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는 한국말을 한다고 말하기도 창피한 그런 수준인데 그래도 몇 마디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좋아" 그리고 "때문에"에 자기가 아는 단어 몇 개를 붙여서 말을 잘도 만들어 내는데 주로 나를 놀릴 때 사용한다. 뭐 그래도 아직은 귀여운데 다 큰 애가 그러면 속 터지겠지? 어서 한글 학교가 열리면 이제 나도 시간이 있으니까 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한다. 내년이면 가능할까? 코로나로 예전 같지 않으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고 계획을 세워서 뭘 하기가 참 그렇다.
그래도 가족이 매일 같이 한 집안에서 뒹구니 더 가까워진 것 같고 말 안 해도 손발이 척척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려운 퍼즐을 맞출 때, 네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같은 말을 할 필요가 없이 펼쳐 놓고 누군가 시작을 하면 그냥 보이는 사람이 맞추고 시간이 되는 사람이 맞추고 하고 싶은 사람이 맞추고 해서 완성할 때처럼. 그러면서 중간중간 내가 퍼즐 맞추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막내가, "엄마, 퍼즐 좋아?"라고 하는 소리도 듣기 좋다.
정말 퍼즐 좋아하는 큰 시누이가 시어머니를 위해서 이번엔 어려운 퍼즐을 보내왔다. 바로 이것.
코너가 없어서 힘들게 마쳤는데, 가족 모두 시간 날 때마다 짜 맞췄더니 어느새 완성이 되었다. 사랑해.
가족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이 많은데 이 퍼즐 하면서 어디 가고 싶은지 생각하는 기회도 되었다. 그러려면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야 할텐데...
다가오는 남편의 50살 생일 (12월 ㅋㅋ)에 깜짝 선물로 칸쿤이나 쿠바에 다녀오고 싶은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좀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은데...
일단 다음 주에는 막내 데리고 막내가 좋아하는 아쿠아리움이 있는 Monterey Bay에 갈 예정이다. 4년 전에 갔을 때 엄청 좋아했는데 이제는 틴에이저가 됐다고 시큰둥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