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 번역으로 마주한 새삼스러운 아름다움.
반유행열반인 님이 <애린왕자> 리뷰 올리시고, 거기에 " 경상도 방언을 배우고 싶은 누군가라면 이 책을 열심히 필사해도 좋지 않을까"라고 하셔서 내가 자진해서 나섰다.
https://blog.aladin.co.kr//lunanuna/12719079
오늘 마침 땡땡이 치는 날이니까 이왕이면 생산적인 땡땡이를 치자 싶어서 <애린왕자> 이북으로 사서 필사를 시작했다.
일부러 내 필체(행복한책읽기 님이 붙여주신 별명인 일명 라로체 ^^;;)를 안 사용하고 정자체로 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종이는 얼마 전에 복사종이 사러 스테이플스에 갔다가 $10정도 하는 종이인데 25% 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글귀에 혹해서 샀다. 그런데 만년필을 사용하기엔 힘이 많이 들어가는 종이라서 사용할 곳이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애린왕자>를 필사하는데 사용하게 되었다. 오히려 표면이 긁히는 느낌이 나니까 정자체 쓰기는 좋을 것 같아서. 대략 잘 선택한 듯.
잉크는 최근에 받은 몽블랑의 80일간의 세계일주 블루 잉크. 짙은 바닷속 색으로 보이는 꽤 멋진 잉크다. 만년필은 있으면 가장 손이 많이 간다는 FC 46L의 M Nib으로 쓰고 있는데 F 닙 정도의 굵기로 Strathmore종이 위에서 변하는 것 같다.
ㅍ언니가 경상도 사투리 쓰시는 것을 들으면 무척 사랑스러워서 나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이런 기회가 오다니. 하지만, 내가 필사를 한다고 해서 이 방언을 습득하게 될 지는 미지수. 그런 면으로 워낙 재주가 없어서리. 일단 시작 했으니 끝까지 가보자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