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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에릭 바나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사내 문화예술 동호회 2월의 선정 작품..
게이샤의 추억 , 흡혈형사 나도열을 투표에서 물리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
1972년 9월 5일..
그날 전 세계는 침묵했다..
1972년 2월 9일..
지금 전 세계는 흥분한다..
그래 흥분했다.. -_-
스필버그 변했다..
앞으로 회사사람들과 영화 보러갈때는 무조건 유쾌하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기로 합의봄..
163분 동안..
이념이 무엇인지..
조국이 무엇인지..
휴머니즘이 무엇인지..
평화가 무엇인지..
생각할라면.. 혼자 보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좀 비약적이긴 하지만..
애인이 이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한다면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란 뜻이다라는 영화평까지 인터넷에 떠도는걸 보면..
그동안 얼마나 우리가..
쉽게 보고..
쉽게 생각하고..
쉽게 웃을 수 있는..
그런 과장된 유머와 욕설과 폭력과 섹스가 난무하는 영화에 길들여져 왔는지..
새삼 생각나게하는 쓸쓸한 단상..
하지만..
솔직히 본인도 그렇다..
무미건조하고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영화는 말그대로 영화다워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영화처럼 아름답고.. 영화처럼 특별하게..
그 옛날 스필버그 아저씨는 얼마나 재미나게 모험담을 들려주었던가..
그래서..
그래서..
유대인인 그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만들었다는 테러를 향한 평화의 한 줄기 메세지 '뮌헨'을 보고..
그렇게 흥분했나보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통쾌하게 적을 물리쳐 희열의 떨림도 없이..
탈출하다 큰 맘먹고 뒤돌아서 테러범의 칼을 뺏어 마빡에 꼽아버렸던 그 운동 선수는..
그자리에서 벌집이 되고 말았기에..
인디아나 존스처럼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이지도 못한채..
그렇게 힘없이 죽어가는게..
현실에서 힘없는 나처럼.. 서글프기만 했다..
난 비록 분단국가에 살고는 있지만..
일제 강점기하에 태어났던 사람도 아니고..
영화속 ETA 요원의 대사처럼..
내가 어찌 돌아갈 나라조차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겠는가..
걔가 총을쏘는 트로이의 헥토르에 의해 차가운 바닥에 선혈을 쏟아부으며 죽어갈때 쪼금 안됬다싶긴 하더라마는..
그저.. 이념이란..
아직까지도 이해못할 그런것으로만 여겨질뿐..
악은 악으로 응징하고자 했던 '모사드'의 진실(?)도 달갑지만은 않고..
각자 알아서 생각해라..
결론은 난 재미없었다는거다.. -_-
영화보다.. 영화 끝나고 강주임이랑 남궁주임이랑 함께 마셨던..
종로 어느 후미진 대포집의 막걸리 내음만이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던 날..
* 보태기 : 동일한 정보원에게 살짝 사기 비스무리한 일을 당한 주인공 팀원들..
같은 집을 소개받은 다른 단체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는데..
처음 맞딱뜨렸을때.. 그들은 말한다.. 총부리를 서로 겨누며..
'난 PLO !!'
'난 ETA !!'
이때 나도 모르게 소리칠뻔했다..
'난 SRU !!'
SRU는 내가 현재 참여하고있는 Project명칭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