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하다 다음 기사를 봤다.


국빈 만찬장에서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 노부른 尹대통령


'노부른' 이 뭘까? 궁금해서 클릭해서 기사 읽어 봤는데.. 다.름.아.닌.

'노래부른' 에서 실수로 '래'를 뺀 거였다.


내가 모르는 '노부르다'라는 낱말이 있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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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울 관악구 대학동(옛 신림9동)에 살던 2015년에 관악문화관도서관에서 열린 성균관대 동아시아학과 이영호 교수님의 '논어,맹자,대학' 강의를 들었는데 그 때 알게 된 교수님 이메일로 물어봤다. 교수나 기자에게 이메일 보내면 그냥 생까는 일이 많아 보내면서도 별 기대 없었는데 뜻.밖.에.도. 그리고 고.맙.게.도. 답을 보내주셨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교수님도 확실히는 모르시고 추측만 하실 따름이라 하셨다.

답신의 일부를 여기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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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주신 내용은,,,,

우선 '哥'는 노래의 뜻도 있지만, 이가 김가 할때의  哥는 기본적으로 '형' 또는 '아버지'라는 의미에서 연역된 듯 합니다. 

이家는 이씨 집안을 가리킨다면, 이哥는 이씨 개인을 가리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 哥자가 성씨 뒤에 쓰였는가 하면....

이는 저도 조사를 해 보니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느 연구자의 연구에 의하면, 哥가 성뒤에 붙는 경우는 중국은 없고 우리나라만 있는 현상이랍니다. 

종래 중국에서 哥는 이민족에서 유입된 글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유입되기 전에서는 형을 나타내는 말로 兄을 썼는데 당나라 이후 이 글자가 유입되면서 형을 나타내는 말로 哥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대중국에서 형을 가리켜 大哥라고 하기도 합니다.

여하간 한국에서는 이 哥는 형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지 못하고 성 뒤에 써서 개인의 지칭하는 조사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왜 중국에서는 형 대신에 哥를 썼는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쓰이지 못하고 성 뒤에 쓰이게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ㅎ 시원한 답변이 아니라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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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현대중국에서 형을 가리켜 大哥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홍콩영화에서 주윤발이 '따거'구나.

공들인 답신 주신 이교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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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이씨를 낮춰 부르거나 친근하게 부를 때 김가, 이가라고 한다.

으레 이 가가 집 家겠거니 했는데 뜻밖에도 哥를 쓴다고.


나도 최근까지 몰랐고 다음 사례에서 보듯이 이거 모르실 분들 많을 듯 하다.


사례 1) www.ddanzi.com/ddanziNews/766161362

왜 윤가(家)놈인가

윤가놈. 건조하게 직역하면, ‘윤씨 가문의 남자’란 뜻이다. 여기서 ‘놈’은 상대방을 비하할 때 흔히 사용하는 왜놈이나 쌍놈의 ‘놈’과는 다르다. 나는 가치중립적 용어로 놈을 사용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고, 고소도 하지 말고 대승적으로 넘어가자.


그렇담 왜 윤놈이나 석놈 혹은 열놈이 아니라 윤’가(家)’놈인가. 그것은 이 사안의 엄중성, 역사성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어디 하루 이틀 된 문제인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50년, 근본적으로는 100년도 더 되었다.


말하자면, 인간의 수명을 뛰어넘는, 개인의 역사 이상의 역사적, 민족적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이 땅에 살아온 앞선 세대와 살아갈 세대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이 정도 스케일의 문제는 한 개인이 책임을 질 수 없고, 개인에게 책임을 물릴 수도 없다.


여기서 개인을 뛰어넘는 주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나이브한 사람들은 ‘윤석열 정권’을 들먹일지도 모르겠다. 틀렸다. 고작 4년짜리 정권이 이런 역사적인 일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못해도 성씨 하나, 가문 하나 정도의 사이즈는 나와줘야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이 결단의 공과는 윤석열이 아니라 윤가놈에게 주어지는 것이 맞다. 윤석열을 이 땅에 나게 만든 윤 씨 선조들과 앞으로 이 땅에 살아갈 윤 씨 후손들 모두에게.


가문이 연대 책임을 지라거나 연좌제를 부활시키자는 말이 아니다. 애초에 나는 이 결단에 대해 좋니 나쁘니 어떠한 가치판단도 하지 않았건희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서도 일어날 수도 없다.


다만 사안의 엄중함이 엄중함이니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용어로는 부족함을 느껴, 윤가놈이라는 용어를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윤씨 가문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우리, 새끼손가락 마주 걸고 약속하자. 이번 결정에 찬성하건 반대하건, 이 사안을 논할 때만큼은 굥, 좋빠가, 윤짜장 등으로 국론분열 하지 말자고. 잘해도 윤가놈, 못해도 윤가놈. 윤가놈으로 통일하자고.



사례2) 여명의 눈동자 2, 김성종, 남도, 2003(3판1쇄), 109쪽

다른 하나는 노가(盧家)가 윤홍철이라는 인물과 가까이 사이라는 점인데 이것을 뚫어 보면 혹시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




여전히 궁금한 게 하나 남는다. 왜 훨씬 본능적으로 자연스런 家 말고 哥를 쓰게 된 걸까?

궁금하다. 알게 되면 글 올려서 제 서재 손님들께도 알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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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3-04-1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사촌으로 ‘정가형제‘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정범식,정식 두 영화감독님들은 아셨겠지?
 

ㄱ) 어제 낮 kbs1 라디오 '김태훈의 시대음감'에서


김태훈(음악평론가 겸 진행자): 제가 어느 자동차 회사에 강연 갔는데 주차장에 보니까 그 회사 경쟁사 차도 많이 주차됐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강연에서 '이 회사 유연성 좋다 희망이 보인다'고 했어요.


김현준(손님이자 퍼블릭자산운용창립자): 제 아내가 L사 다니는데 직원들 모두 L사 휴대폰 써야 했어요. 그러다 L사가 휴대폰 시장에서 나가니까 직원들이 다 좋아했다더군요.


이랬는데 이걸 들으니 옛 생각 났다.

어릴 때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살았는데

계동 현대사옥 지나다 보면 80년대 말에 딱 한 대 기아 프라이드 자리잡은 게 보였다.

늘 무슨 사연인지 궁금했는데 거의 서른다섯 해 지난 지금도 모른다.


눈치코치 안 보는 개성 쎈 직원일까

은인이 기아차 쎄일즈맨이여서 어쩔 수 없이 산 직원일까

또 다른 까닭일까?


ㄴ) 오늘 아침 kbs1 라디오 '뉴스월드' 듣는데


조윤주(외신캐쓰터 겸 김지윤 아나운서 대신 오늘만 임시 진행자): 윌 스미쓰의 '스위트 드림즈'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스위트 드림즈'는 '유리쓰믹쓰' 노랜데 하다가 조윤주 말실수가 아니라 내 귀실수였다는 걸 깨달았다.


유리 - 윌

스믹쓰 - 스미쓰


소리가 꽤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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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3-04-0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kbs1 라디오 ‘정관용 시사본부‘ 에서 서울신문 송현서 기자가 뭔 말실수 했는데 불과 몇 분 지났는데 기억이 안 난다. 정반대로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뭐였더라? 예를 들면 ‘민주당‘이라고 말해야 하는 데서 ‘국민의힘‘으로 말하는 유형 실수였는데.

hnine 2023-04-0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비슷하네요. 유리스 믹스와 윌 스미쓰 ^^

심술 2023-04-09 17:2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hnine님.

예, 혼동하기 딱 좋아요.
 
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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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가끔 맞고 가끔 틀리다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책은 퍽 맘에 들고 내겐 설득력 높았다. 무엇보다 나온 지 네 해 된 이 책 80쪽에 한겨레 석진환 기자가 명절 때 고향 가서 벗들 만나고 쓴 ‘난 서울 무주택, 고향 남은 친구들 집값은 서울집값 10분의 1‘이란 대목을 읽자 이래서 김만배 돈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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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3-03-0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나 싶다. 물론 석진환은 언론인으로 큰 잘못한 게 많지만 살짝 이해가 가기도 한다.

심술 2023-03-0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지만‘이라고 쓰려다 ‘많지만‘이라고 잘못 썼다.

석진환 기자가 잘못한 게 많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내가 모르니 ‘맞지만‘으로 쓰는 게 맞다.

평소 바른생활하던 사람이 무주택 서러움에 질려 평생 한 번 실수한 게 어마무시한 대형사고인 거였을까? 평소에도 이래저래 행실에 말썽 많던 사람이었을까? 나도 같은 처지라면 김만배라는 유혹을 견딜 수 있었을까?

견디지 못할 지도 몰라서 내 스스로가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