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을 대부분의 알라딘 친구들은 알 거다. 자주 남편에게 네가 나를 도와주는 길은 한국어 사용하지 말고 영어를 하는 거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속으론 남편이 한국어를 좀 할 수 있어서 좋다. 한동안 직장에 다니고 간호대학에 다닐 때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남편에게 화를 낼 정도였는데 올 3월부터 우리는 다시 한국어를 영어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새벽에 파도가 좋다며 서핑을 하러 가서 남편이가 보낸 문자인데 이 것을 영어로 보냈어도 물론 고맙고 기분이 좋았겠지만, 비밀스럽게(?) 한글로 보낸 것 같아서 더 좋았다. ㅋ
문자로는 늦게 보냈지만, 시간 상으로 밑에 사진이 먼저 찍은 것이다. 남편이 해변에 도착하면 아마 4시 30분이나 5시 정도 되니까. 방금 큰아들 N 군이 또 메신저로 연락을 했다. 집에 가면 아빠랑 서핑 가고 싶다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아빠랑 서핑을 자주 간다는 말을 하는데 정작 자기는 실력이 없다며 아빠에게 한 수 가르쳐 달라고 한다. (겸손해지기도 한듯)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는 N군이 집에 오면 학교 가기 전에 의료 통역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업을 들을 거라고 한다. 집에서 떨어져 고생을 하더니 그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기특했다. 더구나 우연히 배우게 된 베트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잊기 쉬울 텐데 그것을 이용해서 영어를 못하는 베트남 사람들을 위해 의료 통역사 자격증을 딸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더 대견하다. 처음 자신이 베트남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2018년 10월엔 세상의 불행을 다 짊어진 사람처럼 낙담했더랬는데 이제는 통역사에 도전한다니. 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알라딘에서 [마녀체력]의 마니아라고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그 책의 내용은 거의 기억에 없지만, 그녀가 이익인 것 3가지에 대해서 쓴 글은 여전히 기억하고 나도 이 3가지를 힘써 기르려고 노력 한다.
아 참! 이 영미 작가의 새로 나온 책이 있다.
바로 [마녀엄마]. 아직 이북은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팬으로서 어떤 내용인지는 몰라도 전자책이 나오면 바로 주문할 것이다.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솔직하고, 편안한 글쓰기를 하는 그녀의 글이 좋다.
통/번역기가 아주 발전을 한다고 해도 외국어 하나 잘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물질적인 도움이 없더라도 번역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직접 대화를 하면 관계가 더 친밀해 지지 않을까? 암튼, 예전에도 외국어를 잘하는 것이 남보다 정보를 먼저 알게 되어 부자가 되거나,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여건이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자기의 영역을 넓히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에도 영어를 잘 못하지만, 성장할 수 있는 범위가 몇 년 전보다 더 넓어 진 것은 사실이니까.
토요일 밤에 [장미의 이름] 하 편을 읽는데 이런 구절이 나왔다.
가끔 윌리엄 수도사는 아드소에게 자신의 스승인 로저 베이컨 사부님의 말을 인용하는데 나는 아마도 그 말씀에 다 밑줄을 그은 것 같다. 윌리엄 수도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이 많지만, 역시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들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스페인어 공부는 진전이 없고요, 일본어 공부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쓰기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 변명이지만, 직장 구한다고 일이 너무 많았다. 안정이 되면 꾸준히 스페인어와 일본어 공부 하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