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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 무비 [dts] - 에이치비 5월 특별할인
권종관 감독, 정우성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새봄이 오려는 화창한 토요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서 씻고 옷을입고 출근하려는 순간..

 

신길호 주임에게서 문자가왔다..

 

오늘 출근하지 마세요.. 내일 출근하세요..

 

SRU small line revision 이 생각보다 늦어지나 보다..

 

난 상관없는데.. 특별할것도 없는 주말인데..

 

회사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토요일 출근이 행복하기만 한데.. -_-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사촌형을 기다리던중 형이 빌려놓은 DVD로 보게되었다..

 

요즘 영화는 거의 하우스코너에 구불러 댕기는걸 주서보는셈이다..

 

우선 출연진중에 지인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자고로 연예인은 이렇게 홍보를 해줘야한다.. -_-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미 슈퍼스타인 배우 김무진이 바로 그다..

 

이 영화에서는 백설공주 신민아와 일곱 난장이중 일곱번째 난장이로 출연했다..

 

대학후배중 종완이라고 절친한 동생놈이 있는데..

 

그 종완이의 불알친구가 바로 무진이다..

 

케릭터가 워낙 독특한지라.. 학교 다닐때 술도 몇번같이 먹고..

 

비록 학교는 다르지만 방학때면 우리 학교 도서관으로 놀러와서 우리들이랑 수다떠는게 일이었던 무진이..

 

형님이 기자가 되시면 절 좀 잘 써주십쇼라고 부탁하곤하던 무진이..

 

당시 나의 꿈은 스포츠 신문 기자가 되는것이었다.. 연예기자가 아닌 야구기자..

 

난 지금 전혀 다른일을 하고있고.. 무진이는 계속 연기를 한다..

 

본인이 학창시절 H양과의 염문설을 한참 뿌리고 다닐때..

 

형님 진도는 레간자처럼 스무드하게 나가는게 중요합니다라고.. 나를 웃겼던 무진이..

 

암튼.. 그 무진이가 이 영화 시사회를 한다고 문자가 왔었는데..

 

갓 상경한놈이 서울 지리도 모르겠고.. 회사일도 있고해서 못갔다가 뒤늦게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훗날 종완이에게 전해들은 얘기로는 편집된건지 인형탈 뒤집어쓰고 나온 장면만 많다고 스스로 실망스러워했다지만..

 

얼굴 한 대여섯번 나오드만..

 

더군다나 가장 인상깊은 대사까지 한마디 남기고.. -_-

 

'거울에 속은거지.. 사랑하는 사람을 볼때는 거울로 보는게 아냐.. 마음으로 보는거지..'

 

극중 신민아가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를 하러가기전 거울을 깨부시며 무진이가 했던 대사..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기억해 주길 바란다..

 

대구가 낳은 개성있는 배우 김무진을..

 

그리고 정우성과 있었던 필자의 에피소드하나..

 

본인이 군대시절.. 휴가를 나와서 정우성이 영화 비트를 촬영하는걸 본 적이 있었더랬다..

 

그 때 자세히 보려고 수많은 인파를 뚫고 정우성에게 가까이 다가간적이 있다..

 

군복을 입은채로..

 

그리고는 말했다..

 

'정우성씨는 담배도 참 긴 거 피시네요..'

 

바로 보디가드들의 태클이 들어왔다..

 

'군인아저씨.. 더 이상 다가오시면 곤란합니다..'

 

어쩌라고.. -_-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중에 '러브 엑츄얼리'란 영화가 있다..

 

그걸 그대로 따라한듯한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고.. 구성또한 같은 옴니버스식으로..

 

도토리 키재기 같지만.. 일주일한테도 좀 밀리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성들한테는 꽤 보기 괜찮은 영화가 은근슬쩍 묻혀버렸다는 평이 많긴한데..

 

역시나 사람들은 새드한것 보다는 해피한걸 더 찾는듯 한건지..

 

 


그림하나는 무진장 예쁜 이 영화엔..

 

네 커플이 등장한다..

 


첫번째 커플이야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한 소녀를 용감하게 구해냈던 소방관 정우성..

그리고 그 소녀의 언니와 사랑을 하게되는데..

그녀는 매일 비가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하루빨리 그에게서 프로포즈 받길 원한다..

그러면 그가 그 위험한 불속으로 뛰어들지 않을거라고..

불을 조금이나마 무서워하게 될거라고..

불에 뛰어들기전 자기 생각을 하면 더 이상 그러진 못할거라고..

그는 말못하는 처제를 위해 열심히 수화를 배워보려 하지만 그게 잘안된다..

매번 잘못 이해하기 일쑤고..

그러던 그가..

전망좋은 스카이 라운지에서 반지와 꽃다발을 준비하고 그녀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 할려고 마음먹는다..

아마도 그날 비번인 모양이다.. -_-

하지만 그는 그날 불속에서 최후를 맞게된다..

살아날 구멍이 없다고 여겼던지.. 산소호흡기를 벗어던지고.. 잘생긴 면상을 들이밀며.. -_-

CCTV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정확하게 수화로 말을한다..

널 사랑해라고..

 


두번째 커플이야기..

 

난 놀이동산에서 백설공주의 탈을 쓰고 일한다..

난 말도 못하며..

내 얼굴엔 화상으로 인한 보기흉한 흉터까지 있어서..

날 가릴 수 있는 이 일이 참 좋다..

근데..

조금은 어리숙해 보이는 우리 놀이동산 화가 녀석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난 다가갈 수 없다..

보기흉한 내 얼굴을 보여줄 용기도 없으며..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멀리서만 바라보며..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공기를 나눠 마시며 살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

다음달이면 녀석은 뉴욕인가 파리인가로 유학을 간다는데..

한번만이라도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언니처럼 사랑한다는 말은 직접 못하겠지만..

무진이를 비롯한 일곱난장이들의 도움으로 그 꿈은 이루어진다..

'당신을 그리고 싶었어요..'

아아..

이 놈이 화장빨 앤드 조명빨에 단단히 속고있구나..

세수를 하고 와야지..

'다시 그려줘요..'

당신에겐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인 데이트는 그렇게 끝이났다..

 


세번째 커플이야기..

 

난 가진게 개뿔도 없다..

다행히 맷집은 그나마 좋아 스파링 파트너로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하지만 난 여자친구가 있다..

아름다운 꽃 진선미 꽃밭가득 피었네.. 미스코리아 출신 손태영이다.. -_-

동네 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케셔로 일하고있다..

그녀가 말했다..

우린 3년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게 없어..

난 여전히 파트타임이고 넌 여전히 백수야..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난 파트타임일것 같고 넌 백수일것 같아서 싫어.. 우리 그만 헤어져..

이게 왠 날벼락같은 소리냐..

내게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나도 니 앞에서만큼은 최고로 멋진 남자가 되고싶은데..

길을 가다가 어떤 여인의 부탁으로 대신 헤어지자는 전화를 해주게된다..

미안한 나머지.. 아니 내 처지가 지금 그 남자처럼 그러하기에..

그녀가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고야 말았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행복하세요..

그랬더니 그녀가 돈을 주더라.. -_-

독을품은 우리의 차태현은 순간 번쩍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로 '이별대행'이라는 무자본 창업을 하게되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헤어지게 만드는 일..

차마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며 말하지 못할 얘기들을 찾아가서 대신 해주게 되었다..

이제 좀 먹고 살만한데..

사랑하는 그녀가 나의 고객이 되었다..

그리고는 유리창에 비친 나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있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라고..

신현준 개새끼.. -_-

 


네번째 커플이야기..

 

엄마는 항상 바쁘다..

잔소리도 많이하고 비즈니스상 술도 자주 마시는것 같다..

그런 엄마가 싫다..

나의 일기는 항상 그런 엄마에 대한 불만으로만 가득 채워진다..

난 진짜 우리 엄마가..

다른 엄마들처럼 나랑 같이 많이 놀아도주고 맛있는것도 같이 먹으러가고 학교앞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정리하는 모습도 보고픈데..

그런 엄마가 아프다..

이상한 일이다..

엄마가 아프니.. 내게 너무나 잘해주는것 같다..

비록 병실에 누워있긴 하지만..

엄마얼굴을 매일 볼 수 있어서 나는좋다..

엄마가 계속 아팠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어느날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보게되었다..

우리 아기가 아프다..

내가 대신아팠으면 좋겠다..

집안에서는 우리 아기가 울고..

난 밖에서 울고..

엄마에게 얘기했다..

엄마대신 내가 아프고 싶어..

그러다가 싸대기를 맞았다.. -_-

암이란다..

병원집 딸래미에게 물어보았다..

암걸리면 어떻게돼..

응.. 암걸리면 얄짤없이 다 죽어..

나쁜년..

머리채를 잡아당겨줬다..

차태현 아저씨에게 부탁을 했다..

아저씨가 말하길 이런일은 창업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기 싫어서 '이별대행' 서비스를 불렀다..

그동안 너무나 예뻐서 그리지 못한 엄마 얼굴을 그려서..

당연하지..

니네 엄마도 미스코리아 출신인데.. -_-

휘찬아.. 엄마 얼굴 예쁘게 그려줘서 너무 고마워..

휘~익 휘~익..

엄마의 슬픈 호루라기 소리가 병원 가득 울려퍼진다..

엄마 죽지마..

엄마 죽지마..

엄마 사랑해..

 


* 새드 무비가 간과한 현실적 오류..

 

-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자 곧 형부가 될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그때 나는 무얼하고 있었나.. 내 사랑이 떠나간다고 그렇게 안타까운 눈물만 흘렸었나.. 핸드폰은 시계를 보라고 가지고 다니는게 아니다..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어야했다..

 

- 정우성씨..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 공공기물을 그렇게 연애하는데 폼잡는 도구로 사용하시면 됩니까.. 누군 어디 뭐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높은곳에서 폼나게 뽀뽀안하고 싶습니까.. 실망입니다.. -_-

 

- 무진이와 일곱난장이들.. 놀이공원 전체조명을 그렇게 함부로 막 껐다켰다 그래도 되는겨..
집에서 형광등 키는거랑은 수준이 다를텐데.. 월급받아 남는것도 없겠네..

 

- 봉투포함 2만4천3백8십원도 없어서 생필품도 못사던 차태현.. 카드도 다 정지되고.. 근데 모니터는 왜케 좋아.. 완전평면 엘씨디더만.. -_-

 

- 여기 나오는 소방관들은 왜 전부다 그렇게 일하는게 즐거운 표정들이야.. 이거 빌려온 우리 사촌형이 현직 소방공무원이여.. 소방관들 졸라 힘들어.. -_-

 


난 영화를 보고 잘 울지 않는다..

 

아주 어릴때 '챔프'란 영화를 보며 베겟잎을 적셨으며..


'로빙화'를 보고 목이 잠깐 메었더랬으며..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쳐본게 다이다..

 

이 영화..

 

새드하라고 제목조차 새드 무비인..

 

하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냥 영화처럼..

 

이별도 영화처럼만 하는구나란걸 보았을뿐..

 

항상 곁에있어서 지금은 모르지만..

 

한번쯤은 우리 이렇게 이별하는 상상을 하며..

 

그때면 너무 늦어버릴 고백을 하자..

 

난 당신을 정말 사랑하노라고..

 

하지만 만남이 있어야 헤어짐도 있는법..

 

새 봄..

 

우리모두 새로운 아름다운 만남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하며..

 

비록 그것이 언젠가는 이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더라도..

 

사랑했기에 우린 행복했노라고..

 

너무나도 예쁜 이 영화의 그림처럼..

 

 


그래도 난..

 

슬픈 영화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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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에릭 바나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사내 문화예술 동호회 2월의 선정 작품..

게이샤의 추억 , 흡혈형사 나도열을 투표에서 물리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

1972년 9월 5일..

그날 전 세계는 침묵했다..

1972년 2월 9일..

지금 전 세계는 흥분한다..


그래 흥분했다.. -_-

스필버그 변했다..

앞으로 회사사람들과 영화 보러갈때는 무조건 유쾌하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기로 합의봄..

163분 동안..

이념이 무엇인지..

조국이 무엇인지..

휴머니즘이 무엇인지..

평화가 무엇인지..

생각할라면.. 혼자 보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좀 비약적이긴 하지만..

애인이 이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한다면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란 뜻이다라는 영화평까지 인터넷에 떠도는걸 보면..



그동안 얼마나 우리가..

쉽게 보고..

쉽게 생각하고..

쉽게 웃을 수 있는..

그런 과장된 유머와 욕설과 폭력과 섹스가 난무하는 영화에 길들여져 왔는지..

새삼 생각나게하는 쓸쓸한 단상..


하지만..

솔직히 본인도 그렇다..

무미건조하고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영화는 말그대로 영화다워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영화처럼 아름답고.. 영화처럼 특별하게..

그 옛날 스필버그 아저씨는 얼마나 재미나게 모험담을 들려주었던가..

그래서..

그래서..

유대인인 그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만들었다는 테러를 향한 평화의 한 줄기 메세지 '뮌헨'을 보고..

그렇게 흥분했나보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통쾌하게 적을 물리쳐 희열의 떨림도 없이..

탈출하다 큰 맘먹고 뒤돌아서 테러범의 칼을 뺏어 마빡에 꼽아버렸던 그 운동 선수는..

그자리에서 벌집이 되고 말았기에..

인디아나 존스처럼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이지도 못한채..

그렇게 힘없이 죽어가는게..

현실에서 힘없는 나처럼.. 서글프기만 했다..



난 비록 분단국가에 살고는 있지만..

일제 강점기하에 태어났던 사람도 아니고..

영화속 ETA 요원의 대사처럼..

내가 어찌 돌아갈 나라조차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겠는가..

걔가 총을쏘는 트로이의 헥토르에 의해 차가운 바닥에 선혈을 쏟아부으며 죽어갈때 쪼금 안됬다싶긴 하더라마는..

그저.. 이념이란..

아직까지도 이해못할 그런것으로만 여겨질뿐..

악은 악으로 응징하고자 했던 '모사드'의 진실(?)도 달갑지만은 않고..


각자 알아서 생각해라..

결론은 난 재미없었다는거다.. -_-

영화보다.. 영화 끝나고 강주임이랑 남궁주임이랑 함께 마셨던..

종로 어느 후미진 대포집의 막걸리 내음만이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던 날..


* 보태기 : 동일한 정보원에게 살짝 사기 비스무리한 일을 당한 주인공 팀원들..

같은 집을 소개받은 다른 단체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는데..

처음 맞딱뜨렸을때.. 그들은 말한다.. 총부리를 서로 겨누며..

'난 PLO !!'

'난 ETA !!'

이때 나도 모르게 소리칠뻔했다..

'난 SRU !!'



SRU는 내가 현재 참여하고있는 Project명칭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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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말순씨 (2disc)
박흥식 감독, 문소리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연휴때였던가..

역시 하우스코너(집구석)에 구불러 다녀 보게 된 영화.. -_-


5공이 들어서고..

프로야구가 개막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으니..

필자에게 아스라한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그런 이야기..

그때 우리는..

스타크래프트가 없어도..

핸드폰이 없어도..

디지몬이 없어도..

놀이터에서 구슬치기를 하며..

딱지치기를 하며..

얼음땡을 하며..

비가오면 모래를 파서 작은 시냇물을 만들며 마냥 즐거웠고..

50원인가 하던 길거리 오뎅을..

간장에 찍어.. 간장만 빨아먹고..

또 찍어 간장만 빨아먹고.. -_-

그날의 짭쪼롬한이 전해지는듯한 그런 기분으로 보게 되었다..



엄마..

주인공 광호의 엄마는 쪽팔림의 결정체이다..

누구에게나 한번은 있을법한 아줌마로서의 엄마의 모습들..

광호는 그런 엄마가 쪽팔리고 싫었다..

옆방 은숙이 누나와의 사랑에서도 태클이었으며..

동네 바보 재명이형과의 관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광호는 '엄마 사랑해'란 말을 해본적이 없다..

어느날 행운의 편지를 썼다..

공교롭게도 그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광호의 곁을 떠나게 된다..

바보 재명이형도.. 은숙이 누나도.. 싸움잘하는 친구도..

그리고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엄마'까지도..

모든이가 광호의 곁을 떠나고 나서야..

마음까지 한결 자라버린 광호는 생각한다..

세월이 지나 망각의 강을 건너 그 지긋지긋하던 현실이 가장 아름다웠던 것임을..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본인또한.. ㅠㅠ


이 영화의 주제는 엄마한테 잘하자가 되겠다.. -_-


유난히도 잊혀지지 않고 어제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나는 내 인생의 장면들이 몇가지가 있다..

언제던가..

제대하던 해.. IMF가 터지고.. 우리 집안또한 어려웠을때..

그때 엄마는 보험영업 비스무리한걸 하셨더랬는데..

학교가는 버스 차창밖으로 엄마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붕어빵으로 점심을 떼우고 계시던 그 모습..



엄마랑 처음 술을 마시고..

술에취해 광호가 처음으로 했던말..

'엄마 사랑해..'

이제 불러보자..

내 아름다운 유년의 추억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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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조로 - 아웃케이스 없음
마틴 켐벨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방구석에 구불러 댕기길래 우연찮게 본 영화..

더이상 별로 할 말 없는 쾌걸 조로 이야기..

플러스..

그의 아내와 그의 아들..

주제는 가정적인 남편.. 좋은 아빠가 되자..

'가족은 내 삶이다..'



* 조로 마누라 엘레나의 일기..


내 남편의 직업은 '조로'입니다..

일만 생기면 밖으로 싸돌아 다니기 일수임다..

박봉에..

아니 월급이나 받고 그러는건지 모르겠군요.. -_-?

당연히 4대보험도 보장 안되구요..

맨날 시커먼거 뒤집어 쓰고 나갑니다..

다행히 자주 세탁할 필요가 없어서 좋기는 하나.. -_-

당췌..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잠자리를 같이한적도 태고적 이야기가 되었으며..

하나뿐인 아들래미 가정교육도 신경을 못씁니다..

애는 지 아부지 닮아서 학교서 맨날 날라댕기고.. 사고치고..

딴에는 '조로'란 직업이 무슨 안기부라도 된 양 비밀이라..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결혼할때 말하던..

가족은 내 삶이란말은 생구라였나 봅니다..

걱정입니다..

앞으로 몇년후면 사교육비도 만만찮게 들텐데요..

남편은 그저..

그저..

정의사회구현에만 힘쓸 뿐입니다..






이리하여~

엘레나는 조로와 이혼을 하게되는데..

두둥~

뭐 결국엔 다시합쳐 잘먹고 잘살았다는 결론이지만.. -_-

멋진 남편.. 좋은 아빠가 된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사회정의의 실현보다 더..


그러한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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