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윤 리의 소설집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되었습니다.  국내의 한 소설가는 이 책들을 읽고 '막막할 정도로' 잘 쓴다는 찬사를 보냈다고 하지요. 작가 프로필을 보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중국 과학도가 우연히 작가 수업을 들은 뒤 영어로 작품을 쓰는 소설가가 되었다는 특이한 경력이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모국어를 거부하고 다른 언어로 글을 쓴다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단절을 부르니까요. 

  나보코프가 <롤리타>에서 보여주듯, 외국어는 도구 이전에 소재입니다. 작가는 소설 속의 세계 이전에 그 소설을 담게 될 그릇인 언어 자체부터 관찰해야만 하죠. 이때 문장은 태어나고 성장하는 대신에 제조와 조립을 요하는 공정에 가깝습니다. 이는 소설 전체를 의식이 장악한다는 뜻입니다. 서술 대신에 진술하고, 전달이 아니라 규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격리당하는 존재는 바로 작가 자신입니다. '외국어 소설'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그 문장 형태까지 규정되어야만 하는데, 작가는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니까요. 모국어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증명은 불필요합니다. 언어가 작가 자신의 것이니까요. 모국어는 작가의 무의식이고 뮤즈이며 홈그라운드입니다. 거꾸로, 외국어로 소설을 쓰는 사람은 끝없이 원정 경기만을 반복하고 있는 운동 선수와 같습니다. 그(녀)는 홈에서 격리되었습니다. 증명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가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설가는 소설 속에서 자신을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윤 리는 일부러 중국어 대신 영어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자의로 타국어를 사용함으로써 자기자신을 격리시키는 소설가를 떠올려본다면, 이 두 권의 단편집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공백(과도 같은 삶)의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 공백의 지점, 잃어버림과 흩어짐의 기운은 지아 장커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기자신을 열외자로 만듦으로써 소설 전체를 여백처럼 만들어버리려면 얼마나 많은 고뇌가 필요할까요. 혹은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나 슬픔이. 버려야 할 일들이.

  며칠 전 출판사에서 이윤 리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보내 주었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이 소설가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피냄새가 날 정도로 걍팍한 현실을 이렇게 버텨내는 글들도 있음을 알고 위안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길고 어두운 날들입니다. 

*인터뷰는 학고재 출판사 편집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내용 및 사진의 저작권은 학고재 출판사의 소유입니다.  

(인터뷰 진행_학고재 강상훈, 번역_김현경) 

 

 

마음은 천천히 진화한다. 그래서 문학이 중요하다.
 

-『천년의 기도』『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 작가 이윤 리 이메일 인터뷰


이윤 리(Yiyun Li)는 1972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1996년 미국에 유학한 후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첫 단편집 『천년의 기도』로 헤밍웨이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뉴요커가 선정한 젊은 작가’로 선정되는 등 영미문단에서 ‘천재 작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데이비드)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며 신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1년 5월 15일 학고재 출판사 편집부는 이윤 리의 신작 『천년의 기도A Thousand years of Good Prayers』와 『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Gold Boy, Emerald Girl 』 번역 출간 직후, 작가 이윤 리에게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다음은 5월 30일경 작가가 보내온 답변입니다.


      ⓒ_the John D. & Catherine T. MacArthur Foundation


1. 생물학 전공의 박사과정 유학생이 문학으로 전공을 바꾸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 전까지는 작가가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들었는데?

-작가가 되는 데는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큰 계기가 되었다. 나는 원래 과학 분야의 학위를 받으러 미국에 왔고 글쓰기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글쓰기 강좌를 듣고 영어로 글 쓰는 일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2.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 대해 알려주면 좋겠다. 그리고 소설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나?

-이곳 아이오와는 모든 사람들이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나는 100년 전통의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서 많은 작가들을 만났고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 퓰리처상 수상자들인 매릴린 로빈슨, 제임스 맥퍼슨 등 미국 최고의 작가들에게 글쓰기를 배웠다. 나는 그곳에서 단순히 글을 쓰는 방법이 아니라 문학을 읽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었다. 독자는 항상 최고의 작가들을 모방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하면서 내가 이 시대 최고의 작가들만큼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달았다. 
 
3. 첫 데뷔작 이야기가 궁금하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산더미처럼 원고가 쌓이는 <파리 리뷰> 지에 첫 번째 소설을 보냈는데, 그곳에서 편집자 브리지드 휴즈가 내 원고를 채택했다. 『천년의 기도』에 수록된 ‘독재자를 닮은 아이’다. 그때 이후 휴즈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최고의 독자가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 『부랑자들The Vagrants』을 계약했다.

4. 자연과학도로서의 배움과 경력이 글쓰기 작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듯하다. 어떤 점을 들 수 있나?

-나는 지식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지 않고, 그보다는 훈련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과학자라면 매일 실험실에 가서 실험을 하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할 텐데 그것은 글을 쓸 때도 거의 마찬가지다.

5. 영어로 글을 쓰는 것과 중국어로 쓰는 것의 차이를 작가는 어떻게 느끼는가? 어려움은 무엇이고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중국어로 (창작 측면에서) 글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어렵다. 글을 쓰고 글쓰기에 대해 생각할 때는 전적으로 영어를 사용한다.

6. <뉴요커>나 <뉴욕타임스> 등에 칼럼이나 논픽션을 자주 기고한다. 저널적인 글쓰기에도 관심이 있는 듯하다. 소설 쓰기와 구별되는 장점이 있는지?

-대부분 신문이나 잡지에서 청탁을 받아 논픽션을 쓰는 편이다. 때때로 나의 삶, 가족, 생각 등 소설에서는 쓰지 않게 되는 사소한 이야깃거리들이 있어서 논픽션에 즐겨 쓰지만, 논픽션보다는 소설을 선호한다.

7. 중국을 자주 방문하는지? 소설의 소재는 어떻게 얻는지 궁금하다.

-가끔 중국을 방문하지만, 원하는 만큼 자주 가지는 못한다. 내 생각에는 단편이든 장편이든 소설이 당혹감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뉴스거리, 내가 전해들은 것, 혹은 잠깐 마주친 어떤 사람 등이 매력적이고도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나는 이런 것들을 탐구하고 이해하려고 소설들을 쓴다. 어떤 지점에서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경험이 주도권을 가지고, 더 이상 내 호기심이 소설을 좌우하지 않고 온전히 그들의 삶과 기쁨과 고통이 그려진다.

8. 소설에서는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가늠하게 하는 장면(노동조합, 당, 법원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이혼이 가능했던 예전에 비해 손쉽게 이혼이 가능하게 되었다거나, 스타벅스와 인터넷 카페가 등장하는 등)도 있지만 여전히 낙태가 횡행하거나, 살인은 살인으로 벌한다는 등 전통의 습속이 강력히 남은 장면도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이토록 급변하는 고국을 바라보는 심경은 어떤가?

-음, 공식적으로 나는 여전히 중국인이다. 아직도 중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변화한 부분을 보면 흥미롭다. 마천루, 고속도로, 쇼핑몰, 서구의 영향 등등으로 풍경이 변했다. 그리고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바로 인간의 마음속 풍경은 어느 정도 동일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문학이 중요하다. 사람의 마음이 천천히 진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제인 오스틴이나 디킨스 혹은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을 때 그 책은 오늘날의 책만큼이나 의미를 지닌다.
 
9. 중동 발 재스민 혁명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중국 사회에까지 전해졌지만 중국 공안의 계엄에 준하는 경계에 부딪쳤다. ‘포스트 톈안먼 세대의 중국의 목소리’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본인의 생각은?

-아마 이 질문에 현명하게 답하려면 좀 더 조사를 하든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것 같지만, 소설가로서 내가 하는 일은 인간의 정서와 마음을 연구하는 것이다. 사람을 압박하고 숨 막히게 하는 모든 관습은 연구할 가치가 있다. 
 
10.
신작 『골드보이, 에메랄드 걸』에서 중편 길이의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1인칭 시점으로 쓰인 유일한 작품이다. 자신의 소설에서 시점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실제로 나는 대개 1인칭 시점을 쓰지 않는다. 나를 가르친 선생님 한 분이 언젠가 천성적으로 1인칭 시점 화자인지 3인칭 시점 화자인지가 결정된다고 했는데 나는 직관적으로 3인칭 시점을 자주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실제로 내가 군대에서 경험한 일을 빌려왔지만, 반드시 그렇기 때문에 1인칭 시점으로 쓴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소설을 지나치게 극적이거나 감상적으로 쓰지 않으면서도 나 스스로 화자의 마음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서고자 도전했다. 그 소설을 쓰며 결국 화자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매우 즐거웠다.

11. ‘여름의 마지막 장미’에서는 디킨즈와 하디, 그리고 로렌스의 소설이 자주 등장하고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영문학 고전 소설이 언급된다. 이 소설들을 학창 시절 읽었다는 것이 작품 활동에 영향을 주었는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소설가나 작품이 있다면?

-소설 쓰기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이 내가 아끼는 다른 책들과 연관을 맺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중요한 경험이고, 그것은 내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 경험을 글쓰기에 담아 전달하고 싶다. 디킨스, 하디, 로렌스, 헤밍웨이, 그리고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체호프 같은 러시아의 대작가들은 내 성장기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들이다.
 
12. 소설 속 캐릭터들은 고집스럽고 고독한 인물이 대부분이다. 『천년의 기도』에 이어 신작 『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에서도 고아들이 주인공이거나 전통적 가치와 부딪치고 좌절하는 게이 및 레즈비언들의 쓸쓸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특히 표제작 ‘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에서 어머니를 사랑하는 여제자가 어머니의 아들과 결혼해 세 식구가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결말은 충격을 준다. 따스한 관용의 보금자리가 될지, 서로가 서로에게 지옥이 될지 알 수 없는 긴장을 독자들에게 남기는 것이다. 그런 주인공과 관계를 그린 이유라면?

-나는 대부분 인생의 드라마가 아니라 표면 아래에 있는 것, 즉 실현되지 못한 드라마나 극적인 순간 전후에 생기는 일들에 마음이 끌린다. 행복의 가장자리에, 아니면 드라마의 외곽에 사는 외로운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든 선택을 하게 되고, 바로 그 순간의 선택이 내게는 아주 매력적이다. 거기에는 팽팽한 긴장이 있고 그것이 사랑과 열정에 기반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체념에서 나온 선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문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13. 중국어판 번역 제의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중국어 번역에 대한 생각은? 

-나는 어떤 면에서 그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제안에 동의하기 전에 좀 더 차분히 생각해보고 싶다.

14. 미국에서 아시아계 작가들의 진출과 그 성과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최근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김영하의 『빛의 제국』 등 몇몇 한국 소설가의 작품이 미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아시아계 작가로서 이들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런 문제를 자주 생각하지 않지만, 친구들 중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이 많다. 하나의 집단으로 볼 때 그들은 성숙했고 지난 10년간 더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한국 작가들에 대해서는 내가 조언할 만한 입장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단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15. 지금은 어떤 작품을 쓰고 있는지?

-첫 소설 『부랑자들』이 1970년대에 관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20세기 말과 현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면서 좀 더 현대적인 무대로 옮겨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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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8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제가 나름 이윤 리 팬이거든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6-28 19: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만족스러우셨기를. ^^

주성치 2011-07-2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흥미로운 작가네요. 인터뷰 덕분에 아직 읽지 않은 이 소설을 만나는 일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7-30 01:35   좋아요 0 | URL
진심으로, 열렬히 추천합니다. 붐업!
 

  

 

그렇습니다. 혜성같이 등장한 필립 K. 딕의 걸작선입니다. 담당MD이기 이전에 팬으로서 기립! 

당연히 국내 첫 번역작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러나 책 내용 소개는 어차피 등록이 되면 보시게 될 터, 여기서는 유독 눈에 띄는 이 시리즈의 뽄새를 보여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색감은 최대한 실물과 비슷하게 보정해 봤으나 지금 제 모니터가 영 보급형인 관계로 장담은 못합니다. ^^; 참고로 일러스트 부분에는 에폭시 처리가 되어 반짝반짝해요.

 

  

 

보시다시피 표지가 멋집니다. 원서 표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국내에서 작업한 거여서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면 PKD의 원서 표지들은 별로인 경우가 더 많긴 했습니다만.;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레벨의 PKD 시리즈가 한국에서 나오다니 기분이 묘하고 그렇습니다...

전 12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의 1차분 세 권은 위와 같습니다. 10권까지는 올 여름 이전에 다 나올 기세라고 하네요. 

4-10권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The Three Stigmata of Palmer Eldritch

작년을 기다리며 Now Wait for Last Year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  Flow My Tears, the Policeman Said

높은 성의 사내 The Man in the High Castle

발리스 VALIS

성스러운 침략 The Divine Invasion 

티모시 아처의 환생 The Transmigration of Timothy Archer

 나머지 두 권은? 유빅과 안드로이드-전기양 입니다. 

  

 

아, 겉표지를 벗긴 모습을 안 보여드렸네요. 이것도 폼납니다.

 

패턴이 있는 어두운 회색 표지에 깔끔하게 활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책등의 색깔이 다른 것이 포인트.   

 

 

  


왼쪽은 표지 확대. 하얀 부분은 플래시가 터진 거구요. 검은 글씨, 음각으로 패여 있습니다. 

오른쪽은 책등 부분. 넘버링만 되어 있어요.

 

 

PKD 걸작선은 다음주 중으로 판매 개시됩니다.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5/13 현재 판매중입니다! 아래 표지를 클릭클릭! 

        

 

 

아..더불어 얘네들도 좀 사랑해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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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5-0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책 멋있네요. 소장하고 싶어진다능...^^

외국소설/예술MD 2011-05-06 17:44   좋아요 0 | URL
헐리우드 SF의 원작자 정도로 기억되기에는 아까운 작가죠. 실제로 이 시리즈는 미국문학사의 걸작만 취급하는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출간된 판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스피 2011-05-0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대박입니다용^^

외국소설/예술MD 2011-05-09 13:37   좋아요 0 | URL
말 그대로 대박입니다 네.

마노아 2011-05-06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일단 허우대가 끝내주는데요. 소장해 두면 어깨 으쓱해질 것 같아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09 13:37   좋아요 0 | URL
전집이라면 폼도 나고 작가도 왠지 있어보이는 PKD가 소장용으로 으뜸입니다 네

bytheway 2011-05-07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흘러라 내 눈물아; 제목과 한줄짜리 줄거리만 듣고 정말 보고 싶었던 건데 마침내 나온다니 초감동이네요^^; 죽이는데요!(엄청 기대됩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5-09 13:38   좋아요 0 | URL
네 그 작품은 저도 궁금해하던 책이었습니다. 발리스도 그렇고요. 미번역작들이 대부분을 이룬다는 점에서 더 환영할만한 일이죠.

moonnight 2011-05-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져요. +_+ 명성은 많이 들었으나 작품은 하나도 읽은 게 없는데 이번 기회에 차근차근 정독하고 싶습니다. 열두권 다 갖고 말겠어요!!! ^^

외국소설/예술MD 2011-05-09 13:41   좋아요 0 | URL
PKD의 책들은 발매 당시 펄프픽션으로 나왔다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묘한(..) 내용들이 많죠. 영화화가 이렇게 많이 되었다는 것 역시 개인적으론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암울하고 비비 꼬인 내러티브를 탐독하는 재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네

하이드 2011-05-09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워 있다가 무릎 끓고 마저 읽었습니다. 경배를!

외국소설/예술MD 2011-05-09 13:44   좋아요 0 | URL
제 생각입니다만, 아마 마음에 드실 겁니다. 일단 만듦새에서는 확실히. ㅎ

구름고래논술토론 2011-05-1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권 모두 나올 때까지 꾹꾹 눌러 참았다가 한번에 지르렵니다!
제발, 제발, 끝까지 모두 나오기를!

외국소설/예술MD 2011-05-12 14:03   좋아요 0 | URL
1차분 발매되었습니다! 금일 입고!

하드커버네? 2011-05-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레이드 러너

stefanet 2011-05-1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과 만듦새 모두 ㅎㄷㄷ이군요! 이건 필히 사야겠는데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6-21 11:07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흡족한 세트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하네요.

ll 2011-05-1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건 꼭 사야해! ㅎㅎ 소개감사합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6-21 11:07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드셨길 바랍니다 ㅎ

열시에산다 2011-05-1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비쥬얼에 세 권 지금 지릅니다. 이번달에는 책 안사려고 했는데ㅜㅜ PKD에 책을 이렇게 이쁘게 만들어놓으면 정말 참을 수 가 없잖아요. 위즈덤덤덤

외국소설/예술MD 2011-06-21 11:04   좋아요 0 | URL
재밌으셨는지요? 추후 대표작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2차분이 나옵니다 ㅎㅎ

유빅 2011-05-1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빅 괜히샀네요. 여기서 나오는걸로 사야했는데 ㅡㅡ. 여기서 유빅 출간하면 다시 살렵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6-21 11:03   좋아요 0 | URL
번역이 새로 나올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asdf 2011-05-1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착한 가격에 정말 예쁘게 나왔네요 SF시리즈라는 느낌도 나고...

외국소설/예술MD 2011-06-21 11:04   좋아요 0 | URL
표지 일러스트를 외국에서 직접 컨택해서 쓰신다고 합니다

카방글 2011-06-2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데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경우 판권이 황가에게 있을텐데 이게 해결된건가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6-21 11:03   좋아요 0 | URL
그래서 2013 출간 예정입니다. 저작권 넘겨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지요.

샤유 2011-09-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빅, 높은 성의 사나이,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 꿈을 꾸는가는 꼭 이걸로 사고 싶군요. 나머지 권들도 사고 싶습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9-05 18:05   좋아요 0 | URL
네, 처음 번역되는 책들도 아주 볼 만합니다. 그나마 중립적인 표현으로 순화시켜 말씀드렸습니다. ^^;
 

시공사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이벤트는 여기를 누르시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의 핵은 뭐니뭐니해도 편가르기 투표죠. 추리 vs SF입니다. 

투표 참가자 중 이긴 팀에 투표하신 분들께만 추첨 혜택이 주어지는, 마치 국회위원 선거같은 스릴이 있습니다.  

 

상품은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하시다시피.. 국정원 절대시계. 대신에 무려 시공사 전용 시계입니다. 

착용시 시공간 이동 같은게 가능할 리는 없습니다만. 실제로 봤는데 괜찮습니다. (남자용 같긴 합니다) 

 

자 그럼 건투를 빕니다. 

(참고로 후반 눈치지원이 불가능하도록 투표는 기간 중에 통보 없이 급 종료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번외- 베스트는 아니겠으나 선착순으로 떠오르는 장르별 세 권 

SF

                     

 

추리 /미스터리

                      

 

투표기간 : 2011-04-22~2011-05-22 (현재 투표인원 : 190명)

1.추리/미스터리
76% (145명)

2.SF
23% (4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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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4-2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공사 라인업은 SF도 추리도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좋으네요.전 추리.지만, 시공 라인업으로는 SF에 손 들어줍니다. ^^

외국소설/예술MD 2011-04-22 15:46   좋아요 0 | URL
네 확실히 손꼽히는 라인업이죠. 음... 저는 일단 중립을 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ㅎ

audi41 2011-04-23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ci-fi와 오랜 우정을 지켜오는 시공사의 sf라인업 !!!

역시 이런 국회의원 선거와 같은 스릴에 꼭 빠져서는 안될

학연 지연 혈연에 편견 취향 넘어서 확증편향까지 똘똘뭉친

의리로 한표 !!!

외국소설/예술MD 2011-04-26 13:17   좋아요 0 | URL
편향. 편향이 중요합니다. 그게 애정이니까요. ㅎ

지니칭구알라딩 2011-04-2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은 무척 좋아하는 1인으로서 추리에 강력하게 한표!

외국소설/예술MD 2011-04-26 13:18   좋아요 0 | URL
덕분에 추리쪽이 급 우세해진 게 아닐까요 ^^;;

깡통 2011-04-25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속삭이는자.1,2권 샀는데...
빨리 보고 싶은데.. ㅋㅋ 추리가.. 예술이죠.

외국소설/예술MD 2011-04-26 13:18   좋아요 0 | URL
네 속삭이는 자 저도 다 읽었는데, 영국쪽 평이 애매해서 긴가민가했지만 결론은 '재미있었습니다'!

교고쿠도 2011-04-25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전히 저의 개인적 취향으로, 추리소설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투표합니다 ㅋ

외국소설/예술MD 2011-04-26 14:05   좋아요 0 | URL
네 그게 투표의 본래 의의입니다. ㅎ

serayork 2011-04-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F는 의외로 범위가 넓은지 같은 카테고리에 있어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듯,
추리쪽은 읽다보면 패턴이 비슷해지는 듯도 해서 SF를 선택.
그리고 시공사가 조금이지만 SF를 꾸준히 출간하네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4-26 14:07   좋아요 0 | URL
네 장르소설이라고 해도 선이 명확하게 그어지진 않죠. 특히 SF는 그 스펙트럼이 무지 넓고요. 아마 그런 다양함이 SF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마노아 2011-04-2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쟁쟁해 보이는 책들이군요. 그래도 추리/미스터리에 한 표 던집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4-26 14:08   좋아요 0 | URL
네 취향과 소신이 바로 투표의 기본이죠. ^^;

김나라 2011-04-2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땐 sf였는데...나이 먹으니 추리가...큽..
하지만 둘다 놓을 수 없는 장르임엔 틀림없네요^^
md님 잼난 투표 감사해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4-27 13: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더 재밌는 이벤트도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더포겔 2011-04-2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에 한표.추리소설중에서도 일본추리소설이 대세인 듯 합니다.요즘은 미나토 가나에, 미치오 슈스케작가의 작품에 빠져있어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4-27 13:49   좋아요 0 | URL
공교롭게도 미나토 가나에와 미치오 슈스케의 신작은 추리소설이라는 전형성에서 벗어나 있죠. 저는 그 두 작가의 새로운 시도들이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들의 목록이 늘어난다는 건 즐거운 일이죠. ㅎㅎ

카스피 2011-04-2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추리와 SF라면 아무래도 추리 소설쪽 독자가 많겠지요.그건 매년 나오는 각 장르의 소설 숫자만 봐도 알수 있으니 이건 좀 거시기 하군요^^;;;;
그나저나 시공사가 90년대와 2천년대 초반 그리폰 북스로 SF소설계의 지존에 오른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SF책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런 이벤트는 좀 뭐시기 합니다.타이거 타이거,멋진 징조들,어둠의 왼손등 모두 좋은 책임에 틀림없지만 절판되었다고 다시 나온것이다보니(이게 재간인지 아니면 시공사 창고에 있던 반품됬던 책들이 다시 풀린것인지 잘 모르겠군요),솔직히 그냥 남은 책 팔려는 마케팅 수단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로져 젤라즈니의 책이지만 고독한 시월의 밤은 SF라기 보다는 판타지 소설이 아닌가요?? 워낙 sf책이 없으니 그냥 끼워넣기 한것이 아닌가 싶군요ㅡ.ㅡ
요즘 국내 SF소설들은 돈이 안되선지 대형 출판사보다는 중소형 출판사에 나오는 편입니다.개인적으로 시공사는 요런 이벤트 하지 말고 대국적인 견지에서 예전의 그리폰 북스 3기를 얼른 다시 기획하길 바랍니다.솔직히 SF소설은 대형 출판사에서 하지 않으면 워낙 독자가 적기에 중소 출판사는 망하기 쉽상이거든요ㅜ.ㅜ

외국소설/예술MD 2011-04-27 19:54   좋아요 0 | URL
해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나씩 말씀드리죠.

1. 이 이벤트는 시공사에서 펴낸 추리소설과 SF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장르 도서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페이지는 시공사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니 시공사 책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2. 타이거 타이거 등의 절판본을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경우는 직접 알라딘이 계약을 맺고 일정 부수를 다시 찍어낸 것입니다. 반품 도서는 일반적으로 재판매하는 경우가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타이거나 징조들처럼 많은 부수의 반품본을 출판사가 가지고 있다가 내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즉, 원래 남은 책이란 건 없었습니다. 없는 책을 되살려낸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 젤라즈니에 대한 지적은 맞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판타지에 속하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비롯해서 딜비쉬 연대기 등에 등장하는 크툴루 신화에 대한 오마주들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을 SF의 일부로 말할 수 있다면, 그것들을 변주한 작품들 역시 SF라는 행성의 위성궤도 정도에는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툴루-매직-스팀펑크 라고 하면 어떨까요. 다아시 경도 있으니까요.(웃음);;

4. 그리폰 3기를 더 빨리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투표를 SF가 이기고, SF에 대한 댓글들이 많이 달리면 됩니다. 극소수의 매니아들이 진정성(그런게 있다면 말입니다만)을 담보로 SF 발간을 강요하는 것보다, 이 장르 팬들이 얼마나 많이 살아있는지를 관계자 분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 이벤트는 나름 찬스입니다. 시공사에서 직접 보는 pool이니까요. 그러면 저도 시공사에 SF에 대해 더 많은 말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당장에는 <파괴된 사나이>가 재간될 수도 있죠. 말씀하셨듯 근래 SF가 잘 나오지도 않은 시공사 장르문학 이벤트인데, 그런데 md는 왜 굳이 SF를 끌어들였을까... 제 의도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스피 2011-04-27 21:3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군요.성실한 답변 감사합니당^^

우보 2011-04-2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F보다는 추리쪽에 관심과 흥미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알리바이,인간의 심리,설득과정등이 끌립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5-04 11:43   좋아요 0 | URL
후자의 세 가지는 SF에서도 만나보실 수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런 작품들이 소개가 덜 되긴 했죠. 네.

무샤미 2011-04-2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보는 좋아하는 독자로서 힘든 결정이네요.
독자 수는 추리 쪽이 우세할테니 SF에 소신투표를 했습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5-04 11: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소신이 중요합니다. ㅎ

둘리 2011-04-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F보다는 추리가 좋아요. SF는 영화로 보는 것이 재미있고, 추리는 소설로 읽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5-04 11:44   좋아요 0 | URL
걸작 SF는 결코 영화로는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게 지론입니다. 아, 하기는 모든 걸작이 그렇지만요.

쿠크다스 2011-04-2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경과를 볼 수 있다면 아무래도 대세쪽으로 사람이 몰리지 않을까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04 11:4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생각을 좀 해 봤는데.. 나름대로 일종의 pool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정도의 비율이네요. ^^;

이박사 2011-04-3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시공사를 좋아합니다. 이런저런 배경적인 이야기 다 집어치우면... 재밌는 책들이 많고, 장르 출판사 중에서 가장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모습이 언제나 앞서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다만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건, 사랑받는 작품을 독자가 계속 볼 수 있게 지켜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공사가 앞으로는 기존의 작품들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기존의 작품만 독자가 고집하다간 또 그 작품들만 계속 재탕하고 말 뿐이겠죠. <타이거,타이거>가 반가우면서도 씁쓸한 이유예요. 휴고나 네뷸러 상은 매년 주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선 그 책들을 접하기 어려우니까요... 엘러리 퀸이나 그리폰 북스를 다시 내달라고 징징대긴 싫지만, 긴다이치 시리즈나 아리스가와 아리스, 기타 여러 책들을 십수년 뒤에 구하겠다고 헤매는 사람들이 생길까봐 걱정입니다. 시공사라서 고맙고 시공사라서 걱정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시공사라서 기대치가 높은 건 사실입니다. 예전 고려원이 무너진 후엔 시공사가 가장 오랫동안 활발했으니까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04 11:46   좋아요 0 | URL
그게 참 뭐랄까.. 판매가 적당히 되면 좋은데 말이죠. 출판사도 기업이다보니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독자분들께서 장르물에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해결됩니다, 라고 얘기하면 너무 책임전가가 될까요? ㅎ

네쟈네쟈열매 2011-05-0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세 내가 주인공이 되어 그세계속에 있는듯하곤 하는데 SF를 읽을때는 어쩐지 이게 현실에서는 이루어 질수없다는 느낌이 더많이 들어서 어쩐지 현실감이 그렇게느껴지지 않네요ㅠㅠ
전 현실에서 일어날수 있는 책을 읽는 걸 좋아해서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라 더 좋네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04 11:49   좋아요 0 | URL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에서 좀 더 공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가 겹쳐진 작품들도 영원히 계속 나오겠지만 말이죠. ㅎ

다크선 2011-05-0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받으려면 추리에 투표해야 할 것 같다. 당연히 추리 독자가 많을테니

하지만 시계 하나에 양심팔기 싫어서 SF 에 한 표 orz

저같은 소신 장르 독자 위해서 진 쪽도 몇 개쯤 추첨 안되나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06 16:57   좋아요 0 | URL
아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한 분 정도는 받을 수 있도록 알아 보겠습니다. ㅎ

ICE-9 2011-05-0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공사가 그리폰북스 시리즈로 SF팬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앨러리 퀸 시리즈를 거의 전부 출간했었던 시그마북스에 대한 추리소설 팬의 지지도 그에 못지 않다고 봅니다. 거기다 SF는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지만 긴다이치 시리즈, 피터 윔지경 시리즈 아리가와 아리스 시리즈 등등 미스터리 장르 소설들은 꾸준히 발간되고 있으니 역시나 미스터리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09 16:03   좋아요 0 | URL
시그마북스 시리즈 역시 그리폰 못지않은 레전드죠. 원하시는 분들이 많고... 더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말이죠. ㅎ

말씀하셨듯 추리쪽은 시공사도 그렇고 다른 곳에서도 꾸준히 나와주고 있어서 갈증이 덜한 편입니다. 특히 라인업 세우기 좋은 '시리즈'가 꾸준히 나오는 시공사는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죠. 아마 앞으로도 꾸준하지 않을까 합니다.

bsmin 2011-05-0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력 자극.. 흐흐 추리도 즐거운 지적 이벤트가 되겠으나.. 아무래도 끝이 없이 이어지는 상상의 원천.. SF에 한표 던집니다.

외국소설/예술MD 2011-05-09 16:03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SF의 상상력은 알면 알수록 더 다양하고 환상적이죠. 더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깔럄 2011-05-1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F!! SF!! SF!! SF!! SF!! SF!! SF!! SF!! SF!! SF!! SF!! SF!! SF!!
MD님 답글보고 댓글 답니다~

SF 만세~

un8993 2011-05-1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무한한 상상이 가능한 SF도 좋지만 빠질 수 있고, 반전의 묘미가 대단하고 긴박감 넘치는 추리가 더 좋아서 추리에 한표 던집니다 ^^★

파김치 2011-05-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FSF! 추리는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하시니 소신 SF 투표!
하지만 둘 다 책이름만 봐도 반갑고 그러네요+ㅁ+ 못 읽어본 책도 있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투표였어요!

방울새 2011-05-1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야 이겨라!

깡통 2011-07-2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하게도 당첨을 시켜 주셨네요~ ^^ 유용하게 잘 쓸께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7-20 17:32   좋아요 0 | URL
절대시계 소중히 간수하시기 바랍니다.

이박사 2011-07-22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계가 당첨!

외국소설/예술MD 2011-07-25 14:36   좋아요 0 | URL
제가 늘 지켜보고 있습니다 (웃음)
 

원작 vs 영화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팀 버튼)

 

            

내가 곧 세계다. 그러니 너역시 나인 셈이지.

 *스포일러 있음 

 

 -팀 버튼의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하면 원작소설의 '속편'이다. 예전에 원더랜드에 갔었던 사실을 잊어먹은 앨리스가 나이를 먹고 다시 그 동네에 가서 겪는 모험담이다. 이 속편에서 원작은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팀 버튼이라면 의례 사용하고 싶었을 시공간 실험이 많았을 텐데도 영화는 어정쩡한 3D효과를 자랑할 때 빼고는 별다른 모험을 시도하지 않는다. 원작의 싸이키델릭한(좀 미친 것 같은)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 옮겨온 것들은 캐릭터 뿐으로, 그나마 팀 버튼 특유의 '화장질'이 잘 먹힌 경우이기는 하다. 붉은 여왕만큼은 정말 못되고 귀엽다. 헬레나 본햄 카터 만세. 덤으로 앤 헤더웨이도 만세. 

  그런데 팀 버튼이면 이걸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그의 영화 내면에 흐르는 원동력이 바로 루이스 캐롤과도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팀 버튼의 영화적 뿌리인 독일 표현주의 영화와 B급 호러영화 모두 고딕 소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팀 버튼은 고딕 문학을 손쉽게 영화로 만들어 왔다. 그렇다면 고딕 문학과 시대를 공유하면서 그 초현실적 특성을 괴담 이외의 세계로 확장시킨 루이스 캐롤의 이 기념비적인 작품의 영화화도 기대할 수밖에. 그러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의 가능성의 한계를 보여준 것에 그쳤다. '영화 작가'와 스타일리스트의 차이랄까.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10대 후반에 접어든 주인공 앨리스가 원더랜드에서 가장 재미없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주인공이 '물리학적으로 왜곡된' 시도들이 가능한 원더랜드의 특징을 전혀 (주체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서 영화는 그 매력을 잃는다. 물론 그런 시도를 하려면 시나리오가 원작 수준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난관이 있다. 언어-논리 유희와 시공간에 대한 사고실험을 영상 속에서 책과 같은 수준으로 보여주기는 매우 어렵다. 원작에서는 하나의 논리 혹은 규칙이 만들어지면 세계가 즉각 그에 반응한다. 법칙은 발견되지 않고 제시된다. 나의 말이 세계이다. 나의 시선이 곧 세계를 규정한다. 그러나 영상은 이미 만들어진 영상을 통해 관객들이 세계를 받아들인다. '글'은 추상적인 명제나 지시를 표현할 수 있지만, 영상은 감각에 의존하는 이상 순수한 명제 혹은 논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앨리스의 영화화는 매우 어렵다. 영화는 세계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세계에 지시하는 목소리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변해랴 얍' 하고 말하면 뾰로롱 하면서 주위가 바뀌는 디즈니 식의 연출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팀 버튼은 원작의 '속편'을 만들기로 했는지도 모른다. 실험을 포기하고 '이제 그런 요상한 거 못하는' 숙녀를 주인공으로 들여놓은 것이다. (그러나 관객들은 같은 해에 이 앨리스적인 실험을 다른 영화에서 만나게 된다. 바로 <인셉션>이다)

  팀 버튼의 앨리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엔딩이다. 원더랜드에서 초현실의 세례를 받았던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다시 그 세계로 다녀 온 숙녀는 뜬금없이 주체적 여성상을 내세운다. 주체적인 게 나쁘진 않은데, 앨리스가 선택한 방식은 하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국주의 무역상이 되는 것이다. 그녀 자신이 현실 속에서 원더랜드의 여왕과 같은 역할을 원한다. 원더랜드의 붉은 여왕과 흰 여왕은 동전의 양면에 불과하다. 흰 여왕은 정의의 편 같지만 사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다. 자신이 공격받지만 않으면 나머지 세상의 일부를 악에 맡겨두어도 상관없는 사람이다. 악과 타협하는 선, 그리고 늘 공격적인 악은 탓할 상대와 정복할 상대로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즉, 다시 돌아온 원더랜드는 현실정치의 세계다. 이 단 한 가지만이 원작 앨리스의 '주체에 따라 변하는 세계'라는 명제를 따른다. 식민지 자본주의 시대의 예비 여걸의 시선이 닿는 순간 원더랜드가 권력 투쟁의 장으로 변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팀 버튼은 원작 앨리스의 특징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다만 도전하지 않은 것뿐일까? 아니면 이건 그냥 정치적인 우화일까? 어느 쪽이건 간에 귀여운 <프랑켄위니>로 데뷔해서 배트맨과 가위손과 화성침공(!)을 만들었던 그 사람은 이제 만나기 쉽지 않을 듯하다. 

 

-외국소설MD 최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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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1-04-1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 영화의 엔딩이 참으로 못마땅했던 사람으로서
이 글은 오늘 아침 회장님과의 [계급장떼고얼굴시뻘게지며메롱하기]보다 훨씬 신납니다!
개인적으로 팀 버튼은 확실히 앨리스의 특징을 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흰 여왕을 흰 여왕으로 표현한 건 매우 심하게 감독이 게을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재는 게으른가, 뭐 그럴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


외국소설/예술MD 2011-04-14 13:5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엔딩을 처음 봤을 때는 그저 황망하기만 했는데, 생각해보니 영화의 전개에 따르면 매우 합리적인 결말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 합리적인 게 싫은 거였지만요.;

팀 버튼은 어느 시점 이후로 비주얼에 골몰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을 각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오리지널 스토리들은 무게감이 떨어지고요. 게으르다고 말씀하신 건 아마 각색-설정 과정에 대해서겠죠? 저도 그 점에서는 의아할 정도입니다. 애시당초 상대적으로 그런 능력이 부족한 사람(미셸 공드리라거나)도 있지만, 팀 버튼의 초중기 작품들은 그 기괴한 재기발랄함이 스토리에도 옮아 있었는데요. 어쩌다 이렇게 변했는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정말 게을러졌나..;;
 

원작 vs 영화 

원작-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 (스파이크 존즈) 

 

          

너네한테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

 

 -모리스 샌닥의 원작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 말 안 듣는 꼬마는 자기 내면의 일부로 빚어낸 듯한 괴물들 사이에서 대장을 자처한다. 괴물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데, 원서에서는 little thing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이다. 자기보다 덩치도 크고 못생긴 '작은 놈들' 사이에서 대장이 된다는 건 여러가지 의미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남겨두고 다시 떠나오는 것까지도.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녀석의 표정은 시작할 때처럼 심술꾸러기가 아니다. 꼬마 맥스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자신의 little things를 놓아두고 온 게 아닐까. 그래서 이 동화는 악동과 괴물들의 신나는 조합을 선사하면서도 편안하게 마무리되는 교훈극이다. 가족이라는 튼튼한 현실이 이 책의 시작과 끝을 보듬으면서 꼬마의 꿈을 안전하게 둘러싸고 있으니까. '아이들을 위해'라는 관점에서 보면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보수적이고 안전한 선택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왜 이 책을 좋아할까. 아마 모두가 꿈 속 어딘가에 '작은 놈들'을 남겨두고 떠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기괴한 생물들이 사는 쓰잘데기 없는 섬. 딱 그 나이대에는 피터 팬보다 더 친구 같았던 존재들, 그래서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만날 수 없는 녀석들.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영화는 어른들의 시점으로 다시 그 섬을 방문한다.

  우리나라의 영화 배급 업체들은 요정이나 귀여운 용모의 괴 생명체들이 나오는 영화를 전부 가족용으로 프로모션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가장 극명한 낚시 사례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일 것이다. 스페인 내전을 우화로 재해석한, 사람 얼굴을 '줘 패서' 뭉개버리는 이 극악무도한(?) 작품을 해리 포터 수준의 모험물로 홍보했으니 상처받은 동심을 어찌할 것인가. 그 사정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도 다르지 않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봐봐야 원작보다 훨씬 흉포해진(!) 주인공 맥스의 나쁜 행동 밖에 배울 게 없다. 원작과 달리 맥스는 반성하지도 않고, 얻은 교훈도 없다. 오히려 늘 하던 대로 멋대로 살다 보니 별 희한한 놈들 만나서도 기죽지 않고 즐거운 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맥스는 파악 불가능한 꼬마다. 영화의 감독 스파이크 존즈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고, 말 그대로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멋대로다. 영악하고 인정사정 없다. 잘 놀다가 덜컥 집에 가겠다고 하면서도 아무런 동요도 없다. 비록 원작에 비해 투쟁에 가까운 현실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맥스는 망설이지 않는다. 이 녀석은 꿈 속 네버랜드와 앞으로 살다가 늙어 죽어야 할 세계의 차이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남은 거라곤 괴물들이다. '작은 놈들'. 꼬마가 떠날 때 가지 말라고 붙잡던 놈들. 허리춤까지 바닷물이 차오르자 이내 포기하고 망연히 맥스를 바라보는 놈들. 작별인사인지 잡으려는 마지막 시도인지 알 수 없이 치켜든 한 팔. 영화 속 세상 모든 것을 본능적으로 꿰뚫고 있는 맥스가 유일하게 모르는 것이 바로 이놈들과의 미래다. 이제 이놈들을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란 사실, 그래서 오래간 잊었다가는 가끔 야근에 지쳐 선잠을 잘 때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게 전부일 거라는 사실 말이다. 

  맥스는 괴물들에게 '너네한테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여기서 엄마는 중산층 가정의 따뜻한 어머니를 뜻하는 게 아니다. 영화 속의 맥스 모친께서는 성격이 만만치 않으시다. 맥스의 저 대사 속 '엄마'는 말 그대로 절대적이고 당위적인 존재다. 엄마는 하늘이 나와 맺어준 사람이다. 신이라고 바꿔 말해도 상관없다. 마땅히 원래부터 있어야 할 것. 세계의 중심. 삶의 의미. 이 '작은 놈들'은 그런 것 하나 없이 고독과 싸우며 생애를 하루씩 연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이제 겨우 재밌어지나 했는데, 간다니. 네가.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 맥스는 알 수 없다. 어른이 되어보지 못했으니까. 어떤 의미가 생길 정도로 특별한 존재를 만나고, 또 그것을 잃는 게 무엇인지 아이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괴물들은 알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자신들을 보고 있는 어른들처럼. 

  이 영화를 보는 어른들은 한때 괴물들을 섬 속에 버려두고 온 아이들이었으며, 언젠가부터는 그 자신이 섬에 남아 수평선을 바라보는 괴물이 되었다. 은근히 채도를 줄여 을씨년스런 느낌이 드는 이 섬은 어른들의 섬이다. 어릴 적 버려두었던 섬,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그 안에 걸터앉아 그 무엇을 영원히 기다리는 섬. 그래서 과거와 현재의 자신이 서로 맞딱드리는 섬. 어디에나 있는 아주 작고 영원한 섬 말이다. 

 

-외국소설 MD 최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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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4-1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틀 띵스가 없는 어른인가봐요, 이 책을 나달나달해질 때까지 아들 아이가 읽어달라 해서 수도 없이 읽었건만, 대체 왜 이게 재밌다는 건지, 끝까지 이해가 안 갔던 기억이...

외국소설/예술MD 2011-04-12 18:25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때 이 책을 못 봐서 재미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나이 먹고 보니 왠지 좀 서럽고..ㅠㅜ 그러고보니 이번 글이 연재 중에 가장 사적인 글 같네요. ㅎ

밤의숲 2011-04-1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무척 좋아하는 그림책과 영화입니다. 그런데 원서에서 wild thing이 아니라 little thing이라고 표현된 적이 있던가요? 문득 생소하게 느껴져서 의아하네요. ^^;
저 영화는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아 다운받아 보았지요. 보고 나니 너무 좋아서 국내에서 영영 개봉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ㅎ 괴물들이 맥스에게 “Will you keep out all the sadness?”라고 묻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요. >_<

외국소설/예술MD 2011-04-14 13:44   좋아요 0 | URL
어 그런가요? 뭔가 제가 오해를? 아니 이렇게 선명하게 틀릴 수도 있는걸까.. 요즘 제 기억력이 급 퇴보중이긴 한데요. 그래도 이렇게 선명하다니 뭔가 뇌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갑자기 걱정이 되네요.;

국내에 DVD가 발매된 직후에는 안좋은 평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 용으로 생각한 경우가 많았나본데 아무래도 타게팅이 틀렸죠. 그건 감독 탓(?). 그렇지만 대신에 이 영화를 마음에 담은 어른들이 꽤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중 한 명입니다.ㅎ 책 읽고는 짠했는데 집에서 영화 혼자 보면서 울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