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순서대로 포르투갈:모로코, 우루과이:사우디, 스페인:이란.

 

포르투갈1:0모로코. 경기 시작하자마자 호날두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 넣으며 포효. 분위기로 봐선 포르투갈이 골 많이 넣고 대승할 걸로 보였는데 그 뒤론 줄곧 모로코가 주도하고 포르투갈이 밀렸다. 이 경기 지면 탈락 확정인 모로코는 필사적이었고 경기력도 포르투갈보다 좋았지만 끝내 골이 안 터졌다. 대회 첫 탈락팀 확정.

 

우루과이1:0사우디. 예상대로 우루과이가 줄곧 몰아붙였고 사우디는 허둥지둥했다. 우루과이로서는 골이 시원시원하게 더 들어갔으면 했겠지만 수아레스의 한 골만 들어갔다. 경기 끝남과 동시에 A조 16강 진출팀과 탈락팀이 다 확정됐다. 조별예선 마지막날 16강진출한 러시아,우루과이가 조1위 자리를 두고 만나고 16강탈락한 이집트와 사우디도 같은 때 마지막 남은 한 줌의 명예를 지키는 싸움을 벌인다.

 

스페인1:0이란. 앞 두 경기와 달리 이 경기는 자느라 못 봤다. 예상대로 스페인이 이겼는데 한 골만 내준 걸 보니 침대축구라 비난받는 이란 수비가 어느 만큼 제 몫을 했는 듯. 더 잘 했으면 비길 수도 있었겠다. 조별예선 마지막날 스페인은 탈락확정된 모로코를 만나고 포르투갈은 이란을 만나는데 그날 결과에 따라 B조 마지막 탈락팀이 결정되므로 비교적 유리한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여유 부리지 않고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이고 이란은 마지막 가능성을 쥐려고 젖먹던 힘까지 낼 듯하며 모로코는 승점1점이라도 얻으려 할 것으로 보여 혈전이 예상된다.

 

어제는 순서대로 덴마크:호주, 프랑스:페루,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덴마크:호주 경기는 시청률이 낮을 거라 생각했는지 공중파에선 중계가 없고 SBS스포츠와 MBC스포츠에서 중계했는데 그것도 프로야구, MBC는 대전 한화:LG경기 SBS는 수원 롯데:kt 경기, 끝나는 대로 해 주는 거여서 난 두 채널을 오락가락하며 '빨랑 어느 경기라도 끝내란 말야, 이 XX들아'를 외쳤다. kt가 7회까지 롯데를 3:2로 앞서는 경기가 9회말 할 필요 없어 홈팀 한화가 4:6으로 뒤진 경기보다 좀 더 빨리 끝날 거 같았는데 롯데가 9회초에 1점을 내 버렸다. 승리를 날린 kt선발투수 니퍼트가 아쉬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난 니퍼트에 100%공감했다. 그 뒤로 1분마다 수원에서 대전으로 채널을 돌려가며 봤는데 대전경기가 9회말 송광민 끝내기3점홈런으로 한화9:6LG로 끝났다. MBC스포츠는 그러고도 광고 내보내고 온갖 여유 다 부리느라 시간 한참 잡아먹은 다음에야 덴마크:호주를 보여줬다. 후반 15분 무렵이었는데 대전경기 끝나자마자 잽싸게 러시아 사마라로 옮겼으면 후반10분부터는 볼 수 있었을 거다. 하여튼 이노무 방송사들은 스포츠팬들에게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아, 수원경기는 조금 전 확인해보니 엿가락처럼 늘어져 결국 5:5 무승부로 끝났다고. 천신만고 끝에 덴마크:호주 경기가 텔레비전에 나왔을 때 점수는 1:1이었는데 결국 추가골 없었고 그대로 끝났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더해 35분 즈음만 봤기에 전반은 어찌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본 것으로만 판단하면 공정한 결과다. 두 팀 전력이 엇비슷했다.

 

프랑스:페루 경기는 음바페 골을 앞세운 프랑스가 1:0으로 이겼는데 내용만 놓고 보면 페루가 적어도 비기기는 했어야 했다. 페루는 앞선 덴마크전에서도 그랬듯 잘 싸우고도 골운이 지독히 없었다. 경기 종료와 함께 페루는 네 번째 탈락팀이 됐고 프랑스는 세번째 16강 진출팀이 됐다. 조별예선 마지막날 페루는 호주를 프랑스는 덴마크를 만난다.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여태껏 이번 대회 1급이변이라면 멕시코가 독일 꺾은 거고 2급이변은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랑 스위스가 브라질이랑 비긴 건데 여기에 1급이변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눌렀다. 크로아티아가 나름 실속있는 팀이고 아르헨티나가 예전같지 않다지만 그래도 이건 1급이변이다. 크로아티아는 네번째 16강진출팀이 됐고 아르헨티나는 복잡한 경우의 수 계산 늪에 빠져들었다. D조 16강 진출권 마지막 한 장을 놓고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나이지리아가 혈전을 벌이게 됐다. 세 팀 다 가능성이 아직 열렸다. 세 나라 팬들 속은 타들어가지만 나머지 축구팬들은 즐겁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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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일본:콜롬비아, 폴란드:세네갈, 러시아:이집트.

일본:콜롬비아 보고 요 며칠 밤잠 설치며 축구 본 후유증으로 쓰러져 잔 뒤 뒷 두 경기 결과는 인터넷으로 하일라이트 방금 봤다.


일본:콜롬비아.

일본은 이번에 행운아다. 일곱 달 전 조추첨 할 때도 독일,스웨덴,멕시코가 있는 F조와 폴란드,콜롭미아,세네갈이 있는 H조 가운데 그나마 조금 나은 H조를 고르고 F조는 우리에게 넘기더니 어제 경기엔 시작하자마자 콜롬비아 수비의 핵인 카를로스 산체스가 퇴장되고 페날티킥까지 얻었다. 산체스는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우루과이전에서 수아레스가 저지른 것과 똑같은 반칙을 저질렀다. 결과는 달랐다. 가나는 페날티킥을 놓쳤지만 일본은 잡았다. 일본1:0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선수들의 활동량으로 산체스 빈자리를 메꾸며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전반이 끝나갈 때 퀸테로가 프리킥골을 얻는다. 일본1:1콜롬비아. 일본 수비벽 아래로 차 넣는 똘똘한 골이었다.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에 황선홍도 이탈리아 수비벽 아래로 프리킥을 차 거의 성공할 뻔 한 기억이 난다. 세계최고 골키퍼 부폰도 간신히 어렵게 황선홍의 프리킥을 잡아냈었다. 그렇게 전반은 콜롬비아가 기세를 올리며 끝났고.

후반이 되고 시간이 점점 흐르자 경기 시작부터 산체스 몫까지 뛰느라 콜롬비아 선수들이 빠르게 지쳐갔다. 일본은 선수숫자 우위면서도 줄곧 밀렸는데 후반 중반부터는 경기 흐름이 일본 주도 쪽으로 흐르며 드디어 숫자 우위팀다운 모습이 나왔다. 결국 오사코의 헤딩 결승골이 나왔고 일본이 이겼다. 일본2:1콜롬비아.

이 경기 교훈은 '경기 초반에 차라리 골을 먹지 골 막겠다고 핸들링하면 골도 먹고 레드카드도 받아 동료에게 부담을 팬들에게는 실망을 안기게 된다'다. 그럼 경기 후반 골 막으려고 핸들링하는 건? 여기엔 의견이 둘로 나뉜다. 정당함을 사랑하시는 분은 '그래도 손 쓰면 안 된다'고 할 거고 승리주의자는 '남아공월드컵 수아레스처럼 제 한 몸 희생해서 운 좋으면 팀을 살릴 수 있으니 악평을 듣더라도 해야 한다'고 할 테지. 내가 남아공전 수아레스 처지라면 난 어떻게 할까? 정당함일까 승리주의일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닥쳐 봐야 알 거 같다.


어제는 여기까지 보고 졸음이 밀려와 자 버렸다.

일어나서 확인하니 폴란드:세네갈은 놀랍게도 세네갈이 이겼다. 세네갈 하면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잡고 내친 김에 8강까지 올랐던 팀으로 유명하다. 한일월드컵 프랑스만큼은 아녀도 H조에선 최강팀으로 인정받는 폴란드와 비긴 것도 아니고 이겨버리다니 한일월드컵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또 세네갈 돌풍이 몰아칠 모양이다.


러시아:이집트는 러시아 승리로 끝났고 러시아는 2승으로 16강 진출권을 거의 얻었다. 이집트는 거의 탈락 확정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를 다친 이집트 공격수 살라는 출전했지만 페날티골로 팀 영패를 막았을 뿐이다. A조 네 팀 가운데 내가 가장 응원하는 팀은 이집트였기에 안타깝다. 이집트가 16강 올라가려면 1)일단 오늘밤 경기에서 사우디가 우루과이를 잡고, 조별예선 마지막날 경기에서 2)이집트는 사우디에게 되도록 큰 점수차로 이기고 동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3)러시아가 우루과이를 되도록 큰 점수차로 이겨 줘야 된다. 1),2),3) 세 조건 다 이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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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경기. 순서대로 한국:스웨덴, 벨기에:파나마, 잉글랜드:튀니지.

내가 응원한 세 팀이 다 졌다.

우리나라는 모두 아시다시피 후반 중반에 페날티킥 맞고 0:1로 졌다.

졌긴 했지만 잘 싸웠다. 신감독 전술, 선수비하다 빈틈 노려 발빠른 손흥민,황희찬으로 역습하기,도 아슬아슬하지만 페날티킥 맞을 때까지는 꽤 잘 들었다. 스웨덴과 전력차를 감안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거라 생각된다. 결과는 공정했다고 본다. 더 잘 한 스웨덴이 이겼다. 정말 스웨덴 수비가 발빠른 우리 공격수들에게 틈을 안 주더라. 우리 골키퍼 조현우가 꽤 잘 해 줘서 1실점으로 끝났다. 다친 머리에 붕대 두르고 첨부터 끝까지 열심히 뛴 이용도 눈에 띄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선수들 꽤 많이 다쳤다. 지는 것보다 부상이 더 걱정스럽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3패로 끝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남은 두 경기 지더라도 잘 졌으면 좋겠다.

 

첫 월드컵 무대에 선 파나마. 상대가 무시무시했다. 1986년 4강에 올랐던 뒤 30년만에 가장 쎈 벨기에. 한창 전성기를 누리는 아자르, 데 브라이너, 루카쿠, 쿠르트와, 콤파니, 펠라이니가 버티는 팀을 만났으니. 파나마는 줄곧 밀렸지만 간신히 0:0으로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아주 멋진 발리골을 먹고 겉잡을 수 없이 무너져 0:3으로 졌다. 파나마가 남은 두 경기를 잘 하기 바란다.

 

튀니지는 꽤 잘 했다. 잉글랜드 주장 케인에게 선제골 내줬지만 만회했고 경기 거의 끝날 때까지 잘 버텨서 승점1점 얻는가 했는데 마지막에 다시 케인이 악몽을 선물했다.

 

오늘밤 세경기는 일본:콜롬비아, 폴란드:세네갈, 러시아:이집트다.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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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9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9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니엘 튜더가 제임스 피어슨이랑 쓴 책 North Korea Confidential 읽다 이런 문장을 만났다.

 

Many North Koreans are now sharing USB sticks loaded with video files of foreign movies and TV shows, and as one may expect, pornography.

 

갑자기 카와나 마리코가 생각났다. 북한에서 인기 많다는 소식을 들은 이 배우가 크게 놀라워했다고.

 

According to a November 2010 article by Japanese tabloid Weekly Asahi Geinō, despite her retirement, Kawana had become known in a new venue. The article details the popularity and spread of Japanese AVs in North Korea and according to one source, Kawana's videos were "especially popular" in that country. When reached for comment, Kawana's response on Twitter was “Unbelievable!” (マジすか?!).

 

위 문장은 en.wikipedial.org/wiki/Mariko_Kawana 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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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8.6.16. 토요일 주말판 읽다 보니 '이진순의 열림'에서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이가현씨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이가현씨가 겨털 기른다는 얘기를 하고 불페액이 '천하제일 겨털대회'와 '천하제일 마초대회'를 연다고도 했다. 겨털 얘기를 들으니 자동으로 영화 러브픽션 '액모부인' 공효진과 영화 색계 탕웨이와 함께 이 일본AV배우가 생각났다. 쿠로키 카오루.

 

Her decision to stop shaving her under-arm hair, as a symbolic protest against Japan's long-standing censorship of the depiction of pubic hair in print or film, gained Kuroki interviews with the mainstream media.

 

위 문장은 en.wikipedia.org/wiki/Kaoru_Kuroki 에서 가져왔다.

 

늘 궁금했던 게 각본도 쓴 러브픽션 전계수 감독이 공효진이 연기한 희진을 쓰며 쿠로키 카오루를 염두에 뒀는지다. 전계수 감독이 젊을 때 일본에서 살았다는 걸 생각해 보면 가능성은 있어 보이지만 내 섣부른 추측일 수도 있다. 혹시 쿠로키 카오루가 러브픽션 액모부인 희진의 영감이었는지 우연의 일치일 뿐인지 아시는 알라디너분 계세요? 계시면 답글 달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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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 김에 겨털과 내가 얽힌 사연 몇 개 덧붙이자면

1.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 엄마 겨털 보고 신기해하며 '와아, 철수랑 영희한테 자랑해야겠다. 우리 엄마 겨드랑이에 털도 난다고.' 했다가 엄마한테 혼났었다.

2. 88 서울올림픽 끝나고 올림픽 기념 화보집을 부모님이 사셨는데 중국 여자 다이빙선수가 두 팔을 위로 올려 모으고 집중하는 사진에서 겨털 보고 이상야릇한 뭔가를 느꼈다. 내가 국5였을 때다.

3. 중3 때 어느 더운 날. 여름방학 직전인지 직후인지는 흐릿하다. 여선생님인 미술선생님이 짧은 윗도리 입고 오셨는데 이것저것 설명하다 팔 올렸을 때 새까맣고 무성한 겨털! 생기긴 사람이되 사람보다는 사람 탈 쓴 발정난 수캉아지에 가까운 성호르몬 폭발하는 남중생들 그 수업 끝난 다음 쉬는 시간 내내 '그 선생 XX털도 밀림일 거'라고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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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신천이란 물줄기는 꽤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서울 송파구 신천이고 방금 나무위키 검색하니 경기도 시흥시에도 대구광역시에도 신천이 있다고. 서울 신천에서 이름을 딴 지하철2호선 신천역도 있었는데 이름 때문에 서대문구 신촌역이랑 헷갈려서 낭패보는 사람들이 많아 잠실새내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내가 사는 동두천에도 신천이 있다. 동두천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데 내가 집에서 도서관으로 날마다 출퇴근하려면 꼭 두 번은 건넌다.

나는 신천 네 곳 이름이 지형변화로 없던 물줄기가 새로 생겼기에 새내를 뜻하는 신천이 됐겠지 생각했다. 그런 이름이 전국에 넷이나 되는 걸 보니 우리나라도 한때는 지형변화가 잦은 땅이었겠다는 생각도 했고. 지난해 포항과 지지난해 경주 지진이 나면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우리나라도 다시 일본처럼 지형변화가 잦은 땅으로 바뀌나 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놀라운 걸 알게 됐는데 바로 동두천 신천의 신은 새 신新이 아니라 莘이라는 거다.

무슨 풀 이름이라는데 아마 이 물줄기 따라 그 풀이 많이 자라서 그랬겠지.

그러고보면 난 살면서 모르는 걸 얼마나 안다고 착각하며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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