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Aid Kit - My Silver Lining
1. 문신했어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남편과 함께 한 여행에서 문신을 했습니다.
카탈리나섬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비치에는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수영복을 입고 수영도 하고
선탠도 하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는 매년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비키니를 입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비키니가 점점 더 작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살이 쪄서라기보다 점점 더 야한 비키니를 입게 된다는;;;
스스로 비키니를 산 적은 한 번도 없고 늘 남편이 알아서 주문해요.
결혼 기념 선물 같은 것이죠.
올해 비키니는 호랑이 무늬 한 벌과 표범 무늬의 비키니 두 벌을 받았습니다.
호랑이 무늬는 호랑이 무늬지만 표범 무늬는 전통적인 갈색것과 감색, 희색, 그리고 검정색으로
변화시킨 좀 세련되어 보이는 것이었어요.
첫날은 호랑이 무늬를 입고 둘째날은 갈색 표범무늬 그리고 마지막 날은 감색 표범 무늬를 입었습니다.
문신은 엉덩이 옆라인에 했어요.
진짜 문신은 아니고 남편이 문신처럼 보이도록 그려줬어요.
그런데 진짜 문신처럼 보이더라구요.
물론 샤워를 하니 다 지워졌지만.ㅎㅎㅎㅎㅎ
그래도 가짜 문신이라 좋아요. 잘 지워지니까 기분 전화용으로 딱이죠.
문신 뭐 별거 아니더라구요.ㅎㅎㅎㅎ
이번엔 나비 문신이었는데 다음엔 한국 전통 문양의 문신을 해주겠다고 하는 데 상상이 안 가네요.ㅎㅎㅎㅎ
문신을 한 제 피부가 선탠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점 같은 것이 많아 흉해보여서 모자이크 처리.ㅎㅎㅎㅎㅎ
2. 잉크색을 만들어 봤어요.
잉크가 맨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많이 모였어요.
잉크색을 만들어서 사용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주문을 했는데
아직 잉크를 섞을 충분한 용기가 없는데 너무 만들어 보고 싶어서 시도했다가
손에 잉크를 잔뜩 묻혔답니다.ㅎㅎㅎㅎ
하지만 색상은 75% 정도 비슷하게 나온 것 같아서 너무 신이 납니다!!!
누들러 잉크가 waterproof 잉크라 쉽게 지워질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젠가 지워지겠죠? ^^;
어쨌든 저렴한 누들러 잉크로 좀 고급진 Pilot Iroshizuku의 <아사가오>잉크색을 흉내 내어 만드니
돈을 버는 것(그래 봤자 고작 몇 불정도 겠지만;;;ㅎㅎㅎ)같은 느낌이 들면서 즐거웠어요.
다음엔 책상 위에 깔 방수가 되는 매트와 다양한 용기를 준비해서
다시 시도해 봐야겠어요.
물론 일회용 병원(?) 장갑을 끼고 만들어야죠!ㅋ
3. 김 살로메 작가님이 이번에 새로 책을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내시면서
오공주 모두 책을 출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는데
오공주 중 프레이야 님과 순오기 님은 이미 책을 출판하셨으니
세실 님과 저만 남은 거에요.
세실 님은 예전에 출판하자는 제의도 들어왔다고 하니 본인이 하고자 하면 문제가 없을 텐데
저는 그런 제의를 받기는커녕 글도 제대로 못 쓰는데 책을 낸다는 것은,,,이 지구에 쓰레기를 늘리는 일.ㅠㅠ
하지만 [13.67]을 읽고 저도 찬호께이 작가가
본인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 것처럼
저도 추리소설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예전부터 만약 내가 책을 낸다면 추리소설을 내야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건 잘 못하지만 추리 실력은 남편도 인정;;;;
암튼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면 십 년 안에 뭐가 나오지 않을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김 살로메 님의 소망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라고 모지스 할머니가 그랬는데 말이지요.
4. 영어 필기체로 쓴 건 남편이 오늘 딸아이 생일 카드에 쓴 건데 그냥 이뻐서.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