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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 2 - 20세기의 봄
조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앞서 내가 읽은 조선희 책은 단편소설집 <햇빛 찬란한 나날>이랑
60,70년대 옛날영화 다룬<클래식 중독> 두 권이었다.
<햇빛 찬란한 나날>은 우울했고 별 재미도 없었고
<클래식 중독>은 읽고 나니 책이 소개한 옛 영화를 찾아 보고 싶은 맘이 무럭무럭 생기는 책이었다.
이번에 만난 셋째 책 <세 여자>는 놀라웠다.
20세기 초 일본식민지 조선의 마르크스 걸들인 주세죽,허명숙,고명자와
그들의 남편이나 애인이었던 박헌영,김단야,임원근과 주변사람들 이야기는
감동,찬탄,아쉬움,분노,허망함 등등 거의 모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역사소설에 이렇게 푹 빠져 본 게 한국작품으론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을 읽었던 97~98년,
외국작품으론 도미니까공화국의 다카키랄 수 있는 독재자 뜨루히요 죽음을 다룬 마리오 바르가쓰 요사의 <염소의 축제>를 읽은 2007년 다음엔 처음이었다.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며 특히 20세기 초중반 한반도 지식인 여성들 삶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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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뜨루히요를 다룬 또 다른 좋은 소설로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이 있다.
2.이 책을 포함 요새 페미니즘 책을 좀 읽었는데 읽으면서 느끼는 게 내가 여성인권감수성만큼은
내가 한심해하는 일베들이랑 똑같다는 거다. 난 정말 사람 되려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