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마을이 오늘 왤케 조용하지? 오늘이 토요일 오전인가? 싶을 정도로 조용한 알라딘 서재.
나는 아침에 알라딘에 글을 올리고 나서 북 리뷰도 다 하고, 점심도 먹고, 르 귄 여사의 책도 읽고 syo 님의 [선생님 전상서]와 다른 분들이 쓰신 글도 읽다가 계획에 없던 책도 샀는데 알라딘은 여전히 조용하네. (참 부지런한 라로씨, 토닥토닥 😅)
어제는 잠자냥 님이 올린 구매자평 보고 불이 붙어서 책을 샀는데 오늘은 syo 님의 그 선생님인 이주윤 작가의 책을 3권이나 확 사버렸다. 이 책들은 내 기준에 다 들어맞는 책이니까,,(한국 작가가 썼는데 이북이니까) 그런데 가격도 참 착하더라는.
일단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것은 syo님 이하 [선생님 전상서]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증언을 해주셔서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또 3권 중에 어느 것을 먼저 읽을까 역시 고민하지 않고 블랑카 님의 댓글을 보고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역시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프롤로그 읽는데 벌써 이 작가에게 마음이 막 열리네. 흥해라 이주윤 작가!!!,,, 막 이렇게 응원하고 싶어졌다. 내가 글도 잘 못쓰고 인지도도 없지만, 이렇게라도 거들면 쬐끔이라도 도움이 될지도 몰라. 그녀의 이무송이 되었잖아,,,이러면서.
왜 이무송이냐고요? 노사연의 남편 바로 그 이무송 맞습니다요, 맞고요, 그럼 왜 이무송인지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압니다요. 그러니 다른 분들도 저처럼 그녀의 이무송이 되어 줄 수 있는 능력이 될테니,,, 우리 같이 이주윤 작가의 이무송 해요??ㅋ
르 귄 여사의 글 중에 [예술 작품 속에서 산다는 것]이라는 글이 있다. 그녀는 자기가 살 던 집을 지은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 집 이야기, 재료 이야기, 결국엔 건축물에 비유한 소설 이야기까지 종횡무진 날렵한 글쓰기를 하면서 마무리를 짓는데, 참 글을 잘도 쓴다. 어쨌든 그 마무리를 하기 전에 그녀가 <오만과 편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오만과 편견>은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다. 절묘하게 정확한 언어, 완벽한 균형과 보조와 리듬이 강력한 지성과 통찰과 강한 도덕 감정에 복무하여 완전하고 활력 넘치는 전체를 만들어 낸다면...그게 아름답지 않다면, 무엇이 아름답단 말인가? 이 말이 이해가 간다면(사실 번역 때문에 이해 안 갔음;;;) 여러분도 기꺼이 내가 <리틀 도릿>이나 ,전쟁과 평화>, <등대로>--바람돌이님이 요즘 읽으시는 인식의 흐름 기법을 쓴다는 그 등대로 여기서 다시 등장!--, <반지의 제왕> 같은 온갖 다른 종류의 소설을 설명 할 때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쓰게 해 줄 수 있으리라.
자, <오만과 편견>이 집이라면, 아마 고상하게 균형 잡히고 기분 좋게 살 수 있는, 아주 크지 않은 18세기 잉글랜드 주택일 것이다.
우리의 메이벡 주택을 어떤 소설에 비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설에는 어둠과 광휘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 아름다움은 정직함과 대담함과 독창적 구조에서, 영혼과 정신의 상냥함과 관대함에서 솟아날 것이며 또한 환상적이고 기이한 요소들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어슐러 르 귄,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중 [예술 작품 속에서 산다는 것] 이북이라 페이지 표시 생략
이주윤 작가의 책을 읽기 전에 읽은 르 귄 여사의 저 글귀가 이주윤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떠올랐다. 앞으로 읽게 될 그녀의 글은 어쩌면, "정직함과 대담함과 독창적 구조에서, 영혼과 정신의 상냥함과 관대함" (르 귄, 2021)에다가 그녀(이주윤)의 간절함과 성실함이 느껴지는 글들이 아닐지. 그렇다면 다음에도 그녀가 책을 낸다면 그녀의 이무송이 못 될 이유가 없지.
그나저나 <오만과 편견>은 영화로만 봤는데, 책으로도 읽어봐야겠구나. 하아~~~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 독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