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일하는 날이었는데 착각을 해서 안 갔다. 그랬더니 같이 취직이 된 A라는 친구가 문자를 보냈다. "너 (내가 아무리 자기 엄마뻘이지만 영어니까;;) 어딧냐?"고. 나는 보통으로 오후 5시면 일어나는데 (일하고 온 날) 그날은 어찌 된 것인지 저녁 8시까지 잤다. 오후 6시 55분에 클락 인을 해야 하는데. 그 친구 (겨우 25?)가 나에게 "너 어딨냐?"고 보낸 문자는 7시 5분에 왔더라. ^^;;;


아무튼, Critical Care Nursing이라는 수업을 들어야 해서 (자격증도 따는 수업임) 일하는 스케쥴을 바꿨더니 일요일에 당연히 일 안 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토요일 일하고 일요일 아침 집에 와서 저녁 8시가 되도록 잠을 잔 것이다. 아직 오리엔테이션 기간이라 이렇게 결석(!)하고 그러면 안 되는데 결석을 했다!!! (배째라고 하는 수 밖에 없음) 뭐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지만,,,속상하기는 했다. 아무튼 그래서 일요일에 일을 안 가고 신나게 잔 다음에 월요일 밤, 어젯밤 (화요일) 열심히 일하고 오늘 아침에 퇴근하고 잠을 자야 하는데 스케쥴 짜야 해서 그거 짜느라 시간 보내다가 어느덧 알라딘에 들어와서 스캇님 올려주신 음악 들으면서 혼자 난리 브루스를 하고(춘다고 말하기 그럼), <세 여자> 좀 읽고 이제 자려고 한다.


<세 여자>를 읽으면서 넘 자주 놀라고 있다. 1920~30년대 우리나라 여성들이나 남성들이나 저런 인물들 (책을 읽어보세요. 스프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저런 여자, 남자로 밖에는 말하기 힘든데)이 존재했다는 자체가 충격적이다. 페미니즘 공부하거나 관심있는 사람은 어쩌면 <세 여자>부터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세 여자> 사고 받은 문진도 맘에 드는데 책은 더 맘에 든다. 일하고 와서 피곤한데 (12시간 거의 서서 일하는 거 쉽지 않아요)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세 여자> 이제 거의 반 (450 페이지 정도)을 읽고 있다. 거의 900쪽이 넘는 소설.ㅠㅠ


바람돌이님 글 읽고 잠깐 반성했지만 (생각 없이 글 쓰는 것에 대해서) 일단 나 답게 글을 써가다 보면 사유도 쌓이지 않을까?라고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본다.


<세 여자> 너무 좋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저는 이제 다시 박완서선생님의 책을 읽기로 마음 먹습니다. <박완서 산문집> 중에 가지고 있는 책이 몇 있지만, 저 세트로 사려고 합니다. (12시간씩 일하니까 경제적으로 좀 여유로와진 느낌적 느낌. ^^;) 그리고 다른 책들도. 그분의 책을 열심히 읽으면 제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잠 잘 시간이 지나서 말이죠. 그럼 우리 모두 읽고 싶은 책 생각하면서 굿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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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1-28 0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 여자>아무래도 읽어야 겠네요!! 근데 900쪽하..12시간근무 독서 라로님 대단👍

라로 2021-01-28 13:50   좋아요 1 | URL
<세 여자> 완전 추천입니다!! 저는 그 시대상을 저희 할머니대의 프리즘을 통해서만 봐왔나봐요. 세상에나, 저렇게 깨어있는 여성들과 남성들이 존재했다니. 물론 조선히 작가가 멋지게 그렸겠지만...훌륭해요!!^^

psyche 2021-01-28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너무 피곤하셨나봐요. 일하는 날짜를 헷갈리시다니...ㅠㅠ
일하고 와서 힘드실텐데 독서량이 어마어마해요!! 요즘 하는 일도 별로 없으면서 책도 많이 안 읽고 서재에 글도 안 쓰는 저는 반성중...

라로 2021-01-28 13:5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이제 우리 나이는 퇴직할 나이라고 하는데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으니..ㅠㅠ 이게 다 <코스모스> 덕분인것 같아요.^^;; 그 이후로 책을 놓기 힘드네요. 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에게 편지 보냈는데 아직도 답이 없어요. 그분께 직접 보낸 건 아닌데,,미디어 담당이 뭐 이렇게 독자를 무시하고 있는지,,ㅠㅠ
프님, 올해 우리 같이 알라딘 선물 받아야지요. 일주일에 하나라도 글 올려주세요. 프님 글 넘 재밌는데!!!

scott 2021-01-28 1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대들도 하루에 10시간 이상 서있으면 그날 바로 집으로 돌아와서 뻗어버리고 다음날 다리가 퉁퉁 부어요. 게다가 라로님은 밤샘 근무까지 하시니 ㅜ.ㅜ 일단 집에 돌아오시면 숙면을 취하시고(반신욕 추천함) 책장쪽으로 가지 마시고 요가매트 바닥에 펼쳐놓고 스트레칭을 하셔야 합니다 건강 체력이 최우선 공부 까지 하고 계시는데 ㅜ.ㅜ

라로 2021-01-28 14:08   좋아요 2 | URL
스캇님 잘 아시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어제는 딸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컴프레션 스타킹 신고 일했어요. ^^;; 반신욕,,,스캇님은 정말 해결사 같아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늘 척척 내놓으시네요!! 알라뷰 스캇님 같은 분!!^^ 함정은 책장이 아닌 침대 옆에 책이 쌓여(3~4권)있다는 점.ㅠㅠ 저걸 치워야 하나요??ㅠㅠ

바람돌이 2021-01-28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격동의 시대
우리가 이 시대 역사 중 공산주의자들과 관련한 것들을 다 지우다보니 저분들의 이야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죠. 저도 이론서에서만 보던 허정숙 주세죽의 이야기 읽어보고싶어요.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이 저렇게 텀벙텀벙하면 저라면 자주 잊어버릴듯요. 생활리듬이 고정되지 않고 자꾸 바뀌면 몸이 너무 힘들어져요. 모쪼록 건강관리 잘하셔서 언제까지나 책읽는 라로님과 함께하고싶어요. ^^

라로 2021-01-28 18:2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저도 문진이 아니었으면 <세 여자> 아웃 오브 안중이었을 책이었는데 그 안에 이렇게 보물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줄이야!! 바람돌이님은 역시 이론서에서 허정숙과 주세죽의 이야기를 알고 계셨군요!! 진심 존경심 팍팍!!! 멋져요, 바람돌이님!!
맞아요, 일하는 날이 들쑥날쑥한게 힘드네요. 밤에 일하는 거는 저에게 맞는 것 같긴 한데.ㅎㅎㅎ 고마와요! 우리 함께 건강 관리 잘 해서 오래오래 같이 해요!!^^

난티나무 2021-01-30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허정숙 책 한권 갖고 있습니다. 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읽어보고 싶어서 찾았는데 없더라고요. 월북. 지워진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페미니즘은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옆으로 가든 어느 지점에서 다 만난다고 생각해요.^^)

라로 2021-01-30 11:19   좋아요 0 | URL
혹시 그 단발머리에 대한 책인가요?? 절판인지 품절같던데요!! 오 축하해요!! 읽고 글 올려주세요. 허정숙 너무 멋져요!! 우리 할머니보다 더 윗세대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