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에 갈 생각을 안 했더라면 과학에 대한 관심도 없었을 텐데
해부학을 들으면서 물리학과 천문학을 제외한 (물리학은 아직도 이해력이 딸림;; 그리고 천문학은 감히 엄두를;;)
과학 분야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우연히 <이명현의 과학책방> 이라는 책을 주문해서 읽게 되었는데
본인이 과학자였기 때문인지 그가 소개해 주는 책은 다 읽어보고 싶다.
특별히 그가 '일반인이 처음 읽을 만한 천문학 책'이라고 추천한 책이 바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고 하는 부분을 읽은 후로
<코스모스>읽기를 고대하고 있다. 막내랑 같이 읽자고 했는데 당분간은 불가능.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일반인이 처음 읽을 만한 천문학 책'은 도대체 어떤 책일까 반추해 봤다. 『코스모스』의 그늘이 워낙 커서겠지만 이 책의 상상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천문학적 사실들을 다루지만 이야기 전개는 서정적으로 하면서 책 전체에는 서사가 흐르는 책, 정도랄까. 써놓고 보니 또 『코스모스』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헤어날 수 없는 강력한 자기장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여기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서 서양 책들이 어쩔 수 없이 갖고 있는 이질감 없이 그냥 공감할 수 있는 책.
pg. 24
그러던 중에 그의 지적 동반자였던, 앤 드루얀의 책도 나왔네!!ㅠㅠ
발 빠른 출판사는 두 권을 묶어서 파는구나, 벌써!
어느 순간부터는 책을 읽은 후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도 그만뒀다. 독후감의 그늘이 너무 컸기 때문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있었던 것 같다.
pg. 9
들어가며에 적은 그의 글이 너무 공감되었다.
나는 글을 읽고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있다는 말이 이해가 가진 않지만,
다른 이유로 나 역시 책을 읽고 가볍게 글을 쓰긴 하지만,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쓰는 것은 가급적이면 안 하려고 한다.
서평에세이라는 말 속에는 내가 쓴 서평은 어떤 책이야기로 시작해도 결국에는 내 자신의 소곤거림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예언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pg. 11
바로 이 부분에서 완전 동의. 그래서 내 카테고리 중 책에 대한 이야기가 [책수다]인 이유다.
나이가 들면 서글픈 것 중 하나가 가슴 저미는 것과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P18
권오철은 맨눈으로 오로라를 관측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밤이 긴 겨울철 자정 무렵 캐나다의 옐로나이프가 가장 좋은 옵션이라고 권하고 있다. - P20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말로 설명하려니 참으로 어렵다. 그대, 일생에 한 번은 오로라를 만나보라. 혹시 아는가, 나처럼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그길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 P22
내가 현실 감각이 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 맞장구치면서 인정하지만 천문학자 중에도 악랄한 악질이 많다는 애기는 차마 못한다. pg.23-24 - P24
그러고 보면 더 높은 곳에서 자신의 자취를 보고 싶은 욕망은 동물적 인간 본성에 속하는 것인 듯하다. - P38
지구 표면으로부터 대략 100킬로미터를 넘어서는 공간을 우주 공간이라고 한다. 그 지점을 넘어서는 곳을 다녀오면 우주인이라고 부른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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