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TV를 틀어 놓으면..

하루중 가장 많이 접하는 광고는 단연 대부업(사채) 광고이다..

그리하여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말은..

'대출은 계획적으로'가 되겠다..

 


하물며 대출도 계획적으로 하는 세상인데..

독서도 계획적으로 해야겠다란 생각이 문득 들었더랬다..

 

그래서 계획적인 독서를 감행한 첫달이 지났다..

내일은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 책을 못 읽을것 같다..

그래서 한달간의 반성을 미리 해두는 바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일종의 중독인것 같다..

하지만..

술이나 도박, 마약에의 중독이 아닌..

책 읽기의 중독이란 점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비록 초등학생때 까진 책벌레로 통할 만큼 책을 좋아하긴 했어도..

그 후 20년간 한달에 채 한권 읽을까 말까한 지극히 평범했던 독서습관을 지녔던 필자가..

홈페이지의 기록을 살펴보니..

올해 3월 말부터 지금까지 8개월간..

대충 계산해도 한달월급 정도는 고스란히 때려박으면서..

450권의 책을 사고 그 중에 150권 가량을 읽은 이유는..

지극히 사적인 이유이고 글이 길어질것 같아 생략하지만..

아마도 그건..

홀로 객지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고독과 외로움을 스스로 이겨내가는 과정과..

작은 마음의 위안을 가지고 싶었던 이유에서였던것 같다..

 

이런..

밤이 깊으니 내가 너무 센치해지는건가 -_-

 

암튼..

내게 주어진 하루라는 소중한 선물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책 볼 시간을 뽑아내며 알차게 보낼까 계산을 해보았다..

 

미리 밝혀두지만..

본인은 살짝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관계로..

평일엔 보통 4~5시간 정도를 자며..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특히 주말동안 생체리듬이 꼬이게 되는 일요일밤) 밤을 새고 출근을 해서..

책 볼 시간이 좀 많은 편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한시에 취침해서 여섯시에 기상한다고 가정하여..

화장실에 있는 시간과 출,퇴근 시간 버스안에서 있는 시간동안 책 볼 시간은 대충 한시간 정도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해야하며..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식당을 이용하면 45분 정도를 더 독서에 투자할 수 있는데..

점심시간에 영어공부를 하는게 있어서 아쉽게도 그 시간은 제외한다..

칼퇴근을 한다고 가정하고.. 저녁을 밖에서 해결하고 집으로 들어오면 대충 오후 6시30분..

취침시간인 한시까지 6시간 30분동안 30분정도를 뉴스를 보며 옷을 다리거나 청소를 하거나 독후감 쓰는 시간으로 빼고나면 여섯시간..

결론적으로 정상적으로 회사를 다니면서도 평일에 일곱시간을 독서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통 사이즈의 잘 읽혀지는 소설류면 두권 정도는 너끈히 읽을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대로 실천해 보았으나..

하루만에 실패하였다..

-_-

 

이유는..

난 기계가 아닌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11월 독서 계획표를 작성하면서..

최대한 여유있게..

주중 2권 주말 3권 도합 주당 5권을 한달 4주간 총 20권을 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막 읽다보니..

좋아하는 장르에만 편중되는것 같아서..

의도적으로 다양한 책을 접하고자 하는 생각에..

20권의 비율을..

고전사상 5권 , 재테크 및 자기개발서와 같은 비문학 5권..

고전문학 3권 현대문학 7권으로 나누었다..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뒤돌아보니..

월초에 세운 계획대로 꼭 그책을 다 읽은건 아니지만..

비율은 어느정도 엇비슷하게 맞춘것 같아서 독서 계획을 미리 세웠던 이번달은..

이전 7개월 보단 좀 더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던것 같아 스스로 만족하는 바이다..

 


암튼..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책 읽기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내 생의 한달이 이제 지나갔다..

직업의 특성상 바쁠때는 철야도 할만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이지만..

운이 좋았던건지 타이밍이 절묘했던건지..

야근도 거의 안하고 주말도 꼬박꼬박 다쉬고 오늘을 비롯해 월차도 두번이나 쓸 만큼 업무적으로 타 프로젝트에 비해..

약간은 여유가 있었던 11월 이었고..

 

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유독 대한민국 여성분들에게 외면을 많이 당했던 한달이라..

주말에 데이트를 안하니 책 읽을 시간이 펑펑 남아돌았던 11월 이었다..

아쉽게도 필자가 상경해서 만나 본 여성분들은..

키 큰 남자 차 좋은 남자를 좋아하지 책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분은 아직 없었기에..

 

이제 2007년의 마지막 달이 오려하고 있다..

12월엔 대선도 있고 크리스마스도 있고..

공식적으로 쉬면서 독서에집중할 수 있는 날이 이틀이나 된다..

벌써부터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는구나..

 


얼마전 좀 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읽었다..

하지만 거긴..

사색을 하지않는 다독에 관한 엄중한 경고만이 있었다..

난..

쇼펜하우어의 생각이 100%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 8개월간 이것저것 많이 읽어보니..

조금은 내가 변하고..

내 스스로가 느끼는 바가 생기더란 말이다..

 

멀지않은 시간안에..

난 삼국지를 다시 보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고..

대망 36권을 질러버리는 금전적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새삼..

멍하게 흥청망청 불나방 처럼 지낸 지난 20년의 시간과..

입맛에도 맞지않는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데이트 비용과..

상사 뒷담화로 점철된..

아무렇지도 않게 지불하던 퇴근후 술자리의 술값들이 아까워지는 밤이다..

 

그리고..

잠을 줄여가며 행했던 지나친 독서는..

건강을 해치더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젠..

적당히 봐야겠다..

-_-

 

 

 

다음은 11월에 읽은 독서 목록입니다..

당초 계획이던 20권에서 35권을 읽어 목표달성 175%를 기록했습니다..

빨간색 글자는 추천이라고 하기엔 뭐하고.. (개개인의 취향이 있을테니..)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재미'가 있었거나..

뭔가 느끼는 바가 컸었던 책들입니다..

고전사상서는 요약본으로 봐도 제대로 이해를 잘 못하는 수준이라 추천대상에서 제외합니다..

 

 

1. 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  ( 11. 1 )

 

2. 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 11.1 )

 

3. 퀴즈쇼 - 김영하 ( 11.2 )

 

4. 곰팡이꽃 - 하성란 ( 11.3 )

 

5. 격몽요결 - 이 이 ( 11.3 )

 

6.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 서 진 ( 11.4 )

 

7. 아가(雅歌)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이문열 ( 11.5 )

 

8. 인간의 힘 - 성석제 ( 11.10 )

 

9. 채식주의자 - 한 강 ( 11.10 )

 

10.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 안소영 ( 11.11 )

 

11. 달란트 이야기 - 이종선 ( 11.12 )

 

12.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 재미있는 지리학회 ( 11.12 )

 

13. 차가운 피부 -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 11.13 )

 

14. 연탄길 1 - 이철환 ( 11.14 )

 

15.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 윤성희 ( 11.14 )

 

16.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 11.14 )

 

17. 새는 - 박현욱 ( 11.17 )

 

18.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 11.17 )

 

19. 부자의 그림일기 - 오세영 ( 11.18 )

 

20.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 11.18 )

 

21. 명이대방록 - 황종희 ( 11.18 )

 

22. 그것은 꿈이었을까 - 은희경 ( 11.19 )

 

23.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 이지형 ( 11.20 )

 

24.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11.21 )

 

25.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 11.23 )

 

26. 바늘 - 천운영 ( 11.24 )

 

27. 그 여자의 자서전 - 김인숙 ( 11.24 )

 

28.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 11.25 )

 

29. 문장론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 11.25 )

 

30.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 이문재 ( 11.25 )

 

31. 과학 콘서트 - 정재승 ( 11.26 )

 

32. 정부론 - 존 로크 ( 11.27 )

 

33. 유진과 유진 - 이금이 ( 11.28 )

 

34. 식빵 굽는 시간 - 조경란 ( 11.29 )

 

3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11.29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고 전

 

1.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2. 격몽요결 - 이 이

 

3. 명이대방록 - 황종희

 

4. 정부론 - 존 로크

 

5. 국부론 - 아담 스미스

 

 

* 비문학

 

6.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7. 지식e - EBS 지식채널e

 

8.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9.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박경철

 

10. 남벌 - 이현세

 

 

* 문 학

 

11. 오만과 편견 - 제이 오스틴

 

12. 인간의 힘 - 성석제

 

13. 퀴즈쇼 - 김영하

 

14. 데미안 - 헤르만 헤세

 

15.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16. 차가운 피부 -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17.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18. 그것은 꿈이었을까 - 은희경

 

19. 아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이문열

 

20. 미실 - 김별아

 

 

 

 

처음이라..

 

예전에 읽다가 멈춘 책들이랑..

 

옛날책은 오래전에 봤던것들..

 

위주로 선정해 보았다..

 

 

 

고전은 본인이 만들어놓은 리스트 순서대로 보고 있는중이다..

 

뭐랄까 대학 다닐때 교양 수업듣는 정도의 개론의 이해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나 고전은 서평을 직접 쓸 실력이 안됨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다..

 

공학도의 한계인가 보다..

 

-_-

 

 

 

주로 리뷰를 쓰는곳이 책이랑.. 클럽과 직장인 사교클럽중 Art Book Culture 소모임 두곳인데..

 

옛날책 소개가 많다는 의견에 따라..

 

문학은 주로 신작들 위주로 선정해보았다..

 

 

 

아무쪼록 100%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길 기원하며..

 

내 의지가 무뎌지지 않기를..

 

 

 

'책 볼 시간이 없다는건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