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밥도 내가 사고, 차도 내가 사고, 다 내가 살게." 라고 했다면 그 소설이 기억되지 않았겠지.,,,라는 건 아직 읽어보지 못한 내 생각.


이 책은 미리보기를 안 해주기 때문에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다 좋다고 한 이 책이 나는 관심도 없었다. 1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 읽고 있는 <아침의 피아노>에 이 책이 언급되고 그 글이 너무 좋아서, 몇 문장 안 되는 그 글이 좋아서 이 책을 또 장바구니에 넣었다. 이왕이면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전자책이라 표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표지로 고른다면



이 두 가지 책 중에 하나를 골랐을 것 같고. 

아무튼, <아침의 피아노>에서 <댈러웨이 부인>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정말 짧다.








어떻게 문장들이 눈을 뜨면서 빛날까?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별처럼 빛난다는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싶구나.


2. 어젯밤 일을 하는데 새벽 12시 42분에 우리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메신저로 아들이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 내 시계로 날아왔다. 왜 그 늦은 시간에 메시지를 보냈지? 도대체 무슨 일이지? 남편은 일찍 자는 사람이라 분명 메시지를 못 볼텐데, 그런 걱정으로 빨리 30분 식사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2사람의 환자를 보는 것은 정신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거의 새벽 2시가 다 되어 겨우 시간을 내고 카페테리아로 가면서 메신저를 열었다.


문자를 보낸 줄 알았더니 문자가 아니라 보이스 레코딩 한 것을 보냈다. 것도 3개나!! 어제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기념일이라 휴일이라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게임을 했다고. 게임을 하고 늦은 시각에 아파트 안에 있는 체육관(짐)에 가서 운동을 하고 왔다고. 운동을 하다가 마틴 루터 킹 데이에 대한 친구들과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다고. 트랙을 할때 높이 뛰는 것을 했는데 누가 더 높이 뛰는지 경쟁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마틴 루터 리그라고 불렀다고. 그렇게 신나게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주저주저 진짜 보이스로 보낸는 이유를 얘기하는 거다. 갑자기 아들이 눈물이 팡 터지는 얘기를 하는 거다. 체육관이 있는 이렇게 좋은 아파트에 살게 해줘서 고맙다고, 좋은 랩탑을 사줘서 친구들과 게임도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역시 좋은 핸드폰을 사줘서 핸드폰으로 너무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좋은 옷을 사줘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입고 다닐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주저하며 말을 한다. 부끄러워서. 고마운데 말로 하자니 부끄럽기는 한데 또 말로 표현해서 엄빠에게 전해주고 싶으니까.  


나는 아들의 메세지를 들으면서 더 열심히 일을 해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나를 위해서, 아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3.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나는 자기 긍정이 늘 부족한 사람이면서도 넘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이율배반적인 인간인데 문제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게 너무 잘 구분이 된다는 점. 조울증처럼. ㅋ



4. 잔나비의 노래가 너무 좋다. 틈나는대로 듣고 있다. 그런데 예전 나의 사장님, 그 젊은 사장님도 어찌 알았는지 자기도 잔나비를 좋아한다고 한다. 특히 이 노래를 좋아한다고. 나이는 나보다 20살은 어리지만, 친구 같고, 동생 같고, 조카 같고, 오빠 같고, 삼촌 같은 내 은인 사장님이 좋아한다는 노래를 듣자.



잔나비 - 나의기쁨 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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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고 일어났더니
    from 라로의 서랍 2021-01-20 17:33 
    아들의 가슴 뭉클한 보이스 레코딩 밑에 딸아이가 아들의 말투를 흉내 내며 달은 텍스트.ㅎㅎㅎㅎㅎㅎㅎㅎ딸이 의대에 입학했을 때 예전 대학에 들어갈 때 사줬던 맥북 프로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새로 나온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했을 때 컴퓨터가 아직 쓸만하니까 노트를 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를 갖고 싶다고 해서 그것을 사줬는데 저 문자는 그걸 의미한다. 암튼, 일부러 스펠링도 틀리게 하면서(우리 애들은 일부러 말도 이상하게 바꾸고 스페링 엉터리로 하는 건 일반
 
 
bona 2021-01-20 18: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가끔 찾아와서 좋은 글들 고맙게 읽고 갑니다. 오늘 인용된 글이 무언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scott 2021-01-20 21:20   좋아요 1 | URL
보나님 (라로님 바쁘신것 같아 대신 답을 ㅋㅋ)
‘아침에 피아노‘라는 책에서 발췌한것 같아요

라로 2021-01-21 01:34   좋아요 1 | URL
스캇님 말씀이 맞아요. <아침의 피아노>에서 인용했어요. 제가 자는 시간이라 댓글을 이제야 봤어요. 좋은 꿈 꾸세요~~~!!

scott 2021-01-20 2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직접 말못하고 메시지로 남긴 아들은
어쩌면 엄마 얼굴 보고 말하면 울컥 할까봐 그런것 같네요.

착한 아들 따스한 엄마 라로님 ^0^

라로 2021-01-21 01:34   좋아요 1 | URL
아들이 이젠 아빠보다 키가 큰데 맘은 동생보다도 여려요. 걱정걱정. 😅😅😅

psyche 2021-01-23 0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엔군 너무 스윗해요. 저 그런 메시지 들으면 울 거 같아요. 저희 집 엠군도 그런 날이 올까요. ㅜㅜ
저희 집 가족 단톡에는 항상 1이 남아있어요. 엠군이 확인을 안해서... 아주 가끔 엠군이 단톡에 쓸 때가 있는데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줬거나 해줬을때 그거 사진찍어서 (말도 없이 사진만 한장) 누나들에게 자랑을..... 근데 요즘은 둘째가 집에 있으니 그런 일도 없네요.

라로 2021-01-23 14:52   좋아요 0 | URL
저도 저 메시지 받고 눈물이 팡터졌다니까요. ^^;;; 더구나 우물거리는 아이가 아닌데 막 부끄러워서 그러니까 더 진심이 느껴지ㅁ녀서..ㅎㅎㅎㅎ 엠군도 그럴거에요. 집 떠나면. 집안에서 막내로 귀하게 자라다가 집 떠나면 집이 얼마나 그립겠어요. 그래도 엠군이 속이 깊은 아이니까 표현은 저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 저희도 해든이가 가족 메신저 들어오면 엠군처럼 확인 안 하는 일인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한꺼번에 확인하는 일인,,, 저희집에도 에이치양이 그렇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