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올리면서 분명 비공개로 한 줄 알았는데 우리들의 블루스 보고 왔더니 좋아요가 2개나 달려있었어요!^^;; 좋아요 달아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사진들은 글을 쓸 때 사용하려고 제 서재로 옮긴 것인데 어떻게 공개로 되었네요. ㅠㅠ


늘 그렇지만 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진은 아니고 그냥 일상, 사진을 보고 느낀 내 생각, 또는 얽힌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 그냥 사진만 봤을 때는 이게 뭐야? 하실 거에요. 하지만 사진 밑에 그 사진에 대해서 올린 글을 읽으면 사진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 않나요??^^;;


1. 

그제 일하면서 워들을 했는데 usty로 끝나는 단어가 저렇게 많은지 어제 저 문제를 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꽝이 될 뻔했다지요. 휴


2. 

시간이 날 때마다 파사데나에 있는 수술실에서 PACU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수술은 보통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저도 아침 일찍 아침밥도 안 먹고 한 시간 정도 달려서 일하는 곳에 도착합니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가는 곳이 일하는 곳이 아니라 도넛 파는 곳인데 그냥 도넛이 아닌 윈첼 도넛 가게!! 한국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이 미국에서 윈첼 도넛 가게를 보기 힘든데 제가 일하는 곳 근처에 바로 있어서 일하러 가면서 거기 가는 게 제 기쁨 중에 하나에요. 그곳에 있는 바바리안크림 도넛!!! 정말 애정 합니다. 그 도넛을 사고 또 바로 옆에 있는 스벅에 들러서 음료를 사가지고 일하러 갈 때 느껴지는 만족감. 일하기 전부터 넘 행복하다입니다요.^^;; 그곳 스벅에 저렇게 이쁜 그림을 그려놔서 찍어봤어요. 이쁘쥬?ㅎㅎㅎ


3. 

카탈리나에서 놀다가 와서 일하러 갔다 집에 가려고 하는데 하늘이 넘나 이쁜 거에요!!! 더구나 메리 올리버의 시를 읽어서 그런가 구름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타내 보이는 것 같았어요. 가령 거북이 같은 거 말이죠. 저기엔 자전거도 보이는 것 같고 말이죠!!ㅋㅋ


I will be that small cloud, staring down at the water,

the one that stalls, that lifts its white legs, that looks like a lamb.


-메리 올리버 시 중 발췌


4.

여긴 물리치료 받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구름이 어찌나 멋지게 보이던지. 사진에선 다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합니다.


5. 

이 사진은 카탈리나섬에서 집에 오려고 배를 기다리면서 찍은 아발론의 앞바다입니다. 밤에 이렇게 찍어 본 적은 없었는데 나름 운치 있어요. 그리고 제 희미한 기억에는 거리의화가님 예전 프로필 색감의 느낌도 나고,,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도 했더랬지요.^^


6. 

카탈리나에서 굴을 먹었습니다요. 처음에 들어간 식당에서 굴을 주문했는데 나중에 웨이터가 미안하다면서 굴이 제 앞에서 다 팔렸다고 해서 그 식당을 나와서 다른 식당으로 가서 굴을 주문해서 저 혼자 다 먹었는데요, 첫 번째 식당에서 웨이터에게 남편이 그랬어요. "이 사람은 한 번 뭘 하겠다고 결정하면 꼭 해야 하는 사람이라 굴을 먹겠다는 마인드 셋이 되어 있어서 꼭 먹어야 한다."라고 말이죠. 욕인지 뭔지 모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뭔 상관이겠어요,,,ㅎㅎㅎ 원하는 것을 먹었으니까요. 아마도 남편은 그 식당을 박차고 나오는 것이 너무 미안했나 봐요. 더구나 자기는 굴도 안 먹는 사람이니까. 어쨌든 너무 남을 배려하는 남편이 잠깐 못마땅하긴 했지만 원하는 것을 먹어서 시비 안 걸었어요.ㅋㅋㅋ


7. 

제가 2월인가? 3월에 랄프로렌 컬렉션의 옷을 큰맘 먹고 산 적이 있어요. 저는 보통 세일하는 옷을 사는데 그 옷은 세일도 안 하고,, 제 수준에 엄청 비싼 옷이었지만, 평생 한 번은 세일 안 하는 옷도 입아봐야지,, 뭐 그런 저런 합리화를 하면서 산 옷인데, 옷 얘기가 아니라, 그 옷을 사면서 랄프 로렌 사이트에 가입을 하니까 계속 랄프 로렌 광고를 이메일로 받고 있어요.

그런데 저 이메일을 받고서 한참을 랄프 로렌의 신발과 양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는 정말 앞서가는 디자이너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요즘 저렇게 신어도 뒤돌아 봤을 텐데,, 그가 젊은 날 저렇게 신고 있었다니! 지금은 저 사진에 있는 조그만 아이들이 랄프로렌을 이끌어 가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뭐 그랬습니다.


8. 6월엔 책은 찔끔찔끔 읽고 있어서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있어요. 아무래도 PACU 신청하고 결과 기다리느라 초조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지만, 저는 결과를 모르고 있으니 아주 답답합니다요. 당장 뛰어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싶지만, 이마에 참을 인 2개를 지금까지 새기고 있었어요. 이번 주 하나 더 새기다가 그래도 결과를 안 알려주면 디렉터에게 달려갈 생각입니다요.^^;;

그래도 모처럼 알라딘에 들어오니까 또 새책은 늘 그렇듯 눈에 들어 옵니다요. 하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어느 철학자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셨는데 하아~~ 이게 또 답변하기 무지 어려운 문제이긴 했지만, 몽테뉴가 그중 한 사람입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알게 되었는데 몽테뉴의 에세를 끝까지 읽은 기억은 없고 예전에 나온 <몽테뉴의 수상록>으로는 읽었는데 내가 읽은 건 요약본이었나봐요??? 한 권이 다였는데 새로 나온 건 3권이나 되네요! 읽어보고 싶은데 배송이 걱정.


<벌레를 사랑하는 마음>은 마흔이 넘어 공부한 작가의 이력도 그렇고, 이래저래 읽어보고 싶다요. 학문을 한다는 것은 치열한 바다에 풍덩 빠지는 것 같을 것 같아요. 아직 그 정도로 학문에 다가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 사람들이 쓰는 책은 어떤지 늘 궁금한 일인임미다.


<어금니 깨물기>는 한때 필사까지 했던 <한 글자 사전>의 작가 김소연씨의 책이라는 소개를 보고 읽고 싶어졌어요. 무능했지만 무해했던 아버지와 같이 무능했지만 유해했던 엄마라니... 저는 무능했지만 유해했던 아버지와 유능했지만 무해하면서 가끔 유해했던 엄마 사이에서 지금의 내가 어금니 깨물며 성장했을.... 아니, 어금니를 깨문 적도 없이 그냥 살아온 날들이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저도 가끔 어금니를 깨물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왜 이리 모호한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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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6-28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오이스터를 보니,

오래전 들렀던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에서 흡입하던 굴과 체리
스톤 생각이 나네요 :>

타인을 배려하는 신랑님 멋지십
니다.

라로 2022-06-30 17:03   좋아요 1 | URL
우~~~~ 매냐님이 흡입하셨다는
오이스터가 훨씬 싱싱했을 것 같은
강한 짐작이 들어요!!!

타인을 배려하는 신랑 때문에
사실 스트레스 자주 받아요,,,
하지만 이것도 늙으니 너 그러든지 말든지,,,뭐
이렇게 되네요.^^;;;;

psyche 2022-07-06 0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남편도 굴 안 (? 못?) 먹어요. 저는 어릴 적에는 굴 무척 좋아했었는데 늙어 그런가 미국에서는 초 고추장에 찍어먹지 않아 그런가 예전만큼 좋아하지는 않네요. 그래도 있으면 잘 먹는답니다. ㅎ

라로 2022-07-07 21:08   좋아요 0 | URL
앗! 진짜요!! 저는 반대로 어릴적엔 굴 못/안 먹었는데 늙어서 점점 더 좋아하고 있어요!!! 초고추장 찍어 먹으면 넘 맛있겠어요!!! 우리 다음에 만나서 굴 먹어요!!! 다른 것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