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임순례 감독님이 jtbc 손석희 뉴스에 나와서 인터뷰를 하셨다는데 인터뷰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고 한다.

 

손: 진실과 국익, 어느 쪽을 고르시겠습니까?

임: 진실이죠. 100번 골라도 진실을 고르겠습니다.

 

인터넷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고 생각난 게 있어서 한 자 써 본다.

임감독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더 나았을 거 같아서.

 

손: 진실과 국익, 어느 쪽을 고르시겠습니까?

임: 진실이랑 국익을 반대말처럼 쓰시는데 저는 진실이 국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짓은 결국 드러나게 되며 거짓말한 사람이나 나라는 돌이키기 어려운 손해를 봅니다. 따라서 진실한 게 이익추구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내가 임감독님을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임감독님은 훌륭한 분이고 제가 그날 방송의 임감독님이었더라도 임감독님처럼 말했을 것인데 며칠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니 이렇게 말했으면 더 설득력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 두는 겁니다.

 

2. 이것도 얼마 전.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sbs 매직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수 장기하에게 '장기하가 침대에서는 어떤 남자인지 궁금하다'고 말해서 논란이 됐다고 한다. 장기하는 별 반응 없었던 모양이고.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거. 장기하가 '저도 정은씨가 침대에서 어떤 여자인지 궁금했어요. 오늘 시간 있으면 우리 방송 끝나고 러브호텔 가서 서로 궁금해 왔던 걸 풉시다.' 라고 받아쳤으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음,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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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열전 - 악당 서바이벌
애플 준 지음 / 화약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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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나오는 악당들 이야기 모음집. 심심풀이로 읽을 만 하다.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다크나이트 조커를 가장 좋아하는 듯. 그 밖의 악당으로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가제트 형사의 그 얼굴 안 나오는 악당, 스머프 가가멜이 나온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과 007 블로펠드가 빠진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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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노트 1 - 김준홍의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이야기 씨네노트 1
김준홍 지음 / 좋은땅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최근 몇 해 동안 본 영화들 감상문 모음집. 정성일,유지나,이동진,정여울 같은 평론가들의 깊이는 없지만 머리 아플 때 그냥 평범한 시청자들은 어느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알 수 있다. 군데군데 재밌고 `나도 이 영화 보고 그랬지`와 `난 다르게 생각하는데`가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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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세상 모든 여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알파맨으로 사는 법
남인숙 지음 / 해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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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나는 서른보다 마흔이 가까운 나이여서 이 책의 도움을 20대보다는 덜 받게 되겠지만 피 되고 살 되는 내용이 많다.

 

<여자의 모든 것은 20대 때 결정된다>는 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저자라는 건 알았는데 난 남자라서 그 책은 물론 저자의 다른 책도 하나도 읽지 않았다가 최근에 남자 독자를 대상으로 한 이 책을 신림 반디루니스에서 보고 훑어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다.

 

저자는 돈만 많은 게 아니라 사회적 성공도 했으며 하는 일에서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는 30대와 40대 남자들 50명을 인터뷰하고 나서 이 책을 썼는데 기획력과 꼼꼼한 조사가 돋보인다.

 

오지여행가 유지성씨를 만나 들은 '대개 오지여행 한 사람들은 기본은 돼 있다. 고생이 사람을 성숙시키는 거 같다.'는 말을 보면 오지여행은커녕 그 흔한 배낭여행 가 본 적 없는 내가 한심해진다.

 

'살면서 한 번은 책에 미칠 필요가 있다. 만나 본 이들 거의 다 성공을 이룬 지금까지도 책벌레들이다'는 말도 좋다. 군대에서는 다른 놀이거리가 적어서 남자들이 책을 꽤 읽게 되지만 그걸 사회생활까지 이어가는 남자는 적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옷 잘 입는 법이나 직업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들 같은 대목도 잘 기억해 둘 만 하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침수되는 동네 사는 사람들 여유있는 사람들은 이해 못 하죠. 이사가지 왜 그 동네 계속 사는지. 전 알아요. 돈 없어 이사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겁니다.'라고 말한 지금은 여유있지만 한 때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떤 사람 얘기가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

 

한동안 자기계발서 거의 안 읽다가-거의 4년 넘게 안 읽었다-요새 가난탈출을 목표로 다시 읽고 있는데 최근 나오는 자기계발서들 전반적으로 수준이 상향평준화된 느낌이다. 옛날엔 그저 막연히 열심히 하라, 꿈을 품어라 뭐 그런 뜬구름 잡는 얘기가 많았는데 요새는 진화심리학, 뇌과학, 경영학 등의 최신 성과를 반영해서 막연히 열심히 하면 지치기 쉽고 어떻게 열심히 해야 뇌가 즐거움을 느끼고 그 행동에 중독되는데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설득력 있게 쓴다.

 

<아웃라이어>,<블링크>의 말콤 글래드웰, <콰이어트>의 수잔 케인, <습관의 힘>의 찰스 두히그 같은 고급 자기계발서 저자들의 영향을 우리나라 자기계발서 작가들도 받는 거 같다.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20대 남자들이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거고 나 같은 30대 중후반 남자들에게도 어느 만큼은 도움이 될 듯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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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 슈퍼피쉬 - HD 리마스터링 보급판 (3disc)
송웅달 외 감독, 김석훈 목소리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텔레비전이 없어서 텔레비전 방영 때는 놓쳤는데 최근 관악도서관에서 dvd로 봤다.

 

우리나라 다큐멘타리 만드는 솜씨도 이제 수준급이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슈퍼피쉬>를 만든 kbs는 아니지만 ebs도 최근 들어 뛰어난 다큐멘타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물론 tv가 없는 나는 방송은 못 보고 나중에 책으로 나오면 어떤 내용인지 훑는 데 그치지만 그렇게 내가 보지 않고 읽은 다큐멘타리인 <아이의 사생활>,<자본주의>,<강자의 조건>,<이야기의 힘> 모두 꽤 재밌었고 새로 알게 되는 것도 많았다.

 

올해 초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 박중서님을 알게 되면서 알라딘에서 박중서로 검색해 어떤 책을 만들어왔는지 검색한 적이 있다. 그 가운데 <대구>라는 바다물고기 대구를 다룬 책이 있었는데 대구가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초첨을 맞춘 책이라고 했다. 그 뒤 바빠서 그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관심은 갖고 있었는데 <슈퍼피쉬>에서 대구 얘기가 나와 재밌었다.

 

1부에선 물고기가 식량 및 자원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여 준다. 지중해 이탈리아 어부들의 참치 사냥도 보여 주고 아프리카 도곤족의 메기잡이, 중국 농부들이 봄에 논에 쌀과 함께 새끼물고기도 심었다가 가을에 쌀과 함께 자란 물고기를 거둬서 겨울나기하는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진다.

 

2부는 안타깝게 dvd가 말썽이라 못 보고 3부는 일본 스시 유래를 알려준다. 먼저 뉴욕 고급 음식점에서 스시를 먹는 사람들을 보여 주고 우리가 오늘날 아는 스시가 처음에는 우리나라 가자미식혜 같은 발효음식이었다고 알려 준다. 동남아 라오스, 태국을 돌아다니며 쌀로 물고기를 발효해 만드는 음식을 보여준 뒤 이런 요리법이 쌀농사 확산과 함께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에 온 얘기를 해 준다. 쌀+물고기 발효음식이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까지 크게 유행하다 그 뒤로 원나라 때  기름에 튀기고 끓는 물에 삶고 불에 굽는 요리법을 좋아한 지배층 몽고족 영향을 받아 거의 사라지게 된 얘기도 송나라 수도였던 카이펑-개봉이라고도 하죠-에 가서 알려준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쌀로 발효한 물고기 요리 만든 동네 찾아가서 요리에 얽힌 전설을 듣는다. 못된 뱀이 해마다 소녀를 제물로 바치라고 마을 사람들을 괴롭혀댔는데 사람 시체 썩는 내음을 내는 이 발효요리를 주면 속아서 먹고 해꼬지가 없었단다. 발효하는 데 6달이 걸리는 슬로우푸드인 이 요리가 1800년 무렵 지금 같은 패스트푸드로 바뀌었고 당시 풍속화 보면 스시 파는 상인 그린 그림도 있다고.

 

4부는 금요일날 땅짐승 고기를 금지한 기독교 영향으로 유럽에서 물고기 소비가 느는 얘기를 들려준다. 바다가 없는 체코도 크리스마스 때면 잉어요리를 먹는다고 한다. 잉어비늘은 행운의 부적으로 체코 사람들은 잉어 비늘을 지갑에 넣고 다닌다고. 그 밖에 양어장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유럽의 여러 수도원 얘기도 나오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림 최후의 만찬에도 물고기 요리가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밌고 교육 효과도 큰 다큐멘타리였다. dvd가 제대로였으면 2부도 봤을 텐데.

덧붙여 음악 맡은 사람이 이와시로 타로인데 다름 아닌 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 음악을 맡기도 했던 그 양반이다. 일본 작곡가들이 울나라 영화 음악 작업을 가끔 한다. <웰컴 투 동막골>은 히사이시 조가 했고 <우아한 세계>는 칸노 요코가 했다. <동막골>이랑 <우아한 세계>는 음악이 영화랑 겉돈다는 느낌을 난 받았었는데 <살인의 추억>은 정말 잘 어울렸었다는 기억이 난다.

어서 돈 많이 벌어 사고 싶은 dvd 랑 책 맘껏 사고 싶다. 그걸 놓을 집도 있어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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