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다녀온 해든이에게 해든이가 가장 좋아하는 점심인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줬다. (저녁으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달라고 한 적은 없다)
오늘 PE가 있는 날이라 더 배가 고팠는지 급하게 첫술을 뜨던 녀석이 그런다.
“엄마, 김치볶음밥이 안 추워요. 김치볶음밥이 더워요!”라고.
처음에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영어로 cold=추워, hot=더워, 그렇게만 알고 있으니 거기다 ‘요’를 붙여서 자기 맘대로 만든 한글. ㅎㅎㅎㅎ 웃겨 죽는 줄 알았다.
남편도 그렇고 해든이도 그렇고 한국말을 완전히 못하니까, 더구나 해든이는 아는 단어가 몇 안 되니까 더 웃기다. ㅋ
점심으로 김치볶음밥에 파를 넣어 달라고 해서(웬일로!!) 어슷어슷 썰어 넣었다.
총총 썰어야 더 맛있어 보이지만 파가 얼마 없어서 많이 넣은 것처럼 보이려고.
그리고 남은 수박을 동그랗게 잘라서 이쑤시개로 꽂아서 줬더니 좋아한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숙제를 다 하고는 만화를 만든다.
드디어 내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해든이의 Inspector Tart 2가 나왔다.
인스펙터 타r트(발음할 때 r을 많이 굴려줘야 함)는 페도라라는 모자를 쓰는 탐정으로 해든이가 만든 탐정 만화의 주인공이다.
어디서 저런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모르지만 나름 연구하는 듯. ㅎㅎㅎㅎ
왜 타r트 시리즈를 더 자주 안 만드냐고 하니까 저 페도라 모자를 그리는 게 어려워서 그렇단다. ㅎㅎㅎㅎ (그림을 보먼 페도라인지 그냥 벙거지인지 구분이 안 됨ㅎㅎㅎㅎ)
타r트 탐정은 늘 덤벙거린다. 실수도 많이하고.
하지만 막 달려갈때는 발이 안 보일정도로 빨리 달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의뢰인과 동물에 대한 연민이 있다.
그럴때는 눈이 왕방울만큼 커진다.
이번에는 총에 관련된 내용인 것 같은데 아마도 요즘 레고로 다양한 총을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낸 것 같다.
오늘 학교 유니폼과 신발을 사러 간 곳의 주인은 한국 사람!
여기는 중국인이 더 많으니까 겉모습만 보고 중국인인가? 했는데 영어를 들어보니 한국분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영어를 하면 아무리 잘 해도 악센트나 억양이 각 나라별로 고유하다. 나도 늦게 영어를 한 사람이라 발음이 후졌다는. ^^;;
남편도 그분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영어하는 것을 듣고 바로 알아차렸다고 한다.
사설이지만 우리는 가끔 동양인을 만나면 한국인인지 아닌지 구분해서 영어를 할지 한국어를 할지 결정한다.
암튼 너무 반가와서 그 이후로 그 가게 주인과 한국어 사용.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7을 깍아주신다.
나는 이문이 얼마 남지 않는 품목이니 안 깍아 주셔도 된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나도 뭔가 해주고 싶어서 현금을 냈다.
원래 현금을 잘 안 가지고 다니는데 딸아이 돌아오면 주려고 찾아논 현금이 있어서 그것으로 계산했다.
이렇게 오고가는 정은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들이 아니라면 찾기 어려운 듯. 오랜만에 느낀 한국인의 정이 따뜻했다.
그리고 재밌었던 피너츠 만화!! 얄미울 정도로 똑똑한 스누피(그래서 우리집 먹순이 샘과 비교 되고요), 어리바리 찰리 브라운, 뻔뻔한 루시, 루시의 애정 공세에도 끄떡없는 슈로더 등등 개성있는 캐릭터의 향연인 피너츠. 12권이 나온 것 같은데 이제 두 권 읽었고 도서관에는 7권 밖에 없다. 하지만 앞으로 읽을 시간이 없으니까 잘됐지뭐.
그리고그리고 <왕좌의 게임>!!! 시즌 7까지 다 봤다!! 모든 시즌이 골고루 재밌는 시리즈는 드문데 <왕좌의 게임>은 정말 대박!! 다 보고 나니까 너무 허전하네.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싶을 정도로~~~^^;;;
이제 진짜진짜 지인짜~~~~다음에 만나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