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문구 -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아무튼 시리즈 22
김규림 지음 / 위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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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수록 밀린 방학숙제 일기를 보는 듯 하다던 누군가의 리뷰에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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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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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사건의 취재라는 컨셉에 핍진성이 느껴지는 묘사가 독자를 미친듯이 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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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름 -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아무튼 시리즈 30
김신회 지음 / 제철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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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코미디 작가라는 경력 만큼 유쾌한 여름예찬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상품으로 가득한 이야기만 읽히는 건 ‘아무튼‘ 시리즈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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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최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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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을유문화사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불안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듯하다. 아주 사소한 일상적인 불안부터, 사회적인 불안까지 그 감정은 불쑥 튀어나와 우리를 시도 때도 없이 자극한다. 집에서 나올 때 문은 잘 잠그고 나왔는지, 가스불은 잘 껐는지, 뉴스를 틀면 언제 어디선가 벌어진 온갖 사건사고가 보도되고 마침내 사람을 사귀는 것마저 위험요인이 되어버린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 역시 우리를 위협한다. 우리가 사주나 타로 같은 미신에 의존하게 되는 것도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기 때문이다.

인간이 불안을 느끼는 건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요소라고들 한다. 하지만 켜켜이 쌓인 트라우마가 어떤 임계점을 넘는 순간, 불안이라는 감정이 나를 바닥없는 곳으로 끝없이 끌어내리는 기분처럼 느껴진다면. 이런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할까.


융 심리학의 권위자 베레나 카스트 교수의 『불안에 관하여』는 독자들이 불안의 다양한 구성 요소를 토대로 일상생활과 심리 치료 상황에서 불안에 대처하는 법과 불안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불안을 느낄 때, 당신은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 편인가. 불안 앞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다양하다. 최대한 외면하고 피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두려움 앞에서 용기를 내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야스퍼스의 표현을 가져와 우리에게 '불안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


불안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불안은 우리 자신을, 우리의 진정한 자기를 부르는 소리다.

불안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를 진실로 떠받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게 된다.

그 때문에 우리에게는 야스퍼스의 자주 인용되는 표현처럼

'불안을 마주할 용기Mut zur Angst'가 필요하다.


─ P.43



나는 불안 앞에서 어떠했던가. 불안 앞에서 나의 모습에 대한 적절한 문장을 발견했다. 81쪽, '불안 속에서 나는 작고 열등하게 느껴진다'고. 오랜 시간 불안 속에 살았고, 여전히 불안은 껌딱지처럼 찐득하게 달라붙어있다. 카스트 교수가 짚어주는 불안을 느끼는 상황, 그리고 우리들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읽으며 나와 타인을 이해하려 애써본다. 내가 지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아닐까, 나에게 공격적이었던 어떤 사람의 태도가 어쩌면 불안을 느끼고 했던 방어 기제가 아니었을까 하며.


​때로 불안은 장애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4장에서는 이러한 장애들, 강박과 공황, 공포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두려움 때문에 강박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는지, 혹은 특정 상황에서 발한, 전신 떨림, 경련 등의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는 않은지. 책은 이러한 증상의 일부인 치료 사례들이 함께 실려있는데 읽으며 자신의 일부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자는 이런 장애에 대한 대처법도 소개하고 있다.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주요 방법 중 하나는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라고.



/

불안을 지각하려면 불안에 이름이 있거나,
우리가 불안에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


─ P.88



불안은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고 죽을 때까지 함께해야만 하는 감정이다. 관계에서 불안이 해소되기도 하지만 관계가 불안을 유발하기도 하고, 불안은 어느 날 꿈의 형태로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불안을 끝까지 모호한 형태로 두기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글을 읽으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누군가가 불안에 관하여 알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찾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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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윤은주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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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우주님이 모집하신 #우주서평단 

세창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정치는 가급적 멀리하고 싶었다. 우리에게 정치가 주는 이미지는 어떠한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은 서로 싸우고, 비난하고, 그러다가 선량한 이미지메이킹으로 사진 찍고 그런 모습들뿐이다. 게다가 언론은 선택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니, 시민들은 어떤 중대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세히 알기도 너무 힘들다. 어떤 기사에서는 너무 좋은 거라고 호들갑을 떠는데 또 어떤 기사에서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들의 정치는 또 어떠한가. 듣도 보도 못한 당 개수만큼 각자의 생각과 사정이 다르고, 의견도 너무도 다르다. 한국인들에게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건 마치 한바탕 싸울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처럼 다가온다.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윤은주 저자는 변질되어버린 '정치'를 다시 되찾기 위해 펜을 들었다. 책 제목인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자는 한국의 현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한나 아렌트가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마침 한국에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


/

아렌트가 경험한 전체주의는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 체제였다.

전체주의는 대중의 합의로 형성된 정치권력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한 독재 권력이다.

전체주의는 무한히 많고 다양한 인간을 하나의 개인으로 조직한다.
─ P.37-38


우리나라의 정치도 타인을 인정하는 게 싫어서 쉽게 싸움으로 번지지 않던가. 그런 모습이 끊임없이 대물림되어 정치 밖 영역에서도 타인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오늘날 한국에서 아렌트가 겪은 전체주의를 보았던 것이다.



/

우리는 의견을 내놓으면 그것으로 상대를 설득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설득과 의견은 다르다.


설득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이야기를 집중하는 것이며,

의견은 자신이 표현한 것을 상대가 알도록 나열하는 것이다.

설득은 구체적인 목적이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상대가 태도를 바꿔 자기 것으로 수용하는 것이지만,

의견은 하나의 대상에 대해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하여

로의 태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 P.61-62



우리가 해야할 것은 ​싸우는 게 아닌,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기,
깨끗한 공론장 만들기.

/
수년간의 난민 생활을 경험한 아렌트는 우리에게

어둠을 깨뜨리고 빛이 있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을 요구한다.

새로운 시대에 자유롭게 생각하고, 의지하며, 판단하는 자유로운 정치적 행위의 주체가 되라고 요구한다. 정치적 행위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정치적 영역인 공론장에서 정치적 자유와 정치적 평등을 실현하는 정치적 행위의 추제가 되는 것, 이것이 정치적 인간의 삶이며 아렌트가 바라는 정치다.

─ P.134-135


​저자는 현재 우리 몸에 깊게 새겨진 정치에 대한 착각과 부정적인 생각, 그리고 복수성을 띠는 우리가 타인을 대하는 방법을 바로잡고 더 나아가 함께 할 수 있는 깨끗한 공론장 만들기를 제안한다. 정치는 특별히 선택되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나 싸울 각오를 한 사람만이 하는 게 아니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의지하며, 판단하는 주체가 되자는 저자의 주장은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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