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경화 과정이 일광의 변화로 촉발된다는 것을 홉 자런씨가 설명해주면 너무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책을 이제 2/3정도 읽었는데 자런은 설명을 참 잘한다. 매번 적절한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니 머릿속에서 영상이 펼쳐진다. 책을 많이 읽고 똑똑해서 그런가? 타고난 과학자에 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나무는 언제 겨울이 올지 알려주는 태양은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억겁의 세월 동안 나무들은 경화 과정에 의존해 겨울을 날 수 있었다. 식물들은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할 때 항상 신뢰할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p. 276
내 사주의 일주는 ‘갑’이다. 갑은 떡갈나무 같은 커다란 나무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갑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을은 역시 식물이지만 나무가 아니라 덩굴성 식물이나 잡초등 나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 을목이다. 갑을의 관계가 형상적으로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 갑은 을이 될 수 없고, 을도 갑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내 사주에는 을목도 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갑스럽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ㅎㅎㅎㅎ
내가 갑목을 갖고 있는 일주에 태어나서 그런가 식물에 대해서, 특히 나무에 대해서 아는 것 하나 없으면서 언제나 나무를 좋아했는데 이 <랩 걸>을 읽으며 구체적인 나무의 성격(?), 성향, 특징등을 알게 되면서 나 자신과 비교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지 않아도 나는 아직도 덜 성숙했기 때문에 언제나 모든 중심은 나~^^;;)
나무의 세상인 환경뿐 아니라 이 인간의 세상도 그 어느때보다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