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매년 개최하는 어린이 교양 강좌 '어린이 대학'을 묶어 펴낸 책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 저명한 학자인 대학 교수들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결과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강의하고,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고고학과 천문학, 의학, 문화 인류학 등 권마다 각각 8개 주제를 다룹니다.

<어린이 대학 1>에 나오는, "사람은 왜 죽어야 해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죽음의 좋은점이 뭐냐고요? 죽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구상에는우리가 살아갈 공간이 전혀 없었을 거예요. 옛날에 살던 사람들이 지금까지 계속 살아있다면 말이에요. (중략) 사람들의 삶은 전혀다른 모습이 되겠지요. 변화라는 게 있겠어요? 사람이 도대체 무서워하는 게 아무것도 없겠지요. 전쟁에 도처에 넘쳐날 것입니다. - <어린이 대학 1> 본문 중에서



"무엇이 정의로운 걸까요?"

<폭력과 전쟁은 왜 일어나나요?>라는 제목의 책 역시 어린이들이 묻고 어른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씌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종교와 사회문제에 대해 연구해 온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저명한 학자들이 하나님과 삶에 대해 신학 과학 철학 사회적인 면 등 다양한 시선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합니다. 어떤 정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질문 거리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폭넓은 생각의 기회를 준다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는 '정의'의에 대한 정의입니다.

"무엇이 정의로운 걸까요?"라는 질문에 깊이 생각하지 말고 곧바로 대답해 보라 한다면,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말할 거예요. '정의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받는 것'이라고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반드시 옳은 것만도 아니에요. (중략) 그것은 단지 기본적인 수준의 정의일 뿐이에요. 이와 같은 정의는 삶의 기본 문제에 있어서는 맞지만, 사람마다 가진 차이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맞지 않죠. ... 정의란 누구나 똑같은 것을 받아야 하는 것 이상을 의미하기도 해요. 더 높은 수준의 정의는 사람들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주는 것이에요. - <폭력과 전쟁은 왜 일어나나요?> 본문 중에서

 

"엄마에 대해서 얼만큼 안다고 생각하니?"
엄마의 지나친 간섭 혹은 무관심에 대한 불만을 적은 십대들의 이야기에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이 대답을 합니다. 그녀는 아이들보다는 엄마 편을 들어줍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인 동시에, 엄마들에게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한 힌트를 주는 책입니다.

어느 날 밤, 너는 화가 나 있고 머리는 다 헝클어지고 기력이 하나도 없는 엄마를 봤어. "엄마, 무슨 일이에요?"라고 묻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재빨리 거칠게 대답해 버렸어. 하지만 너는 엄마한테 분명히 무슨 일이 있다는 걸 알았지. (중략)

엄마가 하는 거짓말은 네가 하는 거짓말과는 달라. 엄마는 너를 보호하기 위해 혹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 진실은 이따금 잔인하거든. 너무 가혹해서 감당하기 힘들기도 해. 그래서 엄마는 네 대신 그 진실을 짊어지려고 해. 어떻게 보면 엄마는 너보다도 더 아이 같아. 동화를 믿으려고 하니까. 엄마는 너처럼 '순진한' 아이를 세상에 내놨기 때문에 네가 사는 이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는 믿음을 지키고 싶은 거야. -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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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왜 이걸 못 해? 엄마 친구 아들은 얼마나 잘 하는데!'

"왜 우리 엄마 친구 아들들은 모두 착하고, 잘생기고, 말 잘 듣고,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태권도, 피아노, 바이올린 영어, 한자쓰기, 글짓기, 바둑, 운동까지 못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 <엄마 친구 아들> 본문 29쪽에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는 공부, 외모, 성격, 능력, 경제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을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되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단어 '엄친아'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입니다. 자식 잘 되라고-독려하기 위해 만든 존재가 오히려 자식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는 거죠. <상계동 아이들>, <아빠는 1등만 했다요>의 작가 노경실이 바로 이 '엄친아' 문제를 슬기롭고, 긍정적인 사고로 극복하기를 희망하며 쓴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만일 엄친아로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가 있다면, 자기가 가장 잘하는 장점을 깨닫고, 그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엄마들에게 조금만 '적당히' 사랑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때로 이혼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 사회>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 가운데 하나는 가족'. 그러나 그 소중한 인연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부모님을 원망하겠죠. 자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런 아이들에 많이 아파하기 전에 알았으면 해요. '나만 그런 것이 아니야. 내가 이상한 게 아니야. 우리 부모님만 나쁜 게 아니야.' 같은 상황을 겪은 다른 아이들이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보면서, 힘을 얻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가족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친구를 이해하는 배려심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루의 아빠와 엄마도 한때 서로 사랑했고, 함께 살고 싶어서 결혼을 했지요. 하지만 살아가면서 그 마음이 바뀌었어요. 결국 서로 미워하고 마음 아파하면서 억지로 약속을 지켜 나가느니 따로 사는 편이 낫다고 마음을 정했지요. 가족의 소중한 인연을 끊는 것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지만, 때로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는 것보다 이혼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답니다. 새로운 약속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만들 수도 있거든요." -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본문 25쪽에서

 2008 미대선 앞둔 오바마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삶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구요. 그의 삶 속에서 멋진 미래를 만들어갈 모범 답안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케냐인 흑인 아버지와 미국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아로 태어난 소년. 이어지는 부모님의 이혼, 공부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청소년 시절의 방황. 자신을 둘러싼 불리한 환경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마음
- 긍정적인 생활 태도
- 계획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력
-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성
- 본보기가 되어 줄 나만의 선생님을 갖는 것
- 더 큰 목표를 향한 도전 정신

오바마가 인종 차별의 벽을 넘고, 또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소개됩니다. 흔히 '어린이 자기계발서'라 불리는 책이네요. 아이들한테까지 자기계발을 강요하는 세태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고, 그런 우려가 어쩌면 당연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부딪쳐서 얻어 낼 수 있는 인생살이의 교훈도 분명하지만, 스스로 터득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들은 책과 이야기라는 멋진 매개체를 통해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값지게 쓰일 수 있지요. 우리 아이들, 스스로 원칙을 정하고 중요한 가치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보고 배울 것들이 많습니다. 멋진 역할 모델이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오바마에 관한 한 권의 또 다른 책. 저통적인 전기 형식에 충실하게 씌어진 <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워라>입니다. 버락 오바마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담하게게 그려낸 책입니다. 오바마가 쌓아온 예사롭지 않은 이력은, 태생부터 부여된 특별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온 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 학교에 가야 돼?"라고 묻는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해 주면 어떨까요?

 "어렸을 때는 세상을 하나씩 하나씩 발견하게 돼. 네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와 줄 거야. 학교에서는 네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 표현하는 법도 배운단다. 체육 시간은 참 재미있어. 운동을 통해 네 몸에 대해 더 잘 알게 돼."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함께 놀고, 함께 웃으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알려주는 책입니다. 학교에 다녀서 좋은 점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을 잘 하기 위한 방법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자라려면 학교 식당에서 주는 음식들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도요.

'나의 첫 건강 교실' 시리즈의 학교 생활편으로 나온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몸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갖는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들과, 우리 몸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꼭 알고 있어야 할 일들을 한 권 한 권에 쏙쏙 담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혜를 일러 줍니다.

같은 시리즈의 운동편 / 성장편 / 감정편도 함께 출간됐네요.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후 1년

온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던 태인 기름 유출 사고도 1년 남짓 되어 갑니다. 날이면 날마다 뉴스를 장식했던 태안 기름 제거 자원 봉사 소식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요즘. 뉴스를 통해 전해졌던, 또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느꼈던 절망과 희망을 기억하게 하는 한편의 동화가 나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바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온통 검게 물들었던 바다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서, 기적은 마음만이 아닌 손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 <늘보 가족, 검은 바다로 가다!> 입니다. 올 초에 나왔던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을까요?>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봄직한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지구반 환경문집>은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요즘 우리 어린이들이 지구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지구 온난화의 비밀>은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중점을 두고 씌어진 많은 책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과학 학습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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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게으름뱅이 탈출학교>의 후속편 <시험불안 탈출학교>부터 동그란 판형의 우주책 <스페이스 - 우주의 모든 것>, 한 페이지가 4미터를 넘는 병풍 모양의 풍속 그림책 <장날>, 일요일 아침의 인기 TV 프로그램의 퀴즈를 책으로 옮긴 <환상의 짝꿍>,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의 독착정인 재해석을 보여주는 장편동화 <태양의 딸 평강>까지, 10월 1주에 찾아온 다양한 개성의 신간 소식입니다.

 

2008년에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우주책을 소개합니다. 천체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는 듯한 시각 효과를 주는 동그란 판형의 책 <스페이스 - 우주의 모든 것>! 풍부한 사진과 자료들로 이루어져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우주를 알고 싶고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우주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부터 머나먼 다른 은하들까지 우주에 관한 모든 지식정보가 한 권! NASA와 유럽항공우주국으로부터 공수한 300여장의 최신 고화상 자료들로 우주에 대한 최신 정보를 손쉽게 쌓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137억년 간 이어진 우주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표 포스터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4미터 가까이 되는 길이에 병풍처럼 우리네 옛날 장터 풍경이 펼쳐지는 그림책. 그림 속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튀어나와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책 앞쪽에서는 이서지 화백의 맛깔 나는 그림으로 우리 조상들이 펼쳐 놓은 사람살이를 그림으로 만나고, 뒤쪽에서는 오늘날 열리는 오일장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엿장수, 달걀 장수, 사주쟁이, 방물장수 같은 물건을 사고파는 흥겨운 목소리와 이를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흥정하는 사람들... 독자는 뒤쪽 따놓은 그림을 보며, 앞쪽 그림에서 장터에 나온 사람들을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아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엉덩이가 크면 방귀소리도 클까? 남자가 여자보다 벼락을 더 잘 맞는다? 인기 연예인들과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이 환상의 짝꿍이 되어 1등의 고지를 향해 함께 달리는 유쾌한 퀴즈 프로그램 환상의 짝꿍! TV 속 재기발랄한 질문과 답을 책에 담았습니다. 누구나 한번씩 하게 마련인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질문들을 과학적으로 풀이 된, 즐거움과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책. TV 프로그램의 인기 MC인 김제동과 조혜련, 오상진이 본문 캐릭터로 등장해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어린이들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옛이야기 '바보온달과 평강 공주'. 대표적인 고구려 설화인 온달설화를 재해석해 '여성의 주체성'이라는 독창적인 주제를 이끌어냈습니다. 

 

 

지능과 학습 동기가 충분하더라도 시험불안이 높은 경우 학습 능률이 저하되며, 자신감이 떨어지고 능력 발휘가 제한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는 한편 체계적인 극복 방법을 제시합니다. <게으름뱅이 탈출학교>에 이은 '어린이 자기계발 학교 시리즈' 의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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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그리스 신화 사전>, <속담왕 대 고사성어의 달인>, <자신만만 건강 왕>

 

방대하고 복잡한 그리스 신화에 입문하는 지름길!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리스 신화 사전>
프로메테우스, 포세이돈, 판도라, 헤라클레스, 아르테미스, 아폴론, 헤파이스토스...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을 중심으로, 그리스 신화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인물 사전 형식으로 구성이 짜임새 있고, 텍스트의 양이 많지 않아 읽는 부담이 적습니다. 일러스트도 기존 그리스 신화책과는 다른 개성을 보여줍니다. 

   
  아폴론은 정말 완벽하게 잘생겼어요. 그는 신들 중에서도 특히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어요.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이었고, 또 아르테미스의 남동생이었지요. 아폴론은 델로스 섬에서 태어난 후, 헤라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 곁에서 자랐답니다. 아폴론은 아르테미스보다 한 달 뒤에 태어났어요. 쌍둥이가 한 달 차이를 두고 태어날 수도 있냐고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하죠?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신이라면 가능했어요. 고대 그리스의 신들은 특별했고 그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지요. - 본문 118~119쪽, '아폴론' 중에서

판도라는 호기심이 정말 많은 여자였어요. 원래 호기심은 좋은 것이에요. 뭔가를 배우게도 하고 알게도 하니까요. 하지만 가끔 너무 호기심이 많으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지요. 판도라는 제우스가 준 항아리가 궁금했어요. '항아리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왜 제우스는 절대 항아리를 열지 말라고 했을까? 아주 조금 연다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열까 말까 열까 말까 열까 열까? 그래, 열자! 조금만 열어봐야지, 아주 조금만!'
결국 판도라는 항아리를 열었어요. 그 순간 ... - 본문 60~61쪽, '판도라' 중에서
 
   

 

동화도 읽고 속담도 배우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책.

<속담왕 대 사자성어의 달인>
이야기 속에 상황에 맞는 사자성어를 녹여 내고, 한 번 더 의미를 짚어 줍니다. 태백이의 좌충우돌 산골 유학기 안에 우리 노래와 시조, 격언, 속담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속담과 격언, 사자성어가 어떤 상황에 맞는 말인지 헷갈려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

   
  "저놈이 주인인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집을 턱 지어 놓고 알까지 낳았단 말이야. 완전 주객전도야. 무단 침입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혼줄을 좀 내 줘야겠다." - 본문 중에서  
   
 

건강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책 

<자신만만 건강 왕>
평생 건강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 7~9세 아이들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 데 필요한 14가지 동화가 담겨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동화 속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오늘은 일본 뇌염 예방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는 날이에요.
인아는 뾰족한 주사 바늘만 생각하면
온몸이 덜덜 떨리고 눈물이 나요.

"내가 원시 시대에 태어났다면 주사를 안 맞아도 될 텐데."
"주사는 안 맞았겠지. 하지만 날고기를 먹고는 뱃속에 기생충이 바글댔을걸."

"그럼, 고려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 때 태어났어도 주사는 안 맞았을 거야.
하지만 오염된 우물물을 먹고 장티푸스에 걸려 어린 나이에 죽었을지도 몰라."

"그럼, 조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조선 시대에 태어났어도 주사는 안 맞았겠지."
하지만 마마라고 불리던 천연두에 걸려 곰보투성이가 됐을지도 몰라." - 본문 72~73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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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08-09-0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용 그리스 신화 '사전'이 나왔군요! 상당히 많은 분량일텐데 책의 두께가 내심 궁금하네요 ^^
 

"세상에서 가장 어리고 연약한 천사들의 거룩한 행진"

<천사들의 행진> 강무홍 지음, 최혜영 그림 / 양철북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8월 6일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를 200명 남짓의 아이들이 행진을 한다. 이 아이들은 나라가 보살피지 못하고, 사람들이 내버린 유대인 고아들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책을 손에 들고 가장 깨끗한 옷을 골라 입은 채 고아원 깃발을 들고 걸어간다. 행진 대열 맨 앞에는 한 할아버지가 가장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이 할아버지가 '야누슈 코르착'이다. (오늘날 폴란드 고아들의 아버지이자 어린이 인권의 주창자로 추앙받는 야누슈 코르착은 1878년 바르샤바의 유대계 폴란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42년 2차 대전 중 폴란드에 진주한 독일군에 의하여 트레블링카의 집단수용소에서 그가 돌보던 아이들과 죽음을 맞기까지, 의학과 교육 실천과 문필활동을 통해서 평생 동안 어린이를 돌보고 사랑하는 이해하는 데 이례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야누슈 코르착과 아이들은 나치 독일이 준비한 트레블링카 행 죽음의 가스열차로 향하는 행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훗날 이 행진을 '천사들의 행진'이라고 불렀다. 초록빛 숲 깃발을 들고 200명 남짓의 아이들이 소풍을 가듯 행진을 한 이 날의 일은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은 독일군의 학살에 맞서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성과 숭고함을 잃지 않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 <천사들의 행진> 그림 작가 최혜영 님 께서 알라딘에 보내주신 글입니다.


   
  야누슈 코르착 이란 낯선 이름과 함께 짤막하게나마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의 이름을 되뇌며 그의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자료는 많지 않았고, 그러던 중 그에 관한 사이트를
찾게 되었어요. 그의 얼굴, 그와 함께한 아이들, 그들이 지냈던 고아원,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던 유대인 학살,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림을 그려 낼 수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분노를 통제하기 힘들었고, 이 위대한 인물을 저는
감당하기가 힘들었지요. 극히 개인적 삶을 꾸려나가던 저는
이 숭고함에 압도당하면서 넋 놓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 떠올랐던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검은색,
푸른 아이의 얼굴, 죽음의 순간에도 놓지 않았던 그의 손이었어요.
그 장면은 다음 장면으로 가는 믿음을 주었지요.
두 눈은 카메라렌즈가 되어 줌, 인을 반복하여,
시대의 암울함과 그때 그들을 만나는 심정으로 작업에 임했어요.
역사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다음 작업을 모색하고 있지만, 나눔과 믿음을 실천한
야누슈 코르착의 가르침은 우리의 가슴 깊이 남아 또 다른 실천을 낳게 될 것입니다. 
 
   

 

"친구를 사귀려면 노력이 필요해!"

<친구가 필요해> 박정애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나쁜 어린이표>, <까막눈 삼디기> 등 주옥 같은 한국 창작 동화를 발굴한 '웅진푸른교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머리도 자주 감지 않고 교실에 들어서면 땀 냄새도 풀풀 풍기가 일쑤, 그래서 '지질이'라는 별명을 얻은 3학년 3반 조은애! 친구들이 놀릴 때마다 하나도 기죽지 않은 척, 약 오르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해요.

   
  내가 진짜로 지질해 보이나? 내가?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예쁜 구석이 없다. 무지 후지다. 단발머리도 후지고 옷차림도 후지다. 촌스럽다. 나도 좀 세련돼 보일 방법, 없나? 귀 뚫고 염색하고 파마를 하면 어떨까? 옷도 비싼 상표 달린 걸로만 입고 말이지. - <친구가 필요해> 본문 중에서  
   

은애의 이야기를 읽고, 친구를 사귈 때 나는 그애의 어떤 면을 보는지, 또 나는 그애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은애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드러나느냐 그렇지 않느냐. 정도의 차이는 우리 모두에게는 장점이 있고,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대요.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좋은 친구를 사귀는 비결이래요.

"무더운 여름 밤을 한바탕 시원하게 해주는 옛이야기"

<염소 사또 - 철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 여름> 서정오 글, 김성민 그림 / 보리출판사
옛날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이야기판을 벌여 놓고 서로 어울리며 더위를 쫓았어.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고 드러누워 옛 이야기 한 자리 내놓고 두런두런 끝없는 재미속으로 빠져들었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땅 속 나라 이야기,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돌멩이 이야기, 하늘에 떠 있는 북두칠성 이야기, 호랑이가 된 효자 이야기... 절로 더위를 잊을 만큼 신기한 이야기, 한바탕 시원하게 웃어넘길 이야기, 밤 하늘 보며 마음껏 상상하기 좋은 이야기가 여름에 들을 만한 이야기지. 무더운 여름 밤에 모깃불 피워 놓고 밤 하늘 쳐다보면서 들었던 재미난 옛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

   
  옛날 옛적 어느 곳에 가난한 집이 있었는데, 이 집에는 효성스런 며느리가 남편과 함께 늙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어. 그런제 시어머니가 앞을 못 보는 장님이야.

살림이 하도 가난해서 세 식구 끼니 잇기도 힘드니까, 한번은 남편이 먼 데로 돈을 벌러 갔어. 그래서 며느리 혼자서 눈 먼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됐지. ...

'어머님이 고깃국을 드시고 싶어하시니, 저거라도 잡아다 국을 끓여 드리는 수밖에 없다.'

며느리는 지렁이를 많이 잡아 가지고 집에 갔어. 그리고 씻고 또 씻어서 국을 끓였지. 그 국을 사발에 담아 시어머니께 드렸어. 시어머니는 앞이 안 보이니까 그게 지렁인지 뭔지 알 리가 있나? 한 숟갈 떠 먹어 보니 아주 맛이 좋거든.

"얘, 이건 무슨 고깃국이 이렇게 구수하냐? 이제부턴 날마다 이런 국을 끓여 다오."
"예, 어머님. 그렇게 할게요."

그 다음부터 며느리는 날마다 지렁이를 잡아다가 국을 끓여 시어머니께 드렸어. 시어머니는 맛있다면서 아주 잘 먹지.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까 시어머니가 아주 살이 포동포동 올랐어. 지렁이 국이 맛있으니까 밥을 잘 먹고, 밥을 잘 먹으니까 살이 오르는 거야.

이러구러 세월이 흘러 드디어 아들이 돌아왔어. 아들이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전보다 훨씬 몸이 좋아졌거든.

"아니 어머니, 뭘 드시고 이렇게 몸이 좋아지셨어요?"

어머니가 진작부터 국에 든 고기를 건져다가 말려서 삿자리 밑에 넣어 논 게 있었어. 아들 오면 보여 주려고 말이야. 그걸 꺼내서 보여 줬지.

"우리 며느리가 날마다 이 고기로 국을 끓여 줘서 잘 먹었다."
"아니, 어머니. 그건 지렁이잖아요?"
"뭐야? 지렁이야?"

깜짝 놀라서 소리니치니까 그만 눈이 번쩍 떠졌어.
지렁이 국 덕분에 몸도 좋아지고 눈도 뜨게 된 거지.
그 뒤로도 세 식구가 오래오래 잘 살아서, 그저께까지 살았대
.


- <염소 사또 - 철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 여름>
본문 77~80, '눈 먼 시어머니와 지렁이 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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