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아이가 첫아이인데 딸아이의 방을 꾸밀때 위니 더 푸의 방으로 꾸몄더랍니다. 방은 완전 노란색은 아닌데 그당시 홈디포에 가서 위니 더 푸 노랑색이라고 하면 만들어 줬던 아주 따뜻한 색이었어요. 그리고 이오어 램프랑 푸와 친구들 모빌등등. 벽의 반은 벽지를 발랐는데 크리스토퍼 롸빈과 친구들이 있는 벽지에 줄무늬가 있는 것을 벽의 중간 밑으로 발랐어요. 하얀 베이비 크립과 하얀 가구들을 장만하고 체리나무로 만든 롹킹체어를 준비했더랬지요. 하지만 그 의자는 보기는 예뻤지만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리거나 재우기에는 불편한 의자였어요. 그리고 크리스토퍼 롸빈과 푸의 그림책 여러권을 준비해놨고요. 저희집 창고에 램프등 여전히 있고 롹킹 체어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도 잘 앉지는 않고 있는 의자;;;
오늘 만화 영화 [Incredibles 2]를 보는데 제 생일인 8월 3일에 상영이 될 영화 [Christopher Robin]의 예고를 해주는 거에요. 크리스토퍼 롸빈은 이안 맥그리거가 맡았어요. 그러니까 어린 시절의 크리스토퍼 롸빈이 아니라 나이들어 아이들까지 있는 크리스토퍼 롸빈의 역할이에요. 푸와 친구들도 나이가 들어서 눈썹도 다 하얗게 되었더군요. 푸는 크리스토퍼 롸빈을 찾아와서 자기의 친구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해요. 영화는 아마도 푸와 크리스토퍼 롸빈이 함께 친구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크리스토퍼 롸빈과 그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릴 것 같아요. 그런데 크리스토퍼가 푸에게 잘 하는 말이 나오는 거에요. “Silly old bear”
부드럽게 말하는 것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늘 실수하고 잘못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화내는 저에게 해주는 말처럼 들리는 거에요. 그러니까 다 괜찮다고...그렇게 예고편을 보며 위로받기는 처음인듯. ㅎㅎㅎㅎ
그리고 메인 영화인 인크레더블스2가 시작하기 전에 픽사의 전통대로 짧은 단편 만화 영화인 Bao를 해주는데 이게 또 심쿵인 영화인 거에요. 엄마와 아들에 대한 영화에요. 바오는 중국의 찐만두 같은 걸 바오라고 부르는데 이 영화에서 자식을 상징합니다. 이 단편물의 감독인 Domee Shi라는 28살의 감독은 중국인이고 외동딸이라고 해요. 아무튼 감독이 유명한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 [Where the Wild things are]에서 힌트를 얻었고 외동딸로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부담이 되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영화는 부모와 자식 관계의 엑기스를 보여주듯 아주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건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봐야 한다는!!
이제 28살의 감독이 그런 작품을 만든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지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제 막내가 이제 만으로 10 살이고 10월이면 만11세가 됩니다. 그 아이가 6실때부터 누나가 생일 선물로 사준 마인 크래프트의 초록색 크리퍼 인형을 껴안고 잠을 잤는데 거기에 엔더맨까지 추가가 되어 해든이 침대에서 그렇게 셋이 잤어요. 그러다 4월에 제가 장난으로 인형들이 불쌍하다는 식으로 놀린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자기의 서랍장 한칸에 두 인형의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혼자 침대에서 자더라고요. 오늘 마침 크리스토퍼 롸빈의 예고편도 보고 쇼트 필름 바오도 보고 해서 해든이에게 요즘 왜 크리퍼와 엔더맨이랑 같이 안 자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해든이가 하는 말이 “저 애들도 이제 빅보이가 되고 있어요”라고 하는 거에요. ㅎㅎㅎㅎ 자기가 빅보이가 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인형을 안고 자고 있을 때는 언제 크나 했는데 오늘 밤은 훌쩍 커버린 것 같아서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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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6-2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주에 큰 아이 집에 오면 온가족이 같이 가서 인크레더블스 2 같이 보기로 했어요. 기대중이에요.
안그래도 영화보고 온 지인이 바오가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빨리 보고 싶어요!
위니 더 푸는 밑의 녀석들은 관심이 없었고 큰 아이 어릴 적에 저랑 같이 많이 봤었는데... 옛날 생각 나네요. 이제는 인형이랑 더 이상 같이 자지 않는 해든이. 그러고보니 저희집 엠군도 언제부터인가 침대위에 있던 인형들이 싹 없어져버렸네요. 아이들이 이렇게 커가고 있나봐요.

라로 2018-06-22 15:04   좋아요 1 | URL
큰따님이 다음주에 오는 군요! 그라고 한국 가시는 거지요? 인크레더블스 2는 제가 가장 기다린 영화였어요!!ㅎㅎㅎㅎ 빨리 보시게 되길 바라고 보신 소감 알려주세요. 바오는 정말 기발해요. 어제 영화를 보는데 제 큰아들이 제 옆에 앉았거든요. 바오가 끝나니까 제 손을 꼬옥 잡아주더라구요. 부모된 입장이나 자식된 입장에서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아요.
이제 인형과 같이 안 자기 시작하면서 사춘기가 오는 거겠죠??? 겁납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18-06-22 15:42   좋아요 0 | URL
엄마손을 꼭 잡아주는 엔군이라니!!! 아 스윗해라. 울 엠군도 그런날이 언젠가 오겠죠????

라로 2018-06-29 14:18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그런데 다음주에 가시나요? 아니면 인디펜던스데이 지나고??? 맘이 많이 바쁘시겠어요. 엠군하고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고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오세용~~~. 부러워요.ㅎㅎㅎㅎ

psyche 2018-06-30 09:40   좋아요 0 | URL
다음 월요일에 출발이에요. 근데 저는 친구들도 못 만나고 아들놈이랑 있어야할거 같아서 괴로워요 흑흑

라로 2018-07-02 11:19   좋아요 0 | URL
엠군도 엄마랑 계속 붙어 있는 거 안 좋아할 수도 있어요,,가끔 친구분들 만나서 바람 쐬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