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선택한 이달의 좋은 어린이 책 11월 편, <바늘땀 세계여행>의 추천글입니다.

 

여기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보여 주는 책이 있습니다. 작가는 바늘땀 하나 하나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가며 자신이 떠올린 각 나라의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느질 작품들은 우리의 감성을 일깨우고 상상 세계를 활짝 열어 주지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고 그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게 될 겁니다. – 엄혜숙(그림책 작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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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선택한 이달의 좋은 어린이 책 11월 편, <너구리 판사 퐁퐁이>의 추천글입니다.

 

대법원 판례를 동물 마을의 이야기로 재구성해서 법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습니다. 딱딱한 전문 용어로 가득 찬 판례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듬어 낸 필력이 돋보이며, 아이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한 구성 또한 훌륭합니다. - 이지유, 박은봉(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심사평)

 

쉽지 않은 법의 기본 개념들을 귀여운 동물 친구들의 재판을 통해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생활 속의 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김윤관(변호사)

 

법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너구리 판사 퐁퐁이와 함께 행복 마을의 좌충우돌 사건들을 여러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공정한 해결책을 찾아 가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길 바랍니다. - 이수연(창원지방법원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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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 작은도서관 관장 김은천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순분 씨네 채소 가게>의 추천글입니다.

 

하루하루 바지런하고 정직하게, 정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
아이고, 그림이 알록달록 아기자기 참 다채롭기도 하네! 우리 생활과 너무나 친숙한 시장 풍경에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책 표지에 벌써 몇 명의 사람이 보이는지, 온갖 채소들도 눈길을 사로잡고,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이 책은 우리를 이렇게 유혹하는 것 같아요. "그냥 지나가시게요? 와글와글 왁자지껄, 이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달콤, 구수, 매콤, 비릿한 이 냄새들은 또 어떻고요. 두리번두리번 물건 구경, 사람 구경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곳, 재래시장에 놀러오세요! 그 중에도 '순분씨네 채소가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답니다."

 

하지만,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할걸요? 순분씨네 채소 장수들 따라다니는 일, 그리 만만하지 않답니다. 이것 봐요. 첫 번째 장면은 어스름 새벽, 마지막 장면은 컴컴한 밤인 걸요. 새벽부터 밤까지 순분씨네 하루는 무척 길답니다. 게으름뱅이는 채소 장수 어림없겠어요. 새벽부터 농산물 도매시장에 가서 채소를 사고, 손님들 오기 전에 물건 다듬어 진열하고, 한 편에서는 음식점에 채소 배달하고 골목에서 채소 팔기. 1대 채소장수 순분씨, 2대 채소장수 순분씨의 딸과 사위, 손녀 동이까지 온가족이 부지런히 움직인답니다. 순분씨네 가게에 찾아온 누구라도 함께 일을 거들게 될 거예요.

 

"입에 들어갈 거니까, 깨끗하고 좋은 걸로 팔아야지!" 순분씨네가 장사를 준비하는 마음이에요. 우리를 살리는 귀한 먹거리에는 농부, 엄마의 수고와 함께 채소 장수의 귀한 정성도 담겨 있었네요. 좋은 채소를 고르고 다듬고 진열하고 팔고 관리하고.. 기본을 지키는 정직한 노동이자 돈벌이가 반갑고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닌 동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편법과 술수가 난무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만 되면 된다는 생각이 너무 당연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은 아닌지요. 정직한 노동의 가치는 오히려 외면되고 홀대되는 건 아닌지요. 대기업 프랜차이즈들만 살아남는 기형적인 사회에서 헐떡헐떡 가쁜 숨을 몰아쉬는 작은 상인들을 지켜주어야 해요. 정말로요. 그래야 우리도 다함께 살아요.

 

순분씨네 이야기에는 네 식구만 나오는 게 아니에요. 사는 사람, 파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 마치 동네 사람은 다 나오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어디쯤 있을 거예요. 한 번 찾아보세요. 저녁 찬거리를 사러 와서 순분씨네 사장님과 흥정을 하고 있는지, 음식점에서 채소를 배달받고 있는지, 햇빛 시장 축제의 노래자랑을 구경 중인지, 순분씨네서 사온 호박으로 호박죽을 먹고 있는지... 한 가게의 이야기에 우리네 이웃들의 삶까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복닥복닥 서로 얽혀 살아가는 게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삶인 것 같아요. 반듯하고 깔끔하지 않아도 정이 넘치고 사람 사는 훈기가 느껴지는 곳, 그곳이 재래시장이랍니다. 저는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꼬불꼬불 시장 길과 번화한 시내가 공존하는 곳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어쩌다 여유있게 혼자 밥을 먹으러 갈 때, 경사진 좁은 골목길로 향하게 돼요. 쓰러져 가는 연탄 창고가 위태롭게 서 있는 골목길을 거닐면 왠지 마음도 편안하고 정겨워요. 허름한 음식점에 들어갔다가 손으로 얼음을 꺼내 내 컵에 퐁당 빠뜨리는 국숫집 할머니 모습에 웃음 짓기도 하고요.

 

표지 그림을 다시 한 번 가만히 들여다보았어요. 순분씨네 2대 사장님이 장사 중이구나 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조금 다르게도 보이네요. 한 손에는 애호박 트로피를, 한 손에는 시금치 꽃다발을 든 메달리스트 같아요. 순하고 넉넉하고 당당한 모습이 참 멋지네요. 사람들이 다들 채소 장수를 주목하고 있어요. 제목 '순분씨네 채소가게'는 마치 커다란 응원 플랜카드처럼 보이고요. 시장 상인들을 대표해 순분씨네가 상을 받은 것 같아요. 하루하루 바지런하고 정직하게, 서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분들이 이번에는 진정 주인공이십니다.

 

당신들의 정직한 노동과 땀, 복닥복닥 정겨운 삶의 이야기가 담긴 <순분씨네 채소가게>, 이 책이 작은 힘이나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은천(해오름 작은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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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평론가 김민령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너는 내 여동생>의 추천글입니다.

아름다운 묘족 마을에서 보낸 꿈 같은 성장기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이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50개 이상의 소수 민족이 저마다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중국이 가진 큰 문화적 자산이다. 각 민족이 가진 전통과 문화는 그 자체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테니 말이다. 펑슈에쥔의 <너는 내 여동생>은 여느 성장소설과는 다른 서글픈 분위기와 남다른 깊이를 보여주는데, 이는 중국 산골의 묘족 마을이 배경이라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복사꽃에 푹 파묻혀 있는 작은 산간마을, 직접 수놓은 앞치마를 입고 집안일을 돕는 묘족 소녀들, 명절 때마다 해먹는 전통 음식 등 묘족 특유의 생활 방식은 주인공 '나'가 타오화 마을에서 보내는 2년의 시간을 꿈결처럼 아득하고 그리운 시절로 그려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너는 내 여동생>에서 중요한 내적 성장을 이루는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한족 소녀 '나'이지만 '나'보다도 극심한 삶의 부침을 겪고 시련을 당하는 인물은 묘족 소녀 아타오와 그 가족들이다. 딸만 내리 여섯을 낳아 갈등을 겪는 엄마 아빠, 동생들을 돌보느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도 포기하고 마는 아타오, 평소 미워하던 여동생을 살리느라 무릎이 까지도록 돌밭을 기어다니는 싼타오, 비참한 죽음을 맞아 모든 사람을 애통하게 만드는 막내까지 아타오 가족의 삶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묘족 사람들은 어딘가 처연하고 쓸쓸한 삶을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이나 우애 같은 인간적인 감정에 더없이 솔직하다. 그만큼 순박하고 꾸밈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나'가 여동생 랴오벤에 대한 사랑을 새삼 깨닫는 일이나 괴팍한 노파 아슈 할머니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은 모두 그 덕분이다. 진정한 성장이란 필연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너는 내 여동생>은 최고의 성장소설이라 할 만하다.

 

<너는 내 여동생>은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평슈에쥔은 실제로 어린 시절 부모님의 하방(중국에서 상층 간부들을 농촌이나 공장으로 내려보내 노동에 종사하게 한 일)을 따라 묘족의 부락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편의 아름다운 성장담을 써낸 것이다. <너는 내 여동생>은 중국의 6,70년대 정치사회적 변화와 소수민족의 순박하고 아름다운 생활상을 효과적인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천진하고 순수한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인생 전반에 대해 성찰하도록 이끌어준다.

 

<너는 내 여동생>은 펑슈에쥔의 대표작으로, 이 작품은 제6회 송칭링 아동문학 대상을 받았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 김민령(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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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작가 백승연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은하철도의 밤>의 추천글입니다.


해야 할 숙제나 일은 잔뜩 밀려 있는데 가족 누군가는 짜증을 내기까지 한다. 지루한 나날은 똑같이 줄지어 이어지고 날은 늘 덥거나 아님 아주 춥다. 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그대로 두고 어디로?

 

음... 머나먼 은하 세계는 어떠한가. 단 일 분 안에 푹 빠져 떠날 수 있는 그곳, 멋진 환상의 세계. 이 책을 드는 순간 당신은 몽환적이고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낯선 세상 속의 여행자가 된다.

 

어느 책이 좋은 작품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판단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그 책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가, 또 그 책이 읽는 이의 상상 공간을 얼마나 확장해 주는가, 라고 한다면 이 책이야말로 딱 그 조건에 맞는 좋은 작품이다. 이 책은 크게 인기를 끈 장편만화(정말 장편이다!) <은하철도 999>의 원작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은 원작이라고 하기에는 두 작품의 내용이 많이 다르다. 그래도 만화 <은하철도 999>가  <은하철도의 밤>에서 크게 영감을 받은 건 많이 알려진 분명한 사실이다.

 

하긴 누군들 영감을 받지 않을 수 있으랴. 나도 오늘 이 작품을 읽으며 은하철도에 올라 넓고도 깊은 환상의 세계 속에 푹 빠져 은하의 너른 바다를 무한히 헤엄친다. 이 은하철도는 오를 때마다 매번 다른 상상의 세상으로 나를 인도한다. 내 상상은 온 우주 이쪽저쪽 다양한 공간을 헤집고 다니며 다채로운 환상 속으로 빠져든다.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다른 색채의 상상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게다가 그렇게 한바탕 신 나게 머나먼 우주 공간에서 놀고 와서 책장을 덮고 내 자리로 다시 돌아올 때쯤엔 마음의 평안과 또 더 나아가 구원받은 느낌까지도 얻게 된다. 십여 년 전 세상을 떠난 우리 엄마도 또 보고 싶었던 다른 이들도 그 은하 세계를 여행하며 실컷 만나다 오게 되기 때문이다.

 

<은하철도의 밤> 번역본은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이번에 여유당에서 '동아시아 대표동화' 시리즈의 일본 편으로 낸 이 책은 번역말투가 훨씬 자연스러워서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에서 번역본을 출판할 때 새로 입히는 삽화가 읽는 이의 상상을 방해하거나 차단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 그림들은 오히려 몽환적인 은하 세계 속으로 편하게 빠져들도록 도와준다. 가끔은 글자 읽기를 멈추고 그림만을 펼쳐 들고 맘껏 상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신 나게 은하 여행을 하고 난 다음이라면 다시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와도 그 일상은 그저 지겹기만 한 똑같은 일상이 아닐 것이다. 가족의 잔소리도 더 이상 짜증스럽지 않다.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은하 세계를 맘껏 헤엄치다 온 나는 더 이상 똑같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화책으로 출판되기는 했지만, 어린이, 청소년, 어른 따로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할 만한 책이다. 가족이 모두 함께 음미해 보시길... - 백승연 (어린이책 작가, 지은 책 <한눈팔기 대장, 지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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