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에서 돌아온 후 며칠 열심히 친구 흉내를 냈습니다. 김치도 친구에게 배운대로 담궈보고, 밥도 건강식으로 반찬 몇가지와 먹어도 보고, 친구가 맛있게 만들어 준 봉골레 파스타도 만들어 먹었어요.
케이크는 물론 베이커리에서 샀지요!! ㅎㅎㅎㅎ 한국 음식을 먹은 후 먹기에 좋은 달고 신 맛이 적절히 조화로운 케이크였어요. 하지만 제가 그런 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다시 사먹을 것 같진 않아요. 값도 너무 비싸고. $49.99. 85도 케이크가 $29에서 $32사이인데 거의 $50이나 하는 케이크는 한번의 경험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해든이는 어제 아침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다시 데리러 갔어요. 구토를 한 아이들은 24시간 동안 구토를 하지 않아야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는 규칙이 있다네요. 그것을 몰랐던 우리는 화욜 오전 11시 15분에 제가 아이를 데려간다고 사인을 하고 데려왔는데 아이가 그 다음 날인 어제 8시에 학교를 갔으니 24시간이 안 된 거죠. 24시간 되면 다시 데려오라고 했는데 그냥 집에 데리고 있었어요. 해든이랑 같이 낮잠도 자고요. 원래 낮잠을 안 자는 아이인데 몸이 안 좋았는지 저보다 더 잘 자더라구요. 학교 안 보내고 낮잠 자길 너무 잘 한 것 같아요.
봉골레 파스타를 처음보는 우리 촌놈 아들은 봉골레가 뭐냐고 물어봐요. Vongole 는 이탈리아 말로 조개를 뜻한다는 거 여러분들은 다 알고 계시죠? ㅎㅎㅎㅎ
저희 가족은 딸과 저를 빼고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집에서는 저렇게 만들어 먹을 일이 없었는데 어젠 배부르게 먹었어요. 코스트코에서 마침 조개를 팔아서 더 싸고 푸짐하게 봉골레 파스타를 즐길 수 있었어요. 친구의 레시피대로 타이고추를 넣었더니 매콤하면서 제 입맛에는 딱이더라구요.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한국이라면 모시조개로 만들어 먹으면 조갯살의 질감도 풍부하게 더 맛있는 봉골레 파스타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산물을 젤로 좋아하는데 해산물 안 좋아하는 남편 만나서 희생하며 살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네요. ㅎㅎㅎㅎ 앞으로는 남편에게도 해산물에 대한 희생을 요구해도 될 것 같아요. 25(?)년 정도를 내가 희생했으니 남은 나날은 남편이 희생해도 그리 억울해 하지 않겠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