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올리버 스트라우트에게 <다시, 올리브>의 첫 글인 <단속> 때문에 이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변명 같지만 정말 바빴다. 















간호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사람만 들어간다는 ICU에 코로나 덕분에 소가 뒷걸음치듯 취업해서 일을 하고 있으려니 어려운 것이 어디 한두 개겠느냐고? 그저께 일을 하는데 (요즘 한 환자를 맡아서 하고 있음) 가끔 내 사수의 역할을 하는 K가 나에게 충고랍시고 뼈아픈 말을 했었다. "너가 이렇게 stable 한 환자만 보면 ICU에서 살아남기 힘들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가장 unstable 한 환자를 달라고 해". 


나는 간호사 일이 좋다.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다양한 똥을 치우고, 역시 상상을 하지 못한 다양한 오줌의 양을 두 시간마다 재서 비우고 하는 일도 해야 하지만, 숨이 간닥간닥 붙어있는 것 같은 사람들 옆에서 가래를 빼주거나, 약을 주거나, 몸을 씻겨주면서 그들의 몸을 내 손으로, 이 평범한 손으로 한 번씩 다독여 줄 수 있다는 것이. 이것도 어떤 우월주의일까? 나는 건강해서 당신들을 돌봐주는 거니까요, 같은? 


암튼, 내가 간호사로 홀로 설 수 있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 거쳐야 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의 첫 이야기인 [단속]에 대한 제목을 왜 작가는 [arrested]로 했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이메일을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써서 보냈다.(학교가 19일에 시작하거든요. ㅠㅠ) 그녀의 이메일 주소는 당근 없지만, 출판에 대한 질문은 랜덤 하우스로 하라고 해서 적힌 이메일을 입력하고 보냈다.


어떤 답 메일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오는 대로 올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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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1-12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LCU는 뭘까요 ㅋ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라로님. 라로님 환자들은 이런말 그분들께 죄송하지만 행복하시겠어요. 등불 든 나이팅게일 같으심. 진심.^^ 어떤 답장이 올지 기대 만땅입니다요^^

라로 2021-01-12 19:17   좋아요 1 | URL
LCU가 아니라 ICU에요. 😅 증환자실을 말합니다. 저는 그렇지 않은데 너무 똥과 오줌에 연연해 하는 간호사 같아요. 😓 하수죠. 🙁 그리고 작가가 답장을 쓰는 일은 없을 것 같고요, 출판사의 담당인이 보내겠죠. 😅 같이 답장 기다려용. 😍

라로 2021-01-12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버 스트라우트가 아니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입니다!! 취했는지 넘 심한 오타!!!🤣🤣🤣🤣🤣 이러니 내가 이메일을 제대로 보냈는지도 의심스럽네. 😳

2021-01-13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