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능력은 여기까지...라는 느낌이 드는 오늘. 

그런 와중에 프님이 언젠가 해주셨던 말이 퍼뜩 떠오른다.

나는 만남과 헤어짐에 너무 연연하는 타입이라는 걸 아셨는지

본인의 좌우명(?)같은 거라시며 언젠가 해주시던 말씀.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다."

이거 무지 쉬운 것 같지만, 나에겐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

오는 사람 막는 건 잘 하는데 가는 사람 안 잡는 게 어렵네.ㅎㅎㅎㅎ

하지만 프님의 말이 맞아.

어쩌겠어. 


떠날 사람들 다 떠나주세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잘 지내시길...

저는 제 자리를 계속 잘 지키겠습니다.


2. 그건 그렇게 자꾸 생각하는 것으로 하고,

이제 30분 후면 남편과 아들들 데리러 공항으로 간다.

하와이안 에어는 왜가 아니라 우리는 왜 이렇게 일찍 도착하는 표를 끊은 것인지!

나도 이틀 전에 5시 45분 도착, 남편과 아들들은 오늘 5시 45분 도착.

12시부터 잠들다가 데리러 나가야 하는데 못 일어날까 봐 잠이 깼다.

덕분에 <낮술> 다 읽고 <등대로>를 시작했다. 














낮술은 처음에 시시했다. 이게 무슨 소설이야? 그랬는데 먹는 얘기는 언제나 날 매혹하니 점점 빠져들며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맥주를 마시지 않은 내가 대견할 정도로 차가운 맥주 막 땡기고 어디든 들어가서 낮술하고 싶게 하는 소설이었음. 


<등대로>는 아직 시작 부분인데 바람돌이 님이 이 책을 왜 추천하셨는지 알 것 같다. 더구나 <댈러웨이 부인>으로 좀 단련(?)이 되어서 그런가? 


3. 슈테판 츠바이크는 어느새 믿고 읽는 작가가 되었다. 아마도 나에겐 그가 쓴 <발자크 평전>이 그럴 확고한 발판(?)이 되었던 것 같다. (발자크 평전 눈물 흘리며 읽었던 일인; 아 놔~~~) 그의 새 책이 나왔구나. <보이지 않는 소장품>이라니. 제목이 너무 미스테리 하잖아!!!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아직 전자책은 없구나.


책 넣으면서 전자책 없는 것 알았고 방금 도대체 어떤 내용의 책인데? 궁금하다며 책 페이지를 열었더니 알라딘 책 소개도 딱 내가 말한 대로 시작하네!! 와,, 나 정말 대단한 건가? 아니면 알라딘 책소개 좀 더 재밌게 해주면 안 되나요?/ 너무 구태의연 하잖아요??ㅋㅋㅋ


믿고 읽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슈테판 츠바이크는 평범한 인간이 갑자기 예외적인 상황에 부닥쳐 겪는 혼란스럽고 격렬한 감정을 심리학자처럼 예리하게 포착하여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지극히 상식적인 독자라 할지라도 작중 인물들이 겪는 광기 서린 격정과 공황 상태에 빨려들어 헤어나지 못할 만큼 그의 소설들은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한다. 이 책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색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감동을 주는 슈테판 츠바이크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알라딘 책소개



4. 글을 더 쓰려고 했는데 (새벽)4시라고 알람이 울리네. 이제 슬슬 공항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구나. 노래 하나 투척 하는 것으로 마무리.


Green Day - Good Riddance (Time Of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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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1-17 21:2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어려서는 관계에 아둥바둥
했었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모든 게 헛되고 헛되도다
뭐 그렇게 생각이 되는 듯
하네요...

관계는 나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게, 참 그렇
네요.

근데 관계의 기본은 질척
아니겠습니까 하 하 하.

라로 2022-01-20 17:39   좋아요 2 | URL
매냐님도 어려서는 관계에 아둥바둥 하셨다니
정말 아주 큰 위로가 됩니다!!
저는 저만 유독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그러는 걸 보니까 여전히 어린,, 유치한 사람인가 봐요.^^;
모든 게 헛되고 헛되도다....네.

하지만 관계의 기본은 질척!!^^
오늘도 활짝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레삭매냐님께 계속 질척여도 될까요???ㅎㅎㅎ

미미 2022-01-17 21: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라로님~~ㅋㅋㅋㅋ🤦‍♀️ 편안한 비행되세요~♡♡ ✈️

라로 2022-01-20 17:39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요.ㅋㅋㅋ
제가 떠나는 거 아니라 공항에 데리러 간 거에요.ㅋㅋ

mini74 2022-01-17 21: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친구가 해 준 말이 있어요
욕이 배 따고 들어오냐 ㅎㅎ개안타 !
타인들의 말들에 전전긍긍하는 제게 친구가 해 준 말. 라로님 운전 조심하세요 *^^*

페넬로페 2022-01-17 21:55   좋아요 4 | URL
미니님 친구분, 최고^^

그레이스 2022-01-18 09:37   좋아요 2 | URL
ㅎㅎ
개안타!^^

라로 2022-01-20 17:40   좋아요 2 | URL
개안타!!!!!!!!!!
맞아요!! 다 개안치 뭐,, 그죠?
저에겐 미니님이 해주신 말이네요!!
개안타,,, 기억할게요!!^^

새파랑 2022-01-17 21: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낮술 드시고 공항이 아니 등대로 가시는거 아닌가요? ^^ 라로님의 노래 투척으로 오늘 독서 음악은 그린데이로 가겠습니다~! 빌리 조 완전 어려보이네요 ㅋㅋㅋ

라로 2022-01-20 17:42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 등대로,,ㅋㅋㅋ 정말 좋네요!!^^ 새파랑님은 이미 읽으셨죠??
그린데이 노래 다 좋아하는 건 아닌데 좋은 건 정말 좋더라구요. 열심히 독서 하시는 새파랑님!!^^

페넬로페 2022-01-17 2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프님의 말씀이 정답이네요~~
학교 다닐 때 자주 마셨던 낮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라로 2022-01-20 17:43   좋아요 3 | URL
그죠!! 프님은 뭐가 중요한 지 아시는 분이라고 늘 생각해 왔어요.
저는 학교 다닐 때는 별로 낮술 안 했는데
요즘은 가끔 하고 싶지만 시간이 안 맞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1-17 22: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왠지 라로님의 기분이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프시케님의 말씀도 이해가 가구요^^
저는 가끔씩 내가 예전에 해놓은 즐찾을 들어가 보곤 하거든요~~그리고 우연히 옛글을 발견했는데 그 글에 남겨진 낯익은 닉넴을 보면 왜 그리 좀 울컥하던지~~ㅜㅜ
그렇다고 떠나신 분들을 잡으러 뛰어갈 수도 없는 판국이고, 그 분들은 또 나름의 속사정이 있으실테고...그러면서 프시케님의 말씀처럼 가는 사람을 안막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 같긴 합니다. 그 나이란 게 참 이상해서 서서히 기억이 희미해 지니깐...어떤 분들은 닉넴을 봐도 누구지?? 할 때도 있구요!!! ㅜㅜ
벌써 떠날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한 것 같고???
그래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붙들게 된다는 건 아마도 라로님이 그만큼 정을 많이 베푸신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정 많으신 라로님!!! 아들들이 오는 군요??
오는 사람들이니 두 팔 벌려 환영하시고, 멋진 시간 보내시길요♡

기억의집 2022-01-17 23:38   좋아요 5 | URL
나무님 진짜 저도 누구지?? 이럽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2-01-18 08:28   좋아요 3 | URL
요즘은 병원 가서 검사 받아볼까?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ㅜㅜ
기억력이 완전~~아무 기억이 안날 때도 더 많구요!!! 소름 끼치더군요ㅋㅋㅋ
치매는 아니겠죠??ㅋㅋㅋ

라로 2022-01-20 17:46   좋아요 3 | URL
저도 사실은 그래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게요,,, 알라딘 생활 16년에 접어들면서 친구 생기고 떠나가고 이제 이력이 날 만도 한데
그런 부분에 있는 감각은 여린세포 같은지 늘 생채기가 난 것처럼 아프네요.^^;;;
제가 정이 많은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좀 심하죠.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요즘 바빠서
그 정을 줄 시간이 없다는 사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 엔군이 다시 학교로 돌아갔어요. 저는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배웅하고
남편 혼자서 공항에 데리고 갔어요.
곧 다시 올텐데도 서운하고 막 그랬어요. 가는 사람은 자식이라도, 곧 다시 올텐데도
이리 가슴이 휑하니,,, 아마 제 고질병인가봐요.^^;;;

기억의집 2022-01-17 2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인생사 갈 사람은 다 가고 만날 사람은 다 만나더라구요. 전 라로님 희망님 아영맘님 프레이야님 스텔라님 책나무님 십년 이상 교류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한 오육년 돈 벌러 다녀도 연이 안 끊어지고 만나는 거 보면.. 사람안에 사람 있나봐요~

저 그린데이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이 노랜 하드한 곡은 아니군요. 리더(이름 까먹었어요) 많이 늙었고… 한때 스트레스 받을 때 그린데이의 블루바드오브브로큰드림(콩글리쉬 이해해 주세요) 기타 소리 들으며 푼 적도 많아요~

라로 2022-01-20 18:2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인연이 거기까지니까 그런 것이겠죠??ㅎㅎㅎ 기억의집님이 일하러 다니신 것이 벌써 5~6년이나 되었나요??
그래도 요즘 일 안 하시니까 좋죠?? ㅎㅎㅎ 일 안하고 잉여롭게 사는 것 부럽습니다!!!^^
그린데이 노래 하드하지 않은 곡이 한 10곡쯤 되는 것 같아요. 이노래도 참 좋죠?? Billie Joe Armstrong 말씀하시나요?? 제가 올린 동영상에서 노래 부르는?? 목소리 은근 매력터짐요. 블루바드오브브로큰드림스boulevard of broken dreams 저도 좋아합니다!! 오늘은 그노래 올려야지. 같이 듣고 스트레스 풉시당~~ㅋㅋ

얄라알라 2022-01-18 00: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이후, 동네콕을 넘어 집콕 방콕 수준 살다가 라로님 페이퍼 읽으면서 태평양 건너 저 멀리, 다른 세상, 게다가 가족분들 공항 마중, 동선의 스케일이 다르셔서 대리만족합니다.

저는 북플 늦게서야 눈 떴지만, 제가 아는 매듭을 최근 몇 단계일뿐 이전의 이전의 이전, 이어 내려오던 끈끈한 얽힘과 나눔이 있음을 막연히 짐작한답니다.

그 훈훈한 기운은 멀리에서도 느껴지기도 하고요^^ 라로님의 1번 글을 제가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주제넘는 이야기일지도...

라로 2022-01-20 17:53   좋아요 1 | URL
코로나 때문에 정말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도 들어요. 그나마 하와이는 미국이라... 제 동선이 대리 만족이 되신다는 기뻐요.^^
맞아요. 그런 끈끈한 인연이 있었는데....이젠 많이 달라진 느낌이에요.^^;;; 주제넘다니요,, 잘 보신 것 같아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으면 저도 그렇게 변해야 하는데 나이들어서 그런가 빠른 변화가 힘든,,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여전히 소통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 계속 소통하며 지내요, 얄님!!^^

바람돌이 2022-01-18 0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항 마중은 잘 다녀오셨나요? 하와이라니 꿈입니다. 에고 부러워라 ^^
저는 이제 올랜도 다 읽었어요. 버지니아 울프 책은 울프일기가 벽돌책인데 해당책이 나오는 연도를 중심으로 같이 봐나가고 있습니다. 올랜도를 읽고난 지금도 저는 <등대로>가 제일 좋아요. ㅎㅎ 첫 책의 강렬함만은 아닌듯요.
또 울프의 걸작인 <파도>나 <세월>을 읽으면 저 순위가 바뀔까요? ^^

라로 2022-01-20 17:56   좋아요 1 | URL
꿈이라니요!! 바람돌이님 글 보고 저 배아팠어요!! 제가 젤로 부러워하는 분이 바람돌이님 되시겠습니다 앞으로!!^^
올랜도를 다 읽으시고도 등대로가 가장 좋으시다니!! 그래서 그런가? (그러니까 바람돌이님이 막 추천하시고 좋다고 하셔서) 저 한 문장 한 문장 깊이 읽고 있습니다.^^ 파도나 세월,,, 저 좋은 책을 읽고도 걸작이 남았다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요?? 기대됩니다. ^^

Conan 2022-01-18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합니다.
오는 사람 잘 막고, 가는 사람 잘 잡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못 보내는^^

라로 2022-01-20 17:57   좋아요 2 | URL
코난님 저랑 많이 비슷하시군요!! 넘 귀여우세요,, 속으로는 못 보내는!!!에서 빵 터졌어요!!^^
코난님 가신다고 하면 저도 못 보낼 것 같아요.ㅋㅋㅋ

페크pek0501 2022-01-18 1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울프의 책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어서 <자기만의 방>만 완독했고
오디오로 들은 작품이 두 개 있어요. 팟캐스트로 들었죠.
오디오로 들은 것 중, 자살에 이르게 된, 자전적 소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맞나요?
요즘은 제 기억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ㅋㅋ

라로 2022-01-20 17:59   좋아요 2 | URL
저는 이제 울프를 읽기 시작했고 <등대로>가 2번째 책이라 뭐라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어요.ㅎㅎ
저는 그런데 댈러웨이 부인이 그런 책 중 하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는데 (자살 얘기가 꽤 나오고요) 울프가 바로 이런 심정이었을까?? 했거든요.
저는 제 기억력을 신뢰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어요, 페크님!^^;;;

psyche 2022-01-2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게.... 제가 기억력이 나빠서 가능한 일인가 싶기도 하네요. 상처받는데 그것도 까먹어 버려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