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미래 일자리 2030 - AI시대의 일자리 변화와 새로운 기회
윤혜식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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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나서 바로 '고3' 아들에게

이 책 꼭 읽어봐~ 하고 건낸 책!

솔직히 말해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취준생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취업과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챗GPT와 미래 일자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마 미래 사라지는 일자리들과 새로 생겨날만한 일자리를 소개하는 책인가보다.. 했는데..

아니었다.

이 책은 '물고기'를 던져주는 책이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떻게 우리는 미래 일자리를 선제적으로 찾을 수 있을까?

일자리가 나에게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올 일자리를 찾아나서고,

그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어나가는 것에 대한 책이었다.

이 책은 트렌드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트렌드'를 읽는 방법에 대한 책이었다.

그래서일까?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자꾸만 행동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 언급된 사이트에 자꾸 들어가게 되고, 언급한 기사들을 찾아보게 된다.

그동안 관심도 1도 없었던 세계경제포럼, UN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당연히 챗GPT에 대한 소개였기에, 뭐 다른 책에서 말하는 거랑 비슷하네.. 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이전에 읽었던 책과 달라진 거라면 GPT4가 도입된 이후에 쓰인 책이라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는 것,

본격적으로 GPT를 이용한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등이다.

뻔한 이야기네.. 하고 있다가 '어 이거 괜찮은데' 하고 자세를 바꾼

첫번째 지점이 챗GPT에게 원하는 결과물 얻는 방법 소개였다.

안그래도 아무리 챗GPT에게 물어봐도.. 뭔가 찜찜한 느낌이었는데.. 저자는 어떻게 하면 챗 GPT를 잘 활용할 수 잇을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해서 소개한다.

AI로부터 최상의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최적의 단어조합을 찾는 것이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1) 쉽고 간결한 표현

2) 열린 질문보다는 '닫힌' 지시문

3) 구체적인 수행 작업조건 명시

4) 원하는 결과물 형식의 예시 포함

5) 명확한 의도 밝히기

6) 충분히 실험하기

이다.

이부분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나의 '프롬프트'들이 얼마나 어렵고 늘어지는 표현들이었는지가 분명하게 보였다.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의도를 모르는데,... 챗 GPT가 과연 알 수 있었을까?

두번째 "아주 나이스~"한 부분은 AI를 배우는 법에 대한 소개였다. 사실 AI, AI라고 해서 마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매커니즘은 전혀 모르고 있다.

저자는 AI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해하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AI시대에 필요한 학습 전략을 결국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 학습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는 AI시대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113)

세번째는 이 책이 다른 챗 GPT 관련책들과의 완전한 구별성을 보이는 점 바로 트렌드 분석하기이다.

저자는 메가 트렌드와 마이크로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메가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국제기구과 글로벌 서밋의 글로벌 이슈를 파악하는 것과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트렌드 리포트를 파악하는 것을 알려준다.

이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며 '하늘 아래 새것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 트렌드는 나와 상관없다..라고 생각했다가 이 책을 보면서.. 이제 관심 좀 가져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신문 보면서도 살짝 패스 했던 내용들인데 앞으로는 더 꼼꼼하게 챙겨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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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고우리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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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사생활 / 고우리 / 미디어샘

[ 솔직 리뷰 ]

작은 꿈이 있다.

바로 전역 하고 '책' 과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이다.

솔직히

책방을 할 지, 북카페를 할 지,

또 다른 무언가를 할 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혹 할 수 있으면 1인출판사도 괜찮을 거 같아서 이 책 [편집자의 사생활] 서평단을 신청했다.

우선 저자는 16년간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한 베테랑 고우리 작가이다.

(인터넷 서점에 검색해보면 고우리 작가가 편집한 그림책과 책들이 눈에 띈다)

그녀가 회사생활을 관두고 1인 출판사를 차린 것은 "무엇보다 자유로워지고 싶었다"(18)

라고 고백한다.

완전 공감한다. 정말 자유가 무엇인지는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요새 부쩍 하고 있다.

그렇기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출판사를 차린 그녀의 용기가 너무나 부럽다.

그녀는 자신의 출발을 "내 인생의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아무런 준비없이 시작한 출판사라.. 먼저 이름짓기부터 난항이었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 상호 등록된 출판사가 약 9만 8천여개이니.. 이 중 이름이 겹치지 않게 짓기 위해서는 .. ㅎㅎ

그런데 진짜 우리나라에 출판사가 이렇게 많았나?

고우리 작가의 출판사는 "마름모"출판사이다.

현재 출간한 책으로는

정아은 작가의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폴 김& 김인종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정지우, 정유경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소향 등 [시험이 사라진 학교]

이 있다.

(아직.. 하나도 읽은 게 없다.. 죄송 ㅠㅠ)

저자는 마름모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

"서로 팽팽하게 평행선을 달리던 대결 구도들이 마름모의 세계관 안에서 합의점을 찾게 된다."(28) 며 나름의 고오급 ~ 유머를 구사한다.

솔직히 아무 뜻 없으나 이름이 뜻하는 바를 지금부터 만들어가고자 한단다..

책에서 제일 흥미롭고 재미있던 부분은 편집자와 작가의 기 싸움이다.

사실 책의 편집자가 하는 역할이 과연 뭘까 싶었다. 원고 마감을 독촉하는 사람? 오타자를 확인해주는 사람?

책을 보니 편집자는 '책'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작가의 본질을 바로 접속하여 그의 내면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좋은 원고를 쓰고 있는 (혹은 다 쓴) 여러 작가들과 부단히 접속하고,

책을 내고 싶은 좋은 주제가 있으면 주제를 가지고 어울리는 작가들을 찾고,

또 거기에 책이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좋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같은 원고를 열 명의 편집자에게 주면 열 개의 다른 책이 나온다는 말은 인상적이었다.

그냥 원고가 있으면 표지만 정하고, 뚝딱~ 책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제목, 종이, 커버 까지.. 편집자가 신경 쓰고 결정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어. .편집자..)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있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매대 자리도 가격이 있다는 것, 대형 출판사들은 연단위로 계약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니 작은 출판사의 좋은 책이 눈에 띄기는 워낙 어려운 것이었나?

편집자의 하는 일

1인 출판사의 어려움을 보면서..

이거 함부로 덤벼서는 안되는 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출판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책을 보면 .. 가볍게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이 1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고생한 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눈길을 느끼게 될 거 같다.

또, 작가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 바로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다. 작가는 이 것을 또 다른 1인 출판사 대표인 S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바로 희망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그를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자조와 냉소가 섞인 말들에 동조하고, 또 나도 모르게 그런 말들을 뱉고 있었다면, 이제 그만해야지. 그런 생각들은 쉽게 주입되고 그런말들에는 쉽게 감염된다. 나를 죽이게 하는 말들이다. 생기를 빠져나가게 하는 말들이다."(132)

정말 '부정적인 말'을 하는 건 너무 쉽다.

그런데 안좋은 상황에서 '희망의 말'을 하는 것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감사훈련을 하는 것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말을 하기 위함이다.

혹시 나도 모르는 새 '부정적인 말'이 '감사의 말'보다 더 많아지진 않았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 책에서 얻은 한 가지 ]

내가 보는 이 책..

그냥 뚝딱 하고 만들어진 거 아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작가의 고뇌

편집자의 정성

그리고 인쇄소의 노력까지..

그 산물로 나온 책 하나...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읽자..

그리고 작가의 부탁대로 책을 사거나, 아님 도서관 희망도서도 열심히 신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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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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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 브뤼노 카반, 토머스 도드먼, 에르베 마쥐렐, 진 템페스트 / 열린책들

[ 솔직 리뷰 ]

책은 이 책의 기획자인 브뤼노 카반의 글로 시작한다.

이 부분부터 잘 이해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을 거 같아 정말 꼼꼼하게 읽었다.

그는 이 책의 핵심을 우리가 전쟁을 치르고, 전쟁을 경험하고, 전쟁을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한다.

전쟁의 규모뿐 아니라 성질도 변했는데.. 그 변화가 어떠한 것인지 미시적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함이다.

57명이 쓴 이 책의 필자들이 가지는 신념은 "전쟁은 총체적인 사회현상이면서 문화적 행위라는 신념"이다.

이들은 전쟁사와 다른 학문적 접근법 사이, 서구세계와 다른 세계 사이, 19세기와 20세기 사이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브뤼노 카반은 이렇게 책에 대한 소개를 한 후 자신이 지정학적 맥락에서 개괄하여 보는 근대전쟁의 변화를 설명한다.

무력예찬과 영웅숭배로 인해 엄청난 규모로 징집 병력의 수가 늘어나고 전투 규모가 확대된다.

1815년 이후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족 해방 전쟁'들이 늘어나게 되지만, 3개의 전쟁(크림전쟁, 솔페리노 전투,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을 제외하면 인명 손실 자체는 감소한다.

식민지 전쟁은 경제적 이윤보다는 정치적 야망과 유럽 민족 사이의 경쟁과 대립으로 야기되는데, 이를 통해 남성다움을 과시하고, 영웅담 부재에서 오는 고통스런 좌절감을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장거리 군사원정과 식민지 전쟁에 대해서는 점차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20세기 전쟁은 이와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20세기 전쟁의 특징을 저자는 몰개성화, 강한 신념화, 극대화된 파괴력이라고 설명한다.

"군대의 대규모화, 징집된 시민으로 이루어진 군인이 점점 더 이념화하는 현상, 병사와 민간인의 경계 소멸, 살상 기술력의 발전, 이 모든 것으로 사람들은 대규모의 사망을 경험한다."(18)

다른 부분은 이해가 되었지만 군인의 이념화로 인해 대규모 사망이 발생했다는 부분은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군인의 사상교육이 문제였던 것일까? 그럼 지금의 정신교육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자신이 이렇게 전쟁의 종합적인 역사를 씀으로 사망자와 생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르 내도록 노력하게 된다고 말한다.

어째서 그러한 측면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현재 나타나는 전쟁의 변화, 폭력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는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전쟁에 대한 해석을 필요로 하는 듯 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독자가 필요한 거리를 두도록 하는 것"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 거리가 전쟁에 대한 해석이라고 생각해봤다.

| 1부 : 근대 전쟁의 탄생 |

먼저 프랑스 육군사관학교 전략 연구소 소장인 장뱅상 올랭드르가 쓴 [전쟁을 생각하다]는 전략론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

학교 다닐때 반강제적으로 읽어야 했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리델하트(책에서는 리들하트라고 나온다)의 [전략론]

클라우제비츠의 '삼위일체론'과 리델하트의 '간접접근전략'을 여기서 만나니 반갑다.

특히, 육대 시절 '비대칭전쟁'에 관련한 논문을 쓴 터라..

[전쟁을 생각하다] 편에서 말하는 '큰 전쟁'과 '작은 전쟁'에 대해서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육대 필독 도서'로 지정해야 할 듯 ...)

이번 장의 핵심은 "전쟁은 모든 정치, 사회적 현실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인간이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54)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의 국제 관계학 교수인 휴 스트레이천이 제시하는 [전투의 종말 : 전략가와 전략들]

그는 전투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는 유명한 전략가 클라우제비츠, 조미니, 대(大) 몰트케, 슐리펜 등 반가운 이름이 등장한다.

이번 2장의 결론은 여러 전투 형태들이 변화되었지만 어찌되었든 전투의 중요성은 여전하다는 것

왜냐면 전쟁의 핵심은 소규모 전투이고, 직업 군대가 자신의 능력을 최종 시험하는 장이 '전투'이며, 전투와 전투 경험은 근본적으로 불가사의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마지막 주장의 의미는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요크 대학교 교수 앨런 포러스트는 [시민-군인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축약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혁명전쟁을 치르면서 프랑스는 시민-군인으로 이루어진 군대를 갖춘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된다. 뒤이어 다른 나라들도 징병 제도를 택한다. 그러나 자국 군인에게 항상 시민의 자격에 걸맞은 권리를 허용한 것은 아니었다."(77)

직업군인인 나로써는 이번 챕터는 흥미로웠다.

과연 우리나라는 징병제를 계속 유지해야 할까?

"병역의무제를 유지함으로써 얻는 사회적, 정치적 이득이 있다 하더라도, 징병제나 징병제가 발생시키는 비용이 군사적으로 정당화되지 않았다."(94)

이 문장이 과연 프랑스만 해당 될 것인지..

1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훈련한 병사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과연 군사적 목적인지, 아니면 정치적 목적인지..

책에서 말하듯 군대가 <국민의 학교>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라면..

정말 그에 맞는 교육만을 하고, 실제 군사적 목적을 수행하는 것은 직업군인이 가지면 되지 않을까?

많은 나라에서 징병제가 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징병제를 유지하는 이유가 정말 군사적 목적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챕터 4. [용병, 도급계약 병사들]에서 크리스토퍼 킨제이 교수는 용병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용병은 단지 돈이 아니라 전문성에 대한 책임감도 활동의 동기로 삼는 직업군인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국가들의 이득을 거스르지 않는 방법도 배웠다. 정부의 기능을 대부분 민간으로 넘기는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가 도입되면서, 용병은 정규군을 대신해 저강도 분쟁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동반자가 되었다."(105)

킨제이 교수가 러시아 용병, 특히 죽은 프리고진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궁금하다.

또한 전쟁법에 대해 언급한 새뮤얼 모인 교수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의 전쟁법의 효과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해진다. 아마도 이들의 연구가 '고전적 전쟁(?)'의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전에 이루어진 것이기에 더 이들의 평가가 궁금해진다.

전쟁에 대한 환경적 측면, 드론의 사용, 전쟁국가의 출현까지.. 이 책에서 던져주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신선한 주제들이다.

어찌보면 앞으로 우리가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2부 군대의 세계는 생각보다 지금의 나랑 연계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

살짝 지금의 내모습과 비교 대조해보며서 읽다보니.. 1부 보다는 좀더 수월하게 읽혔다.

최근 태백산맥을 보면서 만나고 있는 빨치산이 [파르티잔]의 변형된 말인데.. 그들의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등

다양한 생각들을 해보았다.

2부까지 읽은 현 시점에서 이 책은 분명 '군사학교'와 '정치학'에서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 책에서 얻은 것 ]

"전쟁이 국가를 만들고, 국가가 전쟁을 만든다.

by 미국 사회학자 찰스 틸리"

"전쟁은 국가가 진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한편,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필요했다."(179)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것도 많지만, 전쟁으로 인해 혹은 '국가 권력'이 강해짐에 따라 전쟁이 난 것일수도..

선후관계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하나의 전쟁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향요소들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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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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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중 교수님의 [백치] 강의,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은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받은 책이다.

사실 이렇게 한 작품을 해석하고, 설명해주는 책을 읽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대체로 그런 류의 책들은 어려운 편이어서 재미가 없어서 접근하기가 살짝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번 책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도 서평단을 신청해놓고도..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거기다 [백치] 작품도 아직 안읽었는데, 그 작품을 해석하는 글이라니..

차라리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해석하는 책이었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읽기 전에 했는데

웬걸~~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이 작품을 읽어서 진짜 다행이었다.

내 생각에 두 작품 모두를 읽고 나서 이 해석강의를 들으면 가장 좋을 것 같고,

두 작품 중 하나를 아직 안 읽었더라도, 하나의 작품만 읽어도 이해에는 문제가 없다.

만약 둘 다 안 읽었다면.. 그렇다면.. 조금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에 있어서는 권위를 자랑하는 석영중 교수님..

솔직히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교수님인데.. 이번 책을 통해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이해를 엄청 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의 난해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속에 담긴 의미들, 그가 던져주는 질문들..

그리고 이번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소설 공학'에 대한 이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공법은 전형적인 소설과는 다른 형식의 축조물을 의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낯선 구조와 서사 속의 실패를 결부해 실패한 소설 운운하는 것은 소설의 핵심을 비껴가는 해석이다."(52)

그동안 작품을 얼마나 표피적으로만 읽었는가를 반성하게 되었다.

소설 [백치]는 도스토옙스키가 첫딸 소냐를 3개월만에 잃게 된 슬픔 한 가운데에서 작성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끝내면서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힌다.

<드디어 소설이 끝났다. 드디어 말이다! 나는 끔찍한 불안과 고뇌 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지막 장들을 썼단다.>(23)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리스도'이다. 어떠한 종교적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끊임없이 작품 속에서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문학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작품 [백치]에서는 유로디비(바보)를 '살과 피를 지닌, 이 세상에 속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존재'(43)로 그려내고 있는데, 어떻게 그 그림이 그려지는 가를 석영중 교수님이 낱낱이 풀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소설의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를 닮아 선하고 온순하고 겸손한 간질병 환자(미시킨)가 현대의 러시아 수도에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것"(52) 이다.

비극적 종말은 삼각관계로 인한 갈등, 그리고 마지막 승자가 선택한 '살해'로 귀결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석영중 교수는 소설가 도스토옙스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나 플롯이나 주제가 아니라 이미지였다.라고 한다.

"이미지는 그를 다른 소설가와 구분 지어 주는 핵심적인 요인이자, 또한 외관상 치밀한 구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의 소설에서 최고의 형식미를 발견하도록 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도스토옙스키는 철저하게 구체성을 추구한 작가이다. 그는 그 어떤 관념도 관념 자체만으로 천착한 적이 없다. 그에게 형태를 가지지 않은 것은 비놎재와 다름없다. 그래서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것은 그의 소설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 반드시 구체적인 이미지로 변형되어야 한다."(60)

소설 [백치]에서 이 변형된 이미지로 가장 중심적인 세가지가 바로 '철도' '칼' '그림'이다.

(여기서 그림은 진짜.. 회화로 그려지거나 사진으로 남겨진 그림이다.)

"인류는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하고 인간의 사상은 이미지로써 표현된다는 사실"(67)을 증명해내는 작품을 써온 도스토엡스키.

먼저 철도 , 칼, 그림의 이미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간단히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철도가 당대의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배경은 물론 러시아의 상인 계급, 물신 숭배 사상을 담아내는 이미지라면,

칼은 폭력과 죽음과 종말에 대한 비전을 당대에 일어난 실질적인 범죄와 결부해 종횡무진 풀어나가는 이미지이다.

그림은 이미지에 관한 이미지, 즉 메타이미지로서 도스토옙스키의 예술적 바라보기를 실현시켜 주는 궁극적 이미지이다."(68)

먼저 철도부터 살펴보면, 역시나 철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안나 카레리나]였다. 철도에서의 죽음으로 시작해 철도에서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되는데, 작품 [백치]에서의 철도 이미지도 그닥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질만능의 시대' '감성이 아닌 이성의 시대' ' 기계적 시대' 이 모든 것들을 담고 있는 것이 철도이다.

거기에 도스토옙스키는 한발 더 나아가 "끊임없는 확장"의 이미지를 담아낸다.

"[백치]에서 도스토옙스키가 탐색하는 철도는 이처럼 하나의 고정되고 확고한 의미를 지닌 기호가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의미를 파생시키고 끊임없이 다른 의미를 환기하는 역동적인 이미지이다. 철도를 통해 주인공이 도착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광폭적인 연결이 가져다준 새로운 부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와 새로운 신분으로 들어찬 공간, 오만과 탐욕의 정신이 팽배한 공가,ㄴ 바알 신의 공간이다. 그러니까 그 공간에서 펼쳐질 비극의 시작은 철도였던 것이다."(102)

칼에 있어서는 여러 다양한 이미지 해석이 있었지만 가장 마음에 담겼던 것은 '영원''무한'에 대한 이야기다. <소시간>과 <대시간>을 나누가 영원이라는 시점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대시간의 문제는 도스토옙스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엿다. 대시간은 설명 가능하지만 그것을 살아내는 것을 서사 속에서 구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어쩌면 그에 대한 답 역시 이폴리트의 행복론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대시간을 살 수는 없겠지만 대시간을 추구할 수는 있다. 끝없는 대시간의 추구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인지도 모른다."(237)

마지막 '그림'에 대한 내용 중에서 흥미로운 점은 '에크프라시스'라는 개념이다. 처음 들어본 말 '에크프라시스'

이는 <시각적 재현에 관한 언어적 재현> 혹은 <예술 작품에 대한 언어적 재현>이라 요약된다.

쉽게 말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림'에 대한 서사적 묘사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스토옙스키가 이런 '에크프라시스'를 소설속에서 서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궁극적인 목적이 단지 언어적 재현만이 아니었음을 석영중 교수는 강조한다.

"그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디까지나 서사와 이미지의 문제, 그리고 리얼리키를 언어적으로 재현하는 문제를 탐구하는 데 있다. "(280)

여기서는 정말 많은 내용들 중에 한가지씩만을 꼽아서 소개했다.

실제 작품 [백치]를 읽고자 하는 분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분들은 이 책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에서 정말 많은 이미지의 해석과 그 안에 담겨있는 메세지를 하나씩 하나씩 찾아나설 수 있을 것이다.

왜 간질병 환자들이 작품마다 등장하는지..

철도가 빠지고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것인지..

이콘 성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그동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이 이제는 좀더 수월하게 읽힐 것 같다.

무엇보다 [백치]를 빠른 시간내에 읽어봐야겠다.

* 정말 소설가들은 이렇게 치밀하게 이미지를 생각하고, 서술한 것일까? 아님 후대에 해설가들에 의해 잘 해석이 되어지는 것일까?

* 도스토옙스키에게 '돈'이란 어떤 존재였을까? 정말 애증의 존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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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이영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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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작가의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을 출판사 지원도서로 읽었다.

처음 책에 대해 기대했던 것은 삼국 '상인'들의 차이점과 각 나라별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살짝 아쉬운 것은... 삼국 상인이라기 보다는 '중국 상인'이 거의 7~80% 이고, 일본 상인이 한 2~30%였다.

그럼에도 굳이 한국,중국,일본 상인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국제무역'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타국에 대한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가장 핵심만 말하자면 '중국인'과 거래할 때, '일본인'과 거래할 때는 각각 필요한 기간도 다르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도 다르다는 것이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행동이 그들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으며,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들의 뇌 속에서는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재미있다.

솔직히 나는 '국제무역'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앞으로도 할 일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지피지기" "역지사지"였다.

이 둘의 공통점은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얼마전 "장자"를 읽으면서도 "조삼모사"편을 읽으며, 과연 조삼모사가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한 것인가?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

어차피 원숭이들이 받는 도토리수는 7개로 변하지 않는다.

그걸 줌에 있어서 아침에 4개를 줄까? 저녁에 4개를 줄까?를 사육사는 고민한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잠자기 전에 주면 자는 동안 배가 안고프니 저녁에 4개를 주어야 겠다.

그런데 원숭이들이 화를 낸다. 왜? 자는 동안 배는 안고플지 모르지만, 낮에 활동하는 내내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육사가 아침에 4개를 준다고 하니 기뻐한다.

여기서 누가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받는 것은 '원숭이'였다. 사육사는 내 생각에는 밤에 배고프니까.. 가 아니라 원숭이 입장에서를 좀더 생각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아침에 4개를 준다고 말했을 것이고, 그럼 원숭이가 화를 안냈을 지도 모른다.

ㅎㅎ 어디 장자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아닌.. 그저 상상 속 한 갈래일뿐이다.

우리는 통상 내가 아는 수준까지, 아는 정도까지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당연히 '한국'에서는 이것이 예의니까, 당연하니까, 자연스러우니까.. 라고 생각..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생각없이 행동한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와 예의가 다르고, 당연함이 다르고, 자연스러움이 다르다.

책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은 그 이야기르 .. 실전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말고 '중국인'이니까. .중국인처럼 생각하고 대응하라는 것이다.

"중국상인과 거래를 할 때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절대로 주어선 안 된다. 중국 상인들은 상대방이 어떠한 조건을 내걸더라도 다 들어줄 것처럼 말하지만 필요한 걸 얻는 순간, 모든 조건들이 사라지고 약속은 무용지물이 된다."(113)

중국인이 다 들어줄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그 말을 그냥 믿고 오케이 한다.

그러나 같은 중국인들끼리라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는 달라~ 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그 내면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게 된다.

마치 나는 너가 날 사랑하는 줄 알았어.. 라고 말하며, 상대방이 나만큼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지 않고 있음에 서운해하는 '썸녀'같은 느낌이다. '혼자 김칫국물 마신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이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업을 함에 있어서 '나 중심'의 생각이 아닌 '상대방 중심'의 생각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업'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내가 좋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구매자가 좋은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내'가 좋은 포스팅보다 '독자'들이 읽기 좋은 것이 더 좋은 포스팅이다.

이미 상대방이 존재하는 산물이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너( You)'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책 속 이야기 중 '조선족'을 대우해줌으로써 '기차표'를 얻을 수 있었던 에피소드는..

상대방의 Needs를 너무나 잘 파악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다면 과연 '조선족'에게 동포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한 인사이트를 던져 준 책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당연히 국제무역, 사업을 하시는 분.. 필독서로 읽어야 할 것이고,

만일 사업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측면에서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중국사람과 일본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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