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크님이 책 보내주시겠다고 해서 주소 알려드린 것인 작년 하고도 10월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페크님의 칼럼 집이 처음 나왔을 때 너무 읽고 싶어서 전자책 알림 출간을 신청했는데 페크님이 전자책으로는 안 나올 것 같다시며 직접 보내주시겠다고 하셔서 사양을 했었던 것 같은데 (마음속으로만 그랬나??^^;;;) 역시 읽고 싶은 나의 욕심이 크고, 더구나 작가가 직접 보내주신다는데 어찌 거절을!! 덥석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다 알려드렸었다.


나는 언젠가 알라딘 페이퍼에도 쓴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은'자가 들어간 이름을 좋아한다. 특히 '은주'라는 이름. 우주랑 비슷하게 들리는 게 이유일수도 있는데, 은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늘 부러워했었다. "저는 은주"에요, 라고 하면 "저는 반짝이는 우주에요."라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고나 할까? ^^;;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은'이라는 글자가 페크님의 이름에도 들어있다. 것도 연락 안 한지 10년은 넘은 것 같은 외사촌 언니의 이름과 같은 '은경'. '은경'이든 '은주'든 '은'자가 들어간 이름은 다 이쁘구나.


페크님의 책이 오늘 도착했다. 대문 앞에 찌그러진 박스가 놓여있어서 이게 뭐야? 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더구나 박스가 다 찌그러져서 정말 누가 장난한 줄 알았다는. ^^;; 그랬는데 박스를 열고 보니까 정갈하게 포장이 되어 있는 책이 나왔다.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을 깔끔하게 타이프 치셔서 보내주셨다. 반갑고 급한 마음에 얼른 풀었다. 얇은 책이지만 단단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책머리를 펼치니 저 글이 나왔다. 한줄한줄 읽으면서 무릎을 쳤다. 글은 내가 알고 있는 것도 쓰지만, 쓰면서 알게 되는 것도 있구나!!


그리고 재밌는 사실. 나도 감옥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지만, 설령 감옥에 갇히게 되더라도 그 안에서 책만 읽을 수 있다면,,,이란 생각 한 번쯤은 해봤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와 페크님이 해봤다면 분명 알라디너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쓰기를 통한 사유?라고나 할까??^^;


페크님,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히 읽겠습니다!!!


또 오래 기다린 것. 바로 우리 집에 새로 들어온 식구 베타의 완전한 모습 보는 것.

해든이는 결국 이름을 결정했다. 그 녀석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녀석은 몰래 숨어서 우리를 관찰하기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Peep으로 이름을 지었다. 아주 안성맞춤인 이름인 것이다!! 그런 녀석도 오늘 나한테 딱 걸렸다.


오늘 아침에 일하고 들어와서 넘 피곤해서 자다가 오후 3시가되어 (평소보다 2시간이나 빨리) 눈이 떠졌다. 그런데 집이 너무 조용했다. 시어머니는 오늘 새벽에 하와이로 떠나셔서 안 계시고, 남편도 안 보이는데 집돌이 해든이까지 없다. 엥? 해든이가 왜 없지???? 온 집안을 헤매고 다니다 해든이 방이 지저분해서 좀 치워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Peek 녀석이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지 혼자서 화려한 지느러미를 뽐내며 수영하고 있었다. 살금살금 우리 방에 다시 들어가서 전화기를 가져와서 몰래 찍었다.ㅎㅎㅎㅎ


녀석의 전신을 보기 위해 정말 오래 기다렸다는.ㅎㅎㅎ

사진을 찍고보니 남편이 녀석을 위해 옐로 서브머린도 사줬네!! 복 많은 녀석 같으니라고. 흥 


맨날 집에 있는 집돌인 줄 알았는데 남편이 해든이 데리고 테니스 치러 갔단다. 그렇게라도 밖에 나간다니 좋다. 코에 신선한 바람도 가끔 들이켜야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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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22 14: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넘 다정,다정 손글씨로 한글자 한글자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며 배우는 시간/쓰면서 알게 되었다는것을 깨닫는 시간]
밑줄 쫘악~

막둥이 매일 매일 peek 밥주는 모습 상상 만해도 귀엽,귀엽 ㅋㅋ
옐로우 섭머린 속에 peek들어가 버릴것 같아 걱정, 걱정

예전에 친구가 여행간다고 어항을 맡기고 간적이 있었는데 (돌봐달라고 ㅋㅋ)
열대어 두마리가 외롭다고 제가 살고 있던 스튜디오 옆집 주인아저씨가 낚시터에 잡은 물고기 몇마리 하고 그분 손주가 잡은 야생 새끼 새우 두마리를 줘서 냉큼 어항속에 넣었는데
일주일뒤 어항속에 새우들만 활발하게 움직이며 헤엄치고 다니고 열대어들이 보이지 않아서 심장이 두근반거리며 샅샅이 찾아더니 커다란 소라 밑속에 숨어있어요.
다른 물고기들 새우들이 잡아먹고 열대어들만 겨우 살았던 ㅋㅋㅋ

라로 2021-01-22 14:59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다정하게 보내주셨더라고요. 외국이라 뭐 보내는거 정말 미안하고 그런데 말이에요. 감사하게 잘 읽어야죠!^^

제가 peek이라고 썼나봐요. peek 아니고 peep. 제가 생각하지 않고 글 먼저 쓰고 보는 단점이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나네요. 페크님 책 읽고 사유의 근육을 키워야겠어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진짜 심장이 오그라들뻔 하셨겠어요!!!ㅎㅎㅎㅎㅎ 그래도 그 아이들이 어떻게 숨을 생각을 다 했나 봐요!!! 대박!!!

저 스캇님 서재에서 음악 듣고 왔는데요!!! 넘 좋아요!!! 더구나 올려주신 글에 나온 문장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almost blue-black hair˝ 너무 검으면 푸른빛이 도는 그런 건강한 머리카락을 상상하며 질투를 하면서...^^;;;;

psyche 2021-01-23 0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가워 Peep. 라로님 서재에서 자주 만나자. ㅎㅎ 전 한국갔을 때 저 책 구입해 왔는데 아직 못 읽었네요. 빨리 읽어야지 하는 책만 또 쌓이고...

라로 2021-01-23 14:31   좋아요 0 | URL
핍, 발음도 좋지 않아요?? 물고기 이름으로??ㅎㅎㅎㅎ 저 책 사오셨군요!! 페크님이 아시면 좋아하시겠어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너무 많아요. 그래도 저 책은 얇아서, 또 장편이 아니라 하나씩 생각날때마다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1-01-23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왠일인가요? 제 책이 도착했다는 반가움!!!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 놀라움 !!!

우체국에서 코로나19로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고 해서 그럼 어떡하나요?, 했더니 배로 미국 가는 게 있다는 거예요. 배로 가면 빠르면 크리스마스 때 받을 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그날 그러니까 작년 10월 22일 17시 53분에 접수하고 왔답니다.
영수증이 있어서 알지요. 어쨌든 제 책을 받으셨다니 이제 안심입니다. 배에 물건이 많이 쌓여 책이 구겨지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양해 구합니다. ^^ 즐독이 되셔야 할 텐데... ^^

라로 2021-01-23 14:33   좋아요 2 | URL
저도 놀랐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늦게는 도착할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정말 도착했다는 반가움 저도 바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보내주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이렇게 받게 되어 저도 많이 기쁩니다. 첫머리부터 공감하면서 읽고 있어요!! 다시 한번 더 감사드려요. ^^

2021-01-23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3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