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 재테크 - 삶을 바꾸는 작은 돈의 기적
장순욱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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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을 모아봐야 얼마나 큰 돈이 되겠냐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한푼 두푼 모은 돈이 목돈이 되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이라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로또 당첨과 같이 일확천금을 꿈꾸고 로또 구입에 허비할 시간과 비용을 차라리 저금통을 구입하여 정기적으로 저금하는데 사용한다면 로또 당첨금액 만큼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노력했다는 보람과 함께 적지 않은 목돈이 주어질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갑질' 문화를 보며 돈많은 자들이 작태에 대해 비난을 하게 된다. 물론 비난받기에 충분한 슈퍼갑들이 존재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부자 갑들을 보면 소위 부모 잘 만나 비열한 갑 행세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보면 애초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은 푼돈을 모아 만든 돈으로 투자하여 부자가 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맨날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분노해봐야 내가 한정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시간은 점점 낭비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재테크'라는 단어를 제목에 포함하고 있지만 재테크 도서의 성격보다는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좀더 강하다는 느낌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이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무비판적인 긍정은 우리 삶에 위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저자는 이점을 지적하면서 이왕이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갖도록 주문하고 있다.


낙관은 막연히 '잘 될 거야'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미세한 곳에서 생겨나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진동을 감지하는 것이다. 작지만 위대함을 만들 수 있는 무엇을 발견하는 것이다.  - p.113


푼돈을 아끼고 절약하다보면 무분별한 소비도 줄이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환경을 보전하는데 일조하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푼돈 재테크를 하면서 '환경'에 대한 책임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구를 미래세대로부터 빌려 쓰고 있다. 자원을 낭비하면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게 적어진다. 그러면 그들은 우리를 원망할 것이다.  - p.135


우리는 언제부턴가 소비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즉 돈 가진 사람들이 어느 정도 소비를 해야 전체 경제가 선순환 구조를 가져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소비의 미덕'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맞는 말이겠지만 일개 개인의 입장으로 돌아와보면 결국 내 지갑에서 나간 돈으로 구입한 상품은 언젠가는 소모될 것이고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제품을 쓰면서 경험한 효용이 있지만 저자는 이점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소비는 미덕'의 후유증이 남긴 교훈 중 하나는 절제의 미덕이 없는 소비는 결코 합리적일 수도, 굴가경제를 발전시킬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소비에 앞서 절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끼고 아껴 모은 돈으로 우선 목돈을 만들고, 그 후에 사업 등 생산적인 곳에 투자하는 소비가 이뤄져야 자본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본주의 원칙의 근원에 절약정신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 p.64


어찌보면 우리가 푼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푼돈의 중요성을 몰라서라기보다 남의 눈치가 보여서, 즉 쫀쫀하고 째째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아끼지 않는 일도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기업 홍보담당자의 속삭임에 넘어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조금씩 돈을 모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남들이 펼쳐놓은 잔치판에서 수동적으로 즐기고, 그들이 요구하는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과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 p.147


나름대로 저금통도 몇년째 관리하면서 푼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절약을 실천해 왔다. 이 책을 통해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된 것에 감사하다. 돈 많은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신세한탄할 시간에 저금통에 저금부터 하라는 충고는 지금 대한민국의 분노론자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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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프 - 간결한 소통의 기술
조셉 맥코맥 지음, 홍선영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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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찾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에서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분별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정보과잉시대가 되다보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 중에 무엇에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더 나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었다면 그 정보를 최대한 간결한 형태로 축약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바로 점점 산만해 지는 시대에 간결함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 책은 인식(awareness), 훈련(discipline), 결단(Decisiveness), 실행의 4단계로 간결함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훈련 파트에서 설명하는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다. 무언가 중요한 보고나 소통의 자리에 가게 될 때 머리 속으로 어떤 순서로 언급하면 좋을지 구상하게 되는데 책에서 설명하는 방식의 브리프맵이나 내러티브맵을 사용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을 생각된다.


간결함의 원칙은 의사소통에서만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원칙과 방법들을 일반적인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어떤 방식의 소통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주장을 알기 쉽게 요약하여 정리하고 제시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은 중요하다.


생각해 보면 간결함이란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의사소통의 원칙 중에서 하나일 뿐인데 이와같이 다양한 각도에서 비교하고 고민하여 원리와 사례들을 정리해 책으로 완성한 것이 놀랍다. 다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 너무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가는 의견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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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해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유혜자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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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제목만큼은 참 달달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인 다니엘 글라타우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오스트리아 빈 태생으로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소설쓰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제목처럼 달달한 소설일 것을 예상하면서 읽어갔지만 점점 소름돋는 스토커 이야기로 변했다. 주인공은 유디트와 한네스. 유디트는 조명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한네스는 건축설계사 일을 하는 사람이다. 마트에서 한네스는 우연히 유디트의 발을 밝게되고 그 일 이후 우연의 연속으로 한네스는 유디트의 주변에 나타났다. 결국 서로는 매력을 느꼈고 사귀는 단계로 진행되었지만 점점 한네스의 지나친 집착에 거부감을 느낀 유디트는 한네스에서 이별을 통보한다.


하지만 한네스는 유디트의 이별 통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변인물들을 조종한다. 유디트는 점점 조여오는 한네스의 미행과 무언의 협박에 환청이 들리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멀리하고 혼자 있으려 한다. 급기야는 정신착란 증상을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한다.


증상이 지속되면서 유디트는 점점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있음을 깨닫는다. "문제는 그 사람이 나를 완전히 압도하고 점령하고 있다는 거야. 내 곁에 없는 게 아니라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p.192) 대략 이쯤부터 소설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유디트는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도대체 머릿속에서 한네스가 떠나지 않아. 나 정말 미쳐 가고 있나봐./ 가끔 그 사람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 한네스가 내 마음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그게 정말 그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땓 있다. 이 모든 게 상상이 아닐까 의심이 되는거야."  - p.206


시간이 점차 지나자 유디트는 한네스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네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그녀의 그림자를 벗어나면서 추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 연대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된 것이었다.  - p.234


사건의 결정적인 해결은 유디트의 조명가게에서 일하던 점원이었던 비앙카의 도움이 컸다. 탐정수사를 공부하고 있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부탁하여 한네스의 집에 잠복하기도 하고 미행하기도 하면서 한네스의 뒷조사를 하고 다닌 것이다. 그 결과 알아낸 사실은 좀 의외였다. 반전이라고나 할까.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난 뒤에 솔직히 말해서 이해가 안되었다. 그래서 결말이 진행되어 가는 부분부터, 그러니까 마지막 장으로부터 30여페이지 앞으로 가서 다시 읽고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반전의 결말로 끝맺게 되었지만 한네스가 어떻게 유디트를 스토킹했는지 그 과정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샹들리에 소리나 한네스의 목소리를 환청으로 들리게 한 것은 결론에 드러나게 되지만, 진심으로 경멸하게 되었던 한네스에게 다시 연락하여, 입원해 있는 유디트를 간병까지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이 조금은 모호하다.


한편으로 장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약간의 스릴이 느껴지지만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다만 남녀간의 감성넘치는 사랑과 증오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스릴러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충분히 만족감을 줄 것이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니엘 글라타우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국내에서 그의 작품이 몇편 번역된 것이 있는 듯 하니 기회를 보아 구입해 읽어야겠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책을 읽지도 않고 '영원히 사랑해'라는 제목에 끌려 연인에게 선물하면 어떻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그런 식의 선물용은 금물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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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경영 - 복합학문으로서의 전망
박신의 지음 / 이음스토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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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음악을 좋아해 하나둘 사모으던 CD가 결혼 전인 2006년 말까지 2000장 정도로 수집되었고, 90년대 말부터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음악방송을 할 수 있는 이곳저곳의 사이트에서 내가 가진 CD로 음악방송을 진행하였다. 지금은 없어진 아시아뮤직넷이라는 사이트에서는 스튜디오에 직접 가서 프로듀서와 함께 직접 음악 방송을 녹음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팟캐스트의 원조격인 서비스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2005년 경영정보 전공으로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을 때도 한학기에 한두과목 정도는 문화산업경영학과의 이벤트경영, 축제경영 등의 전공과목들을 들으며 관련 지식을 업데이트해갔다. 그러다가 2006년 말에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서 실무까지 경험해 보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문화산업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산업에 대해 늘 동경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편이다.


그러던 차에 이 '문화예술경영'이라는 책을 통해 문화산업보다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분야의 경영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책의 부제목에서 언급된 것처럼 문화예술경영을 하나의 경영이자 학문으로 본다면 정말 극단적인 형태의 '복합학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예술 내지는 문화와,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영학의 만남은 좌뇌와 우뇌의 만남, 이성과 감성의 만남과 같이 극단적인 결합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그와같은 허구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문화예술경영이라는 분야가 문화와 경영이 적절하게 버무려져서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완성된 형태를 지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쉽게도 전체적인 사고의 틀은 일관성이 있지만 책 자체가 저자가 쓴 논문을 선별적으로 모아서 편집한 것이라 각 장마다 스토리의 연계성이 조금은 떨어지고 있다. 또한 폰트가 너무 작아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이 책을 읽을 때의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역시 3장 예술에서의 바이럴 마케팅이다. 웹2.0을 표방하는 1인미디어, 소셜미디어가 2005년 이후 등장하여 발전해오면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분야는 역시 마케팅일 것이다. 문화예술경영에서도 충분히 활용되고 있으며, 책에서는 그 일부 사례들을 논하고 있다.


2장과 3장의 일부에서 폐산업시설을 활용하여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사례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이나 지역에서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공연장, 체험공간 등을 연계하여 새로운 복합산업의 사례로 발전시켜 지역경제도 다시 활성화시키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장의 책들도 '논문 모음집'이라는 성격 답지 않게 흥미롭게 기술되어 있다. 물론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처음 듣는 용어나 정책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전후 문맥이나 각주를 통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실제 기업에서 마케팅이나 사회공헌 분야의 일을 하시는 분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을 기획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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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체험과 예술교육
곽덕주 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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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배부른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라고 이야기되곤 한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 당장 먹을 음식과 잘 곳이 없는 사람에게 예술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 그렇다면 예술교육도 마찬가지로 돈 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교육일까. 흔히 예술교육은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로 구분되는 것들을 가르치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예술교육은 그 차원을 넘어선다.



자녀교육을 이야기할 때마다 창의성이 화두에 오르는 요즘 이 책에서는 '창의예술교육'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머리말에 따르면 창의예술교육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자신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감수성과 상상력과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이 책에서 말하는 예술교육은 '보통사람을 위한 예술교육'을 지향한다. 즉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 방식을 변화시키거나 그 지각력을 더욱 민감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p.17). 책의 1장에서 소개하는 두 가지 사례가 조금은 충격적이다. 저자의 친구가 독일 유학 시절 딸을 피아노 학원에 보냈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건반 하나 제대로 두드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항의를 하러 학원에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 피아노 학원에서는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놓고 놀려 시간을 보내더라는 것이다. '도'라는 음을 체험하고 익히는 데에만 한달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다니자마자 몇달 내로 바이엘을 마치는 우리나라의 피아노 교육과 비교해 볼 때 너무 대조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즉 예술교육이란 예술 그 자체를 잘하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교육교육과 전인교육은 물론이고 예술의 진정한 의미와 역할을 이해하고 몸소 예술을 체험하고 느끼는 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는 저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음악대학 교수에게 대학입시 실기시험이 어떻게 치러지느냐에 대해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그 동료 교수는 학생 한 명당 3분 동안의 연주를 듣고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즉 잠재력이 아닌 현재 수행능력만을 보고 선발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예쑬 교육의 큰 문제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책은 여러가지 예술 분야를 각 장마다 할애하여 미적체험과 연계된 예술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책은 총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6장은 서울대 곽덕주 교수가 쓴 글로 미적체험과 예술교육에 대한 서론과 결론에 해당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7장은 교육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의 후기를 짧게 엮은 장이다. 2장부터 5장까지는 각 예술 분야별로 미적체험을 연계하고 있다. 2장은 연극예술, 3장은 시각예술, 4장은 음악예술, 5장은 무용예술로 나누어 각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집필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장르를 통해 그 예술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활동중심교육, 과정중심교육, 탐구중심교육, 협동중심교육 등 4가지의 방법적 원리를 단계별로 잘 배치하여 수업을 구조화하여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예술가교사가 지향하는 창의예술교육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먼저 교사가 개인적인 성찰과 끊임없는 시행착오의 경험적 노력이 요구된다(p.182)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예술교육이 단지 직업적인 훈련이라기보다 인간으로서 하나의 성장과정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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