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tv 가 없어서 본방사수는 못 했는데 문화생활 꽤 하는 주위사람들이 강추하길래 유튜브서 찾아봤다.

보니까 사람들이 강추하는 까닭을 알겠더라.


아울러 요새 개혁 지지부진해서 촛불 헛수고한 건가 허무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판이었는데

그래도 촛불 들었기에 이런 프로 보게 됐지 이명박근혜 시대였으면 못 나올 다큐란 생각이 들며

느리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우리사회가 나아진다는 믿음이 되돌아왔다.


6부로 예정된 kbs 다큐 모던코리아 첫 3부.

1부는 통일과 민주화운동을 다룬 '우리의 소원은'.

2부는 대우그룹과 김우중회장의 흥망을 다룬 '대망'.

3부는 대입시험잔혹사를 다룬 '수능의 탄생'.

4부부터는 다음달에 방송된다 한다.


www.youtube.com/watch?v=MuPFIlJf95U


www.youtube.com/watch?v=o5cr3ChxOxM


www.youtube.com/watch?v=MI8uBCpGNlc


부모님께도 보시라 권해드렸는데 어머니는 이런 이메일을 보내셨다.

'난 너 이런 거 보다 큰일날까 두렵다. 방송 가려가며 보거라. 이런 거 위험해.'

확실히 취향에 따라 호오가 갈리는데 알라디너 여러분들 감상은 어떨지 궁금.


다음 세 영상은 모던코리아 보고 이거 만든 팀에게 제가 반해서 이들의 다른 작품 찾아낸 건데 이것들도 정말 볼 만 하다.


서울올림픽을 서른해 만에 되돌아보는 '88/18'.

프로씨름의 흥망을 다룬 천하장사 만만세 1,2부.


www.youtube.com/watch?v=cS-MZlwLqYQ


www.youtube.com/watch?v=pK-rDB7PliM


www.youtube.com/watch?v=AuADvDir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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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0-01-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오늘 다시 읽어보니
‘느리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우리사회가 나아진다는 믿음이 되돌아왔다‘
같은 대목이 쓸데없이 비장해 스스로 생각해도 웃기긴 한데 그래도 그냥 둘란다.
 

몇몇 전문가만 알고 일반은 모르던 사실이 계기를 얻어서 모두에게 알려지는 일이 가끔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현상을 두고 아예 책 한 권 써서 베쓰트쎌러를 만들었으니 바로 <티핑 포인트>다. 예를 들면, '달에서도 보이는 지구 인공건축물은 만리장성뿐이다'란 틀린 말, 왜냐면 실제로 달에서 보면 만리장성 볼 수 없다고 아폴로 탐사호 승무원들이 말했단다,이 상식이 된 건 미국 퀴즈쇼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이 얘기가 나온 다음이라고 한다. 몇몇 스릴러팬들만 읽던 책인 이안 플레밍의 007 원작소설 씨리즈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 시절 나눈 인터뷰에서 '007소설을 좋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우리나라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요절한 재미물리학자 이휘소가 유명해진 건 김진명이 이휘소의 삶을 바탕으로 김진명 특유의 국수주의에 가까운 국뽕을 잔뜩 섞어 사실을 크게 왜곡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나온 뒤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린 건 탄핵돼 청와대에 '유폐'됐던 노무현대통령이 '감동깊게 읽었다'고 말한 뒤고. 좀 웃기는 게 정작 김훈은 노무현을 퍽 싫어했는데 싫은 사람 덕분에 쓴 책이 베쓰트쎌러가 돼버렸다. 가까이로는 최근 폭발한 페미니즘 리부트는 '강남역 10번출구 살인사건',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안태근 검사 성추행 사건' 등이 '티핑 포인트'가 됐다. 가수 이치현의 노래 <당신만이>가 정작 인기곡이 된 건 발표된 지 30년 뒤문가만 알고 일반은 모르던 사실이 계기를 얻어서 모두에게 알려지는 일이 가끔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현상을 두고 아예 책 한 권 써서 베쓰트쎌러를 만들었으니 바로 <티핑 포인트>다. 예를 들면, '달에서도 보이는 지구 인공건축물은 만리장성뿐이다'란 틀린 말, 왜냐면 실제로 달에서 보면 만리장성 볼 수 없다고 아폴로 탐사호 승무원들이 말했단다,이 상식이 된 건 미국 퀴즈쇼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이 얘기가 나온 다음이라고 한다. 몇몇 스릴러팬들만 읽던 책인 이안 플레밍의 007 원작소설 씨리즈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 시절 나눈 인터뷰에서 '007소설을 좋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우리나라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요절한 재미물리학자 이휘소가 유명해진 건 김진명이 이휘소의 삶을 바탕으로 김진명 특유의 국수주의에 가까운 국뽕을 잔뜩 섞어 사실을 크게 왜곡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나온 뒤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린 건 탄핵돼 청와대에 '유폐'됐던 노무현대통령이 '감동깊게 읽었다'고 말한 뒤고. 좀 웃기는 게 정작 김훈은 노무현을 퍽 싫어했는데 싫은 사람 덕분에 쓴 책이 베쓰트쎌러가 돼버렸다. 가까이로는 최근 폭발한 페미니즘 리부트는 '강남역 10번출구 살인사건',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안태근 검사 성추행 사건' 등이 '티핑 포인트'가 됐다. 가수 이치현의 노래 <당신만이>가 정작 인기곡이 된 건 발표된 지 30년 뒤인 2014년 '슈퍼스타K6'에서 불리면서고. 이치현이 아내랑 연애할 때 정성을 담아 쓴 노래인데 흥행하는 걸 보고 싶어 이 음반에서 실패하면 다음 음반에 또 넣고 거기서도 실패하면 또 다음 음반에 다시 넣어서 세 번이나 발표했는데도 안 되다가 슈스케6 참가자들 덕분에야 뒤늦게 떴다고 <한겨레> 인터뷰에서 밝혔다.(2019년9월6일)


이런 서론이 너무 길었다. 본론으로.

다락방님의 <미친 사랑의 서> 독후감(blog.aladin.co.kr/fallen77/11104268)을 읽다가 디킨즈와 램의 극과 극이었던 빈자를 향한 태도 얘기를 읽었다. 디킨즈는 스스로도 찢어지게 빈곤했지만 흥행작가 되자마자 올챙이 때 잊은 개구리처럼 빈자들에게 못되게 굴었고 마찬가지로 빈곤했던 램은 여유가 생긴 뒤에도 빈자에게 상냥하고 친절했다는 이야기. 내 생각에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티핑 포인트는 바로 소설가 윤흥길이 1977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한 단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이 대목이다. 내가 제대로 기억한 게 맞는지 찾아보니 맞다. 인용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 이놈의 단대리를 빠져나가자고 아내에게 소리치던 그날 밤엔 영 잠이 오질 않았다. 줄담배질로 밤늦도록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찰스 램과 찰스 디킨스였다. 나하고는 전혀 인연이 안 닿는 땅에서 동떨어진 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이 갈마들이로 나를 깨어 있도록 강제하는 것이었다.


똑같은 이름을 가진 점 말고도 그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점이 그렇고, 문학작품을 통해서 빈민가의 사람들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쏟은 점이 그런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성이 각각이듯이 작품을 떠난 실생활에서의 그들은 성격이 딴판이었다 한다. 램이 정신분열증으로 자기 친모를 살해한 누이를 돌보면서 평생 독신으로 지내는 동안 글과 인간이 일치된 삶을 산 반면에, 어린 나이에 구두약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독학으로 성장한 디킨스는 훗날 문명을 떨치고 유족한 생활을 하게 되자 동전을 구걸하는 빈민가의 어린이들을 지팡이로 쫓아버리곤 했다는 것이다. 램이 옳다면 디킨스가 그른 것이고, 디킨스가 옳다면 램이 그르게 된다. 가급적이면 나는 램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러나 디킨스의 궁둥이를 걷어찰 만큼 나는 떳떳한 기분일 수가 없었다.


나도 그랬다. 내 친구들도 그랬다. 부자는 경멸해도 괜찮은 것이지만 빈자는 절대로 미워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었다. 당연히 그래야만 옳은 것으로 알았다. 저 친구는 휴머니스트라고 남들이 나를 불러주는 건 결코 우정에 금이 가는 대접이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 정부가 베푸는 제반 시혜가 사회의 밑바닥까지 고루 미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거리에서 다방에서 또는 신문지상에서 이미 갈 데까지 다 가버린 막다른 인생을 만날 적마다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긁어모으느라고 지금쯤 빨갛게 돈독이 올라 있을 재벌들의 눈을 후벼파는 말들로써 저들의 딱한 사정을 상쇄해버리려 했다. 저들의 어려움을 마음으로 외면하지 않는 그것이 바로 배운 우리들의 의무이자 과제였다.


인용 끝.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4권 폭력의 근대화>(269~70쪽,문학동네, 201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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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2007년에도 60년만에 한 번 뿐인 황금돼지해라고

자본이 2006년 말부터 마케팅 해대서 시끌시끌했다.

 

'60해에 한 번 뿐인 황금돼지해가 어떻게 12해 만에 또 오지?' 궁금해졌다.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올해 2019년 기해년은 황금돼지해가 맞다.

엄밀히 말하면 노랑돼지해인데 금이 노랑색이니까.

2007년 정해년이 황금돼지해가 아니라 빨강돼지해였는데

자본이 돈 벌려고 생지랄 떨어댄 것일 뿐이었다.

 

그 때도 아는 이들은 자본을 꾸짖고 자본의 광고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이들을 비웃었겠지.

열 두 해 전 자본에게 속고도 세상 모르고 열 두 해 산 나를 반성하며 올 한 해 문을 연다.

 

그 동안 게으름피느라 몇 달 서재관리 거의 안 했는데 올해는 좀 잘 해 봐야겠다.

 

몇 분 안 되시겠지만 제 서재 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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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프랑스가 쉽게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열심히 싸웠고 전반엔 프랑스보다 내용도 좋았지만

확실히 셋째 골을 얻어맞고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60분쯤부터는 지쳐보였다.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크로아티아.

지면 끝인 토나먼트 경기에서 한골 뒤진 팀이 동점을 만들면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팽팽하지만 만회골을 노리느라 수비가 빈 틈을 타 앞선 팀이 추가골을 넣어 두 골차 이상 나면 경기는 보통 그걸로 끝난다. 그 결정타가 어제 경기에선 3:1을 만드는 프랑스 포그바의 골이었다.

프랑스에겐 축하를 잘 싸운 크로아티아에겐 위로를 보낸다.


축구장 바깥에선 푸틴 독재에 이용됐고 러시아 황색언론이 '실력 좋은 외국선수랑 많이 자서 미래 훌륭한 러시아 축구선수를 낳아달라'는 헛소리 지껄여 시대착오적 여혐월드컵 소리를 들은 이번 월드컵이지만 축구 경기 내용만큼은 퍽 재미났다는 게 내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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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마찬가지로 잠 때문에 새벽3시 생방송은 놓쳤지만

일어나서 인터넷 안 보고 내게 축구결과 말할 듯한 사람 다 피해서 라이브 상태로 정오에 도서관 휴게실 tv를 켜고 소리를 죽인 뒤 채널을 맞췄다. 어젠 sbs스포츠였는데 오늘은 kbsn스포츠에서 재방송한다.

 

잉글랜드가 홈유니폼인 흰옷, 크로아티아는 원정유니폼인 까만옷을 입었다. 그러고보니 올 월드컵 크로아티아가 홈유니폼인 흰바탕 빨강네모 격자무늬 유니폼을 입은 게 조별예선 나이지리아전 딱 하나 뿐이다.

 

크로아티아를 응원하는 나도 감독의 옷맵시와 생김새는 잉글랜드가 훨씬 낫다고 인정한다. 크로아티아 감독은 실력과 인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생김새만큼은 심술궂고 거만하게 보인다.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꽤나 기품있는 신사처럼 보인다.

 

4분만에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잉글랜드 트리피어가 그림같은 골을 넣는다. 골키퍼가 손써 보기 어려운 그런 골. 그 뒤로도 주도권을 잉글랜드가 쥐어서 곧 추가골이 나올 거 같은 모양새였다. 37분쯤 카메라가 크로아티아 관중석을 보여줬는데 걱정어린 표정으로 응원할 힘도 없는 듯 했다. 어떻게어떻게 추가골 없이 전반 끝나고 후반 초반에도 잉글랜드가 앞서다 후반 중반 동점골을 넣었고 이때부터 주도권은 크로아티아가 쥐었다. 이번엔 크로아티아에서 골 나와 90분 안에 끝날 듯한 모습이 이어졌는데 끝내 골 없이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후반에 결국 골이 나오며 크로아티아가 이겼다. 주도권을 쥐었을 때 골을 넣어야 이긴다는 축구의 가장 단순하고도 굳이 설명할 까닭도 없는 원리를 다시금 가르치는 경기. 후반 중반까지 주도권 있을 때 잉글랜드가 한 골 더 넣었으면 그대로 끝날 듯한 분위기였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오고 위기를 견디면 기회가 온다는 축구의 또 다른 격언에도 잘 맞는 경기였다.

 

크로아티아는 이기긴 했는데 토나먼트 세 경기 다 연장까지 치러서 프랑스보다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98준결승팀끼리 만나는 결승전은 아무래도 프랑스가 유리할 듯 하다. 그러고보니 나이키 유니폼 입는 팀들끼리 결승전에서 만나는 건 내 기억에 첨인 듯. 14 독일:아르헨은 둘 다 아디다스, 10 스페인:네덜란드는 아디다스:나이키, 06 이탈리아:프랑스는 퓨마:아디다스, 02 브라질:독일은 나이키:아디다스, 98 프랑스:브라질은 아디다스:나이키였다. 94부터는 유니폼 제작사가 어딘지 나도 모르겠다.

 

1. 오늘 교체로 들어온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는 내가 아는 껌씹으면 경기하는 유일한 축구선수다. 야구에선 곧잘 봤지만 축구하며 껌씹는 선수는 첨봤다.

2. kbs도 sbs도 패스성공수를 패스성공률이라고 적는다. 수는 단위가 개이고 률은 단위가 %로 엄연히 다른데 둘 다 약속이나 한 듯 틀렸다. mbc도 틀리는지 결승전은 mbc로 보며 눈여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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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2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심술 2018-07-1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글랜드가 지면서 프잉전은 무산됐는데 내 기억 속 프잉전은 딱 하나다.
유로04 프잉전. 이 경기가 명승부였지. 지단이 왜 당대 최고였는지 증명하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