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바빴다. 토요일엔 남편이와 함께 아이키아 가서 찜해 논 침대를 사려고 했더니 다 팔리고 없었다. 더구나 우리가 원하는 색상의 침대는 온라인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이키아 매장에도 진열되어 있는 물건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침대 밑에 놓을 뚜껑 있는 박스를 사려고 했는데 박스가 있으면 뚜껑이 없거나 아니면 그 반대여서 결국 다른 박스들과 사이즈도 안 맞고 색상도 안 맞는 회색 박스를 샀다. 이것저것 속상했는데 하자가 있어서 모아 놓은 장소에서 우리가 사고 싶어 했던 침대가 똭 진열되어 있었다!! 부속이 없어서 나머지 부품은 새것을 사야 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침대 사이즈가 우리가 원하던 바로 Full Size!!! 가격도 50% 할인된 제품!!!



하자가 있다면 여러 군데 긁힌 자국이 있다는 건데, 운반하면서 생길 수도 있고, 조립하다 생길 수도 있고, 살면서 사용하다 생길 수도 있는 문제니까 그 정도 흠은 아무 문제가 안 되었다. 어쨌든 우리는 아들 방에 드디어 헤드 보드가 있는 침대를 놓 수 있다는 것에 무한 행복을 느꼈다. 지금까지 아이들 방 침대는 프레임이 없는 침대를 사용했기 때문에 저렴하게 프레임이 된 침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문제는 저 침대를 우리 차에 싣고 가려면 우리가 분해를 해서 차에 실어서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 더구나 고객 서비스에 연장을 달라고 하기엔 줄이 너무 길었다. 남편이는 자기 차에 가서 연장을 가져와서 분해하기 시작했는데 보드 옆에 있는 나사는 남편이의 연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어서 결국 줄을 서서 신분증을 맡기고 아이키아 연장을 빌려와서 분해하는데 성공!! 그 사이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 우리를 쳐다보고,,,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이


매트리스도 아이키아에서 다 샀는데 어차피 아들은 1월에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할 거라서 좋은 매트리스 별로 필요 없다. ㅋㅋ 그리고 아이키아 매트리스 괜츈하고. 여름방학과 겨울에만 자기 방을 사용할테니까. 저 매트리스가 51파운드라고 남편이가 말하면서 연습 용으로 나보고 들어보라고 했는데 핵 무거웠다!!! ㅠㅠ


힘들게 가져와서 남편이와 해든이가 조립을 마쳤다. 짠~~!!


이 방과 해든이의 방은 문이 두 개가 있어서 가구 배치가 참 애매하다. 보이는 문이 수영장으로 통하는 문인데 나는 저 문을 막자고 해도 남편이는 그럴 수 없다고 해서 더 어려웠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와, 있는 것을 왜 막냐며 풍수를 얘기하면서 있는 문을 막으면 안 좋다고 결사반대하는 남편이! 풍수 얘기 안 꺼냈으면 내가 이겼을 텐데, 풍수에 안 좋다고 하니까 양보했다. 


해든이는 형의 침대가 좀 부러운 것 같았는데, 형은 왜 Full Size 베드냐는 말 말고 다른 말은 안 했다. 그래서 내가 "다음 프로젝트는 너의 침대야"라고 하니까, 자기는 자기 침대가 좋다면서 돈 쓰지 말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돈 없는 부모를 만날 운명을 타고 나서 그런가 우리 애들은 우리가 늘 돈에 허덕인다고 생각하는지 아이들 셋이 뭐 사준다고 하면 같은 반응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부족한 듯이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네, 자신에 대한 소비는 관대하면서... ㅜㅜ)


앞에 놓은 카펫도 새로 산 것인데 색이 칙칙한 이유는, 우리는 신발을 신고 다니는 데다 아들들은 신발이 더럽기 때문에(면적이 커서 그런가? ㅋ) 최대한 어두운색의 카펫으로 골랐다는. 예쁜 것도 많았지만.. 이제 남은 것은 배드 스프레드 등등을 사는 일이다. 이불은 원래 사용하던 것이 있으니까 그것을 계속 사용할 거지만, 남자니까 아주 어두운 색의 베드 스프레드를 살 예정. 


이제 N 군이 오려면 일주일 남았다. 집 떠나서 고생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아들이 오기 전에 카펫도 나무 바닥으로 바꾸고, 침대도 새로 장만해 주고 싶었다. 비록 2달 정도 지내다가 기숙사로 떠날지라도. 


남편이는 방에 걸 그림이랑 N 군의 악기들을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들이 집에 돌아오면 많이 기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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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1-10 0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키아 가구 조립은 이제 껌이죠. ㅠㅠ 흑흑...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ㅋㅋㅋㅋㅋ

라로 2020-11-10 10: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한 님이 자랑스러워요!!!^^

바람돌이 2020-11-10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침대를 분해해서 다시 조립이라니.... 어떻게 라로님은 제가 못하는것만 골라 잘하시는건가요? 책장 조립한것 하나도 제대로 조립이 안돼 삐걱삐걱하는거보고 다시는 도전 못하게 합니다. 남편요. ㅎㅎ 저는 정말 뭐든지 똥손이라 조립 생각도 안해요.

라로 2020-11-11 02:56   좋아요 0 | URL
남편분,,,ㅎㅎㅎㅎㅎ 너무 귀엽다고 하면 혼나겠죠?? ^^;; 저도 똥손 2라서 조립 생각도 안 하는데요, 대신 바람돌이 님은 전자제품 천재잖아요!!!💖💖💖

2020-11-11 0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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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1 0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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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1 0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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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1 04: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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