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무척 바빴는데 이번 주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듯하다.
1. 2008? 9?년 처음으로 노안이 온 것을 알게 되어 일명 reading glasses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제는 노안경 없으면 사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노안은 급속히 진전 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2013년 눈알(^^;;)이 팽창하는 아픔을 느끼게 되어 일산에 있는 좀 유명한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 젊은 여의사는 내 안구의 압력 등을 재고 nerve사이즈 등을 확인하고 하더니 녹내장(glaucoma)이 의심된다며
매년 안과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충고했었다.
다 지났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그때는 사형선고처럼 충격적이었다는.
그러면서 안구의 압력이 정상이지만 신경의 모양이 비정상적이라서 녹내장을 의심한다고 했었다.
학생 때는 모범생이 아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누가 충고를 하면 잘 듣게 되어서
미국에 와서도 작년에만 검사를 못 하고 늘 검사를 했다. 그래봐야 4번 했는데 그때마다 보험때문에 의사가 달랐다.ㅠㅠ
젊은 의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다들 하는 말이 똑같았었다. 매년 검사하라고.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에 갔던 안과는(4개월 전에 예약을 한 곳. lol) 일본계 미국인 의사인데 나이가 지긋했다.
그 의사가 이것저것 검사를 열심히 하더니 선고를 내리듯
"너는 녹내장이 아니야!"라고 자신 있게 말해주는 거다! 그래서 다른 의사들이 한 말을 전달하면서
"압력이 정상이지만 신경의 모양 때문에 아직 반은 확실하지 않으니 계속 검사를 해야하지 않아요?"라니까
자기가 지금까지 녹내장 환자를 엄청 많이 봐왔는데 너는 가족력도 없고 등등 아니니까 나를 믿어! 라고 하는 거다.
보통 의사들이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을 안 한다. 그러다가 잘못되면 소송을 받을 수 있으니까.
암튼 내년에 다시 검사를 하러 오라고 하셨는데 오랫동안 걱정해 오던 것이 해결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고 교만하지 말고 늘 겸손한 자세로 내 몸을 보살펴야지.
2. 이곳은 스페인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제법 많은 편이다.
그래서 간호사가 되면 유용하게 써먹을 것이라 생각하고 수업을 들었는데
최근 25년 전에 배웠던 일본어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엔군이 베트남어를 같이 배우자고 해서 배울까? 생각하고
심심풀이로 언어공부도 아니라 언어놀이(?) 할 수 있는 Duolingo라는 앱에 언어를 입력해보니
어째 내가 공부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국기에 공통으로 빨간색을 사용하네. 흠
3. BLS(Basic Life Support)자격증을 다시 받았다. 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이라서
올 1월에 받았기 때문에 2020년 1월까지 유효한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간호대학에서는 2020년 6월까지(졸업을 4월이나 5월에 하니까) 유효한 자격증을 다시 받으라고 하는 거다.
나는 교수님에게 내 자격증은 2020년 1월까지 유효하니까 2020년 1월에 리뉴를 하면 안 되나요? 라고 했다가
말 안 듣는 아이 나무라듯이도 아니고 문제아를 상대하게 되어 화가 나신듯,
"6월에 만료되는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했지요?"이런 투로 말씀하셨다.
융통성 엄청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말했다가는 찍힐 것 같아서 하라는대로 새로 받았다.
그래도 학교에서 받았기 때문에 $40만 냈다는. 원래 $70 하니까 그것으로 위안을.
4. 그리고 나에겐 제2의 생일과 같은 날인 7월 25일.
2월에 신청했던 시민권을 (중간에 우여곡절(사실 우여곡절이라고 해봐야 세금 관련 자료 다 보내라고 해서 다 보냈던 것)을 겪고) 7월에 받았으니 시민권 받는데 5개월이면 엄청 빨리 받은 것이긴 하다.
나도 이렇게 빨리 받게 될 줄 몰랐어서 사실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친청엄마가 돌아가신 후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1도 없게 되어 신청하는데 감정적인 어려움은 없었는데
막상 받는 날은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후회스럽기도 했다는.
원래 받기로 한 장소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받게 되었는데 그곳은 LA convention center!
유명한 staples center 맞은 편에 있어서 주차 걱정도 하고 그랬는데 완전 기우였다.
더구나 운이 좋아서 (올 7월에 운이 엄청 좋은 듯! 생전 처음 뽑기도 당첨되고 등등) 명당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날 남편은 온종일 수업이 있는 날이라 같이 못 와서 (남편이) 무척 서운해했다.
남편도 참석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 와도 된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어쩐지 시민권 선서는 나 혼자 은밀히(?)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은밀히고 뭐고를 떠나서 가족들 특히 엔군과 해든이가 왔으면
그 더위에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시민권 받는 얘기는 언제 기회가 있으면 다음 기회에 또.
내가 시민권을 받는 날 115개의 국가에서 온 4533명이 시민권을 받았다.
더구나 11명의 군인이나 재향군인도 받는다며 소개를 해줬는데 그중 한국인이 3명!!!
한국인 빼면 중복되는 국가의 출신은 없었다는!
그리고 판사도 여자, 사회도 여자, 이민국에서 나온 관리도 여자, 모션을 제기한 남자 빼고 다 여자로 인해서
우리의 선서식 행사가 진행되고 마무리되었다. 스타 스팽글드 배너를 부른 사람도 여자.
여성의 파워가 점점 느껴진달까? 더구나 우리 선서식을 담당한 판사는 말씀도 멋지고 당당한 모습이라 은근 뿌듯함도 느꼈다.
선서도 그렇고 다 무덤덤했는데 미국의 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를 부르며 눈물이 핑 돌았다.
미국의 국가라서 그런 건 아니고 이 세상 어느 나라의 국가는 그런 힘이 있으니까.
더구나 정부에서 초청한 가수(?)는 정말 노래를 잘 불렀고 감정표현이 뛰어났었다는.
시민권 받은 게 실감이 안 난다고 아는 분께 문자를 했더니 투표를 하게 되면 실감이 날 거라고 하시네.
투표라...그것보다 배심원이 되면 시민권 받았다는 것이 실감이 나겠지.
배심원이 되는 기회가 오면 꼭 곰발님을 위해 자세한 후기를 올릴 것을 약속!
5. 사진 6번부터 8번은 시민권 받은 날 집에 오는 길에 한인 마트에 들렀다.
팥빙수를 판다고 써있어서 파리 바게트에 들어가서 팥빙수를 시켰더니 회사가 더이상 팥빙수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망고빙수, 바닐라 스트로베리, 그리고 뭐더라? 또 다른 빙수 이렇게 3가지 빙수만 판다고 하면서
직원 말에 의하면 가장 안 달다는 망고빙수를 시켰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별로,,,어쨌거나 이젠 팥빙수도 안 팔다니!!ㅠㅠ
이젠 어디서 팥빙수를 먹을 수 있으려나???
어쨌든 그렇게 망고빙수를 먹으며 더위를 달래고 있는데 사랑하는 S님이 생일 축하로 책을 5권이나 보내주신다며
고르라고 재촉하는 카톡까지 왔었다!!! 이 7월은 정말 나에게 행운이 깃든 나날인듯!!!!!
사랑하는 S님!!! 감동감동감동,,,,넘 고마와!!!
6. 6번 사진은 얼핏보면 음료수 하나에 빨대가 2개 꽂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4개가 꽂혀있다는!!
어느 가족이 들어왔는데 음료수 하나 시키고 빨대 4개를 꽂아서 먹다니!!!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렇지,,,
7. 8번 사진은 설렁탕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설렁탕을 주문해서 가져갔다.
그런데 시아버님이 시민권 받은 걸 축하해주신다고 해서 우리는 외식을 해서 아이들은 설렁탕을 그다음 날 먹었다는 뻔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