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딸아이와 남자친구가 오면 온가족이 다같이 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엔군이 사랑니를 뽑아서 현재 액체나 부드러운 음식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정하느라 딸에게 전화를 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보기 위해서. 그랬더니 지금 urgent care에 와 있으니까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는 거다. urgent care center 는 응급실은 아니지만 응급실 개념의 의료기관이다. 응급하긴 하지만 응급실에 갈 정도로 응급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하면 적당할 듯. 의사를 만나려면 약속을 해야 하는데 거긴 약속 없이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니까.

오늘 ATV(사진 참조)를 타다가 빠르게 커브를 틀면서 차가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금 찢어졌다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꼬매야 할 정도냐고 하니까 그정도 아니라고 해서 그럼 왜 얼전 센터를 갔냐고 하니까 뼈가 부러졌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

딸은 어려서부터 얌전하면서 개구장이 였는데 특히 경쟁심이 남달라서 경기를 하면 이겨야 하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4살이었을 때도 아빠와 같이 집에 들어와서 누가 먼저 티비 리모트콘을 잡는지 하는 경기를 하다가 넘어져 쌍꺼풀 자리가 찢어져서 마취도 안 하고 꼬맨적이 있다. 딸은 그당시 카키색 긴치마(아이에게 멋을 부린다고 그런 옷을 입힌 엄마가 문제지만!!ㅠㅠ)를 입어서 빨리 뛰면 보폭을 크게 할 수 없어서 넘어지게 된다. (사진과 비슷한 치마인데 색은 카키색이고 트임이 없는 것이었다. 아이가 넘어진 뒤 나는 그 치마를 원수 대하듯 했던 기억뿐 아니라 그런 스타일의 치마는 그 이후로 절대 안 사줬다는. 나도 그런 스타일을 안 입고. 물론 인기가 지나기도 했지만;;)

남편은 그때 시부모님 친구인 의사집에 아이를 들쳐없고 가서 상처를 꼬매고 왔다. 의사는 마취를 할 수 없어서 그냥 꼬맸는데 눈도 깜짝하지 않더란다. 당연히 울지도 않고. 그분은 의사 생활 30년에 H양과 같은 아이는 처음 봤다며 기특하다고 돈까지 주셨다. ㅎㅎㅎㅎ 지금은 흉터도 없이 자연스럽게 쌍꺼풀이 되었다.

그 이후로 크게 다친 적은 없지만 늘 모험심이 충만하고 겁이 없어서 가끔 걱정한다. 20세 생일날 스카이 다이빙을 시작으로 하이킹, 스키, 서핑, 롹 클라이밍 등등 내가 볼때 위험한 것만 골라 하는 듯. 지난 번엔 페타를 했더니 남자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계시더라는. ㅎㅎㅎㅎ 이번에도 남친과 경주를 했을 거다. 남친을 이기려고 ATV를 빨리 몰다가 그렇게 됐겠지. 안봐도 비디오.
이런 아이니 분명 많이 다쳐서 아플텐데도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좀 전에 연락이 왔다. 다행스럽게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단다.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딸아이가 제일 첨에 다친 건 생후 1년이 좀 안되는 시기였던 것 같다. 카탈리나 섬에서 내 화장품 가방을 가지고 놀다가 그 안에 있던 눈썹 자르는 칼의 뚜껑을 열고 휘두르다 볼을 베었다는. 그 상처는 깊지도 않았는데 사선으로 그어져서 그런지 아직도 흐린 흉터가 남아 있다.

그러고보면 오히려 아들들은 에이치 양에 비하면 얌전하다. ㅎㅎㅎㅎ
토요일에 청소하는 부부가 오니까 어머님이 청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해서 오늘은 지금까지 이불빨래와 다른 빨래를 했다. 그리고 설해목 님이 올리신 마약계란도 만들고 오랜만에 해든이를 위해 김치볶음밥도 만들었다. 그리고 엔군 시중들고. 그랬더니 발바닥이 아프네. 책도 읽어야 하고 왕좌의 게임도 봐야하고 학교에서 보내준 리딩 리스트 보고 교과서도 읽어야 하고 실습 디비디도 봐야 하는데 다 귀찮다. 4시 30분에 엔군 약 먹이고 잠깐 눈을 붙여야겠다.

참! 왕좌의 게임을 요즘 열심이 보다보니 <아르미안의
네딸들><불의 검> 뭐 이런 만화가 다시 보고 싶다. 아무래도 소장을 해야 할듯! <불의 검>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갑자기 무스탕님도 보고싶다. 왜 요즘 알라딘에 안 오시는지도 궁금하고. 무스탕님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불의 검>이라고 하셨는데... 무스탕 니이이이이임~~~~~

사진 출처: www.just the design.com, www.brycecanyoncount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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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8-08-17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걱정하셨겠어요ㅠㅠ 뼈가 무사하다니 천만다행입니다만@_@;;; 따님이 어려서부터 남달랐군요. 걸크러쉬~^^

라로 2018-08-17 15:02   좋아요 0 | URL
네. 딸은 더구나 좀 덜렁이라서 더 걱정이 됩니다. 걸크러쉬~~!! 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8-08-1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늘 노심초사 하시겠어요ㅜ
저런치마는 넘어질만한 치마긴 합니다....요즘 무릎정도까지 내려오면서 옆트임이나 앞트임 살짝 있는 치마가 유행인 것같아요.
옆트임용으로 하나 샀는데 편하긴 한데 좀 아슬아슬하더군요~쩝!!!

라로 2018-08-17 15:05   좋아요 0 | URL
딸이 좀 덜렁이에요. 그래서 늘 조마조마 한데 녀석은 늘 저렇게 과격하게 노네요. ㅠㅠ
요즘 그런 치마가 한국에서는 유행이군요!! 가끔 아슬아슬하게 입어 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괜히 스릴 있잖아요??^^
그리고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