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에 얽힌 원한은 무섭다. 따뜻한 곳에 모셔둔 반죽이 언제쯤 부풀어 오를까 좌불안석 끙끙거리고, 자두랑사과가 노릇노릇 구워지는 냄새에 오븐 앞을 떠나지 못하고, 갓 꺼낸 따끈따끈한 케이크에 설탕과 계핏가루를 뿌리고, 거품 낸 생크림을 듬뿍 얹어 볼이 터져라 밀어 넣고, 블랙홀 같은 위장을 가진 10대 남자애들이 한 주 내내손꼽아 기다린 즐거움이 사라진 좌절, 그리고 분노에 비견할 게 무얼까. 카스페를과 제펠은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 호첸플로츠를 잡을 계획을 세웠다. 멋지게 실패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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