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어제 카탈리나에 왔다. 보트 티켓을 북으로 샀는데 곧 만기가 되니까 사용해야 하기도 하고 그냥 쉬려고.
어제 와서 나는 갓 잡은 swordfish를 스테이크로 구워준 것을 먹고 남편은 늘 좋아하는 피시 엔드 칩스를 먹었다. 먹고 집에 와서 나는 뻗었다. 그리곤 밤 12시 쯤에 오줌누러 잠깐 일어나서 볼일 보고 wordle 하고 잠들었는데 오전 7시에 일어나서 <루시 골트 이야기>를 읽다가 남편이랑 사이좋게 오믈렛 만들어서 먹고 2.5마일 정도 산책하고 점심으로 먹을 파스타 샐러드랑 가벼운 스낵들을 챙겨 바닷가에 나와서 루시 골트이야기를 다 읽었다. 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잔잔하고 조용하게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다. 물론 내가 기대했던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이야기. 어쩌면 사실 인생은 이렇게 조용하게 끝나는 것인지도 모르지.

나올 때는 햇볕이 내리쬐는 느낌이 따뜻하고 좋았는데 지금은 온통 구름이 뒤덮여 좀 으슬으슬하고 콧물이 나온다. 그래도 바다를 뒤로하고 집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남편은 배부르게 먹고 엎드려 잔다. 나는 예정과는 달리 윌리엄 트레버의 책을 하나 더 골라서 읽을까? 어쩔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아! 그리고 새가 있었다. 두루미같이 생긴 새. 영어로 crane이라는 새인가?? 우리가 2.5마일을 걷고 돌아왔을 때도 같은 장소에 같은 자세로 서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라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도 그게 궁금했단다.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이쪽 저쪽으로 돌리고 있는 모습이 딱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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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2-06-18 06: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어디론가든 떠나고 싶어서 들썩들썩!!!!

라로 2022-06-18 20:19   좋아요 1 | URL
난티님 어디론가든 떠나세요!!! 막 밀어드리고 싶어요. 유럽은 코비드 상황이 어떤지 모르지만 훌쩍 떠나면 아픈것도 좀 좋아지지 않을까요?? 여행 아니라도 아프지 마요. 보고싶었다요. 🙄

mini74 2022-06-18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두루미가 무슨 생각할지 저도 궁금하네요. 가끔 우리 강아지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해요. 저 녀석은 무슨 생각하며 살까. 라로님 구름 사진 ! 넘 좋아요 *^^*

라로 2022-06-18 20:21   좋아요 1 | URL
저도 동물들이 무슨 생각이라는 것을 할까? 늘 궁금한데 저 새는 정말 생각하듯 살피듯 그러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카탈리나 구름은 유명합니다요. ㅎㅎㅎ 변화무쌍 하고요. 여긴 한 번은 꼭 와보면 좋은 곳 같아요. 이번엔 한국 분들이 많이 보여요. 연예인 같은 사람도 봤는데 선글 써서 긴가민가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2-06-18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김새는 두루미보다는 왜가리인데...
crane이라고 부른다니 두루미종류인듯요^^

하천산책하다 보면 조형물인가 싶을 정도로 한 자세로 있더라구요^^

라로 2022-06-18 20:23   좋아요 1 | URL
왜가리가 맞았네요!! 저는 두루미하고 ?를 붙인 이유가 몰라서. Crane애도 그래서 ?? 이렇게 두 개 붙인 거에요. ㅎㅎㅎ 그레이스님은 척척박사세요!!! 모르시는 게 없어요 그냥!!!!👍

바람돌이 2022-06-18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어디 여행만 가면 무조건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는데 이제 이런 여행이나 휴가도 가고싶어요. 뭘 먹어도 맛나고 뭘 해도 한가하고.... 부러우니까 제 몫까지 잘 쉬시고 오세요

라로 2022-06-18 20:26   좋아요 1 | URL
저는 8년 전부터 구경다니는 여행은 안/못 하게 되었어요. ㅎㅎㅎ 넘 빨리 늙었는지. ㅠㅠ 이번 여행은 먹방 여행으로 하기로 했어요. 특히 해산물을 집중적으로 먹자~~~는 모토로다가. ㅎㅎㅎ 잘 먹고 잘 쉬고 집에 가면 다시 열일 하ㄹ… 건 당분간 생각 안 하기로. ㅎㅎㅎ 고마와요 바람돌이님! 잘 쉬다 갈게요. ♥️

singri 2022-06-18 0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늘 넘 이쁩니다.

라로 2022-06-18 20:27   좋아요 1 | URL
여기는 확실히 공기도 다르네요. 그래서 하늘이 더 파란 것 같아요. 산소가 더 많은 느낌?? ㅎㅎㅎ

기억의집 2022-06-18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이 사시는 곳은 주변이 다 힐링 천국이네요~ 푸른 하늘 푸른 바다 여유로움!

라로 2022-06-18 20:29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한국처럼 빠른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 우리 동네도 지하철 생기고 막 그런 공사 하느라 정신없는데 이 작은 섬이 천국 같아요. 여기도 변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 천천히 변하거든요. 여행은 역시 바다로 가야 간 것 같을까요?? ㅎㅎㅎ

moonnight 2022-06-18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영화의 장면들 같아요~ 하늘빛이 어쩜 저리 예쁜가요. 음식들도 다 맛있어보이고. 부러워요 라로님^^

라로 2022-06-18 20:31   좋아요 1 | URL
위에도 댓글 달았지만 아무래도 산소가 더 많아서 저런 하늘색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 어제 저녁으로 문어도 먹었어요. 넘 맛나요. 싱싱한 건 양념을 안 해도 자체로 맛이 좋아요. 언제 카탈리나 여행리스트에 꼭 추가하시길 추천합니다. 👍

바람돌이 2022-06-18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참 저 새는 왜가리래요. 두루미는 겨울 철새고 키가 더 크대요. ㅎㅎ 우리집 자칭 새박사가요. ㅎㅎ

라로 2022-06-18 20:34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몰라서 ?를 했는데 역시 알라딘에 올리면 척척박사님들이 다 알려주시네요!! 저 왜가리는 이 섬에서 첨 봐요. 펠리칸은 자주 보이는데 왜가리는. 두루미가 겨울 철새군요!!! 두루미가 키도 더 크고, 목도 더 길고 가늘고 깃털도 어 하얀가요?? 그런 느낌. ㅎㅎㅎ

파이버 2022-06-18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얀새도 예쁘지만 아래에서 두번째 사진의 노란오리보트도 너무 귀엽습니다 바다라니 너무 멋지네요! 물이 깨끗하니 두루미(?)도 쉬다가나봐요~

라로 2022-06-18 20:41   좋아요 2 | URL
두루미가 아니라 왜가리래요. ㅎㅎㅎ 저도 왜가리 첨 봤어요. ㅎㅎㅎ 노란 오리보트도 넘 귀엽죠. ㅎㅎㅎ 여기는 아발론 앞바다인데 아이들이 주로 노는 곳이에요. 저희부부는 역시 늙은이들 답게 아이들이 노는 거 보면서 쉬고 있고요. 오늘도 남편이랑 손주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뭐 어쩌구 저쩌구 그랬답니다. 아직 먼 미래일 것 같지만..🥲🥲🥲
물이 너무 깨끗해요. 멀리서도 바닷속이 잘 보여요. 여기 대표 물고기가 garibaldi 라는 오렌지색 물고기인데 바닷속에 있는데도 너무 잘 보여요. 눈이 호강합니다. 😃

psyche 2022-06-27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믈렛 위의 하트 넘 귀여워요. 라로님 남편분의 작품일까요? ㅎㅎ

라로 2022-06-27 19:0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네, 남편이 저렇게 피망으로 하트를 만들었어요. 저라면 기냥 먹었을텐데 말이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