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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맞은 미래 - 당신의 정자가 위협받고 있다
테오 콜본 / 사이언스북스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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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콜본, 다이앤 듀마노스키, 존 피터슨 마이어 공동지음/ 권복규 옮김/ 사이언스 북스 펴냄

어릴때는 과학자가 될테야 했던 사람도 커 나가면서 과학에 아주 무지한 사람이 되고 그런 거 몰라도 다 살 수 있더라 라는 태도로 살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중의 한 사람이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언젠가 우리의 몸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고 했던 여고 동창의 말이 생각났다. 

무지한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책, 세상 어느 곳에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은 우리가 지닌 모성애와 부성애의 발현인지 종족유지의 본능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중국에 살고 있으면서 이곳의 환경문제는 그 인구의 거대함과 결부되어 나중에 전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매일 적어도 한 번의 흰색 플라스틱 도시락을 사용하는 이들, 이들의 인구가 통계적으로(통계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13억이나 되고 그렇게 되면 하루에 적어도 13억개의 도시락의 버려진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실질적으로 그 수는 소수의 도시지역에서만 사용된다는 가설을 했을 때 훨씬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말한대로 수도국에 전화를 해 당신들이 내게 보내주는 수질 검사표를 확인하고 싶다고 한다면 이 사람들은 나보고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무슨 핑계를 찾아서라도 절대 보내주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마트나 까르푸 같은 대형 상점에서는 정말 부분별할정도로 비닐봉투를 퍼주고 있으며 시민의 의식은 당장 먹고 사는것이 중요하지 내일도 모르는 세상에 다음세대를 걱정할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땅이 바로 중국에 사는 사람들이다.

오늘 동생은 사온지 일주일이 된 빵을 먹었는데 전혀 변질되지 않았다. 이곳은 우유도 유효기간이 10일이 넘고 모든 야채도 부엌에 그대로 놓아도 웬만해서는 변질되지 않는다. 그 속에 들어있을 엄청난 방부제와 엄청난 농약을 그대로 먹고 있는것이다. 뿌리가 뽑혀도 자라고 있는 파처럼..

이 책에서 지구의 종말은 핵전쟁이 아니라 환경호르몬과 오염으로 인해 우리의 자식들이 태어나지 않을때, 또는 우리와 다른 아이들이 태어날 때라고 했는데 13억 인구의 아이들이 지금 우리와 다른 모습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이건 혹성탈출보다도 끔직한 가정이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적을 넘어서서 우리가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이다. 탐정소설같은 흥미진진한 필체는 어려운 과학지식을 그나마 대강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모두가 각성이라도 해야 천천히 해결책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천천히 해결책을 연구해도 이미 늦은 문제일수도 있다. 

책속의 "인류는 마치 파우스트와 같다"라는 구절이 가슴을 치고 있다. 우리는 문명과 이기 대신에 많은 것을 팔아넘겼다. 오늘도, 나도, 악마에게 무심결에 무언가를 팔아넘기고 있는 것이다.

200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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