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수필>에는 여전히 충청도 사투리와 어려운 한자가 많이 나오지만 (이북 사투리도!), 18쪽 옹점이의 등장부터 재밌다. 그래서 간혹 사전을 찾아가며 읽고는 있지만, 어느새 [녹수청산]편을 읽고 있다. 
















[일락서산]도 재밌고 - 저자의 얘기라서 그런가 더 애정이 가고요- 짧은 [화무십일]은 소설보다 더 끔찍한 가정사가 그려진다. 그 속에서도 이문구 샘의 유머 같지 않은 유머 덕분에 가끔 웃기도 했지만, 정말 끔찍한 얘기였다. 하아~


어쨌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처음 영어책을 읽기로 마음먹고 도전했던 때가 생각이 났다. 한 문장을 읽어나가려고 하니까 모르는 단어가 계속 나와서 포기하기를 몇 번이나 했는데, 남편이가 모르는 단어는 그냥 넘어가면서 읽어보라고 해 준 다음부터 영어책 읽기가 좀 수월해졌던 기억. 이 <관촌수필>은 그 정도로 막막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국어로 쓰여 있으니까. ^^;; 하지만, 역시 모르는 사투리나 한자어는 어려웠는데 어느 정도 사전을 뒤지며 읽어가다 보니 이제는 뜻이 지레 짐작되어 최근에 찾은 단어인 '신칙'이후로는 찾은 단어 없이 계속 줄줄 읽고 있다.(뿌듯!)


아! 그런데 이 책이 왜 교양서로 선택이 되고, 박찬욱 감독이니, 소설가 김훈, 황석영, 미술평론가 유흥준 (다 남자들이지만;;;) 등등의 분들이 왜 어째서 추천서로 꼽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아마도, "사람에 따라서는 깊은 사귐이나 잦은 만남이 없어도 순수한 친근감과 신뢰감으로 자리 잡는 관계가 있다." (내 마음의 무늬, p.221)는 오정희 선생님의 표현처럼 이문구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그분의 순수하고, 진실된, 그런 인간다움과 문학에 대한 태도가 느껴져서 더 그런 것이 아닐지. 이제 겨우 절반을 향해 가는 독서이지만, 중간에 이렇게 한 마디 하고 싶어서 페이퍼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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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20 1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봐요. 설마 아프신건 아니죠?
오늘 여긴 부슬부슬 하루종일 비내려요. 온라인수업한다고 교실에 혼자 앉아 창문 열어놓고 있으니 약간 멜랑꼴리.... ㅎㅎ
그냥 안부 인사차 들렀어요. 잘 지내시고 또 멋진 글과 소식으로 돌아오세요. ^^

라로 2021-06-21 15:51   좋아요 3 | URL
딱 한 달 전에 달아주신 댓글이네요!!! 이제야 답글 달게 되어 죄송합니다. 많이 바빴어요. 그리고 지금도 바쁘고요. ^^;;
여긴 지난 주 폭염을 기록했어요. 화씨로 100여도가 넘는 하루가 계속 되었지요,,,몸과 마음이 더 지치더군요. 그래도 마음이 허할 때 알라딘만한 곳이 없네요.^^;; 이렇게 인사 남겨주셔서 넘 감동+감사합니다.

scott 2021-05-20 17: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보구싶어서 들락날락! 오월의 캘리포니아에서 건강하신지 공부와 병원일로 넘 바쁘신건가 ,,,

라로 2021-06-21 15:53   좋아요 3 | URL
저도 스캇님 보고 싶었어요!!! 병원과 학교 일, 가정일까지 정말 정신이 없네요. 그동안 알라딘에서 노느라 좀 소홀히 했더니 벌을 받는 것처럼 할 일이 쌓여서요. ^^;;; 이제는 좀 정신 차려서 지혜롭게 알라딘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제 성격상 좀 쉽지는 않겠지만요. ^^;;;

mini74 2021-05-20 17: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들 비슷한 마음이군요. 라로님 오갱끼데스카!!!!아 비대신 눈이 오면 딱인데 ㅎㅎ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잘 계실거라 믿어요. 그리고 어느 날 멋진 모습으로 뿅 하고 나타나실거짆아요 *^^*

라로 2021-06-21 15:55   좋아요 3 | URL
저 겨우 한 달정도 서재 비웠는데 엄청 오래 비운 듯한 느낌적 느낌!!!^^;; 이렇게 찾아주셔서 넘 감동이에요,,, 미니님도 오갱끼데스카??? 짧은 시간에도 사람 사이는 이렇게 깊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미니님이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05-27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1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2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2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1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6-21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컴백이신건가요 *^^* 정말 정말 반가워요 *^^*

새파랑 2021-06-2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한달이군요. 시간이 정말 빠른거 같아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