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재환 기자]

음란성 논란을 빚었던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1992년 한국 사회를 온통 뜨겁게 달구었던 마광수 교수(연세대 국문과)의 소설 ‘즐거운 사라’가 영화로 제작됐다. 당시 이 소설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음란성 논란 끝에 결국 마교수가 구속되는 사태를 불러오기도 했다.

원작소설의 여주인공 사라는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는 신세대. 영화 ‘2007 즐거운 사라’(파라다이스필름 제작, 임장미 감독)는 원작과는 달리 코믹요소가 가미된 멜로드라마. 메가폰을 잡게 된 임장미 감독은 연세대 출신으로 마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임감독은 “사회적 이슈가 됐던 작품인 만큼 부담이 있지만 사라를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으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인공 오사라는 사랑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이 시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가진 캐릭터. 패션에 민감하며 순수한 외모에 지성미를 갖춘 S라인의 소유자다. 이 배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파라다이스필름 측은 “기존 배우보다 신선한 이미지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특급 신인에게 주인공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카페(http://cafe.naver.com/parafilm)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이재환 star@newsen.com

2007-5-17 에 쓴 기사이니 무려 네 달이나 뒷북이다만 좋아하는 광마님 소식이기에 옮겨놓는다.      -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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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07-09-1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출처는 http://movie.daum.net/magazine/article/news/?mode=1&id=916813&ct=0

비로그인 2007-09-1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술님도 광마님 좋아하세요? ^^ 저두 좋아하는데
지승호님 말씀에 의하면 그렇게 수줍고 신사분이래요~
궁금궁금.

심술 2007-09-1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중1 때인 90년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랑 광마일기를 읽고 나서부터 줄곧 팬이예요. 지승호님이 블로그에 올리신 광마인터뷰도 읽었죠. 영화가 어떻게 될 지 퍽 궁금해집니다.
 

직장 상사와 후배 사이,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멀게 느껴지는 사이다. 항상 자주 접하면서 서로 밀고 당겨주는 이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주고 받는 뻔한 거짓말은 “내가 네 나이 때는 날아다녔어”로 나타났다.

여성 사이트 이지데이(www.ezday.co.kr)는 인기코너 설문/비교에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직장 상사 후배가 주고 받는 뻔한 거짓말은” 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898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가운데 69% 대다수가 ‘내가 네 나이 때는 날아다녔어’라고 답변했다.

몸이 아파 출근 못하겠어요, 내가 네 나이 때는 날아다녔어, 걱정말고 나만 믿어, 차가 막혀서 출근이 늦었네요 등 직장 상사와 후배 사이에서 빈번하게 오가는 거짓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내가 네 나이 때는 날아다녔어” 답변에 이어서 “몸이 아파 출근 못하겠어요” 가 17%로 두 번째로 많이 하는 거짓말로 조사됐다.

이어서 “차가 막혀서 출근이 늦었네요” 8%, “걱정 말고 나만 믿어” 6%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네티즌 주호씨는 “설문 문항에 나온 거짓말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써봤을 것”이라며 “특히 네가 네 나이 때는 날라 다녔어 등의 거짓말을 들으면, 속으론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직장상사에 대한 서글픈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다른 설문과 달리 남성 네티즌들이 설문에 대한 많은 리플 의견을 남겼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1,898명의 네티즌이 참여했으며, 남성(25%, 492명), 여성(75%, 1,406명), 연령대별로는 20대 (33%,636명), 30대(40%,775명), 40대 (17%, 335명)로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참여가 높게 나타났다.

박현수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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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07-09-18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처=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709/17/munhwa/v18170085.html?_right_TOPIC=R3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그의 역작 국부론에서 한 나라 경제의 선진화 척도는 ‘직업의 다양성’이라고 주장했다. 산업화·도시화가 진전되면 분업이 가속화되고, 분업이 심화되면 직업 종류도 그만큼 다양해 진다는 통찰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국가들에서 뜨는 직종들은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10년, 20년 뒤 ‘각광 받는 직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는 지난 3월호에서 경쟁이 심하지 않아 스트레스가 적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짭짤한 수입까지 올릴 수 있는 ‘2007년 최고 직업 10걸’을 선정했다. 이때 선정된 최고 직업은 ▲기금모금가 ▲고등교육행정가 ▲조경건축가 ▲사서 ▲경영컨설턴트 ▲의료과학자 ▲검안(檢眼)사 ▲의사보조원 ▲학교심리치료사 ▲시스템분석가 등이었다.

이들 직업은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가 들고 인터넷이 도처에 깔린 현재, 미국인들이 더 부유하고 단순한 생활을 추구하면서 각광받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분석했다.
예컨대, 도서관 사서는 구글 등 인터넷 검색엔진이 발달하고 있지만 디지털 정보를 찾는 데도 이들의 도움이 필요해 직업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사는 오랜 기간 수련을 받아야 하고 퇴근시간도 일정치 않지만, 검안사와 의사보조원 등은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업무 스트레스가 적다. 고등교육 행정가와 학교심리치료사는 수준 높은 동료(교수나 교사) 덕택에 억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으며 방학 때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직업평론가 김준성(연세대 남북한 직업연구센터장)씨도 최근 미국·유럽·일본의 유망한 직업군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의 경우 ▲의용공학연구원(질병치료에 필요한 의공학 기기 개발자) ▲금융상품개발자 ▲스포츠 선수 에이전트 ▲스포츠 분야 전문변호사(스포츠 선수와 구단과의 계약에 대해 법률자문을 해주는 변호사) ▲라이프 코치(인생상담 전문가) 등이 유망 직종으로 꼽혔다.

문화·예술 분야 선진국인 유럽에선 ▲바리스타(커피를 골라 맛있게 타주는 사람) ▲화상(畵商·미술품 거래인) ▲해양 스포츠 에이전트 ▲해외 관광 주재원 ▲와인 바텐드 등이 장래성 밝은 직종으로 선별됐다.

또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비슷하면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고령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선 ▲애완용 로봇 엔지니어 ▲웹 PR매니저(인터넷상의 홍보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 ▲병원 브랜드 매니저(병원의 브랜드를 만들고 병원 경영을 도와주는 사람) ▲만화에니메이터(만화영화 제작자) ▲노인 질병 전문 의사 등을 유망 직종으로 꼽았다.

김홍수 기자 hongsu@chosun.com

출처=http://news.media.daum.net/economic/employ/200709/17/chosun/v18162361.html?_right_TOPIC=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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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시절 때 일이다. 내가 속한 대학연구소와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세계적인 학자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공동으로 콜로키엄을 열었다. 초청학자 안내 실무를 맡았던 나는 세계적인 학자들 가운데 유대인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유대인에 대해 숱하게 들어온 이야기를 직접 확인한 셈이었다.

그렇다면 수천 년 동안 흩어져 살았음에도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세계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혼까지도 휴식이 필요” 탈무드에서도 역설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이라 한다면 지나치게 게으른 대답이다. 그것은 유대인 특유의 교육방식 때문이다. 세대를 이어 전수되는 교육방식과 문화적 전통이 유대인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교육방식이기에 유대인을 그토록 ‘다른 사람’들로 만드는 것일까.

유대인의 노동관은 근면과 성실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휴식에 관한 명확한 철학이 유대인 노동관(觀)의 핵심이다. 유대인의 노동은 안식일을 정확히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주일을 일했으면 안식일에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 환자도 고쳐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고 안식일에 환자를 고친 예수는 유대인에게 배척당했다. 6년을 일했으면 7년째는 안식년으로 쉬어야 한다. 경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경작하지 않은 땅에서 자연스럽게 난 과실은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안식년만 있었던 게 아니다. 7년씩 7번을 지나고 50년째 되는 해는 ‘희년(year of jubilee)’이라 했다. 희년에는 인간의 모든 관습도 쉬어야 했다. 죄인들은 풀어줘야 했고, 모든 계약관계는 무효가 되어 새로 시작돼야 했다.
유대인의 노동관이 이처럼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다른 민족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창의적 민족이 될 수 있었다. 하루의 휴식에 관해 ‘탈무드’는 이렇게 말한다. “영혼까지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잠을 자는 것이다.”

잔업이 일상화된 일본에서 야근은 근면 성실한 직원의 특권으로 여겨진다. 하네다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 보면 한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은 고층빌딩 사무실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일본의 ‘잔업문화’가 오히려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내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는 산업사회의 노동방식으로는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내용의 특집기사가 7월 말부터 몇 차례에 걸쳐 연재됐다. 서구기업에서 강조하는 ‘일과 삶의 조화(work-life balance)’ 정책에 앞서 일본에서는 ‘일과 생명의 조화’ 정책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시니컬한 비평도 나왔다. 휴식을 통한 창의적 노동에 앞서 잔업을 없애 생명부터 부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일본의 노동문화를 흉내낼 수밖에 없었던 한국에서도 쉬지 않고 가동되는 공장과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은 압축성장의 상징이었다. 그 압축성장의 핵심 인재들이 이제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이들의 눈에는 밥 먹듯 야근하는 직원들이 여전히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일 것이다. 인간이란 자신의 경험으로 세상을 판단하게 돼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능력 있고 창의적인 직원들은 무모한 노동만 강요하는 직장에 머물기를 원치 않는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1개 기업 가운데 7개 기업에서 ‘일과 삶의 균형’이 급여, 고용안정, 승진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보다 일할 때 일하고 졸릴 때 자는,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회사에 꼭 필요한 우수 인재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인사담당자의 한숨은 깊어진다.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는 떠나고, 그저 참고 인내할 뿐인 직원만 남아 있는 회사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집단자살 ‘레밍’의 운명 남의 일? 천만의 말씀
한 가지 더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최근 들어 야근을 많이 하는 직종이 바뀌고 있다. 단순직종보다 전문직의 야근과 주말근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할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단순직무의 경우 생산성의 확인은 매우 간명하다. 노동시간에 상응하는 제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노동의 가치는 노동시간에 상응하지도 않고, 단시간 내에 생산성이 확인되지도 않는다.

문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단순 육체노동으로 여겨왔던 일의 대부분이 지식노동의 형태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식노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는 단순한 육체노동 방식으로 증명하려 한다. 바로 야근과 주말근무다. 자신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당신은 오늘도 야근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식노동자에게 휴식과 수면의 박탈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아주 깊이 잠들어 있을 때를 ‘렘(REM)’이라 한다. 급속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깊은 수면단계지만 눈동자가 의식이 있을 때처럼 급속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뇌 과학자들은 렘 수면 단계에서 우리의 단기기억장치에 저장된 자료들이 장기기억장치로 전환된다고 주장한다. 마치 컴퓨터의 램(RAM)과 하드디스크의 관계처럼 말이다. 중앙정보처리장치(CPU)에서 처리된 자료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듯, 잠을 자는 것은 낮에 일어난 모든 정보를 정리해 장기기억장치로 전환하는 기능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정보와 버려야 할 정보를 분류하는 과정도 일어난다고 한다.

결국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21세기 경쟁력은 억지로 잠을 줄여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재미와 행복에서 나온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의 존 가트너 교수는 “가벼운 조증(Hypomania), 즉 재미있어서 약간 흥분한 상태의 지속이 21세기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클린턴 같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이것이라 한다.

‘레밍’이라 불리는 스칸디나비아의 쥐들은 정기적으로 집단자살을 한다. 앞서가는 쥐가 절벽으로 떨어지면 뒤따라가는 쥐들이 그저 앞의 쥐를 따라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남의 방식을 따르며 참고 인내하는 사람들, 즉 야근, 주말근무 같은 산업사회의 낡은 유산을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며 재미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레밍의 운명은 남의 일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일이다. 미친 짓이라는 말이다.
김정운 명지대학교 대학원 여가경영학과 교수 cwkim@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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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zine.media.daum.net/weekdonga/200709/17/weekdonga/v181726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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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저명한 경제학자를 위한 파티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파티 참석자중 한 사람이 경제학자에게 한 마디 가르침을 부탁했다. 그 경제학자는 “경제적 진리는 많지만, 보통사람들이 이해하도록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들도 결국 따지고 보면 역사를 통해 거듭 증명된 한가지 단순한 사실로 귀결됩니다. 즉 ‘세상에는 공짜 점심이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뭔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원칙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공짜 점심’이다. 그러나 공짜 점심은 생각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미국 대학생들에게 기회비용에 관한 4지선다형 문제를 내고 풀어보게 했더니 경제학 과목을 수강한 학생의 7.4%만 정답을 맞췄다고 한다. 경제학 과목을 듣지 않은 학생들의 정답률이 17.2%로 더 높았다. 2005년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199명의 경제학자들에게 문제를 풀게 한 결과도 정답률이 21.6%에 그쳤다. 연필을 굴려서 답을 찍을 때 나올 수 있는 정답 확률 25%보다 낮았다.

저자인 로버트 프랭크 교수는 ‘끔직한 그래프와 수식’들로 채워져 있는 경제학 과목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기회비용’같은 기본 개념들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경제학에 대한 흥미만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한 번 배우면 ‘10년 뒤에도 잊히지 않는’ 독특한 수업방식을 개발했다. 학생들에게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익숙한 경험들을 골라 이를 경제 논리로 설명하라는 과제를 내준 것이다. ‘이코노믹 씽킹’은 그 결과물을 모은 책이다.

일상의 경험을 설명할 때 가장 유용한 경제 개념은 무엇일까. ‘안락의자의 경제학자(The armchair economist)’의 저자인 스티븐 랜즈버그는 “경제학은 다음의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people respond to incentives)’. 그 외의 것은 모두 부가적인 설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프랭크 교수는 랜즈버그의 ‘인센티브’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비용·편익의 원리’를 들었다. ‘어떤 행위든 그에 따르는 추가비용보다 그로부터 얻는 편익이 큰 경우에만 합리화된다’는 간단한 원리가 ‘모든 경제학 개념의 모체(母體)’이자 세상의 모든 비밀을 푸는 열쇠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유팩은 사각형이고 음료수 캔은 원통형인 이유는 우유를 저장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음료수 캔은 일반 선반에 진열할 수도 있지만 우유팩은 반드시 냉장 유리장에 넣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물량을 담을 수 있는 사각형 팩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성복의 단추를 왼쪽에 다는 전통이 바뀌지 않는 것이나 고래와 코뿔소 같은 귀한 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공유지의 비극’도 비용·편익 측면에서 풀어볼 수 있다. 비용·편익의 원리를 확대하면 ‘눈먼 돈은 없다(no cash on the table)’는 것 같은 새로운 원리로 이어진다. 쉽게 돈을 벌 기회가 있는데 아무도 그 기회를 잡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술집에선 땅콩 같은 견과류 안주는 공짜로 주면서 물은 돈 받고 파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가. 짭짤한 견과류를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맥주나 칵테일을 더 주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값싼 안주를 공짜로 주는 대신 비싼 술을 더 많이 팔겠다는 것이다. 반면 물을 많이 마신 사람은 술을 적게 주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은 돈 받고 팔아야 한다. 컴퓨터 회사들이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끼워주고, 음식점에서 콜라 같은 청량음료를 공짜로 리필해주는 데서도 ‘눈먼 돈은 없다’는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을 이렇게 일일이 경제 논리로 따져봐야 할 이유는 뭔가. 시장에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지금 사두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꼬임에 쉽게 넘어가지 않게 된다. 직장을 구할 때 임금이 특별히 많은 곳은 승진이나 작업 환경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도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세상사의 이치를 파고 들면서 평생 지적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추가 ‘보상’도 있다고 했다. 그런 자부심이 지나쳐 보이지 않는 책이지만 미시적인 이슈에 치우쳐 있어 경제의 큰 흐름을 읽기 어려운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제 ‘The Economic Naturalist’

김기천 논설의원 kckim@chosun.com

원문-http://news.media.daum.net/culture/book/200709/15/chosun/v18149814.html?_right_TOPIC=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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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재밌어서 세 개 퍼 왔는데 얄밉게도 다 조선일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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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9-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오늘은 1시간 전 퇴근을 해 글 올리고 님 서재실에 처음 방문이네요.
부여에서 전주로 자리 옮기고 나니 예전처럼 시간이 나지 않네요. 일요일 행복한 하루 되세요.

심술 2007-09-1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