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엑스 (2500 시리즈)
기타 (DVD)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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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학생 때 재밌게 보고 몇십년만에 다시 봤다. 다시 보니 영 한심하면 어쩌지 걱정하며. 85년 영화인데도 발상 기발하고 세련됐다. 80년대 헐리우드가 낳은 고급 오락영화를 꼽으라면 꼭 들어가야 할 영화다. 또 하나 재밌는 게 제작자가 도디 파예드더라. 이 사람 아들이 다이아나비랑 같이 죽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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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전문가만 알고 일반은 모르던 사실이 계기를 얻어서 모두에게 알려지는 일이 가끔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현상을 두고 아예 책 한 권 써서 베쓰트쎌러를 만들었으니 바로 <티핑 포인트>다. 예를 들면, '달에서도 보이는 지구 인공건축물은 만리장성뿐이다'란 틀린 말, 왜냐면 실제로 달에서 보면 만리장성 볼 수 없다고 아폴로 탐사호 승무원들이 말했단다,이 상식이 된 건 미국 퀴즈쇼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이 얘기가 나온 다음이라고 한다. 몇몇 스릴러팬들만 읽던 책인 이안 플레밍의 007 원작소설 씨리즈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 시절 나눈 인터뷰에서 '007소설을 좋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우리나라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요절한 재미물리학자 이휘소가 유명해진 건 김진명이 이휘소의 삶을 바탕으로 김진명 특유의 국수주의에 가까운 국뽕을 잔뜩 섞어 사실을 크게 왜곡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나온 뒤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린 건 탄핵돼 청와대에 '유폐'됐던 노무현대통령이 '감동깊게 읽었다'고 말한 뒤고. 좀 웃기는 게 정작 김훈은 노무현을 퍽 싫어했는데 싫은 사람 덕분에 쓴 책이 베쓰트쎌러가 돼버렸다. 가까이로는 최근 폭발한 페미니즘 리부트는 '강남역 10번출구 살인사건',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안태근 검사 성추행 사건' 등이 '티핑 포인트'가 됐다. 가수 이치현의 노래 <당신만이>가 정작 인기곡이 된 건 발표된 지 30년 뒤문가만 알고 일반은 모르던 사실이 계기를 얻어서 모두에게 알려지는 일이 가끔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현상을 두고 아예 책 한 권 써서 베쓰트쎌러를 만들었으니 바로 <티핑 포인트>다. 예를 들면, '달에서도 보이는 지구 인공건축물은 만리장성뿐이다'란 틀린 말, 왜냐면 실제로 달에서 보면 만리장성 볼 수 없다고 아폴로 탐사호 승무원들이 말했단다,이 상식이 된 건 미국 퀴즈쇼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이 얘기가 나온 다음이라고 한다. 몇몇 스릴러팬들만 읽던 책인 이안 플레밍의 007 원작소설 씨리즈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 시절 나눈 인터뷰에서 '007소설을 좋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우리나라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요절한 재미물리학자 이휘소가 유명해진 건 김진명이 이휘소의 삶을 바탕으로 김진명 특유의 국수주의에 가까운 국뽕을 잔뜩 섞어 사실을 크게 왜곡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나온 뒤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린 건 탄핵돼 청와대에 '유폐'됐던 노무현대통령이 '감동깊게 읽었다'고 말한 뒤고. 좀 웃기는 게 정작 김훈은 노무현을 퍽 싫어했는데 싫은 사람 덕분에 쓴 책이 베쓰트쎌러가 돼버렸다. 가까이로는 최근 폭발한 페미니즘 리부트는 '강남역 10번출구 살인사건',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안태근 검사 성추행 사건' 등이 '티핑 포인트'가 됐다. 가수 이치현의 노래 <당신만이>가 정작 인기곡이 된 건 발표된 지 30년 뒤인 2014년 '슈퍼스타K6'에서 불리면서고. 이치현이 아내랑 연애할 때 정성을 담아 쓴 노래인데 흥행하는 걸 보고 싶어 이 음반에서 실패하면 다음 음반에 또 넣고 거기서도 실패하면 또 다음 음반에 다시 넣어서 세 번이나 발표했는데도 안 되다가 슈스케6 참가자들 덕분에야 뒤늦게 떴다고 <한겨레> 인터뷰에서 밝혔다.(2019년9월6일)


이런 서론이 너무 길었다. 본론으로.

다락방님의 <미친 사랑의 서> 독후감(blog.aladin.co.kr/fallen77/11104268)을 읽다가 디킨즈와 램의 극과 극이었던 빈자를 향한 태도 얘기를 읽었다. 디킨즈는 스스로도 찢어지게 빈곤했지만 흥행작가 되자마자 올챙이 때 잊은 개구리처럼 빈자들에게 못되게 굴었고 마찬가지로 빈곤했던 램은 여유가 생긴 뒤에도 빈자에게 상냥하고 친절했다는 이야기. 내 생각에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티핑 포인트는 바로 소설가 윤흥길이 1977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한 단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이 대목이다. 내가 제대로 기억한 게 맞는지 찾아보니 맞다. 인용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 이놈의 단대리를 빠져나가자고 아내에게 소리치던 그날 밤엔 영 잠이 오질 않았다. 줄담배질로 밤늦도록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찰스 램과 찰스 디킨스였다. 나하고는 전혀 인연이 안 닿는 땅에서 동떨어진 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이 갈마들이로 나를 깨어 있도록 강제하는 것이었다.


똑같은 이름을 가진 점 말고도 그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점이 그렇고, 문학작품을 통해서 빈민가의 사람들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쏟은 점이 그런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성이 각각이듯이 작품을 떠난 실생활에서의 그들은 성격이 딴판이었다 한다. 램이 정신분열증으로 자기 친모를 살해한 누이를 돌보면서 평생 독신으로 지내는 동안 글과 인간이 일치된 삶을 산 반면에, 어린 나이에 구두약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독학으로 성장한 디킨스는 훗날 문명을 떨치고 유족한 생활을 하게 되자 동전을 구걸하는 빈민가의 어린이들을 지팡이로 쫓아버리곤 했다는 것이다. 램이 옳다면 디킨스가 그른 것이고, 디킨스가 옳다면 램이 그르게 된다. 가급적이면 나는 램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러나 디킨스의 궁둥이를 걷어찰 만큼 나는 떳떳한 기분일 수가 없었다.


나도 그랬다. 내 친구들도 그랬다. 부자는 경멸해도 괜찮은 것이지만 빈자는 절대로 미워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었다. 당연히 그래야만 옳은 것으로 알았다. 저 친구는 휴머니스트라고 남들이 나를 불러주는 건 결코 우정에 금이 가는 대접이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 정부가 베푸는 제반 시혜가 사회의 밑바닥까지 고루 미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거리에서 다방에서 또는 신문지상에서 이미 갈 데까지 다 가버린 막다른 인생을 만날 적마다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긁어모으느라고 지금쯤 빨갛게 돈독이 올라 있을 재벌들의 눈을 후벼파는 말들로써 저들의 딱한 사정을 상쇄해버리려 했다. 저들의 어려움을 마음으로 외면하지 않는 그것이 바로 배운 우리들의 의무이자 과제였다.


인용 끝.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4권 폭력의 근대화>(269~70쪽,문학동네, 201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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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2007년에도 60년만에 한 번 뿐인 황금돼지해라고

자본이 2006년 말부터 마케팅 해대서 시끌시끌했다.

 

'60해에 한 번 뿐인 황금돼지해가 어떻게 12해 만에 또 오지?' 궁금해졌다.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올해 2019년 기해년은 황금돼지해가 맞다.

엄밀히 말하면 노랑돼지해인데 금이 노랑색이니까.

2007년 정해년이 황금돼지해가 아니라 빨강돼지해였는데

자본이 돈 벌려고 생지랄 떨어댄 것일 뿐이었다.

 

그 때도 아는 이들은 자본을 꾸짖고 자본의 광고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이들을 비웃었겠지.

열 두 해 전 자본에게 속고도 세상 모르고 열 두 해 산 나를 반성하며 올 한 해 문을 연다.

 

그 동안 게으름피느라 몇 달 서재관리 거의 안 했는데 올해는 좀 잘 해 봐야겠다.

 

몇 분 안 되시겠지만 제 서재 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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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드라마다 주제가 있는 미국사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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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미국사 산책. 벤자민 프랭클린, 퀘이커교도, 모르몬교도, 토크빌, 벨과 모스, 헨리 포드, 미국멕시코전쟁, 에디슨, 프레드릭 테일러, 알 카포네, 킨제이보고서 등 여러 주제를 통해 미국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강준만의 무려 17권짜리 <미국사 산책>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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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7-1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들에게 좋은 축약본이 될 듯.
 
판다와 샤오미 - 여성특파원의 섬세한 손길로 걷어낸 중국의 속모습
박은경 지음 / 경향신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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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특파원이 중국에 살며 쓴 여러 기사 모음집. 최근 2년 이야기를 쓴 거라 현장감 넘친다. 중국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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