는데 연습 문제가 실전 문제와는 깜찍할 정도로 정반대의 문제들이었다. 그중 하나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였다. 1분 30초 안에 대답을 해야 하는데 생각할 시간은 30초를 준다. 나는 30초 동안 생각을 하면 좋은데 시간이 간다는 표시로 하늘색 막대가 늘어나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것 보냐고 생각을 할 수 없더라는. 아 놔~.ㅠㅠ 그래도 막 생각해 내야 하니까 억지로 생각했는데 떠오르는 영화가 <Sing>!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받음 30초 안에 어떤 영화가 떠오를 것 같은가요? 딱 30초 안에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떠오른 영화와 그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리고 이 영화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이 영화만 떠오르는지... 나도 몰랐다!ㅎㅎㅎ

아무튼 그래서 1분 30초 동안 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이유에 대한 썰을 풀다 보니까 이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넷플렉스에서도 프라임에서도 아이티비에서도 안 해주니까 돈주고 봐야한다.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썼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정말 그래서 내가 이 영화가 딱 생각이 난 것 같다. 그중 거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자신의 과거를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In the movie "Sing", characters had to move beyond their past and not use it as an excuse for failure." 내가 썼지만 잘 쓴 것 가타. 그런데 연습문제였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튼 다 끝났다. 학교에서는 나같이 실력이 없는 사람을 뽑아 줄 이유가 없다. 얼마나 버벅거리는지. 10분 안에 남들은 3배를 썼을 텐데 나는 페이지 반도 못 채우고. 여전히 내가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높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점점 주제를 알아가는 것이지 뭐.


밥이 되든 죽이 되든 다 끝났으니까 지난 주에 산 책이나 읽자.

이 책 사고 너무 읽고 싶었는데 이제 읽어야지. 그런데 패잔병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기운이 없다. 넘 많은 에너지를 인터뷰 준비한다고 썼는데 결과가 꽝인 것 같아서 그렇지 뭐.ㅠㅠ


<아버지의 해방 일지>를 재밌게 읽었는데 그 작가의 다른 책이 나왔다. 원래 나온 책인 것 같은데 일단 장바구니에 담는다. 언제 살지는 미지수. 전자책으로 나오면 바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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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2-09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그런 무신 말쌈을 -

그간 너무 수고하셨으니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봅
니다. 빠이팅팅팅 !!!

전 <시네마 천국>이요.
예나 지금이나 그 감정이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확장판은 좀 그랬지만요 ㅋ

정지아 작가의 신간이 나왔네요.
질러야 하나요 이거 -

[뱀다리] 찾아 보니 예전에 나온
소설집인데 표지갈이했네요.

라로 2023-02-19 09:4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매냐님!!!^^
예전에도 말씀하셨죠!!
<시네마 천국>!!
일편단심 매냐님
넘 멋져요!!^^

저도 저 글에 썼어요,,
책소개 읽어보니까
예전 글을 새단장해서
다시 내보낸 것 같아요..
작가들은 좋겠어요.
한 책이 인기가 생기면
예전에 안 팔렸던(?) 책을
다시 표지갈이 해서 저렇게
팔고... ^^;;

감은빛 2023-02-09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빠르망]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져준 영화이고, 삶이라는 우연의 흐름으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가 바뀌고 변하는 모습을 잘 보여줘서요. 라고 남들 앞에서는 말할 것 같구요. 제 스스로는 그 영화에 나온 모니카 벨루치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는 이유를 들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불길이 번지는 방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그의 얼굴 등 몇몇 장면들은 잊혀지지 않네요. 그런데 이걸 영어로 말하려면 아마도 제대로 못할 것 같네요. ㅎㅎㅎㅎ

라로 2023-02-19 09:46   좋아요 0 | URL
[라빠르망]이라니 프랑스 영화인가요?? 어떤 영화인지 첨 들어본 것 같아서 검색을 해봤어요!
미스터리 멜로,,라는 설명이 붙었는데 번역을 하면 아파트인가 봐요?? 오호 감은빛 님도 좋아하신다고 하니 급 관심이 생깁니다!!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모니카 벨루치 정말 강렬하게 생긴 배우죠!! 근데 검색하면서 보니까 남주가 제가 좋게 본 배우네요!!^^ 저는 뭐든 영어로 잘 말 못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죽썼습니다.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2-09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질문들 정말 멘붕 오던데...라로님은 그래도 대답하셨네요?^^
제일 감명깊었던 책은?
좋아하는 책은?
좋아하는 영화는?
아....전 대답 못했지 싶어요.
평소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ㅇㅇ이다. 이유는 ~하기 때문이다. 이걸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수고 많으셨어요^^
제가 다 진이 빠집니다ㅜㅜ
시험이란 건...참 진을 빼는 것 같아요.
그래도 3 월 4 일엔 왠지 합격했다는 소식 받으실 것 같아요^^

난티나무 2023-02-09 23:12   좋아요 0 | URL
저도요!^^

라로 2023-02-19 09:50   좋아요 1 | URL
대답을 안 하고 싶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해야 한다고 하니까 막 떠올라라 그랬더니
이 영화가 떠오르더라구요,, 사실 이 영화 말고 토이 스토리도
떠올랐는데 (다 만화영화;; 제 수준을 아시겠죠,,ㅋㅋ)
토이스토리는 3부니까 하나를 골라야 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은 가고, 싱도 2부이지만
싱이 먼저 떠올르리고 해서 그거 골랐어요.ㅋㅋ
근데 저도 이 인터뷰 준비하면서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정도는 좀 알고 살아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주체성이 없어서 그런 건지
새로 나온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 건지
뭐 좋아 하냐고 하면 딱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3월 4일이었는데 학교에서 다시 이메일을 보내서
2월 27일에 연락 해 준데요,,ㅎㅎㅎ
일주일 정도 지나면 발표가 나네요,,
물론 희망이 전무합니다만...

moonnight 2023-02-10 0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어요@_@;; 저도 왠지 합격 소식 있을 것 같은데요♡ 시험은 일단 끝난 걸로 안심@_@;;; 그런 질문에 답이 떠오르는 것만 해도 훌륭하십니다. 저는 아무것도 생각 안나요ㅎㅎ;;;;;;

라로 2023-02-19 09:51   좋아요 0 | URL
합격소식 정말 있을 수가 없게 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일단 시험이 끝났으니까.. 그런데 끝나고 나서 막 가슴이 뛰고 속상하고 그래야 하잖아요,,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원래부터 희망이 없었나봐요.ㅎㅎㅎ
암튼 저도 암 생각 안 났어요... 에휴

치니 2023-02-10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패딩턴이요. 이유는 그림체가 좋고 내용이 사랑스럽고 영국에서 살았던 생각이 나서! :)
아, 그러고보니 French dispatch도 비슷한 이유로 좋네요 (영국을 프랑스로만 바꾸면)

라로 2023-02-19 09:53   좋아요 0 | URL
아! 패딩턴,, 나도 좋아하는뎅,, 자기는 그렇겠네,, 굉장히 영국적인 영화지? 배우들 발음도 그렇고,, 다시 보고 싶다. French dispatch도 재밌게 봤는데,, 웨스 앤더슨 영화 다 좋아하니까.. 그것도 다시 보고 싶다.ㅎㅎㅎ

기억의집 2023-02-11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중경삼림이요.지금은 영화 잘 안 보지만 예전에는 영화 많이 받거든요. 영화제 쫒아다니면서… 왕가위 영화 좋아했고 그때 중경삼림 동대문의 두산아트홀에서 봤는데 그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줄거리가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젊었을 때의 그 영화를 보고 느꼈던 흥분이 좋아서 아직도 좋아하고 있어요. 다시 보고 싶긴 한데.. 그 느낌이 사라질까 두려워 다시 보기는 안 하고 있어요!!
너무 미리 낙담 하시는 거 아니세요!! 될 수도 있는데.. 라로님 대단하신 게 열심히 공부 하시는 거, 존경스러워요!!

라로 2023-02-19 09:58   좋아요 0 | URL
중경삼림!! 저도 왕가위 감독의 영화 좋아하는데 더구나 배우가 양조위라서!!!ㅎㅎㅎ 저 양조위 넘 좋아해요,, 동양 배우중에!! 저도 줄거리 하나도 기억 안 나고요, 제가 봤는지도 의심이 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시 보시길요!! 오래된 영화는 그런 점이 없지않아 있죠!!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안 봤다면 새로운 영화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미리 낙담하는 거 아니고,, 진짜 개떡같이 인터뷰랑 시험을 봤기 때문에,, 기대라는 것이 아예 없어요.ㅎㅎ 진심이에요. 허탈하지도 않더라구요,, 시험과 인터뷰 동안은 멘붕이 왔고 어이없이 넘 빨리 끝나니까 ˝앗 뭐야? 벌써 끝났어?˝ 뭐 그러고는 아무 감정이 없더라구요. 허탈한 느낌도 없었어요.ㅎㅎㅎㅎㅎㅎㅎ 내 실력이 겨우 이정도구나,, 뭐 그걸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좀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지만.. 지금도 노력은 안 하고 있어요.^^;;

꼬마요정 2023-02-12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사람은 어떤 일을 하고는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어디서 봤는데요. 라로 님을 본 심사위원들은 아마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연습문제도 대답 잘 하고 문제의 답도 조리 있게 쓰고 있다고 평가했을 거예요!!!! 그리고 어쨌거나 시험 끝났으니 놀아야죵!! 읽고 싶던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말이죠^^

전 <화양연화>요. 삶은 흐르고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내 맘을 할퀴고 지나가도 그것 자체가 내가 사랑했던 삶이라는 걸 보여주니까요. 아니 다 필요없고 양조위와 장만옥의 눈빛과 떨림이 가슴을 때리잖아요 ㅎㅎㅎ 아, <싱>은 어디에도 잘 없다는 거죠? 찾아보고 있으면 봐야겠어요!! 기대돼요^^

라로 2023-02-19 10:03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들이 제발 어이없는 웃음을 웃지 않기를 ... 뭐 그런 희망은 있어요.^^;; 암튼 다른 학교가 있으니까.. 이 학교는 직접 인터뷰를 하는 학교라서 심적인 여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학교에서 인터뷰 하러 오라는 연락 기다려요. 하지만 요정님의 말씀을 꼭 기억할게요!!^^

<화양연화>도 양조위와 장만옥!! 묘하게 안 어울릴 것 같았던 두 배우의 궁합이 정말 대단했던 작품이라 저도 참 좋아해요,, 장만옥은 그 전부터 좋아하던 배우지만(넘 멋지게 생겼잖아요!) 양조위는 중경삼림에서도 봤지만 사실 화양연화 이후로 넘 좋아하게 됐어요. <싱>은 안 보셨나요?? 저는 참 재밌게 봤어요. <싱>2도 함께 보시길요.^^

han22598 2023-02-14 0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으셨었어요. 라로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보셨을 거에요, 좋은 소식 얼릉 알려주세요!!!! ㅎㅎㅎ

라로 2023-02-19 10:04   좋아요 0 | URL
그럴리는 정말 없지만 2월 27일에 연락을 준다고 하니까 연락이 오면 (떨어졌던 붙던) 포스팅 할게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02-14 0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전히 좋아하는 영화 하면 바로 생각나지 않겠습니다 영화 잘 안 보기도 해서... 책도 그렇군요 책은 빨강 머리 앤 정도...

라로 님은 영화 떠올리셨네요 라로 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있을 거예요 라로 님이 가진 열정 잘 봤을 거예요


희선

라로 2023-02-19 10:07   좋아요 0 | URL
정말 생각이 안 나요,, 저렇게 시간을 주고 답을 해야 하는 질문은 시간 가는 거 보냐고 더 생각을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ㅠㅠ 더구나 저처럼 좋아하는 게 넘 많은 인간은요..ㅠㅠ 희선님은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하시는 군요!! 희선님처럼 딱 좋아하는 게 뭔지 아는 분들이 가끔 부러운 마음도 있어요.^^;; 저는 좋아하는 책도 넘 많고,,, 이렇게 한 마음이 아니라 늘 마음이 나뉘어져 있나봐요.. 그러니까 괜히 지조가 없는 사람 느낌이 들고 말이죠,,^^;;
어쨌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든 없든 포스팅 하겠습니다.^^

2023-02-16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9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