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 해든이는 온라인 공부는 안 하고 (하고) 친구들하고 이렇게 자기들이 찾은 memes같은 것들을 주고 받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
해든이가 내 아이패드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해든이가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은 고대로 내 전화기에도 저장이 된다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녀석이 이렇게 신나게 놀고 있다는.ㅠㅠ
이 녀석을 어찌해야 하나요? 라며 남편에게 못하게 하라고 했더니, 자기 할 일 다 하고 그러고 노니까 내버려두라고.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이 좋은 건 아니라고. 그 말을 들어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나는 작은 것도 나쁜짓을 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무조건 혼났던 유년을 보내서 이런 어른이 된 것 같다. 꽉 막힌 라떼가!!!
이 책 2015년에 1쇄가 나왔다는데 이제서야 입소문을 타고 그 진가를 알아보게 된 것 같다. 이렇게 집요하게 연구하는 학자가 한국 여성이라는 것도 자랑스럽지만,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외조를 하는 그녀의 남편이자 영원한 동반자에게도 건배를 하고 싶다.
나 역시 남편의 외조가 없었다면 이런 상황에 해든이를 잡기만 했을테고, 아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친구들과 지내는지 몰랐을 것이다.
<사람, 장소, 환대>를 읽으면서 내 시야가 한층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25쇄가 찍혔으니 많이 읽힌 책이긴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