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무슨 의미있는 책만 찾고..
그냥 재미있는 책은 추천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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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  나오미 노빅 지음 /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옛날옛적 나폴레옹이 위력을 떨치던 유럽. 사실은 지구에 용이 살고 있었다. 용들은 인간과 공생했는데, 몇몇 선택받은 인간들은 용들의 파트너가 되어 인류 최초의 공군 파일럿이 되었다. 상상이 되실런지. 그냥 설정만 보면 왠지 유치해 보인다. 대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보자. 대영제국의 함대 위로 최초의 왕립 공군 드래곤 편대가 초계비행을 펼치는 장면. 상대 공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나폴레옹 시대의 대공(Anti-Aircraft)포. 종족마다 다른 특색을 가진 드래곤들의 서로 물고 물리는 상성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공중전. "알프스요? 날아서 넘으면 되잖아요."

  보병 기병 포병으로 구성된 유럽 근대 전쟁에 '드래곤'이 첨가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용에게 헌신하느라 사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공군 비행사의 비애, 애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군대와 전쟁에 대한 딜레마 등 갖가지 생각할 꺼리도 여럿 들어가 있다. 특히 '우리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폭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의 비판적인 시선을 필요로 한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토론꺼리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생각할 꺼리 같은 건 잠시 잊자. 일단 이 책은 즐겁게 읽으면 된다. 중학생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중 삼중의 암투와 모략 대신에 장쾌한 액션 활극이 펼쳐진다. 설정이나 문장의 완성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판타지 소설이 늘어나는 요즘,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먼저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시리즈다.

이거 우리 엄마(아빠)가 사줬는데 진짜 재밌던데!

이런 얘기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부모님들은 특히 한번쯤 고려해 보시기 바란다.


*참고사항. 현재 5권까지 출간되었으며, 이야기는 종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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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MD김효선 2010-08-0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반값 판매까지 진행중이라능...!

외국소설/예술MD 2010-08-09 11:47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루체오페르 2010-08-1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반지의 제왕 감독에 의해 영화화까지 진행중이라능...!

외국소설/예술MD 2010-08-12 16:58   좋아요 0 | URL
지화자 좋을씨고
 

펜이 무기라면, 이 책이 '전쟁론'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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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기술
/  앤서니 웨스턴 지음 / 이보경 옮김 / 필맥


  이 책의 원제는 'A Rulebook of Arguments'다. 룰북이라는 말은 대단한 자신감을 필요로 한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되는 중요한 규칙만을 수록하고 있다는 자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자신감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어떤 주장을 합리적으로 전개하고, 상대의 주장에서 논리적 허점을 읽기 위한 가장 유용한 지식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 단순명료한 구성과 말끔한 문장은 민무늬 조선 백자처럼 아름답기까지 하다. 명료함을 가르치는 책이 더없이 명료하다. 좋은 선생님의 풍모다.

  논리를 언어로 전개하는 능력은 단지 논술을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보량이 증가함에 따라 날로 증가하는 거짓 주장이나 숨겨진 정보들을 구별하고, 때로 거기에 반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보험이나 펀드 상품에 숨겨진 함정을 찾아내고, 신문기사를 무비판적으로 믿지 않게 되고,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시선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걱정해야 할 것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좀 더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 스완>의 저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우리가 접하는 소식의 대부분은 정보가 아니라 소음이며, 소음에 신경쓰면 오류의 확률도 증가하고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논리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그러나 가장 유용한 필터인 셈이다.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은 꼭 읽어둘 책이다. 그러나 누가 읽더라도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논리에 대한 기초적인 학습(교양 논리책 두어 권 정도라도 좋다)을 한 뒤에 이 책을 접하셨으면 한다. 책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책의 가능성을 완전히 끌어내기 위해서다. 간결하고 좋은 책이라는 말은 그 안에 숨겨놓은 보물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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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ong 2010-08-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어쩐지 직업상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ㅎ 저 연필 낯익네요ㅎㅎ

외국소설/예술MD 2010-08-06 17:24   좋아요 0 | URL
아 자주 쓰시던 연필인가요?; 이게 구판이고 개정판이 나왔는데, 표지가 이게 더 멋진 것 같습니다;
 

낱말 하나하나가 시의 씨앗 같은 우리말 단어장.
아이들과 더불어 우리말 쓰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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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밤하늘, 북극성 근처에는 W자로 빛나는 별자리가 있다. 의자에 앉은 채 영원히 거꾸로 매달리는 벌을 받은 악녀 카시오페아다. 사실 카시오페아는 우리말로도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 유래가 그리스 신화에 비하면 퍽 간단하다. W 모양이 배의 닻을 닮았다 해서 닻별이라 한다. 말 참 간단하고 예쁘다. 소리내어 읽어보자. "닻별" 하면 담백하고 깔끔한 소리가 난다.

  순우리말이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입말과는 아무 관계없이 외국어 조합을 그대로 옮겨온 한자말과는 달리, 우리말은 사람들 사이에서 입말로 쓰여지면서 더 불리우기 좋게, 뜻을 전하기 좋게 다듬어진다. 그래서 소리내어 말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청량하거나, 우스꽝스럽거나, 보드랍고 도탑다. 말마다 성격이 담겨있는 셈이다.

  그런 낱말들이 1700개가 들어가 있는 책이다. 쓸모가 많다. 좀더 분명한 뜻을 가진 낱말을 찾을 때도 참고가 되고, 같은 뜻을 가진 좀더 고운 말을 찾을 때도 참고가 된다. 당연히 논술에도 도움이 된다. 암기 단어가 아니라 뜻말이고 소리말이라 우리말 씀씀이가 훨씬 든든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에 놓아두어도 짧은 시간에 이만큼 흐뭇함 느낄 책이 있을까. 낱말 한둘의 사연이 뭐 그리 희한하지도 않은데, 돋을볕 돋을볕 소리내어 읽어본다.

  청소년들도 서둘러 읽어보자. 빠를수록 좋다. 교과서 참고서에 시체처럼 얹혀진 온갖 시들보다는 간결하고 좋은 말밥 하나하나가 시정을 더욱 불러 일으킬 것이다. 시는 나비 같아서, 고운 말을 품은 사람들에게 알아서 찾아든다. 부디 이 책 읽어서 어휘도 늘리고, 말 쓰는 힘도 기르고, 고운 것도 더 많이 보고, 자연스레 시도 좋아하는 아이들 되었으면 좋겠다. 요 좋은 책을 사춘기 때 읽게 될 아이들이 참 부럽다.



-청소년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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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2010-08-0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는 나비 같아서, 고운 말을 품은 사람들에게 알아서 찾아든다."
시정을 불러일으키는 고운 문장에 나비처럼 팔락거리는 추천 글이네요.ㅎ

외국소설/예술MD 2010-08-05 10:2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런 것 같네요(웃음). 제게도 시가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merong 2010-08-0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엠디님 멋지십니다ㅎㅎ

외국소설/예술MD 2010-08-05 10:22   좋아요 0 | URL
아닌게아니라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만... 잠시 한숨 쉬었습니다;

치니 2010-08-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나 MD님 땜에 못살겠네요. 맨날 맨날 보관함에 넣어서 터질 지경.

외국소설/예술MD 2010-08-05 13:49   좋아요 0 | URL
구입하시면 보관함이 줄어듭...으흠.
 

맨날 동물농장, 1984만 읽을 수는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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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군화
/ 잭 런던 지음 / 곽영미 옮김 / 궁리


  각종 고전 문학 추천 목록을 보면 <동물농장>이랑 <1984>랑 <멋진 신세계>는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왜 <강철군화>는 더이상 보이지 않을까. 아마도 세련되지 못해서일 것이다. <강철군화>는 뜨거운 냄비같은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은 소설의 완성도보다는 일단 자기 할 말을 다 해야겠다는 결의에 가득 차서 쉼없이 떠들어댄다. 다만 여기서 오해의 여지가 생길까봐 말씀드리자면, 이 소설은 세련됨과는 별개로 '재미있다.'

  그 재미는 뻔뻔하고 격렬한 인간들의 착착 감기는 말빨에서 온다. 와글와글 떠드는데도 착착 감기는 이유가 뭘까. 그들의 주장이 섬뜩할 정도로 지금의 현실에 들어맞아서다. 1908년에 쓰여진 이 소설은 거의 완벽하게 20세기말과 21세기초의 신자유주의 세계를 예언하고 있다. 문명 비판 소설로 주로 추천되는 <1984>는 문명의 억압에 대한 결과만을 보여주지만, <강철군화>는 그 원인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교양을 삼으려면 잭 런던이 훨씬 유리하다.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강철군화>가 더이상 추천되지 않는 이유는 '적당한 만큼만 비판하는' 책들만 보게 하려는 암흑세력의 음모가 아닐까라고. 설마.

  사실, 이 '뜨거운' 소설의 분야를 굳이 나누라면 코미디에 가깝다. 온갖 인간군상들이 왈가왈부하는 모습은 그 열성과 진지함 때문에 도리어 실소를 자아낸다. 심지어 혁명을 얘기하는 노동자들의 진지함마저 쓴웃음을 자아낸다. 그 웃음은 요즘 뉴스를 볼 때 종종 터져나오는 웃음과 비슷하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미덕은 그 불가능함 때문에, 악덕은 그 놀라운 현실감 때문에 쓴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불공평할 데가! (웃음)

  문명 비판서라고 하면 우선 <동물농장>이 제일 접하기 쉽겠다. 그러나 그 다음은 여러가지 길이 있는데, 전체주의 사회의 공포를 느끼려면 기존의 추천도서들을 활용하면 된다. 다만 그 전체주의 사회의 주체가 '돈'이라면, 이제는 잘 추천되지 않는 <강철군화>가 먼저 나서야 할 것이다. 이만큼 재미와 내용을 겸비한 문명 비판서는 별로 없다. 최소한 공산당 선언보다는 쉽고 재미있다. 공산당 선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래서 어쩌란 말입니까'라는 질문까지 똑같이 할 수 있다.

*이미 책을 좋아하는, 독서량이 쌓인 학생들에게 특히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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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8-0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언제부터 이 책이 청소년 추천이었나요^^

외국소설/예술MD 2010-08-04 09:46   좋아요 0 | URL
이름을 불러주어야 꽃이 되듯이, 누군가 추천할 때 추천도서가 되는 것입니다.
그간 아무도 없었다면 제가 강철군화, 라고 그 이름 부르며..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믿기지 않네요. 이 책은 왜 많은 목록들에서 빠져 있었는지.

치니 2010-08-0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량이 쌓이지는 않았으나 <동물농장>과 <멋진 신세계>를 읽은 학생에겐, 어떨까요?

외국소설/예술MD 2010-08-04 09:50   좋아요 0 | URL
고교 논술 정도의 시사 상식이 있다면 <멋진 신세계> 정도의 경력(?)으로도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자녀분이랑 함께 미리보기나 책속에서를 통해 난이도를 점검해 보세요. 소설이란 단박에 읽어나가야만 한다는 고정관념만 없다면 토론과 함께 찬찬히 읽어가도 괜찮지 싶습니다. 부모님께서 약간 피곤하시겠지만요 ^^;
 

청소년기. 과연 성공이란 뭘까, 인생은 누가 결정지을까. 그런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죠.
괜찮은 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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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버드의 어리석음 / 폴 콜린스 지음 / 홍한별 옮김 / 양철북


  뛰어난 사람이 성공하는가? 아니면 성공하는 사람이 뛰어난가? 아니면 혹시, 성공과 뛰어남은 별 상관 없지는 않은가?

  서부 개척 시대의 미국에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예술가가 있었다. 그는 바로 이 책의 제목을 장식한 존 밴버드다. 그는 거대한 그림을 돌려서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세계 최초의 파노라마 영상을 발명해서 돈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을 본딴 수많은 유사품들이 출몰했고, 자신의 작품이 오리지널이라는 사실은 밴버드에게 아무런 이득도 보장해주지 않았다.

  결국 영국의 윈저 성과 똑같이 생긴 성을 짓고 있던 이 야심찬 몽상가는 금방 몰락했다. 무일푼으로 생을 마감한 밴버드는 짓다 만 성, 즉 '밴버드의 폴리(장식용 건물을 뜻하지만 어리석음이라는 뜻도 된다)'를 통해 인근 주민들에만 잠시 기억되었을 뿐이다. 한때 모든 걸 가졌던 남자는 어리석음이라는 수식어 하나만 품에 안은 채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궁금해진다. 밴버드의 어떤 점이 어리석었을까? 성을 갖고 싶다는 꿈이 어리석었을까? 망할 때를 대비해서 저축을 해두지 않아서? 특허권을 분명히 해두지 않아서? 원인은 단 한 가지다. 결과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고, 역사는 그를 지워버렸던 것이다. 실패라는 딱지가 붙는 순간 그의 야망, 꿈, 기발한 아이디어 같은 것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마치 그것들이 저주라도 받은 양.

  하나만 예를 더 들어보자. 지구 공동설(지구 안은 비어있다)을 주장했던 지질학자 심스는 당대에는 매우 영향력 있는 학자였고, 지구 공동설은 중요한 지질이론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의 이론이 틀렸음이 증명되는 순간, 심스는 단번에 사이비 사기꾼 혹은 바보가 되고 말았다. 그는 정말 사기꾼이었을까? 아니, 심스는 누구보다도 성실한 학자였고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단지 지금 알려진 상식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성실함과 학자다운 성품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밴버드보다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구 안이 비어있다고 주장한 영원한 바보로.

   이 책의 13가지 이야기(모두 실제 있었던 일이다)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는다. 그들은 하나같이 실패했고, 동시에 역사에서 잊혀지거나 우스꽝스런 허풍선이로 소개되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저자인 폴 콜린스는 13인의 실패자들에게서 어떤 희망을 읽는다. 세상의 손가락질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자신이 믿는 바를 향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선구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운데 밴버드의 파노라마는 초기 무성영화의 발명에 영감을 주었고, 지구 공동설은 극지방 탐사에 대한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아이들에게 성공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어떤 얘기들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이 결코 정의롭고 옳은 것들만 사랑하지도 않고, 때로는 정말로 우리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그러나 옳으냐 틀렸느냐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누가 놀리거나 부당하게 깎아내려도 무소의 뿔처럼 가야 한다고, 자신을 믿으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고교생쯤 되는 자녀들이라면 대신에 이 책을 쥐어주는 것도 좋겠다. 나는 '밴버드와 친구들'이 여느 청소년용 자기계발서들보다 삶과 성공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청소년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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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8-03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왔다는 것만 알고 그닥 관심없었던 책인데, MD님의 이번 청소년 추천 리스트가 워낙 훌륭하다보니, 보관함에 담습니다.

근데 예술역사MD님께서 어쩌다가 청소년추천 리스트를 만들고 계신가요?

외국소설/예술MD 2010-08-03 10:05   좋아요 0 | URL
앞서 소개드린 책들에 비하면 약간 심심하다고 느끼실 분들도 있겠지만, 충분히 괜찮습니다. 특히 성공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 괜찮은 책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래요. 특히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라는 패턴을 제시하는 책들은 거의 다 뻥카입니다. 그렇지만 그 환상을 벗겨내는 책들은 조금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추천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밴버드와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다행입니다.

'환상을 벗겨내는 책들'은 아예 한 묶음으로 낼 수도 있겠지요. 칼 세이건, 마이클 셔머, 리차드 도킨스(굴드도 함께??), 토머스 키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칼 포퍼.. 그치만 이건 인문엠디님 몫이고, 에, MD들은 분야가 딱 고정되어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에는 포지션 자체가 유틸리티 내야수랄까요. ㅋㅋ 현재는 예술/역사/청소년 담당입니다. 그래도 주전인게 어디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아, 다음뷰에 예술역사만 써있긴 하죠.. 저건 글자수 제한 때문입니다;

치니 2010-08-0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습니다, 보관함에! 청소년 자녀가 있는 저보다도 청소년에게 뭐가 필요한 지 잘 아는 MD님, 오 놀라워라. :)

외국소설/예술MD 2010-08-03 10:46   좋아요 0 | URL
제가 중고생이었을 때 궁금했던 게 뭘까, 그 생각에서 리스트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기적인가;
자꾸 옛 생각을 돌이켜보니 왠지 서글프기도 해요.; 돌아갈 수 없어서일까 음;;

괜찮은 리스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고, 내용도 좋은 걸로요.
부디 마음에 드셔야 할텐데,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