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인스타그램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올린 포스트 사진을 보다가 막내 생각이 났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reesewitherspoon


우리 막내도 저렇게 소파에 이불 등을 올려서 텐트 같은 것을 만들어 혼자 숨고 하면서 놀았는데 마지막으로 그렇게 하면서 노는 것을 본 것이 올 7월경이었다. 리즈의 아들도 이제부터 저렇게 한 몇 년 동안 하고 놀 것이다.ㅎㅎ 이제는 사춘기가 되어서 그런지 몸에서 냄새도 나고 이마에는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머리핀을 꽂아줬다. 처음에는 싫다며 안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핀을 꽂는다. 그래서 그런가 이마에 올라왔던 여드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물론 매일 샤워하라고 잔소리도 한다. 시험 끝나지 않았으면 하지 못했을 텐데 시험 끝나니까 끝없는 잔소리의 변주곡을 아이에게 펼치고 있다는. 녀석은 그러는 나에게 "You are annoying"이라고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이 잔소리하고 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머리와 이마의 경계에 작은 것들이 오돌토돌 나와있다.



아이는 내 아이패드로 수업을 듣고 있다. 저녁 7시면 다시 내가 가져와서 책을 읽거나 하는데 가끔 녀석이 친구들과 하는 채팅 화면이 오픈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나는 열심히 읽어보려고 하지만, 아이들의 대화가 무슨 암호도 아니고,, 도대체 알아볼 수가 없다는.ㅠㅠ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약어도 뭔 의미인지 잘 몰라서 예전 [야밤의 공대생 만화] 책을 읽었을 때 그냥 넘어갔던 문장들이 있는데 미국 애들이 사용하는 아이들의 언어는 더 알아보기 힘들다는.ㅠㅠ 어쨌든 일부러 보려고 한 게 아니라 펼쳐져 있으니까 내 잘못은 아니라며 읽고, 아이가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 누구랑 하냐고 물어보고 하니까 남편이 그런다, "너무 뒤지지마!"라고 한국말로!!! 맞다. 아이의 자유를 존중해주는 것이 자녀 교육의 기본인데..


나는 오늘부터 [Two for the Summit]을 읽고 있다.

















아마존에서 마지막 한 권이라고 샀는데 너무 오래되어 새 책이지만 받아보니 누렇다는.ㅠㅠ 그래도 저렴했다. $8 정도.


너무 오랜만에 다시 읽는 거라, 것도 이번에는 영문으로 읽는 것이라 정말 새로울 것 같다. 딸아이를 생각하며 다시 읽기 시작한다. 언젠가 딸아이와 함께 낮은 산이라도 오를 날이 오겠지. 자식들이 있으니 대부분 자식들에 대한 얘기. 


나는 간호대에 들어오기 전에 스페인어를 배웠지만 다 까먹었다.ㅠㅠ 그래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번엔 수영양 샘처럼 시원스쿨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할까 생각 중. 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우선 집에 있는 예전에 강의 들었던 책으로 기억을 더듬어 혼자 먼저 해보는 것으로. 그런데 나는 왜 스페인어와 일본어 단어가 자꾸 헷갈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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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20-10-06 0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트위스비 만년필이네요~

라로 2020-10-07 01:38   좋아요 0 | URL
저도 몽블랑 있는데 저 만년필이 가장 제 손에 맞네요.ㅎㅎ 트위스비 7자루 정도 샀는데 나머지는 다 폭망이고 저것 하나 건졌어요.ㅠㅠ

Grace 2020-10-06 0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를 자유자재로 읽으셔서 너무 부럽습니다~

라로 2020-10-07 01:39   좋아요 0 | URL
부럽긴요,,,저도 처음부터 읽게 된 건 아니에요. ^^;;

비연 2020-10-0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어.. 저도 배워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는...

라로 2020-10-07 01:44   좋아요 0 | URL
스페인어 시작은 쉬워요!^^;; 그러니 엄두 내시고 시작해보세요~~ 비연 님은 차분하시고 성실해서 잘 하실 것 같은데요?

syo 2020-10-06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끝없는 배움의 욕심 멋있어.. 저 요즘 멋있는 사람들 땜에 내가 좀 초라해보여서 총 쏘고 다니는데... 라로님도 피해갈 수 없겠군요. 🔫 탕!

라로 2020-10-07 01:44   좋아요 0 | URL
끝없는 배움의 욕심은 다른 말로 배움에 대한 열등감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요?ㅎㅎㅎ 그리고 토비 님이 왜 초라해요!! 버럭~ 그렇게 글을 반짝반짝하게 잘 쓰시는데!!! 또 버럭~(그리고 아이 셋인 엄마는 금방 총에 안 맞아요,,ㅎㅎㅎㅎ 적어도 3발은 쏘셔야~~ㅋ)

페크pek0501 2020-10-06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어를 다시 공부하겠다고 서점에서 여러 영어 책을 사 오던 그날의 즐거움이 생각납니다.
이미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 지점에서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선 말씀드리고 싶진 않고요. 아하~~ㅋㅋ
스페인어 파이팅!!! 입니다.

라로 2020-10-07 01:4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날의 그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즐거움을 공유하고 있군요!! 제 문제는 멍석을 너무 깐다는 게 문제인데요,,열심히 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

han22598 2020-10-0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돌아오셨네요^^ 라로님이 쉬시는 동안 서재에서 좋은 리뷰들 보고 있었습니다.

라로 2020-10-08 01:1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han22598 님!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님의 서재에 가볼게요~~!!^^

기억의집 2020-10-14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부군님 진짜 한국어 실력 대단하시네요. 너무 뒤지지마!!! 라니... 전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 능수능란하게까진 아니여도 알아들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부지런하세요. 스페인어와 일어라니...

라로 2020-10-15 14:42   좋아요 0 | URL
남편이 한국어 실력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인성인 것 같아요. 요즘 남편에게 더 많이 배우고 있어요. 참 좋은 남자에요. (막 남편자랑,,,기회 잡았;;;)
스페인어는 꼭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미국에서 일을 하려면.ㅠㅠ 일어는 제 로망입니다. ^^;

2020-10-14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5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