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길고 편안한 숨을 들이쉬었다. 인생에 걱정거리라고는 놀랄 만큼 적고, 자기 일을 좋아하며, 딸과 잘 지내고, 결혼 생활도 기대만큼 평탄한 여자.

"매덕스를 데려온 우리가 참 순진했어." 재니스가 말했다. "어린 여자애를 엄마한테서, 살던 동네에서, 학교에서 떼어내 데려와서는, 그냥 그 모든 것에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했다니." 그녀의 시선이 허드슨 강 쪽으로 향했다. "어떻게 그 애가 그냥 고마워할 거라고 여겼나 몰라."

그녀에 대한 기억은 점차로 희미해지다가, 마침내는 누구나 살아가다 겪는 불쾌한 기억 중 하나가 될 운명이었다.

지하철역은 겨우 몇 블록 떨어져 있었다. 우리는 타임스 스퀘어의 인파 사이를 걸어갔다. 범죄의 냄새가 희미하게 풍기는 부류와 정신없는 관광객들이 뒤섞이는 시간대였다.

시간이 지난 뒤에 아이들이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은 어른들이 아는 것과 완전히 다를 수 있으니까. 혹은 어른들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어쩌면 그 애는 애초에 그렇게 살게끔, 그 암울하고 불 꺼진 곳에서 죽게끔 운명지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아는 건 단 한 가지다. 내게 있어, 그리고 모든 부모에게 있어,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이란 그저 어둠 속을 더듬어 나아가는 것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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