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말 너무 바빴다. 오리엔테이션에, 병원에서 들으라는 수업 매주 듣고, 학교 수업도 2개나 듣고 있는데 하필이면 지난주 일요일에 숙제 마감일에다 큰 시험까지 있었다. 이번 주는 오늘 병원에서 들으라는 수업의 마지막 날로 시험을 보고 75%가 넘으면 자격증을 받게 되는 날인데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휴


그리고 일요일까지 디스커션 보드에 숙제 제출해야 하고 (온라인 숙제라서 쓰는 숙제가 너무 많음) 다른 사람들이 쓴 것 읽고 response를 두 사람에게 해야 하는데 그건 어제 다 해버렸다. 일요일까지 질질 끌고 싶지 않아서. 그랬더니 이번 주 'To do list'가 이런 귀여운 메시지를 보내왔다!!


재충전 하라고. 


인생도 이런 메시지를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달려왔으니 좀 쉬어. 뭐 그렇게. 그런데 사는 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멈추기가 힘들다. 멈추게 되는 때는 내가 멈춰야지 생각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멈추게 되는 상황이 더 많은 것 같다. 인생에 파란불이 늘 켜져 있는 것도 좋지만, 노란 불이 깜빡깜빡 들어와서, 멈출 준비하세요. 뭐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빨간 불에 잠시 멈췄다가 다시 파란불이 들어오면 다시 열심히 달리고. 


<Girl, Woman, Other>를 다 들었다. 모두의 이야기가 다 좋았지만, Harriet의 닉네임인 Hattie? Hatty? 책이 없이 오디오북으로만 들은 것이라 스펠링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93세의 헤티 이야기도 참 좋았다. 










93세의 헤티. 93세의 비밀도 여전히 안타까왔다. 얼마나 보고 싶을까? 더구나 93세면 죽음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을텐데...


예전에 엘에이 한인 타운에 손금을 아주 잘 본다는 분이 계셔서 친구와 함께 손금을 보러 갔었다. 그 당시 나는 결혼한 상태였고, 친구는 결혼 전이었는데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한국 남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홍콩 남자였는데 갈등한 이유는 한국 남자는 친구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았고, 홍콩 남자는 친구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 보여서 나는 이왕이면 홍콩 남자가 낫겠다고 했었다. 친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결정을 못 하고 있었기에 선뜻 손금을 보러 갔다.


먼저 내 손금을 본 아주머니가 내가 96세까지 살 거라고 했었다.ㅎㅎㅎ 그런데 내 친구의 손금을 보더니 친구는 94세까지 산다고 하는 거다. 뭐 어쨌든 그다음에 친구의 고민을 상담했더니 누구랑 잘 되게 해주겠다고가 아니라 네가 한국 남자가 더 좋으면 그 사람과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돈을 더 내라고 했다. 친구는 돈을 더 내고 무슨 부적 같은 것을 받아왔는데 신기하게도 나중에 한국 남자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지금은 연락이 끊겨서 결혼 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가끔 90세 이상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면 그때 손금 봤던 생각이 떠오른다. 한국 남자에게 절대로 부적에 대한 말을 하지 말라며 나에게 신신당부하던 모습도. 어쨌든 그 친구와 나는 그렇게 오래 살 거라고 하는데, 과연 죽기 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잠시 여유가 생겼다고 잊고 있던 생각이 다 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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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7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28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28 0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1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2-28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과 도합 190세!!! ^^ 백년 우정을 꿈꾸셔도 되겠어요

라로 2021-02-28 03:05   좋아요 0 | URL
그 친구와 연락이 끊긴지가 벌써 20년 정도가 되어요. 만날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