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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IEA)가 세계의 중학교 2학년 학생 14만600여명을 설문한 'ICCS(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 자료를 토대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최근 계산한 결과, 한국이 0.31점(1점 만점)으로 35위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사회역량 지표는 '관계지향성' '사회적 협력' '갈등관리' 3개 영역에서 국가별 표준화 점수(그룹 내에서의 우열을 1∼0점으로 표기)를 매기고, 이 결과를 평균해 계산했다.

각 영역 점수는 지역사회ㆍ학내 단체의 참여 실적, 공동체와 외국인에 대한 견해, 분쟁의 민주적 해결 절차 등을 묻는 설문 등의 결과를 반영했다.

한국 청소년은 이번 '한국청소년 핵심역량진단조사' 연구에서 지역사회단체와 학내 자치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한 실적의 비중이 높은 '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의 점수가 모두 36개국 중 최하위(0점)였다.

반면, 갈등의 민주적 해결 절차와 관련한 지식을 중시한 '갈등관리' 영역에서만은 덴마크(1점)에 이어 0.94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다.

사회역량 지표가 가장 뛰어난 곳은 태국(0.69점)이었고, 인도네시아(0.64), 아일랜드(0.60), 과테말라(0.59), 영국(0.53), 칠레(0.52)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연구원의 김기헌 연구위원은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은 문화ㆍ사회경제적으로 이질적인 상대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과 연관돼, 세계화ㆍ다문화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아이들이 지필 시험 성격이 강한 영역만 점수가 높고 대내외 활동과 관련된 부문의 결과가 극히 저조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식 개발에 치중하는 정책을 바꿔 자율성을 길러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청소년은 또 정부와 학교에 대한 신뢰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ICCS 설문에서 정부를 신뢰한다고 밝힌 한국 청소년은 전체의 20%에 불과해 참여국의 평균치인 62%보다 3분의 1에 불과했다.

정부를 신뢰한다는 반응이 많았던 나라로는 인도네시아(답변율 96%), 핀란드ㆍ리히텐슈타인(각 82%), 오스트리아(77%) 등이 있었다.

한국 아이들은 학교를 믿느냐는 질문에도 45%만 '그렇다'고 답해 ICCS 평균인 75%보다 훨씬 비율이 낮았다.

반면 인도네시아(96%), 태국(91%), 이탈리아(82%) 등은 학교에 대한 청소년의 신뢰도가 높아 대조를 이뤘다.

tae@yna.co.kr 

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12&newsid=20110327053603885&p=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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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만 탓할 순 없는 일. 딴 건 다 알겠는데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정부,학교를 믿는다고 답한 게 이해 안 감. 못 믿는다고 대답하면 쓴맛을 보여주겠다고 인도네시아 어른들이 협박한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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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니스 리 "한국 알파걸의 피가 내 몸에 흐르는것 같아요" people.incruit.com/news/newsview.asp?gcd=23&newsno=561037
한경  2009.10.26 23:08
'피아노 교사'로 美서 돌풍
한인 2세 인기소설가 재니스 리
첫 장편소설을 탈고할 즈음 그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누운 상태에서 퇴고를 거듭했다. 그 작업을 끝낸 후에 바로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렇게 쓴 소설 《피아노 교사》(문학동네,김안나 옮김)는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픽션 부문 우수작품으로 뽑혀 주목받았고,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 현재 23개국 출간이 확정된 상태다.
한인 2세 소설가 재니스 Y.K.리(36 · 사진)에겐 '한국인 알파걸'의 피가 흐른다. 무명 작가의 데뷔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출판 후 5주 동안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이 소설은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10만부 가량 팔려나갔다.
《피아노 교사》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방한한 그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를 간간이 섞어가며 "항상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한국인이라는 걸 강조한다"면서 "나의 모국인 한국에서 소설이 출간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사업을 했던 아버지(이내건 전 홍콩한인상공회장)를 둔 그는 1973년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5세에 미국으로 가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 '엘르'에서 에디터로 일하다 헌터 대학 대학원에서 재미 소설가 이창래 교수에게 소설 창작을 수학했다. 《피아노 교사》와 함께 태어난 것이나 진배없는 쌍둥이 등 네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만나 24세에 결혼한 남편 조셉 배(사모펀드 KKR 아시아 대표)의 사업 때문에 현재 홍콩에 머물고 있다. 생활 반경이 홍콩과 미국이었지만 부모의 영향으로 한국을 자주 찾았다. 그는 "한국인의 뿌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1년에 한달은 한국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속 한국 국적을 유지하다가 2005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미국,홍콩 어느 곳에 가든 집처럼 편안하다"고 표현하는 그가 쓴 《피아노 교사》는 얼핏 보면 저자가 한국계라고 짐작하기 힘들어 보인다. 소설은 홍콩을 무대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1940년대 초반과 종전은 됐지만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1950년대를 넘나들며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보여준다. 1941년 홍콩으로 온 영국인 윌 트루스데일은 중국인 아버지와 포르투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트루디 리앙과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홍콩이 일본의 수중에 들어가면서 윌은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감금되고,트루디는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하다 일본군 실세에게 이용당하게 된다. 트루디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윌 앞에 10년 후 중국 부유층 집안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영국 여성 클레어가 나타나면서 그동안 감춰져 왔던 비밀이 드러난다는 내용이다. 작가는 "사실 《피아노 교사》의 성공은 지금도 꿈같은 일"이라면서 "이국적인 배경에서 진행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 관심을 모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나 재미 한국인에 대한 단편소설을 여럿 썼으나 아직 장편소설로 발전되지 못한 상태"라며 "차기작은 한국에 대해 쓰고 싶지만,그러면 큰 기대에 부응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석영씨의 《오래된 정원》,조경란씨의 《혀》,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 등을 접했다는 그는 "모국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하긴 힘들지만,한국 역사에 대해 읽기 시작하고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향후 아이들이 크면 나의 부모가 그랬듯 한국에 보낼 생각이며,남편이 한국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한국에 머무를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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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910/h2009102622322886330.htm
"소설쓰기는 어릴 적부터의 꿈, 세계적으로 인기 끌 줄 몰랐어요"
소설 '피아노 교사' 한인 작가 재니스 리 방한 인터뷰
이왕구기자 fab4@hk.co.kr
1940~50년대 홍콩의 상류사회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장편소설 <피아노 교사>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 한인 2세 재니스 리(36ㆍ한국명 이윤경ㆍ사진)가 소설의 한국어판(문학동네 발행) 출간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재니스 리의 첫 소설인 <피아노 여자>는 2007년 미출간 원고 상태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출품돼 픽션 부문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고, 정식 출간되고는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국 독일 스페인 중국 등 23개국의 유수 출판사와 판권계약을 맺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재니스 리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만 출간돼도 바랄 것이 없었는데, 이렇게 여러나라에서 사랑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소설의 중심 인물은 매력적인 영국인 남성 윌 트루드데일, 미모와 재력을 갖춘 사교계 여인 트루디 리앙, 중국인 거부의 피아노 교사로 고용된 영국인 유부녀 클레어 펜들턴이다. 세 인물이 사랑에 빠지고 배신하고 좌절하고 제각각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스승인 재미 소설가 이창래(재니스 리는 헌터대 대학원에서 그의 제자였다)를 비롯한 재외 한국인 작가들이 주로 국외자로서 한인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해온 것과 달리, 재니스 리의 등단작은 홍콩을 무대로 영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뉴욕에 사는 한국인 이야기라면 좀더 쉽게 쓸 수 있었겠지만, 내 얘기라는 데 부담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는 "유대인 남성 작가가 '게이샤의 추억'을 썼듯이 남의 얘기를 쓸 때 작가로서는 창의력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홍콩에 거주하던 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엘르'지 기자로 일했던 재니스 리는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던 글쓰기를 위해 잡지사를 그만두고 헌터대 대학원에서 예술분야 석사과정을 밟으며 소설을 공부했다. <피아노 여자>는 그가 2002년부터 쓴 소설이다. 현재 남편과 네 자녀와 홍콩에 살고 있는 작가는 "첫 작품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둬 차기작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언제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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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4&cont=3937

글쓴이 롤러코스터 readersu@naver.com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법 같은 경험” - 『피아노 교사』 재니스 리
“197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영국인 피아노 교사와 학생에 관한 단편을 쓴 적이 있었어요. 실제의 경험을 소설로 쓰긴 했지만 이전의 단편과는 달랐고, 이 단편을 통해 화자와 주인공을 분리시킬 수 있었죠. 화자와 주인공이 분리되자 글을 쓰는 데 좀 더 자유로워졌고, 장편을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홍콩에 관한 역사를 공부하면서 다른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무렵인 1940년대는 제게 있어 영화에서나 존재하던 세계였지만 역사 속에 나오는 그 당시 홍콩엔 홍콩 거주 영국인들이 있었으며, 그들의 삶이 굉장한 스케일을 가진 삶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 생각했죠. 단편으로 썼던 피아노 교사의 이야기를 1940년의 배경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해서 『피아노 교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교사』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홍콩을 배경으로 윌이라는 한 남자와 트루디와 클레어라는 두 여자와의 사랑을 담은 소설이다. 이야기는 십여 년의 시간을 교차하며 전개되는데 ‘물질적 풍요와 불확실한 낙관’으로 들떠 있던 홍콩의 상류사회 모습과 그 소용돌이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세 명의 사랑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2007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통해 선보이며 출간 전부터 세계의 관심을 끌었으며 올해 초 영국과 미국에서 책이 출간되자마자 세계 23개국에서 판권을 사 들였다고 한다. 더구나 작가가 한인 2세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뉴스화가 되었다. 이후 『피아노 교사』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겸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한국어판 『피아노 교사』가 출간된 직후 방한한 작가 재니스 리는 강연과 인터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으며, YES24와 문학동네 주최의 독자와 만남에서 그녀를 만날 수가 있었다. 『피아노 교사』가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라 책에 대한 내용보다는 ‘작가로서의 삶과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강연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강연이 끝난 후 독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국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의미 전달을 위해 영어를 사용했으며 통역은 김소연 님이 맡았다.

책은 마법이다. 읽고, 읽고, 또 읽어라

재니스 리는 어린 시절을 홍콩에서 보냈다. 1970년대 홍콩에서는 여행이 자유로운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재니스 리는 많은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다. 바로 책을 통해서였다. 어릴 때 그녀는 요즘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이나 TV에 빠져 있듯이 책에 빠져 살았는데 『작은 아씨들』을 읽고 안락한 벽난로와 애플파이를 먹을 수 있는 네 자매의 집으로 여행을 떠났고, 인도의 찌는 듯한 정글로, 제인 오스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영국의 저택과 초원의 집이 나오는 동네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또한 로알드 달의 자이언트 피처 속에 살아보기도 하고 고집스러운 지네를 벗 삼아 놀기도 했다고 한다. 현실로는 불가능한 여행이었지만 책을 통하면 가보지 못할 곳이 없었던 거다. 책이 많은 도서관은 재니스 리를 넓고 큰 세상으로 내보내는 마법의 세계와 같은 곳이었고, 책은 그 세계로 통하는 차표와 같은 것이었다. 그런 까닭에 그녀는 어릴 때부터 글이 쓰고 싶었고, 작가가 되고 싶었으며, 작가야말로 재니스 리에게 있어 최고의 직업으로 다가왔다. 그런 재니스 리에게 놀라운 문장력의 표현을 보여 준 작가가 둘 있는데 바로 영화로도 유명한 『The Hours』의 작가 마이클 커닝햄과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였다. 

1988년 <뉴요커>에 실린 마이클 커닝햄의 단편 「White Angel」은 재니스 리에게 터트리기를 기다리는 폭탄처럼 다가왔다. 평범한 고등학생에 불과했던 재니스 리는 마이클 커닝햄이 풀어놓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언어에 놀랐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지극히 현대적인 방식의 스토리가 새로웠단다. 이전에 한번도 보지 못했던 방식이었던 거다. 세월이 흘러도 「White Angel」의 어떤 이미지는 머릿속에 남아 있는데 마지막 몇 줄은 지금 읽어도 눈물이 날 정도라고 한다. 그 당시 재니스 리는 「White Angel」을 읽고 며칠 동안 거리를 헤매며 숨이 멎을 정도의 강한 느낌을 받았단다. 그래서 그녀는 이 소설 한 편으로도 마이클 커닝햄의 글쓰기 능력은 인정하고 남는다 했다.

또 한 사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으며 어느 곳에 있었는지 기억을 할 것이다. 재니스 리도 마찬가지다. 인생에서 주목할 변화를 갖게 했던 순간, 바로 『롤리타』를 읽던 순간이었다. 그때 재니스 리는 하버드 대학 신입생이었고 도서관에 있었으며 수업 과제로 『롤리타』를 읽고 있었다. 이전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 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대단위의 아드레날린이 그녀의 몸에 주입되는 듯한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또 다른 마이클 커닝햄이었던 거다. 언어가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유혹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더구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유머 감각까지 있었다. 이들을 만나기 전엔 도스토옙스키나 조지 오웰 같은 작가만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작가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26자의 알파벳을 사용한다. 근데 똑같은 알파벳을 사용하면서 작가들이 내놓는 놀라운 글들은 마술이나 마찬가지다. 연금술이 아닌 마법인 것이다.

작가가 되기 위한 재니스 리의 노력

책을 읽고 또 읽고 수없이 많은 책을 읽으며 보낸 학창시절을 끝내고 재니스 리는 뉴욕으로 진출한다. 글쓰기를 희망했으니 글을 쓸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했다. 그녀는 잡지를 좋아했다. 특히 여성지에 실린 아주 잘 쓰인 글들을 눈여겨보았고 많은 잡지사에 이력서를 넣었다. 그리고 <엘르>에 입사하게 된다.

<엘르>에서 피처 에디터로 5년을 보내는 동안 재니스 리는 글쓰기로서의 기본과 테크닉을 배웠고 에디터를 하면서는 절대로 작가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되기도 했다. 많은 작가를 만났고, 북 파티에도 참석을 했으며 정말 유명한 작가를 만나기도 했다. 글쓰기를 생업으로 하는 작가들도 만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 사람을 만나보는 일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들을 통해 작가라는 직업이 집세를 내기 위해 혹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또한 작가들은 외롭고 불안하며 동시에 교만하고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혼자 작업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인간 교류를 갈망하면서도 한편으론 혐오스러워 하는 것이 작가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읽고, 읽고 또 읽었다는 점이다. <엘르>에서의 직책이 피처 에디터였던 만큼 제니스 리는 많은 책을 읽어야 했다. 정말 열심히 읽었다. 그곳의 환경과 북 섹션에서 배운 문장들은 후에 재니스 리가 소설 쓸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곳이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재니스 리는 ‘나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많은 에디터들이 작가가 되고자 희망을 한다. 퇴근 후 밤에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책을 펴낸 저자들도 있었다. 인류학이라거나 자기계발서, 혹은 미스터리나 처세서 등을 출간했지만 궁극적으로 재니스 리가 원하는 것은 그런 분야의 책들이 아니라 <엘르>의 북 섹션에 올라오는 그런 책들, 즉 문학적인 책들을 쓰고 싶었던 거다. 하지만 에디터를 직업으로 둔 작가는 없었다.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고 글과 싸우며 보낸 에디터들이 집에 돌아가 자신의 글을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거의 상반된 관계인 에디터와 작가를 병행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는 걸 에디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결국 5년의 에디터 생활을 마감하고 작가로서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동안 제니스 리는 여러 편의 단편을 썼다. 여러 명과 같이 하는 워크숍의 과정도 갖고 소설가로 불리기 위해 출판사에 글을 보내기도 했으나 수없이 거절당했다. 『피아노 교사』가 출간되고 성공하자 다들 운이 좋다고 말을 하는데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단다. 물론 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그동안 투자가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수천 장의 글, 수백만 장에 달하는 독서, 글을 쓰기 위해 보낸 수많은 시간들 등등 이런 것이 바로 작가가 되었을 때 기억해야 할 일이다. 그 어떤 일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는 거다.

일을 그만두고 재니스 리는 결혼을 했다. 돈을 벌 필요도 없었고 아이도 낳았다. 글을 쓰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글을 쓰기 위해 영감을 얻으려고 했으나 그 또한 쉽지 않았다. 뭔가 체계적인 것이 필요한 때였고 마침 뉴욕의 대학원 중에 이창래 교수의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 그에게 소설 창작을 배우게 되었다. 글쓰기에 있어 중요한 것은 공감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야 한다는 거다. 글을 읽고 그 글에 대해 누군가 이해하고 코멘트를 달아주는 일은 글 쓰는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재니스 리는 몇 편의 단편을 쓰게 되었고 『피아노 교사』의 발단이 되는 단편을 쓰기도 했다.

글 쓰는 과정은 재니스 리에게 있어 조각과 같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일과 비슷하단다. 오랜 시간 동안 캐릭터 연구를 해야 했고, 매일 조금씩 써나가며 문장을 고치고, 새로운 단어를 추가하고, 또 다시 글을 쓰고 검토를 해야 하는 일이었다. 글을 쓰고 있다고 해서 직업이 되는 일도 아니었기에 친구들이나 가족에겐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도 없었으며 이게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설사 책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책이 잘 나가는지 걱정을 하게 된다. 최고의 작가라도 자기 작품과 본인에 대해 의문과 혐오하는 마음을 가지고 글을 쓴다고 했다. 글은 한 작품이 검토의 검토를 거쳐 끝날 시점이 되어서야 그 작품의 모양을 알 수 있다. 재니스 리로서는 이제 한 편의 장편을 세상에 내놓았고 다른 언어로 출간되어 본인의 글이 읽히고 있으니 그녀로서는 하나의 조각품을 완성시킨 셈이다. 

재니스 리는 자신의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린 글을 읽는 일은 굉장한 경험이라고 했다. <뉴요커>나 <타임스> 같은 평생 읽어온 지면이면 더욱 그렇단다. 평론가들이 그녀의 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인지를 이해하고 비평을 하는 일은 더할 나위 없는 전율을 느끼게 했다. 또한 책이 나오고 독자를 만나는 과정 역시 새로웠는데 글을 쓰는 동안은 고독 속에 홀로 외로이 글을 썼지만 지금은 공인으로 세상에 나와 독자와 공유하며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마치 현재의 상황이 초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소설을 쓰기 위해 보낸 지난 5년 동안의 일을 이야기하며 공유하는 북투어나 낭독회 같은 것에도 이젠 익숙해졌다. 또한 인터넷 세상이라고 불리는 요즘 세상에 독자들과 같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일은 고마운 일이라 했다. 사람들이 책이나 글쓰기의 종말론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말하지만 그런 종말은 책뿐만이 아니라, 일어날 일이라면 인터넷이나 TV도 마찬가지라 했다. 그러나 이번 만남처럼 책을 사랑하고 읽는 사람을 만나거나 낭독회가 끝난 후 감동에 젖어 우는 사람이나 책을 읽은 후 열띤 토론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매일 누군가는 책을 읽고 어디론가 여행을 한다. 매일 새로운 독자가 태어나고 그중 한 사람은 언젠가 책을 쓰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왜 제가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답을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니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재니스 리와 독자와의 사소하고 소소한 질의응답

한글로 번역된 책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한국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 자세히 읽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언어로 나온 책을 읽는 것은 작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글이라도 언어에 따라 정보 전달 목적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여성 잡지사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여성지의 경우 글 쓰는 데 어떤 도움을 주던가요?

여성 잡지를 택한 이유는 제가 여성 잡지를 즐겨봤기 때문입니다. 일간지는 너무 빠르고 계간지나 책의 출판은 느리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구나 여성 잡지에서는 예술이나 영화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읽을 수 있기도 하죠. 그래서 제 성격에 잘 맞는 여성 잡지사를 택했고, <엘르>에서 글 쓰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좋았습니다. 또한 <엘르>의 북 섹션은 몇 페이지 되지 않지만 그 몇 페이지를 위해 수백 권의 책을 읽고 노력하고, 시간 투자하는 것을 보며 <엘르>의 북 섹션에 대한 퀄러티quality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잡지사에서 글을 쓰는 것은 문학작품과는 다르며 다른 방식의 글쓰기를 배우는 셈이죠. 다양한 글들을 읽다 보면 그림을 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지니는 것처럼 글에서도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미국에도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잡지사가 있을 텐데?

네, 문학 잡지사가 있으며 한동안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적은 수의 직원이 있는 곳이었고 매번 천 개에 가까운 글들을 읽어야 했어요. 그런 경험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런 경험을 한번 겪었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세상, 다양한 글들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죠. <엘르>와 같은 여성잡지사로. 

에디터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쓰는 일은 과연 불가능할까요? 또 작가가 되려고 했을 때, 책을 좋아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확신이 있었나요?

물론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에디터로 일하면서 사무실에 앉아 스무 개 정도의 책을 읽으며 문장과 씨름을 하고 집에 가서 글을 쓰려면 머릿속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거죠. 직업을 가지고 글을 쓰고 싶다면 글쓰기와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독서가라면 훌륭한 독서가가 될 진 몰라도 글까지 잘 쓸 순 없겠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건 확실합니다. 또 어떤 확신으로 글을 쓴 것이냐면, 스스로 나를 꽤 괜찮은 작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보다 괜찮은 작가들이 많지만 내가 좋은 작가라는 것은 스스로 실험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 교사』는 읽다 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혹시 영화 제의는 들어오지 않았나요? 개인적으로 클레어나 윌, 트루디의 역할에 어울릴 만한 배우를 생각하신 적은 있나요?

책을 읽으며 저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부러 그걸 염두에 두진 않았지만 장편은 단편의 기법과 좀 달라 장편을 쓸 때는 영화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확정되진 않았지만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글쓰기와 시나리오는 달라서 작가는 영화에 판권을 넘기고 나면 참여를 할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사 측에서 제의가 들어온다면 서로 이야기는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클레어 역할엔 케이트 윈슬렛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 윌의 경우는 대니얼 클락, 그리고 트루디의 역할은 이번 제 책을 계기로 아시아의 어느 배우가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얻게 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피아노 교사』를 아직까지 읽지 않은 분들에게 작가로서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피아노 교사』를 이제 읽으려고 한다면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리세요.

책이 나오고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일은 이제 일상다반사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 외국 작가를 만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고 이렇게 가까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일은 더더구나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 까닭에 이번 자리는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던 것 같다. 5년에 걸쳐 장편을 탈고하는 작가인 만큼 두 번째 소설의 경우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으나 기억력 약한 독자들을 위해 작가의 이름을 잊어버리기 전에 두 번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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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u 님이 예스24 에도 글을 올리시는 걸 오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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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52&newsid=20090207103312113&p=nocut 

[노컷뉴스 문화칼럼 이웅진]

그 사람은 왜 내가 사랑한다는 것을 모를까?

직장인 P씨는 참으로 자상한(?) 애인을 두었다. 생각이 많아선지 그녀는 P씨에게 늘 할 말이 많다. P씨의 의상, 식습관, 심지어 친구관계까지 참견하려고 든다.

물론 P씨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걱정, 당부, 잔소리 등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듣고 있자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기보다는 못미더워서 그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끔은 그녀가 자신이 하는 것을 그냥 믿고 봐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난 평소 연애 잘하는 사람을 심리학의 대가라고 말한다. 그만큼 남녀관계는 인간 심리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 여자가 모르는 남성 심리 등을 알아두면 연애하는 데 도움이 될 때도 있다.

P씨 커플의 경우, 그의 애인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하고 있다. 그는 애인이 참견하는 대신 그냥 지켜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애인은 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함에도 불구하고 P씨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갖기가 힘들 것이다.

남성은 지지를 원하고, 여성은 일체감을 원한다

남녀관계에서는 상대로 하여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배려와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캡틴 밥 스미스는 남녀에게 각각 '언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해서 그 답변을 순위별로 정리했다.

그 결과 남녀의 대답들 중에는 순위는 다르지만, 공통된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답변들은 조금 달랐다. 이것이 남녀의 차이이다. 남성들은 지지(직업, 취미, 기타 관심사),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것, 보살핌을 받을 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반면 여성들은 이야기 들어주기, 감정 받아들이기, 일체감 등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경향이 있었다.

단편적인 예이지만, 이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남성은 상대가 자신을 인정해주는 것을 원하고, 여성은 상대와의 친밀함과 소통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애를 할 때 남녀의 이런 정서적 특성을 고려해서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서로 원하는 것이 달라 어긋나는 상황은 줄어들 것이다.

무엇을 원하는지를 상대에게 물어보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많은 것을 요구한다. 대개는 자신의 이성상으로 원했던 스타일에 상대를 끼어맞추려고 한다. 하지만 나와 상대가 원하는 것이 꼭 같을 수는 없고, 때로는 상반된 것일 수도 있다.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고, 남녀의 정서가 다르고, 사랑방식이 다르다.

그렇지만, 한가지 통하는 것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편이 되어주고, 지지자, 협력자가 되어주는 것이다. 자신의 바람과 상대가 원하는 것이 다를지라도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이해하고,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상대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고민하지 말고, 상대에게 물어보라. 내가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가를.
이웅진 대표는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CEO로 우송정보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 www.nocutnews.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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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208165612683&p=fnnewsi&RIGHT_TOPIC=R1 

고학력자 결혼..男 ‘천천히’ 女 ‘글쎄’ 

남성 고학력자는 결혼을 연기하지만 여성 고학력자는 결혼 자체를 기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해봉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전국 18∼49세 12만여명(남성 7만명, 여성 5만명)의 생활스타일을 분석해 '교육이 초혼 형성에 미치는 영향-결혼 연기 혹은 독신?'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8일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여성은 낮을수록 결혼 비율이 높다는 것. 남성은 36세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이 전문대졸 이상은 30%인 반면 고졸 이하는 45%였다. 또 대졸 여성의 미혼율은 23%로 고졸 이하 여성(12%)보다 훨씬 높았다.

대부분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남성은 전문대졸 이상보다 결혼을 일찍 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전문대졸 이상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고졸자들의 경우 33세까지 결혼한 사람의 비율이 50%였지만 그 이후에는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남성의 결혼에는 경제적인 능력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고졸자도 남성처럼 전문대졸 이상보다 일찍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남성과 달리 미혼율은 전문대졸 이상보다 훨씬 낮았다. 36세까지 여성 고졸자의 미혼율(12%)은 전문대 졸업자(20%)나 4년제 대학 졸업자(23%)보다 크게 낮았다.

이와 함께 우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을 연기'할 뿐만 아니라 '생애 동안 결혼을 하지 않는'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생애 동안 결혼을 하지 않을 개연성은 성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즉 남성의 경우 최근으로 올수록 저학력 남성이 배우자를 찾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반면 여성의 경우 고학력 여성을 중심으로 생애 동안 결혼을 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의 혼인율 감소 및 초혼 연령 상승에는 고등교육의 팽창이 추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우 부연구위원은 "이런 교육의 차별적 효과는 우리나라의 경우 성(性) 분리 규범으로 여전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며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의 경우 일과 가족의 영역에서 동시적으로 요구되는 역할 조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애 동안 결혼을 하지 않는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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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촬영 빙자 변태성욕 충족"…검찰 선정 '황당사건' 

검찰은 올해 처리된 사건 가운데 '황당 사건'에 '사극촬영 빙자 변태성욕 충족'과 '목숨내기 장기' 사건 등 5건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사극촬영 빙자 변태성욕 충족 사건

A씨와 B씨는 여성의 종아리, 엉덩이 등 신체의 일부를 보고 성적 흥분을 느끼는 성도착증인 패티시즘 중독자였다.

이들은 아이러브스쿨, 싸이클럽 등 인터넷사이트의 패티시즘 관련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성적 취향이 점차 가학적·피학적 성도착증인 새디즘마조히즘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이들이 변태적인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택한 방법은 드라마나 영화 출연을 선망하는 젊은 여성들을 모집, 사극 촬영을 빙자해 여성들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는 것이었다.

A씨는 가짜 기획사를 차리고 촬영감독 행세를 시작했다. B씨는 기획사 직원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나이트클럽에서 사극 드라마나 영화 출연을 선망하는 20세 전후의 여성들을 상대로 아르바이트비를 주겠다며 접근했다.

이들에게 걸려든 여성들은 가짜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테스트와 오디션을 받았다. 합격통지서를 받은 여성들은 '상궁으로부터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는 무수리 연기'를 약정하고, '부모의 동의를 받았고 촬영 과정에서 생긴 상처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며 촬영 중 소리를 지르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등 계약 위반시에는 계약금의 3배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는 취지의 계약서를 썼다. 계약과 함께 이들 여성이 받은 아르바이트비는 20만 원이었다.

A씨는 실제 촬영하는 것처럼 행세하며 큐사인을 보냈고 B씨는 여성들에게 종아리를 걷게 한 뒤 길이 80㎝의 나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면서 '잘못했습니다 마마님. 용서해주십시오 마마님'이라는 대사를 외우게 하는 방법으로 50∼74회 가량 종아리를 때렸다.

피해 여성들의 종아리에 든 멍은 6개월이 지나도록 없어지지 않았다. A씨 등은 여성들의 다리에 촛농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기도 했으며 또 피해 여성들에게 망사 스타킹을 신고 벗는 행위를 반복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성욕을 충족하기도 했다. 이렇게 피해를 본 여성은 모두 100여 명.

이들은 서울남부지검에서 불구속 기소돼 각각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명문대 출신으로 BMW 오픈카를 몰고 다니는 등 상류층으로 행세하면서 나이트클럽에서 부킹 등을 통해 여대생들을 물색하여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목숨내기' 장기 사건

무속인 A씨와 B씨는 내기장기를 뒀다. 내기의 대상은 '목숨'이었다. 장기에서 이기는 사람이 진 사람을 죽이기로 한 것.

장기를 두던 중 평소에 다리 통증이 있었던 B씨는 "나는 허벅지 마비증상이 있다"라고 말하자 A씨는 "그래? 그럼 칼로 찔러도 아프지 않겠네"라면서 평소 가지고 다니던 맥가이버칼로 B씨의 오른쪽 허벅지를 찌르기 시작했다.

피를 흘리며 계속 장기를 두던 B씨는 수세에 몰리자 A씨에게 "한 수만 물러 달라"고 부탁했고 A씨는 화가 나 다시 맥가이버칼로 B씨의 왼쪽 허벅지를 또 다시 찌르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숨내기 장기는 목격자의 신고로 실제로 목숨을 잃는 사고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짝퉁 명품지갑 뇌물 사건

지난 4월 부산의 한 시의회 상임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A 의원은 자신에게 투표를 해 달라면서 동료 의원 22명에게 프랑스·이태리 명품 가방과 지갑을 택배로 보냈다.

이후 뇌물공여 사실로 수사를 받게 된 A 의원은 명품 가방 등이 진품이 아닌 모조품으로 가격이 얼마되지 않는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조사 결과 A 의원이 제공한 가방 22개는 진품일 경우 2000만 원에 달하지만 사실은 아들을 시켜 모두 13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방이 압수될 때까지 명품으로 알고 있던 동료 의원들은 짝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허탈해 했다는 후문이다.

◇불법체류자 부부, 영아 유기 사건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부부인 A씨와 B씨 사이에서는 지난 10월 파타우 증후군으로 한 쪽 다리가 없고 장이 밖으로 나와 있는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A씨 부부는 딸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딸을 병원에 버려둔 채 도망을 쳤다. 이들은 곧 검거됐지만 아이의 인수와 양육을 거부했다.

만약 이들이 강제출국될 경우 아이는 국적법에 의거, '대한민국에서 발견된 기아'로 간주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내의 미아 보호절차에 따른 치료 및 처우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A씨 부부가 자신들이 낳은 딸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로서의 도리를 저버리고 영아를 유기한 점, 강제추방시킬 경우 중국에서는 처벌을 받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이들을 구속 기소했다.

A씨 부부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형사처벌을 받은 뒤 중국으로 강제출국 당하면 아이를 데리고 가 양육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아이에 대한 치료 및 보호 절차를 중국 영사관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운전 차량 인도가 죄인 줄 몰랐어요"

개인택시기사인 A씨는 음주운전을 하고자 하는 B씨로부터 "내 차 앞으로 택시를 운전하면서 음주운전 단속이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면 택시비 상당의 대가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들은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하고 수시로 연락을 취해 음주단속에 걸리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B씨는 약속한 대가보다 적은 돈을 주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B씨가 음주운전을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A씨와 B씨는 모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차량을 인도해 주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다는 간단한 법률상식만 있었어도 피할 수 있었던 범행"이라고 말했다.

배혜림기자 b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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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1230124214507&p=newsis&RIGHT_TOPIC=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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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2008년 충무로에도 관객들이 몰라준 '불운의 영화들'이 있었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만듦새가 돋보였고 이를 알아준 언론의 지원사격도 있었지만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예산의 소규모라는 이유로, 상영관을 많이 잡지 못했거나 마케팅에 전력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잊혀진 작품들이다. 2008년이 가기 전에 이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도 이러한 아쉬움 때문이다.

▲'밤과 낮'(감독 홍상수, 1만 2000명)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흥행과 친밀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1만 2000명만이 관람한 '밤과 낮'의 흥행 성적은 처참했다. 전작 '해변의 여인'에 고현정과 김승우라는 톱스타가 출연한 반면 김영호와 박은혜의 스타파워가 약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밤과 낮'은 제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 작품상과 제17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제28회 영평상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싹쓸이했고 한 해를 결산하는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로 꼽히며 뒤늦게 평단을 통해 재평가받고 있다.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 41만명)

전도연과 하정우라는 충무로 A급 티켓파워를 갖춘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관객의 반응은 냉담했다. 빚을 받으려는 여자와 갚기 위해 다시 빚을 지는 남자, 헤어진 연인이 서울 시내를 누비며 '빚져서 빚 갚기'라는 여느 멜로영화가 취하지 않는 방식으로 로맨스를 구성한 이 영화의 접근법이 일반 관객에게는 많이 낯설었나 보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런 전도연의 연기력과 '추격자'에 이어 하정우가 왜 충무로의 가장 빛나는 신성인지 입증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 하정우는 '추격자'와 함께 이 영화로 지난주 디렉터스컷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우린 액션배우다'(감독 정병길, 9800명)

항상 누군가의 대역으로 찰나의 시간동안 카메라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스턴트맨들을 전면에 담았다. 스턴트맨이라고 해서 화려한 액션이나 아크로바틱한 동작이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코믹하고 소소한 스턴트맨의 일상이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극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이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 53만명)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졌지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공효진과 서우의 캐릭터가 크게 호평받았고 신예 이경미 감독과 제작자 박찬욱 감독의 화학작용도 흥미로웠지만 '미쓰 홍당무'를 지켜본 관객들의 반응은 "정말 재미있었다"와 "이게 뭐야"로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하지만 여성을 이해하는 여성영화가 거의 전무한 충무로의 현실에서 '미쓰 홍당무'는 소중한 존재로 기억된다.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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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영화 가운데 본 게 하나도 없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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