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보낸 생일 카드를 막내 시누이네가 카탈리나 섬으로 오면서 가져왔다. 올해 내가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자원봉사를 얘기하는 것 같다. 딸의 카드를 읽으며 든 생각은 (내가 사주를 믿는 편이라 그런지...) 2018년이 나가는 삼재라고 하니 이제부터 좋은 일이 생기려나? 한국에 나갔던 2005년부터 지금까지 파란만장한 나날이었다. 이제 좀 좋게좋게 살게 되기를~~^^; 그나저나 언제부터 딸의 핸펀에 내가 ‘뷰티풀 맘’으로 저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은근 기분이 좋았는데 카드에도 뷰티풀 맘이라네. 이녀석도 반어법인가?? ㅎㅎㅎㅎ
여자의 얼굴 같은 그림은 큰시누이가 놀러가서(파리인가?) 벽에 그려진 것을 보고 딸아이 느낌이 난다며 보내줬다. 그러고보니 예전 종고딩때 딸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보인다. 딸에게도 보내줬는데 딸 친구가 보고 정말 그런 것 같다는 문자까지 보내줬다는 것까지 전해준다. 우리 큰시누이는 그런 면으로 나랑 많이 비슷해. 오지랖. ㅎㅎㅎㅎ 그러고보니 큰 시누이도 일주에 갑목이 들어가네. 일주만 놓고 보면 나보다 더 좋은 일주이긴 하다. 갑진. 그래서 잘 사나?
막내 시누이네 아들들이 해든이를 멀리서 보자마자 뛰어와서 한동안 선착장이 난리였다. 나는 막내 시누이네 아들들 둘만 보면 머리가 아파지는 증세를 보인다. 아이들이 너무 천방지축에 암튼 정신을 쏙 빼놓기 때문에. 하지만 이번엔 아이들이 많이 자란 것 같다. 둘째 피터도 자기가 이제 9살이 되었다고 계속 자랑한다. 좋겠다. 나도 9살로 돌아가고 싶구나.
에이든과 해든이는 너무 잘 논다. 어젯밤에는 아케이드에 갔다가 볼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카지노 쪽으로 걸어갔다. 에이든은 남편과 함께 걷고 나는 해든이랑 걸으면서 혼자 카탈리나 섬에 오는 거랑 친구랑 오는 거랑 어느 것이 더 좋냐고 하니까 둘 다 장단점이 있단다. 벌써 인생의 양면성을 알게 된 것이냐?? ㅎㅎㅎㅎ
해든이는 한국말을 5살까지 했었다. 말이 늦어 잘 하지는 않았지만 다 알아듣고 말도 하고 그랬는데 내가 한국에 가 있던 6개월 동안 영어만 사용하는 사람들과 있다보니 한국어를 싹 잊어먹고 영어만 사용한다. 그래도 요즘은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어느날 셋이서 차를 타고 가다가 남편이 농담으로 해든이에게 한국어 배우지 말라고 했다. 너가 한국어를 배우면 우리의 비밀을 알게 되니까 배우지 말라고 반어법으로 말을 한 거다. 그 이후로 우리의 비밀을 알고 싶다는 일념인지 모르지만 계속 한국어를 물어보는데 나는 여기서 유전자를 의심하고 싶어진다. ㅠㅠ 엄마는 한국 사람, 아빠도 한국말을 어느정도 하고 누나와 형도 하는데 이녀석은 도대체 발음부터 희망이 없;;; 외국인들이 한국말 처음 배워서 하는 것 같은. 억양마저!!! 너를 어쩌면 좋으냐. ㅠㅠ 오늘은 갑자기 “해든이 슬퍼요, 때문에 엄마 먹어 물고기!”란다. ㅎㅎㅎㅎ 단어를 하나하나 물어보더니 영어식으로 한국어를 만들어서 말을 한다. ㅎㅎㅎㅎ 고쳐줘야 하는데 너무 귀여우니까 먼저 웃다가 고쳐주는 걸 까먹는다. ㅎㅎㅎㅎ 저 문장을 말하는데 억양은 한 4번 올라갔다 내려오는 듯. ㅎㅎㅎㅎ
예전에 아이들 영어 가르칠 때는 영어 교재가 있으니까 몰랐는데 해든이가 한국어 교재없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영어 교재로 한국어를 가르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언어를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언어를 익히는 방법과 과정은 거의 다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한 언어를 잘 하면 다른 언어도 쉽게 익히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 암튼 그만 놀리고 가르쳐야 하는데. ㅎㅎㅎㅎ 어쩌면 나는 아이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은 그런 절실한 상황이 아니라서 이러고 있는 것 같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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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1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 아니게 귀엽다... 때문에 엄마 먹어 물고기....❤

라로 2018-08-13 13:21   좋아요 0 | URL
엄마가 생선을 먹어서 슬프다는 말이에요~~~ㅎㅎㅎㅎㅎ

syo 2018-08-13 13:44   좋아요 0 | URL
뜻을 알고 나니 더 귀요미....ㅠㅜ

무해한모리군 2018-08-13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퍼보이 ㅋㅋㅋㅋㅋ 멋져요.

라로 2018-08-13 13:21   좋아요 0 | URL
저건 서퍼 아니고 스노클링을 하는 거. ㅎㅎㅎㅎ 고마와요~~~^^*

moonnight 2018-08-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사랑스러운 해든♡ 부러워요 뷰티풀 맘^^

라로 2018-08-14 02:05   좋아요 0 | URL
한국말 하는 것을 들으면 달밤님은 아주 잘 가르쳐 주실 것 같아요!! ㅎㅎㅎㅎ 뷰티풀 맘이 아니라도 듣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

psyche 2018-08-1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엠군이야말로... 엄마 아빠 다 한국사람에 부모가 거의 한국어로 말합니다만 왜 한국어를 못할까요 ㅜㅜ 엄마의 한국말만 알아들어요. 녀석도 한국어를 열심히 배울 계기가 있으려나요. 누나들은 보이그룹덕에 팍팍 늘었는데 (고마워 샤이니와 방탄! ㅎㅎ)엠군은 한국말 잘하는 여자친구 만나면 좀 하려나....

라로 2018-08-14 02:11   좋아요 0 | URL
저는 꼭 엠군을 만나고 싶어요!! ㅎㅎㅎㅎ 저희집은 아빠가 백인이라도 저희 부부는 거의 한국말을 한답니다. 한동안 영어를 하다가 어느새 다시 한국말;;; 제 의지가 남편의 의지보다 부족한듯. ㅠㅠ 남자들은 한국말 잘하는 여자친구를 만나거나 걸그룹이 필요한듯요. ㅠㅠ
저희 애들은 방탄을 별로 그렇게,,, 아마 보이들이라서. 누나는 방탄을 좋아하기에는 나이가 많잖아 생각해보니 프님도 좋아하시잖아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