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엔군은 이번에 돌아와서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가기 전에는 소방관이 되겠다고 해서 소방관 예비 학교 같은 곳에도 다녔었는데(자격증 받음), 이제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이유는 단 하나, 다른 사람들을 살리고 싶다고. 하지만 공부가 힘드니까 아무래도 다시 소방관 쪽을 생각하는 것 같다. 소방관이 어쩌면 의사보다 더 직접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이기도 하고.


유부만두 님의 맞춤 추천으로 <소방관의 선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들어가는 부분에 다른 사람들의 추천의 글이 너무 많아서 읽다가 잠시 덮었었다. 그리고 어제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헌사부터 멋지더라. 헌사는 아래에 올렸다.


작가의 아버지가 모든 사람이 뛰쳐 나갈 때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했다는데 소방관 아니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러니 소방관들은 정말 특별한 분들이다.


이 글은 밑줄을 안 그을 수가 없었다. 간호사인 나로서도 너무 공감이 되는 글이었다. 나는 소방관은 아니지만,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사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니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소방관 하면 큰 키와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피부에 어딘지 모르게 음울한 눈빛을 띤 미남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작가가 그랬지만, 우리 동네 소방소를 지날 때 바쁘게 일하고 있는 소방관들을 보면 정말 다 잘생기고 근육도 단단하고 키도 크다. 외모로 보면 우리 엔군이 소방관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다는.ㅋ


엔군이 요즘 생물 수업을 듣고 있는데 수업이 끝나고 어떤 여자사람이 다가오더니 더블 데이트 하지 않겠냐며 신청을 하더란다. 그런데 그게 한 번이 아니라는 점. 엔군이 얘기해 준 것이 아니라 아이스크림 만들어주는 룸메이트 매튜가 얘기해 준 것이다. 비디오쳇을 하다가 내가 "너네들 스노보드 데이트도 하고 좀 그래라."고 했더니 엔군은 이미 길가에서 교실에서 여자들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고 있다고.ㅎㅎㅎ 호주에 있을 때도 어떤 여자가 쫓아 온 적도 있다. 아무튼, 그런 외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엔군의 마음이다. 엔군은 헌신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엔군의 심장은 연민과 인정으로 넘치고 있으며 봉사하고 헌신하고 싶어 한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더 나은 곳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아들이 뭘 하든 응원하겠지만, 소방관이 되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한다고 해도, 위험할 것이 걱정은 되지만, 응원할 것이다. 


그런 내 응원을 보여주려고 이 책을 영문으로 주문해서 보냈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모범을 배워서 많은 연구를 하고 더 많은 사람을 효율적으로 살리면서도 소방관들이 희생하지 않도록 소방의 미래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면 더 좋겠다는 소망마저 품어 본다. 아들아!!! 너를 응원해!!!!! 소방관이 되든, 뭐가 되든, 너는 너로서 멋지게 인생을 살 거라는 것을 알아!! 그래서 지금 네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은 초조해 할 일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뭐든 경험해봐!!! 화이팅 우리 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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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3-13 1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부문제라고 믿고 싶지만 요즘 논란이되고있는 엘...의 나무심는 분들하고 참 너무 극과극인 분들이죠. 기본적으로 이타심과 희생정신을 가지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인데요. 엔군을 향한 라로님의 응원을 응원해요!👨‍🚒👩‍🚒👍👍

라로 2021-03-13 19:47   좋아요 2 | URL
엘...의 나무심는 분들??? 뭐에요?? 아 궁금해. 제가 모르는 것이 좀 많습니다요. 비댓글도 좋아요. 설명좀??😅

미미 2021-03-13 19:55   좋아요 1 | URL
😆앗! 해외계신 라로님인데 제가 배려없이 너무 모호하게 썼네요. 한국에서 요즘 공기업인 LH(한국주택토지공사)직원들이 사전정보를 가지고 차명으로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땜 난리거든요.

라로 2021-03-14 01:35   좋아요 1 | URL
아이고 그렇군요,,,돈 때문에,,,,흑
저는 어제 뉴스를 듣는데 George Floyd 가족이 결국 $27 million을 받게 된다고,,,다 돈 더 받으려고,,,아 정말 결국은 다 돈인가요??

scott 2021-03-13 1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엔군또래에 희생 봉사 정신 이시기에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이타심을 갖고 자신의 인생 방향으로 결정 했다는것 그자체로도 정말 정말 칭찬하고 응원합니다.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데 라로님의 삶의 아들 엔군의 롤모델인것 같네요 응원해요 엔군!!

라로 2021-03-13 19:49   좋아요 2 | URL
우리 엔군의 사주를 보면 그렇다고는 하더라고요. ㅎㅎㅎ 나이가 어려도 인생의 의미를 쫒는 뭐 그런다고. 희생정신이 늘 다른 아이들보다 유별나긴 했어요. 어쨌든 요즘 방황하는 청춘이라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우리 같아 지켜봐요, 스캇님!!😍

페넬로페 2021-03-13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들을 응원하는 라로님은 진정한 부모의 모습을 보이시는군요^^
이론적으론 그렇게 해야하지만 사실 쉽지 않거든요.현실적으로요.
너로서 멋지게 살라는 그 말을 저도 딸아이에게 해줘야겠어요**

라로 2021-03-14 14:21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어린시절을 너무 못 보냈어요. 가만 놔뒀어도 지금처럼 얌전(?)하게 크고 알아서 했을텐데,,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는 어려서는 잡았지만, 사춘기 이후로는 그냥 봐주고 있어요. 믿음으로. ㅎㅎㅎ 그게 젤로 어렵긴해요. 자꾸 욕심이 생기고 비교하고 그러니까. 그럴 때마다 제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요. 내 부모님이 주변 사람들에 이랬더라면,, 뭐 그렇게요. 저 정말 구박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듣고 지지리 취급 (?)받고 컸거든요. 형편 없는. 커서 뭐가 되겠나? 뭐 그렇게. 😅 암튼. 고마와요. 로님께 고백하고 나니까 모처럼 속이 시원하네요. (이 댓글만 왜 비댓이 되었는지.ㅋㅋ 병원에서 북플로 댓글을 달아서 그랬나봐요.ㅎㅎㅎ

mini74 2021-03-13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엔군 이야기만 눈에 들어오는군요. 아. 불쌍한 모테솔로 우리 아이 ㅎㅎㅎ

라로 2021-03-13 19:54   좋아요 4 | URL
주변에 엠군 좋다는 여자들은 있는 것 같은데 엔군이 관심 없어해서 엔군도 모태솔로입니다. 그래서 데이트 하라고 잔소리. ㅎㅎㅎ

바람돌이 2021-03-14 0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꿈을 가진 아들, 그 꿈을 격려해주는 엄마 너무 좋잖아요.
아 하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내 자식이 모태솔로일거라는 환상을 버려야 해요. 그건 정말 알 수 없어요. 그냥 생각을 말아야해요. 자식들의 인생이랍니다. 그래도 내 아들은, 내 딸은 내가 잘 알아요라고 말하고싶으시겠지만 글쎄요. ㅎㅎ

라로 2021-03-14 12:25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선생님의 말씀이시니 그렇다고 믿겠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가장 잘 모르는 게 부모이긴 한 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3-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뭐가 됐건 늘 응원하겠다는 엄마. 다행입니다. 라로님 같은 분이 제 옆에 있었으면 우리 애들이 엄마 비교를 엄청 했겠습니다요. ㅋ 소방관 글 올려주셔 감솨감솨. 세계 어디든 이런 분들이 존재하기에 세상이 삐걱대면서도 굴러간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라로 2021-03-15 17:02   좋아요 1 | URL
저도 저희 애들이 책님 아이들 나이때는 안 그랬다요. ㅎㅎㅎㅎ 엄마 역할도 다 시기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 책 읽어보세요. 작가가 글을 잘 쓴 건지, 번역가가 잘 번역을 할 건지,,, 좋네요. 아직도 초반을 읽고 있습니다만, 쿨럭.

psyche 2021-03-16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mini74 님 말씀처럼 엔군 이야기만 눈에 들어오네요. 불쌍한 모태솔로 우리아이들(심지어 복수) ㅜㅜ
그러고 보니 라로님 자제분들은 다들 척척 데이트도 하고 연애도 하고. 부럽슴다 진심.

그리고 저도 저 책 좋았어요. 유부만두님 글 읽고 샀지요. 저 책 읽으면서 라로님 생각했지요.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 위급한 순간에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등은 소방관 뿐 아니라 간호사들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 많겠더라고요.

라로 2021-03-16 04:13   좋아요 0 | URL
프님, 그 밑에 제가 단 댓글 보세요. 엔군이 신청은 좀 받는 것 같은데 본인이 데이트를 안 해요. 관심이 없다네요. 그리고 자기는 결혼 늦게 할거래요. 누가 말려요,ㅎㅎㅎ 하지만, 결혼 늦게 한다고 하니까 좋아요. 남자라서 일단 기반을 잡은 후에 결혼하면 좋겠어요. 남의 집 귀한 딸 데려와서 고생시키지 말고요. ^^;;

저도 유부만두님이 추천해주셔서 샀는데 헌사부터 좋네요. 글도 잘 쓰는 것 같아요. 심리학 박사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우리 엔군이 만약에 소방관이 된다면 저분처럼 공부하는 소방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뭐가 될지,,,두근거리며 혼자 상상합니다.ㅋ

psyche 2021-03-16 08:30   좋아요 0 | URL
라로님 엔군은 모태솔로가 아니라 자발적 솔로죠. 좋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본인이 관심이 없는 거잖아요. 저는 결혼은 늦게 하는 거 찬성인데 데이트는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엄마 뜻대로 되질 않네요. 흑

라로 2021-03-17 10:40   좋아요 0 | URL
본인이 관심없는 것도 문제에요,,,저도 열심히 데이트 많이 하라고 하는데 딸도 데이트 한 남자 중에 세번째 남자랑 결혼하고,, 엔군은 데이트 관심도 없고,,,정말 어떤 경우든 엄마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은 진리??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